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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4.02.21 00:05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153,74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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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32,740

작성
23.12.01 12:00
조회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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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남북전쟁17

DUMMY

“군수.”


“예, 장군.”


“식량은 며칠 분이나 있나?”


“건량까지 다 합해 짧으면 일주, 길면 열흘 정도입니다.”


양길은 가만히 셈을 해보고는 충분하다 싶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우리는 아군 쪽으로 후퇴한다.”


“예, 준비하겠습니다.”


“단, 빙글빙글 돌아서.”


“...?”


“작전, 적은 지금 숲을 일일이 수색할 수 없는 상태다. 그렇지?”


“맞기는 합니다만···.”


“그럼 우리가 흔적을 보이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적은 의심하고 또 의심하리라. 어차피 우리가 가서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시도해도 나쁘진 않지 않은가.”


지금 고구려는 병력이 모자란 상황. 정확히는 병력은 있는데 지금 당장 투입할 병력이 없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숲에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소리에 시선을 돌려 시간과 병력을 허비하거나 혹은 신경 쓰기만 해도 괜찮은 결과였다.


쫓아오면? 도망가지 뭐. 산 타는 건 발해에서도 자신의 8 여단을 쫓아갈 여단이 없었으니.


...


“이놈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돈을 쓰고 싶나.”


“긴축재정 선포는 안 했잖나?”


최언위의 말에 최승우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전쟁 중인데 긴축재정을 안 하고 있기는 하지. 아니, 그래도 정도가 있지 않나.


미래과학연구소 건설 1차 예산안

연구소 체계 개편 예산안

평야 과학 대학교 설립 계획

제21차 제강 연구 사업 예산안

제14차 생태학 연구 사업 예산안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사업과 예산안들.


한 마디로 돈 달라는 소리였다.


“그래도 그렇지, 지금 전쟁 중인데. 적당히 해야 할 것 아닌가.”


내무성 안에서 가장 큰 부서 두 개를 고르라 하면 당연 재무부와 과기부였다.


재무부, 모든 예산을 집행 및 관리하는 모든 부서의 최종 보스 같은 부서였다. 더럽게 깐깐하고 쪼잔하지만 뭐 어떡하겠는가. 아쉬운 쪽이 숙이고 들어가야지.


재무부 장관은 수틀린다 싶으면 내무성 총리하고도 계급장 붙이고 붙는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국왕인 지영 앞에서도 배 째!를 외칠 수 있었다. 괜히 내무성 총리가 되기 위해 거쳐가야 하는 필수적인 자리 중 하나로 여겨질까.


그에 반해 과기부는 재무부의 숙적과도 같은 존재였다. 수많은 연구소가 입만 벌리고 예산을 기다리고 있는 터라 과기부 장관은 소녀가장과도 같이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재무부를 미친 듯이 쪼아댔다. 오죽하면 과기부 장관의 능력을 평가하는 요소 중에 얼마나 재무부를 잘 쪼는가가 있는가를 생각하면 말 다 했지.


근데 발해가 지금 잘나가는 이유 중 큼지막한 조각을 과기부가 들고 있으니 또 ‘아, 돈 안줄거임’이라고 잡아뗄 수가 있나. 거기다 신성하신 국왕께서 ‘발해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이어야 한다!’라고 늘상 말씀하시니 과기부 장관도 알게 모르게 힘이 대단한 자리였다.


문제는 과기부 장관은 내무성 내에서도 조금 독특한 부서라는 거다. 애초에 직접적으로 행정에 관여하는 바는 사실상 거의 없고 자기 부서 관리하는 정도에 그치니 좋게 말하면 외부의 변수에도 꾸준히 성과를 내어 준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방구석에 박혀 자기 할 일만 한다 하겠다.


그래서 만들어진 상황이 이런 중대한 시국에도 지들 할 것만 하며 ‘예산 내놔!’를 외치는 모습 되시겠다.


“흠, 그래도 미래과학 연구소랑 체계 개편은 전하께서도 생각하시던 것 아닌가?”


“돈이 웬수지, 돈. 온갖 시설에 재료에 인력은 또 아무나 끌어다 쓰나.”


“끙, 내가 과기부 장관하고 이야기를 해봄세.”


“말이 통할까?”


그 질문에는 최언위도 확고히 답하기 어려웠는지 쓰게 웃으며 터덜터덜 집무실을 나왔다.


과기부 장관, 이권.


그래, 이씨 성으로부터 알 수 있듯 왕족이다.


물-론 이씨 성을 가졌다고 해도 무조건 왕족이란 법은 없지만 일단 이권은 왕족이 맞았다.


“음, 총리께선 어쩐 일이신지?”


“잠시 논의할 게 있소만.”


“우선 차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지요.”


이 상황에서 ‘난 차 따위 필요 없고 우선 할 이야기가 있는데-’라고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나 인성이 막장은 아니었기 때문에 따땃한 벌꿀차와 함께 최언위는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크흠, 다름이 아니라 올려주신 예산 요청은 잘 보았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지.”


“현 상황을 조금이나마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중요한 전쟁 중이니까요.”


“아하, 하지만 전하께서 내리신 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점은 이해해주시죠.”


이권, 사실 그는 과기부에 몸담은 적이 없었다. 행안부, 법무부, 국토부, 재무부를 돌아다니며 이리저리 경험만 쌓았을 뿐. 그런 그가 뜬금없이 과기부 장관에 임명된 건 지영의 명령 때문이었다.


그건 바로 지금의 연구소-연구동-연구실로 복잡하게 나뉜 연구소 체재를 연구소-연구실로 단순화하는 것이었으며 뿔뿔이 흩어진 연구소들을 미래과학연구소로 통합하여 관리하는 것.


문제는 이게 이권(사람 이름이 아니다.)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까다로운 문제라는 것. 이걸 해결하려면 사실 지영이 나서는 편이 제일 깔끔하지만-


‘할 일도 많은데, 내가 그것까지 일일이 나서야 해?’


라는 생각이 있기도 했고


‘어차피 욕먹어야 하는데 그걸 굳이 내가 먹어야 해?’


라는 생각이 있어서였다.


왜, 욕먹을 일은 신하들에게 맡기라는 말도 있지 않나. 지영은 배운 건 잘 써먹는 타입이라 이번에도 적절한 인선을 선정했을 뿐이었다.


조직관리에 능력이 있으면서도 왕족이라는 권위를 가졌으며 이리저리 경험도 있어서 얼추 경력이 갖추어진 적절한 인재가 있는데 안 쓰는 건 죄악 아닌가.


“흐음, 그럼 다른 사업의 예산이라도 조금 삭감해서 제출하시죠.”


“그건 저희 부서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 예산안들은 반려해드렸습니다. 다시 작성하시면 될 것 같군요. 제 말은 괜히 일 만들지 말고 미리 조율하자는 뜻입니다. 할 일도 많은데.”


“음”


“총액의 7할로 삭감해서 제출해주시죠. 그 정도면 통과시키겠습니다.”


“7할은 너무 적은 것 아니오?”


“지금 전선에서 화약을 물 쓰듯 쓴다는 소리 못 들으셨습니까? 어차피 나중에 채권 찍어내면 이자 갚고 원금 갚느라 예산안 싹 다 삭감될 텐데 차라리 미리 계획해서 하시는 게 어떠신지?”


“아무리 그래도 7할은 너무 적소. 도대체 나보고 어떤 욕을 들어먹으라고? 8할로 합시다.”


“7할”


“8할”


“7할, 이 정도면 정말 양호한 수준입니다. 아예 6할이나 5할로 떨어진 부서들도 있는데”


“하지만 과기부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시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조금만 더 쓰시지요.”


“7할 3푼.”


“어허, 거 사람 참···. 7할 5푼 합시다.”


“3푼이면 많이 늘렸지 않습니까?”


“어허, 원래 100이었던 예산을 줄이셨는데 그 무슨.”


“씁···. 그럼 7할 4푼 합시다. 더 이상은 무리요.”


“기왕이면 딱 75를 맞추는 게-”


“어림도 없소. 제발, 다른 부서들도 생각해주시지요.”


“... 알겠소. 7할 4푼으로 합시다.”


그렇게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 내고 식어버린 벌꿀차를 마저 마신 최언위는 미련 없이 장관 집무실을 나왔다. 그래, 말 안 듣는 부서 이 정도로 말 듣게 했으면 된 거지.


현 장관이 그나마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 참 다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


...


양길의 부대가 이리저리 티를 내며 돌아다니자 고구려는 식겁했다.


이 연기나 불빛이라는 것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멀리 보이는지라 이 정도 규모의 불빛과 연기가 이리저리 치솟으면 누구라도 아, 적인가? 싶을 터였다.


그렇게 없는 군대 쪼개서 며칠간 숲을 샅샅이 뒤졌는데 없는 군대가 나올 리가 있나. 애초에 양길의 여단도 보급품을 넉넉하게 휴대한 것은 아닌지라 며칠 들쏘시다 그냥 돌아왔고 그로부터 한 나흘 후 고구려군도 숲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진짜인지 아닌지 힐끔힐끔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지금은 없는데 어떡해. 여튼 고구려군이 그 며칠을 허비하는 동안 발해군은 배치를 완료해 견훤군의 뒤를 아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었다.


“이거···. 포격전만으로는 답이 없겠군. 그대로 들이친다.”


그리고 이 조치는 고구려군에겐 꽤 나쁜 소식이었는데 선봉대에 모자랐던 병력과 애매했던 지휘체계, 그리고 부족한 기동력이 모두 보완된, 완편 군단을 상대해야 했다.


이제 굳이 뒤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 견훤은 말 그대로 미친 듯이 고구려군의 임시 요새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세 시간 정도 집중적인 포화로 고구려군의 혼을 쏙 빼놓은 다음 보병을 계속해서 돌격시키니 고구려군도 이래저래 흔들리기 시작했다. 멀쩡한 성이었다면 어림도 없었을 테지만 이건 성이 아니잖아? 그나마 이 정도라도 버티는 게 오히려 고구려군의 우수한 능력을 증명해준다고 하겠다. 물론, 발해는 관심이 없는 이야기겠지만.


“장군! 경사로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공사하니 높지도 않던 벽은 어느새 경사로로 바뀌어 있었고 고구려군은 방패와 창을 앞으로 내밀고 또 다른 성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부대, 전진!”


보통 우리가 머스킷병을 생각하면 갑옷을 입은 모습을 떠올리진 않는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섬유 재질의 화려한 군복에 총 한 자루와 군장. 이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열 보병 시대의 병사고 그 이전으로 가도 머스킷병이 중무장을 했다는 기록은 음···. 찾아보면 있기야 하겠지만 그리 많진 않을 테지.


하지만 발해군은 달랐다. 소총수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보병과 동일한 보병 제식 갑옷을 입고 있던 것.


사실 여기엔 여러 뒷사정이 있었는데 우선 발해는 소총수를 찍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총이 보병에게만 필요한 것도 아닌지라 이리저리 나뉘다 보니 소총수를 막 찍어내도 보급이 가능할 만큼 총기가 넉넉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애초에 발해군 소총수 교리가 만들어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불완전했다.


그 불완전함을 메우고 있는 건 순전히 견훤이라는 걸출한 지휘관과 그를 뒷받침하는 수상하게 지휘를 잘하는 중대장, 대대장 등의 장교 덕택이었다.


그러니 발해는 소총수 한 명이 꽤 귀중한 전력이었으며 이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견훤도, 지영도 하니 그 결과가 무장 소총수 되시겠다.


그니까, 이게 무슨 소리냐면-


타타타탕!!


슈슈슉!!


이런 식의 딜교는 무조건 발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11월은... 서비스 종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5 루이미너스
    작성일
    23.12.04 10:25
    No. 1

    시스템 : 고구려 서비스가 12월에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고구려 서비스를 닫으면서 눈물을 머금고(거짓말), 당나라의 폭정과 식량 반출금지(발해가 저지른거다)에 어쩔 수 없이 발해는 고구려의 선제공격에 방어전쟁(?)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몽쉘오리진
    작성일
    23.12.04 12:16
    No. 2

    이제는 시스템도 날조를 하는 시대... 그저 두렵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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