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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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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36,782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1.20 20:27
조회
289
추천
2
글자
8쪽

WGRS - 제 4장(2)

DUMMY

"꽤나 고민하는 얼굴이군."

뜻밖에도 에드워드였다. 어라? 네놈이 여긴 왠일이냐? 내가 여기 누워있는동안 코빼기도 안 비친 놈이.

"칼에 실컷 썰렸다는 이야기는 옛날에 들었다."

놀리려면 가라. 그나저나 들었다면 와야 하는 거 아니냐? 너라면 올 줄 알았다.

나는 에드워드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녀석은 미안한 줄은 알았는지 머리를 긁적였다 …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난 너라면 무사할 줄 알고 있었어."

내가 FPS 게임의 캐릭터인 줄 아는 거냐.

에드워드는 전보다 좀 더 진화한 듯한 비웃는 분위기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너, 이 몸이 사주신 옷을 더럽히면 어떡하냐? 칙칙한 여기 학교의 환자복이나 입고 말이다. 도대체가 말야, 병원도 아니고 환자복이 왜 있냐고? 디자인도 영 꽝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나는 갈팡질팡하였다. 이 녀석은 아리야 다음으로 속내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뒤늦게 왜 등장한 건데?"

대답여하에 따라선 너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달라질 것이다. 사람에 대한 것은 확실히 해야지.

"쓸데없는 소리 하긴… 아리야가 납치됐다면서?"

다시 한번 이 녀석이 정보통이라는 걸 인정하는 바이다. 어디서 알아오는 거냐? 혹시 진래한테서?

"무슨 소리냐. 뭐, 그건 그렇고…"

말끝을 흐리던 에드워드 녀석은,

"짜식이 멋대로 그런 일을 당하면 어떻해? 그 녀석도 용서할 수 없다."

손톱 끝을 깨물며 초조한 모습을 보인다. 왜 이러는 거야?

자신은 중얼거린 듯 하지만 다 들린단 말이다. 너무나 심각해 보이는 건 단순간 내 착각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사라졌고 울그락 푸르락 한 것이….

"젠장."

한 번 욕설을 내뱉어 주시고,

"할 말이 있어. 나랑 함께 그 녀석을 구하러 가자."

엉뚱한 부탁을 해온다. 그럴 마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이, 내 상태가 안 보이는 거냐? 보다시피 난 환자란 말이다.

"거의 다 나은 거 안다."

헛소리마라. 너가 한 번 칼에 썰려 보시지 그래? 일주일이면 다 낫는지 한 번 보자.

"…………."

에드워드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한번도 보인 적이 없던 초조한 얼굴을 하였다. 호오, 볼만하군.

"부, 부탁이다. 같이 가자."

어째서 내가 같이 가야하는지 타당한 이유를 대면 이 몸을 조금 움직여 줄 의사는 있다.

내가 우위를 점한 자의 여유로움을 표정으로 지으며 말했다. 에드워드의 얼굴은 흠칫흠칫 놀라더니 쥐어짜내는 목소리로, 쥐구멍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들릴듯 말듯하게 나의 귀로 흘러들어왔다.

"나, 나 혼자 가면 좀 그렇잖아. 그리고 아마 아리야 녀석은…"

그 뒤는 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뭔가 있긴 있나 보다. 뭐, 굳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나 역시 혼자서 갈 마음은 엄두도 못냈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려던 참이었다. 뒤늦게 든 결심이었기에 약간 무안한 감도 있다.

"알겠어. 같이 가주면 되잖아."

귀찮은 듯 말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 걸까, 납치라는 말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적들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 걸까? 칼에 베이고도 살아남은 몸이라 별로 우습게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구하러 가야지… 모른 척할 순 없잖아.

이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의문이다. 누가 좀 가르쳐다오.

어쨋든 가기로 결정이 나버렸다. 이거야 말로 무식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겠군.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미리 밝혀두겠다.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혼자 오라고 했는데 같이 가면 어떻게 되는 거냐? 이 의문엔 에드워드가 간단히,

"모든 것은 계획이 세워져 있으니 걱정 마. 넌 그 녀석과 만나기만 하면 되. 뒤는 내게 맡겨라."

라고 대답했다. 뭐냐? 그렇게 말해서 알아들을 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프로이드 박사에게 소개시켜주겠다. 그것도 하늘 위로 말이다. 역시 이정도면 안심할 수 없다. 나는 쉬는 시간에 찾아온 미젠다와 나라에게 조언을 요청했다. 아, 진래는 없구나.

여차저차 해서 이렇게 됐는데 어쩌죠? 그러자 그 두사람은,

"우린 잘 모르겠어. 에드워드가 자기에게 모두 맡겨달라고 했거든. 뭐, 실패하면 가만 안둘 생각이야. 물론 진호도♡"

라고 조언해주었다. 이것도 뭐냐? 에드워드와 아는 사이였다는 건 그렇다 치고 모든 것을 맡긴다니? 내 목숨도 달려버린 셈이군요.

무턱대고 고개를 끄덕여버린 날 탓하자. 어쩔 수 없지. 살아남는 수밖에. 왜 이리 심각하게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 칼에 베어 일주일간 침대에 누워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나는 왜 항상 정면에 나서게 되는 거냐? 군대 가면 최전방에 서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젠장.

무척이나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결국 아무런 대책도 없이 에드워드만 믿고 있어야 했으며 마침내 결전의 날(?)인 20일이 되어버렸다. 게임이라면 버그 프로그램이나 치트키를 써서 위기 탈출을 위한 방책을 미리 세워놨을 텐데. 그러고 보니 아직 진범의 정체에 대해서도 모르는데 나란 녀석은, 내가 생각해도 준비성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에드워드는 뭔가 알고 있는 눈치로 보였지만 물어볼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쳇."

입술을 꽉 깨물고 보도에 비틀거리는 몸을 추스리며 힘이 없는 다리를 곧추세웠다. 아직 구석구석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몸이다. 행여나 상처가 벌어지지 않기를 빌자. 참고로 보건실은 몰래 빠져나왔다.

정해진 장소인 철쇄 공원 입구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왠 검고 기다란 벤츠가 내 앞에서 멈춰섰다. 이윽고 창문이 열리며,

"진호 씨죠?"

김대범 씨가 그립구나.

"맞아요."

엉거주춤 대답했다. 선글라스를 낀 얼굴만 보이는 남자는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타시죠. 제리 님이 계신 곳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제리? 호오라, 이 납치의 범인이 제리였나? 예전부터 신경 거슬리게 튀어나오던 이름이었는데 마침 잘됐군. 나도 누군지도 모르는 유괴범에게 가고 싶진 않았지만 그 녀석이라면 한 번 만나볼 의사는 있다. 만나면 일단 주먹 한 방은 먹여주리라. 왜? 아리야를 납치한 벌은 크기 때문이다. 나한테 자기 이름을 들려주는 건 얼마든지 상관 없지만 말이다.

나는 차 문을 열고 탑승했다. 차는 곧 출발했다. 창문 안에서 밖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만들면 이런 창문이 생기지? 뭐, 나머진 에드워드에게 맡기자. 아마 이 차의 뒤를 쫓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에드워드의 계획, 첫 시작은 바로 이 차의 추적. 즉 범인의 위치 추적이다. 설마 다른 벤츠랑 헷갈리는 건 아니겠지? 에드워드.

걱정과 긴장과 두려움을 담은 채 나는 가만히 운전 기사의 뒤통수를 쳐다보았다. 제리란 녀석은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내 머릿속엔 멀건히 제리란 인물에 대한 의문의 생각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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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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