퀵바

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36,776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1.15 10:10
조회
327
추천
2
글자
8쪽

WGRS - 제 3장(3)

DUMMY

트랩 설치에 심열을 기울인 나는 땀을 흘려가면서까지 작업에 열중했고 그 결실이 맺기를 간절히 바라였다. 실패한다 해도 그렇게 큰 탈은 없겠지만 커다란 사업을 일으킨 기업가의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실패하면 파산... 이랄까. 그런 기분이었다.

주변 감시와 정보 수집은 진래가 해주었다. 아무래도 정말 내가 모르는 세계가 존재하긴 하나보다. 어디서 정보를 알아오는 진 몰라도 그 자객 형제의 위치를 간간히 발견해가며 언제쯤 올 것인가 예상도 하고 여러가지 예측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 게 진래였다. 나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부족한 노동력은 나라와 미젠다가 해주었다. 나라는 그냥 말을 걸며 마실 걸 갖다주는 것만도 충분히 내게 시신경을 비롯, 도움이 되었지만 세세하게 일을 도와주었다. 고맙다는 인사가 필요할 것이다.

트랩을 살펴본 결과 왠지 잔악한 느낌도 있었고 내가 이렇게 잔인한 생각도 다 하다니, 조금은 나도 뭔가 있다는 불안감이 드는 가운데 진래가 통고를 해왔다. 케인 & 카인 형제가 포착됐다고 말이다. 지금 오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빙긋이 웃었을 것이다. 웃으며 걱정 말라고, 손을 내저으며….

나는 아리야를 데리고 피하는 진래의 뒷모습을 사라질 때까지 지켜본 후 미젠다와 나라를 돌아보았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중히 말하자 두 사람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만 달라고. 제자."

"걱정 마."

든든하기 그지없다.

두 사람은 곧 방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천천히 복도를 쳐다보았다. 내 손엔 케이크가 하나 들려있다. 이 케이크가 내 목숨을 구해줄 것이다. 분명히.

"뭐냐? 너는."

이윽고 나타난 두 사람. 진래의 말대로 나타난 두 사람. 솔직히 지금 내가 하는 짓이 믿기지 않는다. 트랩들을 설치한 건 그렇다 쳐도 정말 비현실 같았다. 뒤늦게 든 생각 같지만 전쟁에 첫 투입된 순진한 군인의 기분이랄까, 무척이나 떨리고 두려웠다. 마치 꿈만 같아 정신이 픽 돌아버리고 바닥에 쓰러질 정도의 어지러움이 나를 엄습하였다.

하지만 이 정도에 쓰러졌다면 진작에 주변의 현실들로부터 도망쳤을 것이다. 이 학교에서, 아리야에게서.

"뭐긴, 사람이다."

이만큼 시시한 농담도 없을 테지만 마땅히 할 말도 없었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케인(형)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품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어이, 위험한 거 아니냐.

"형. 그만 둬. 아직 학교 안이야."

카인(동생)이 저지하더니 그는 어디에서 나오는 어디의 녀석처럼 활짝 개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서 뭐하시는 건가요?"

"뭐하긴, 서있다."

이것 역시 시시하다만...

"잠깐만요. 어디선가 본 듯 하다 했는데, 당신은 그때 거기서 본 사람이군요."

카인은 턱을 쓰다듬으며 킥킥거리고는 입꼬릴 말아 올렸다.

"그렇다면 그때 옷장 안에 있던 사람도…."

말 끝을 흐리던 카인이 앞머릴 탁 퉁기며 웃어보였다.

"제거하겠습니다."

헉, 제거하겠다니? 죽이겠다는 거냐? 실감이 안 되잖아? 그리고 저 자세는 계산에 없던 거라고!

"어이. 내가 제거하지. 넌 가만히 있어."

왠지 긴장된 목소리로 동생에게 제어를 건 형이 나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동생은 한 번 시동이 걸리면 말릴 수가 없거든. 미안하지만 내가 상대해주마."

아, 이거나 저거나... 죽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미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는 땀방울이라도 필요하다면 이마에 붙이고 싶은 기분으로 긴장 상태였다.

"자, 어디 놀아볼까!"

녀석이 품에 집어넣었던 손을 팍 빼냈다. 칼이었다. 총이 아니었군. 뭐, 무기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계산에 없었기 때문에 놀랐지만 칼이라면 그렇게 크겐 상관이 없다. 좋아, 해보자.

나는 손에 든 케이크를 떨어트릴 준비를 했다. 이건 김민현이 특별 제작해 준 특별 케이크이다. 왠만하면 김민현 녀석도 이 작전에 합류시키고 싶었지만 아리야를 워낙 무서워해서 말이다. 왜 그렇게 무서워하는진 의문이다. 에드워드는 말할 것도 없다. 오히려 아리야를 싫어하는 눈치였다.

어쨋든 눈 앞의 상황에 집중하자.

"뭐, 뭐냐? 아까부터 들고 있던 그건?"

케인은 당황하며 내가 발 밑으로 던진 케이크에 멈춰섰다. 하지만 뉴턴의 업적을 무시하면 안 된다. 위대한 관성의 법칙으로 케인의 발은 미쳐 피하지 못하고 케이크를 밟고 말았다. 밟도록 유도해 던진거라 발 끝이 정확하게 밟혔다.

"우악!"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케인의 몸은 기울어졌다. 하하, 왜 케이크를 밟고 넘어졌을까?

"이 개자식이 쥐덫을 넣어놨어?!"

개자식은 빼다오.

일단 첫 작전은 성공이다. 그럼 이만 빠져볼까? 그래야 다음 작전으로 넘어가지. 미안하지만 난 여기서 타임 아웃이다.

"누가 케이크 속에 쥐덫을 넣어놨을까? 누가 그랬을까?"

통쾌하기 그지없다. 한순간이나마 칼에 대한 공포와 긴장이 사라진 터라 발걸음도 가벼웠다. 자자, 얼른 도망가자.

"이 새끼가 어딜 도망가!!"

힘차게 몸을 뺀 나는 쥐덫에 발이 물린 한 불쌍한 인간의 괴성을 뒤로 한 채 젖 먹던 힘까지 다하여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기나긴 복도를 지나 꺽여들어가는 벽은 커버를 돌고 군데군데 있는 창문들로부터 세어나오는 밝은 햇살을 받으며(?) 점점 그 숫자가 늘어나는 학생들 속으로 몸을 숨겼다. 아, 이제 좀 안전하겠지. 조금 위안이 드는 가운데 나라와 미젠다가 나머질 잘해줬을까, 하는 걱정이 생겨났다. 제발 잘 되기를….




누구나 결과론을 좋아하는 법이다. 그래서 말하겠다. 내 트랩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그 잘나신 킬러 형제는 무참히 무너진 채 사로잡히고 말았다. 조금 불안한 사항은 케인이 도망쳤다는 사실이다. 온 몸에 상처를 입었을 텐데 잘도 도망쳤다.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싶을 정도다.

일단 자세히 설명해야겠지. 먼저 내가 들고 있던 케이크 부터다. 그 케이크는 앞에서 말했듯이 김민현이 만들어 준 것으로 직사각형 치즈 케이크이다. 물론 안에는 쥐덫이 들어있다. 왠만한 신발굽은 파고들어 살에게 고통을 주는 강력한 덫이. 크림으로 간단히 감싸는 작업도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하겠다.

그걸로 아무 녀석이든 상관없다. 분명 멍청하게 서있는 나한테 가까이 다가올 테니까, 다가오면 바로 케이크를 밀어 넣는 거다. 그렇게 발이 억눌린 상대방이 분노에 흽싸인 채 달려들게 만든다. 하지만 정작 달려들 상대인 나는 이미 도망가고 없다. 남겨진 상대방은 통찰력을 잃고 곧바로 문으로 진격한다. 킬러 형제는 정말 내 계획대로 행동해주었다. 하지만 문으로 돌진한 녀석은 다름아닌 동생 쪽이었다. 별로 상관은 없다.

문에는 함정이 설치되어 있었다. 질기고 굵은 끈이 발목 쪽에서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카인도 미쳐 그걸 못 봤고 멋지게 걸려 넘어지셨다. 여기서 참 독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바닥은 온통 쥐덫으로 도배를 해놓은 나였다. 그런 바닥에 넘어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쥐덫에 온 몸을 물리게 된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나라와 미젠다가 둔기로 넘어진 녀석을 어택! 그걸로 한 녀석은 처리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녀석은? 그건 미젠다가 책임지고 처리하겠다고 했다. 위험 부담을 제자에게만 지게 할 순 없다나 뭐라나? 싸움 실력에 꽤나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케인은 동생이 어떻게 되는지 보고는 재빨리 몸을 빼 탈출했다. 매정하다고 비난하고 싶다. 하지만 암살자로선 그게 최선의 판단일지 모른다... 고 내가 대신 변명해주겠다.

어쨋든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

슬슬 쌓아논 분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WGRS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WGRS - 제 4장(8) +4 09.01.27 267 2 10쪽
27 WGRS - 제 4장(7) +4 09.01.25 255 2 8쪽
26 WGRS - 제 4장(6) +4 09.01.24 289 2 10쪽
25 WGRS - 제 4장(5) +4 09.01.23 277 3 8쪽
24 WGRS - 제 4장(4) +5 09.01.22 284 2 8쪽
23 WGRS - 제 4장(3) +4 09.01.21 284 2 9쪽
22 WGRS - 제 4장(2) +4 09.01.20 289 2 8쪽
21 WGRS - 제 4장(1) +4 09.01.19 292 2 10쪽
20 WGRS - 제 3장(6) +4 09.01.18 292 2 7쪽
19 WGRS - 제 3장(5) +4 09.01.17 296 2 8쪽
18 WGRS - 제 3장(4) +6 09.01.16 313 2 10쪽
» WGRS - 제 3장(3) +3 09.01.15 328 2 8쪽
16 WGRS - 제 3장(2) +3 09.01.14 332 2 8쪽
15 WGRS - 제 3장(1) +3 09.01.13 346 2 10쪽
14 WGRS - 제 2장(8) +2 09.01.11 372 3 12쪽
13 WGRS - 제 2장(7) +4 09.01.11 410 2 7쪽
12 WGRS - 제 2장(6) +4 09.01.10 418 2 9쪽
11 WGRS - 제 2장(5) +2 09.01.09 461 2 8쪽
10 WGRS - 제 2장(4) +2 09.01.08 458 3 8쪽
9 WGRS - 제 2장(3) +5 09.01.07 489 2 10쪽
8 WGRS - 제 2장(2) +1 09.01.07 545 3 10쪽
7 WGRS - 제 2장(1) +3 09.01.07 745 2 11쪽
6 WGRS - 제 1장(5) +3 09.01.06 823 3 7쪽
5 WGRS - 제 1장(4) +6 09.01.06 973 3 7쪽
4 WGRS - 제 1장(3) +1 09.01.06 1,155 3 8쪽
3 WGRS - 제 1장(2) +2 09.01.05 1,566 4 9쪽
2 WGRS - 제 1장(1) +1 09.01.05 2,633 3 9쪽
1 WGRS - 프롤로그 +5 09.01.05 3,904 6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