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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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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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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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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3

DUMMY

“차기 육군 상급대장이라...”


이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차기 발해 육군부의 대장을 뽑는 것이니.


물론 위로 올라가면 육군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있지만, 일차적으로 지휘권을 쥔 자는 육군 상급대장이라는 자리고 그만큼 상징성이 있다.


“능력대로라면 김선예 대장 그가 올라서는 것이 맞지만”


문제는 능력과 인성은 같이 가지 않는다는 듯 인성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독선적이기도 했고. 많이 나아지기는 했다지만


“여전히 미묘하지.”


과연 그가 육군부 내를 잘 조율할 수 있을까? 더불어 요즘은 해군부와의 관계도 미묘하다.


“장건영 상급대장···.”


해군의 확대를 꿈꾸는 자. 아마 육군과는 계속해서 충돌하게 되겠지. 이미 전하께서는 군 전체의 규모를 한동안 늘릴 생각이 없다고 하셨고 1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존재하신 분이니 ‘한동안’은 일반적인 ‘한동안’이랑은 살짝 다르리라.


결국, 한정된 먹이를 두고 육해군이 나눠 먹어야 한다는 건데 한 쪽이 커지면 다른 한 쪽이 작아짐은 당연한 이치.


하지만 육군과 해군은 결국 발해국군이다. 내부 경쟁이 내부 총질이 되서는 안 되고 그걸 조율하는 것은 육해군부 장관이기도 하지만 각 군부의 총 지휘자라고 할 수 있는 상급대장들이다.


“그걸 김선예 대장이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글쎄? 차라리 김선예 대장은 그냥 야전사령관으로 계속 구르는 게 낫지 않을까.


문제는 김선예 대장의 능력이 김철 대장의 능력을 확실히 상회했고 그 덕에 김선예 대장은 자신이 다음 상급대장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상황. 그리고 그건 능력과 실적이 평가 1순위인 발해에서는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문제는 차기 상급대장에게 필요한 건 군사적 능력이 아니란 것인데...”


지금 만들어지는 소총과 대포, 그리고 다연장포. 앞으로 전장은 이들을 위주로 재편되리라. 너무 고평가한다고? 몇 년을 쌓아 올린 성벽이 포격에 무너지고 십수 년은 수련했을 무사들이 총탄 앞에서 허무하게 쓰러진다.


그러니 전술이 바뀌고 전략도 일정 부분 바뀔지 모르는데 이전까지의 군사적 능력이 도대체 얼마나 효용을 발휘하겠는가. 차라리 그것보다는 인격적인 능력을 우선시해 해군과 사이를 조율하고 기존 병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 낫겠지.


“그래도 이번 전쟁까지는 지켜봐야겠군”



=====



“뭐요, 설계부?”


“예, 앞으로 설계를 담당하는 설계부과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부로 업무가 나뉠 겁니다.”


“우리가 구상한 무기를 우리가 만들지 못한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요?”


연구원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설계를 하고 직접 만들며 생산 관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까지의 냉병기 설계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이제는 생산과 설계를 동시에 하는 것이 불가능하심을 아실 텐데요.”


생산공정을 둘러보며 지적하는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아예 그걸 넘어 생산에 개입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예 설계에 집중해서 개량형을 내던, 새로운 무기를 만들던 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이제는 생산공정도 전문화된 인력을 더욱 필요로 한다. 생산과 설계를 모두 잘하는 인재를 찍어낸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시간도 많이 들었고 양 작업을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 것은 성공 확률도 높지 않았다.


“아실 줄 알았습니다만···. 아무튼 차기 조병창은 이리 구성될 겁니다. 또한, 앞으로는 각 조병창끼리 경쟁을 하여 가장 우수한 것을 제식 무기로 채택할 테니 조병창장께서 책임감이 막중하시겠군요.”


이 이야기는 전에도 은근히 나돌던 이야기다. 조병창의 자율성이 강화됨과 동시에 경쟁을 시키겠다고. 그런데 이 일을 지금 말한다는 건···.


“군부에서는 전쟁이 곧 끝난다고 생각하는군.”


“숨길 일도 아니니 말씀드리자면, 그렇습니다. 승기는 이미 잡았고 적은 패망을 눈앞에 두고 있지요.”


‘이제 슬슬 구형 무기의 생산을 멈추고 신무기의 개발 및 생산에 들어가도 좋다’는 의견은 재무부도, 군부도 동의하는 사안이었다.


“아무튼 알겠네. 힘을 내야지. 그래도 이 나라의 수도인 서울의 이름을 달고 있는데 밀리면 부끄럽지 않나.”


“예, 그러면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가 돌아가자 조병창장은 웃으면서 말했다.


“다들 들었겠지. 다들 좋으니 설계도를 하나씩 가져오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아도 좋아. 그래···. 음, 대충 한 달쯤 뒤에 서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세나. 그럼 이만 해산하게나.”


서울 조병창이 개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했다면 평양 조병창은 이미 실질적인 논의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물을 얹고 염색된 천을 묶으면 됩니다. 이리 하면 미리 작은 천 조각들을 따로 염색하면 되니 들이는 손에 비해 더욱 다양한 색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형태야 전혀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의 두정갑의 형태를 키운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되겠더군요. 갑옷 종류가 아니니 가운데 단추만 풀면 바로 벗을 수 있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위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군. 환경이야 미묘하게 다르니···. 자, 그러면 저격총 쪽은 어찌 되어가나?”


피곤이 쌓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남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강선을 파는 것부터가 일입니다. 그 비싼 총을 열 정은 넘게 폐기시켜야 그나마 쓸만한 것 하나가 나옵니다. 그런데 강선에 맞물리게 총알을 넣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지요. 그리고 애써 위장해 봐야 연기 때문에 한 발 쏘면 들켜버립니다. 아무래도 저격총 안은 폐기하는 것이···.”


“그거랑은 별개로 저격총 안은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옳네. 지휘자를 먼저 제거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위를 가져오는지는 군문에 어두워도 알 수 있지 않나.”


전문적 원딜을 양성하려는 평양 조병창과는 다르게 부산 조병창은 큰 거 한 방을 노리고 있었다.


“작은 총보다는 든든한 대포 한 방이 낫지!”


“대포, 대포, 더 좋은 대포!”


“아아, 숭배합니다.”


온갖 포의 개량 및 생산에 매달리고 있었다.


우습게도, 소총은 그 누구도 건들지 않고 있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리고 조병창 개편이 이루어지자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개성에 조병창을?”


“아니, 군사도시다 뭐다 하면서 우리 도시에 조병창 하나 없는 게 말이 됩니까.”


“바로 밑에 서울에 조병창, 위에 평양에 조병창이 있는데 굳이?”


“그래도 우리한테 뭐라도 하나 해줘야 하지 않냐고요. 서울 조병창을 옮겨서라도 해 줘”


사실 한강을 타고 가면 되기에 큰 문제는 없다지만···. 문제는 교통의 요지인 서울에 이미 조병창이 있다는 것. 물류상으로도, 보안상으로도 서울이 더 좋은 입지를 자랑했다.


하지만 개성시장의 목소리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어쨌거나 개성은 중요한 도시였고 말마따나 군사도시였기에 조병창을 하나 세워달라는 요구는 틀린 건 아니었으니까.


“흠, 우선 내부적으로 여러가지로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돌아가시지요.”


“믿고 돌아가보리다.”


개성시장이 나가자 국무총리를 맡은 최승우는 서류를 놓고 스르르 쓰러졌다.


“저거 들어줄 건가?”


“자네 생각은 어떤데.”


“일리는 있다고 생각하네. 음... 일리는 있어.”


“정치적인 쪽에서 일리가 있겠지.”


그건 그랬다. 개성시민들은 자신들의 도시에 무언가가 들어오길 원했고 개성시장은 마침 아다리가 잘 맞으니 조병창을 빌려 말을 한 것 뿐이었다.


“차라리 훈련소를 지어주는 것이 어떻겠나?”


“뭐, 이래저래 고민해 봐야지. 어차피 결정은 전하께서 하실 테니.”


곧 국무총리로서의 역할은 끝난다. 아마 다시 재무부 장관의 자리로 돌아가겠지. 어쩌면 전하께서 내무성 총리로 올려줄 수도 있고.


하지만 어쨌건 결정을 하는 건 본인의 몫이 아니었다. 특히나 이런 군사적으로 민감한 일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더더욱.


자신은 이쪽에 대해 계획한 바가 하나도 없었고 건드리면 사방팔방으로 폭발할수도 있는 폭탄을 건드리는 괴이한 취미라고는 가지지 않았으니.




=====




“도로, 짓게.”


“예?”


“전쟁은 돈으로 하는 거야. 그리고 저 빌어먹을 종심방어선을 뚫고 들어가는 비용보다 도로 건설하는 비용이 아무리 봐도 더 저렴해 보이는군. 국토부 전문가들이랑 재무부 전문가들 초청해서 타당성 검사 조져.”


전쟁하다가 난데없이 국토개발 5개년 계획을 조져야 하는 장군들의 표정은 정말이지 봐줄 만 했다.


하지만, 조금 더 넓게 보면, 그렇지. 어차피 이 땅도 내가 다스려야 하고 미리 도로를 깔아 행정망의 기간을 다지는 건 나쁘진 않은 일이다.


방어선? 어차피 방어선은 다시 지어야 하고 지금 고구려가 계획한 방어선과 내가 건설해야 하는 방어선은 그 위치가 다르다. 우린 국내성을 중심으로 종심방어를 할 이유가 없다고.


물론 위치 상 도로가 좀 애매해지는 건 맞다. 하지만 도로 좀 애매해진다고 몇 천, 만의 인력과 엄청난 포탄을 쏟아 부어야 할까? 차라리 깔끔하게 도로 적당히 닦아서 성 하나씩 깨는 게 낫지. 그리고 어차피 시간 끌면 유리한 건 우리다.


그렇게 불려온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난색을 표했다.


“우리보고 저기가서 죽으라고?”


“이건 좀”


“에이, 서로 돕고 사는 것 아닙니까. 저들은 공세할 역량이 없소. 그리고 우리의 군대는 매우 강하지.”


장성들이 좋은 말로 구슬렸지만 이들의 표정은 펴질 줄 몰랐다.


하긴, 나 같아도 그러겠다. 기껏 교통기사 따고 도로교통공단 취직했더니 갑자기 저기 아프리카 가서 평화 유지군 도로 관련 업무 하라면 열받지. 거기에 약간의 납탄이 나를 환영해줄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리고 이윽고 나를... 응? 왜 나를 봐?


아하, 내가 시킨 게 아니냐고? 음... 아니다. 솔직히 난 1회용 도로를 건설하고 이후에 방치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고 보거든. 우린 늘 사람이 소중하니까.


“한 번 진행해 보게. 나쁠 것 없잖은가.”


“전하?”


“뭣하면 근위대라도 붙여주겠네. 솔직히 나야 일회용 도로라도 상관은 없지만... 기왕 건설한 거 좀 써먹어야지 않겠나.”


왕이 까라면 까야지, 그렇지?


작가의말

영원한 군인들의 친구, 삽과 곡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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