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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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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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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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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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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381화 과거

DUMMY

381화 과거


“많기도 하군.”


기다리며 기다리지 않은 날, 과거 당일이 되어 이조판서 정온은 복잡한 마음을 담아서 중얼거렸다.


“그러게 말이외다. 이만치 선비들이 나라에 많았다니, 지난날이 여러 의미로 아쉽소이다.”


정온이 하는 말에 끼어들어서 이르는 이가 있으니, 이제는 그 인연이 질기다고 표현함이 들어맞지 않은가 싶은 예조판서 김상헌이었다.


“예판 대감, 여유가 넘치십니다.”

“나야 이후에나 할 일이 있으니 무슨 일이 대단히 있겠소이까? 이조 사람도 아니고 대간들도 아니거늘.”


사실을 입에 담으나 그 자체로 참 얄밉게 보이니 사람 감정이라는 건 다스리기 어렵다 느낀 정온은 고개를 휘휘 저으며 대화 방향을 살짝 바꾸었다.


“얼마나 인재가 있다고 보십니까?”

“이만큼 있는데 설마 숫자도 채우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가 묻고 싶지만······.”


말끝을 흐린 김상헌은 소리 없이 한숨을 내어 쉰 후 말을 덧붙였다.


“······저만한 선비들이 모여 있는데도 근자, 아니 저번부터 한양에서 높이는 소리는 그저 공허하게만 들리는 게 대부분이니 장담하긴 어렵겠지.”


그간 각지 사대부들이 모여서 외치는 소리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조정에서 녹을 먹는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워야 마땅하였으니, 김상헌이며 정온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신료들은 저들이 모이면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그 소리들 대다수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현실과 학문을 제대로 융화하지 못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두 사람이 척화를 주장하였다고 하나 그것은 나름대로 이것저것 저울질을 하여 결론한 후에 외친 것이다.


허나 작금 과거 보러 모인 이들에게서 나오는 말들은 그저 앵무새가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 일은 실로 중요하지. 이조에서 글로 거르고 그다음에 육조에서 모두 나서서 말로 거른다. 어려운 일이지만 필요한 일이오.”

“그렇게 생각하여 주시니 다행입니다. 대간들도 다행히 이 일을 중히 생각하는 듯하니 아마도 별문제는 없을 겁니다.”


정온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던 김상헌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한 표정이 보통 정온 자신은 모르고 김상헌은 아는 일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이니, 정온은 눈살을 찌푸리며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설마하니 어디서 일이 벌써 터졌습니까?”

“그건 아닌데, 조용히 넘어갈 거 같지 않은 일이 둘 정도 확실히 있소이다.”


하나도 아니고 둘이라니, 이것을 들은 정온은 셋이 아님을 안도해야 하나 생각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하나는 아마 그대도 알 것이오. 신독 선생의 제자 말이외다.”


신독 선생의 제자라는 말에 정온은 찌푸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알지요. 하지만 그것에 무엇이든 함부로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건 나도 알지. 그런데 어디 사람이 그렇게 생각대로, 이성적으로만 굴던가. 만약 그랬다면 전국시대에 공자나 맹자께서 말씀하신 걸 모두 따랐어야 하지 않겠소이까.”


부정할 수 없는 말에 정온은 한차례 소동을 각오하는 게 낫다고 여기며 다른 걸 물었다.


“허면 다른 것은 무엇입니까?”

“영의정 댁 손자가 이번 과거를 치른다고 하더군.”

“······홍서봉 대감 댁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까?”

아무리 머리를 떠올리며 생각해도 이 과거 볼 자가 있었던가 떠올리지만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 집 손이 좀 귀하여 아들이라고는 명일이라 이름한 자 하나고, 손주들에 이르러서는 모두 여식이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집에 어느새 손자가 생기고 금세 장성하였던가, 생각하며 당황한 정온을 향해 김상헌이 일러주었다.


집을 잘못 짚었다고 말이다.


“지금 영의정 대감 말고, 전 영의정 대감 댁.”

“······전 영의정 김류 대감 말씀이십니까? 허면 그 모질이 경징이 아들이?”

“전에 검찰사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참형을 당한 김경징이 아들 김진표 맞소이다.”

“그 말, 참입니까?”


믿기 어렵다는 얼굴로 되묻는 정온을 향해 김상헌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하오. 내 어제 그제 오가며 전 영의정 대감을 뵈었지. 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판서들은 아니지만 아마 의정부 정승들은 알고 있고, 상께서도 알고 계실 거외다.”

“허.”


생각지도 못한 일에 정온은 조금 전 ‘신독 선생의 제자’와는 다른 의미로 곤란함을 느꼈다.


“그치도 본래 직이 있지 않았습니까?”

“있었지. 그러나 미관말직, 지금 얻을 것에 비하면야 대단치 않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이오.”

“?”


정온은 의아함을 드러내며 김상헌의 입을 바라보았다.


이에 응하듯 김상헌은 제가 품은 생각을 꺼냈다.


“이 사람이 생각기에 전 영의정 대감께서는 아무래도 전에 있던 일로 이러한 일을 하시는 거 같소이다.”

“전에 있던 일? 김경징이에 대한 일이라면 과거와 무슨 상관이······있겠습니다.”


어리둥절하던 정온은 김상헌이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철저하게 정석을 갈 생각인 모양입니다. 하긴, 그러고자 하면 이만한 무대가 또 없지요.”


그러나 아는 것과 달가워함은 다른 것이라, 정온은 벌써 걱정되는 일들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거 참. 이 일로 결과에 여러 혼란은 예정된 셈이 되었군요.”



***



정온의 말은 틀렸다.


그는 과거가 끝난 이후 결과를 발표할 때에 걱정하였으나, 실상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혼란이 일고 있었다.


“어이구, 이거 진표가 아닌가? 그래, 아버님 상은 잘 치렀나?”


시험장을 개방하기 전에 좋은 자리 잡고자 함은 전통 아닌 전통이라, 일찍부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 김진표는 자신에게 아는 체하며 묻는 이를 살피고는 떨떠름한 얼굴로 대답했다.


“······덕분에 잘 치렀네.”

“그래, 그래. 비록 불민한 점이 많은 부모라도 부모인 것은 확실하니 효를 다해야지.”

“······.”


슬슬 사람을 건드리는 말투며 얼굴에 비친 표정도 호의적이지 않으니 무슨 생각으로 아는 체하였는지 속이 뻔히 보였다.


괜히 과거 시작 전에 소동을 일으켜서야 곤란하다 여긴 김진표는 입을 다물고 대답하지 않았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마주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손뼉이 마주치지 않으면 마주칠 때까지 휘두르기도 하니, 지금 김진표에게 말을 건 이가 딱 그러했다.


“솔직히 여기서 이렇게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자네 아버지가 좀 남달랐던가. 상이 끝났다고 보는 게 아니라 한 10년은 지나야 다시 얼굴 볼 줄 알았네.”

“······.”

“뭐, 자네 아버지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 아니, 듣기로는 자네도 만만치 않은 거 같긴 하더군. 자신 있나?”

“······무슨 자신?”


그저 듣기만 하던 와중에 김진표가 침묵을 깨니 상대는 신이 난 얼굴로 대답했다.


“그야 붙을 자신이지. 혹시 이번에 영의정 대감, 아니 전 영의정 대감이시던가? 아무튼 그분이 나서주시나? 내 예전부터 들으니 상께서 여러 번 말을 들어주시고 했다지 않은가. 강도 일도 그랬다고 하던데.”


말하는 것마다 슬쩍슬쩍 건드리나 직접적으로 무엇이 어떻다고 확실하게 하진 않으니 참 사람 말이며 마음씨가 어떤지 엿보였다.


그러나 알면서도 점점 가만히 있게 어렵게 하니, 김진표는 남몰래 주먹을 쥐고는 이놈을 한 대 칠지 말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허나 그 마음은 잠시 접어둘 수밖에 없었는데, 비단 이러한 태도가 눈앞에 있는 이 자에서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 사람이 나서서 이리 말하니 김진표를, 조금 더 정확히는 이미 죽은 김경징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이 그들이 있는 곳을 보며 여차하면 끼어들 기색을 보였다.


“형장, 이제 과거가 시작하여 날카로운 것은 알지만 어찌 사대부로서 그리 말씀하십니까? 유학은 단순히 학문이 아니라 수양이며 단련이거늘, 그대는 공부 좀 더 하셔야겠소이다.”

“뭐? 어느 놈이 감히 이 몸의······크흠.”


못마땅하게 여기며 끼어드는 목소리에 그는 곧 험악한 얼굴이 되었다.


허나 목소리의 주인이 가진 덩치며 건장함을 본 순간 그는 예의가 크게 몸에서 우러나는 걸 느끼며 목을 가다듬었다.


“흠흠, 내 오랜만에 사람을 보아서 반가워서 말이 과하였군. 진표, 과거 잘 보게나.”


적당히 말한 그는 기껏 잡은 앞자리도 개의치 않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떨어졌다.


허나 아직 말이 남았는지, 그는 멀어지다 말고 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서 말을 던졌다.


“진표, 강도 일을 잊지 말게. 그때 자네 아버지 덕에 잠시나마,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족과 생이별한 사람이 적지 않으니.”

“······기억해 두지.”


잊을 수가 없는 일을 거론하는 말에 김진표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실감했다.


그의 아비가 남긴 것이 얼마나 진한 낙인인지, 그리고 자신과 집안이 어떠한 시선으로 보여지는지 말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고찰도 잠시, 김진표는 제가 아직 감사도 하지 않았다는 걸 떠올리며 고개를 돌렸다.


어렵지 않게 방금 자신을 도운 사람, 그 체구가 건장하여 무관이나 장수가 퍽 잘 어울리겠다 싶은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별것 아니오. 그저 그렇게 돌려지는 꼴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

“성함이 어찌 되십니까? 저는 김진표라고 합니다.”

“나는······응? 김진표?”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다 싶은 얼굴이 된 그는 돌연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일행으로 보이는 이가 슬며시 귀엣말을 건네주니 얼굴에 당혹과 거리낌이 깃드는 게 보였다.


도와준 사람에게서 보기에는 썩 좋지 않은 표정이었으니 자연스레 김진표는 크게 씁쓸함을 느끼며 몸을 돌려 다시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자 했다.


“······이 사람은 북방에서 온 정연이라는 사람이오.”


그러던 중 제게 소개하는 말에 들리니 김진표는 저도 모르게 기분이 한껏 풀리는 걸 느꼈다.


그러한 마음을 애써 달래며 다시 고개를 돌리고자 하나 때마침 들린 소리는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제 개문합니다! 과거에 응시할 분들은 차례로 들어오시오! 다시 말하오! 이번 과거는 전과 달리 자리를 각자 줄 것이니, 절대 밀지 말고 순서에 따르시오!”


이조 관리가 목에 힘을 주어 외치고 또 이어서 여럿이 외치나 사람들의 눈에는 열리면 바로 들어가겠다는 각오가 보였다.


그것을 본 이조 관리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들이 가장 무서워할 말을 입에 담았다.


“지시에 불응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과거 볼 자격을 박탈하고 내쫓을 것이외다! 이는 성상께서 허락하신 일로, 이를 위해 도감군이 나와 있으니 어설픈 저항은 생각도 하지 마시오!”


임금이 허락하였다는 말에 더해 난동 부리는 걸 제압하기 위해 훈련도감 군사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말까지 함께 하니 그제야 사람들의 눈에 눈치 보는 기색이며 이성이라는 단어가 엿보였다.


이제 되었겠다, 그렇게 생각한 이조 관리는 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말을 외쳤다.


“허면 시작하겠소이다! 개문, 개문!”


외침에 따라 문이 열리니 안쪽에는 방금 말한 것들이 그저 허언이 아니라고 하듯 여러 군사들이며 대간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게 보였다.


전에 공언한 대로 여럿을 충원할 거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으니 사람들은 천천히 눈치를 살피며 대간들을 따라서 걸음을 옮겼다.


김진표 역시 안내를 따라 걸음을 옮기니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그간 과거 시험에 감독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번에는 셋에 하나라고 좋을 정도로 반드시 시선이 따라붙었다.


그것이 대간이나 다른 관리일 때도 있었고, 혹은 그렇지 못하면 훈련도감 군사들이라도 지켜보곤 했다.


어렵지 않게 이러한 사정을 알고 한층 몸가짐을 조심하나, 눈치가 없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 법.


“거기! 문방사우 외에는 반입이 금지거늘, 그 서책들이며 서간들은 무엇인가!”

“아, 아니 이건······.”

“당장 내놓지 않으면 자격 박탈하고 내쫓을 것이외다!”

“아, 알겠습니다. 여기, 여기 있습니다.”


“그 붓, 대가 좀 특이한데 한번 봅시다.”

“벼, 별거 없는 평범한 붓입니다만.”

“그럼 봐도 되겠지. 음? 이거, 협서아닌가?”

“아이고, 한 번만 봐주십쇼!”


“그쪽 서생은 옷이 참 특이하군? 글자가 보이는 거 같은데, 한번 섶을 조금 풀어 안을 보여주시겠소이까?”

“어허, 어디 감히 사대부에게 백주에 벗으라고 하시오! 이런 음란한 이를 보았나!”

“나는 과거 감독을 맡은 이로서 그대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권한이 있소. 여기서 걸리면 압수 후 응시 가능이나, 도중에 걸리면 옥살이 각오도 해야 할 거외다.”

“흠흠, 조금 갈아입고 오리이다.”


기회가 기회이니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잘못된 방향으로 크게 생긴 이들을 걸러내길 한참, 어느 정도 정리가 되니 이번에는 장내 오와 열을 맞추는 일이 문제였다.


“누구도 붙어서 보아서는 아니 되오! 이 당연한 걸 무슨 말을 해야 안단 말이오!”

“아니, 집에서 부리던 몸종 데리고 다니는 일이야 당연한 일이지 않소이까!”

“문방사우 들 힘은 사대부라면 당연히 있는 것이니, 옆에 누구도 동석할 수 없소이다! 싫으면 당장 나가시오!”


그렇게 소란이 가라앉고 오와 열을 맞추니 이번에는 사람들 사이에 병풍을 둘러 가까이에 있는 이들이 답안을 서로 보지 못하게 하는 일이 이어졌다.


이만치 엄하게 준비하니 사람들도 이제는 잠자코 따르기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해가 머리에 바로 위에 떠오를 무렵이었다.


“이제 시제를 발표할 터이니, 들으시오!”


시제.


이미 전에 공표된 바가 있으니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다들 귀를 기울이니, 곧 시제 외치는 말이 들렸다.


“이번 시제는 상께서 정하여 이르신 것이니, ‘작금 천하가 혼란한데, 이것을 천자와 황제에 대하여 관련지어 논하라’하셨소이다! 다시 말하오! ‘작금 천하가 혼란한데, 이것을 천자와 황제에 대하여 관련지어 논하라’요! 혹시 모르겠다면 병풍에 시제를 적어두었으니 보며 숙고하시오!”


큰 목소리로 시제를 이른 이조 관리가 목을 가다듬으니 다른 이조 관리가 대신하여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시작하니, 마치는 시간은 해질녘까지요! 시작하시오!”


작가의말

[첨언 - 부정행위]

과거는 본래 혈연이 아닌 능력으로 사람을 가려 뽑겠다는 취지로 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건 과거는 후기로 갈수록 부정행위가 판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가 어찌나 심했는지, 난장판이라는 말의 난장이 이 과거 시험 보는 행태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작게는 붓대에 협서, 오늘날 말로는 커닝페이퍼를 숨기는 일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답안지 교체, 시험관과 작당하고 고치기 등등 부정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옆 사람 답지 베끼기, 같이 시험 보러 간 스승이 대신 써주고 답안지 바꾸기, 내기만 하면 아예 답안지를 사후 수정하기 등등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관행 아닌 관행이 점차 심하여지다보니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우습게도 고관대작 집에 낙방한 사람이 나오면 청렴하고 정직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다만 이는 딱히 조선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일례로 청나라에서도 이러한 부정행위가 심해 아예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독방에 가두고 보게 했는데, 이에 응시자들은 속옷에 글자를 빼곡히 적어서 가져갔다고 하니 편한 길을 추구하는 건 어디건 같았던 모양입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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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46 jk*****
    작성일
    23.10.21 22:01
    No. 1

    매번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10.21 22:12
    No. 2

    관직, 심지어 실직(實職)은 한정되어 있고 시스템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우회로나 빈틈이 커지기 마련이니 이건 딱히 특정 국가나 이념의 문제는 아니었죠. 그나저나 시제도 범상치 않은데다 평소 할말 많았을 이들 또한 참여했으니 어떤 파란이 일어날지 걱정되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7 엘아인
    작성일
    23.10.22 18:29
    No. 3

    이번 과거에서 합격된 사람들로 사대부들이 인조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알게되겠네요.
    (합격자들이 어떻게 썼는지 알음알음 퍼지겠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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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391화 두 번째 황제의 죽음 +1 23.10.31 263 20 16쪽
391 390화 떠나는 계절 +3 23.10.30 249 22 13쪽
390 389화 사대부로서 부끄러운 일 +3 23.10.29 263 20 12쪽
389 388화 필요하면 만든다 +5 23.10.28 291 21 14쪽
388 387화 모으고 나누고 +6 23.10.27 284 19 14쪽
387 386화 하나보다 여럿이 낫다 +7 23.10.26 288 21 12쪽
386 385화 급제 +4 23.10.25 288 23 15쪽
385 384화 면대 +5 23.10.24 283 21 12쪽
384 383화 완벽한 오답 +2 23.10.23 273 24 12쪽
383 382화 천자와 황제 +3 23.10.22 268 20 14쪽
» 381화 과거 +3 23.10.21 256 19 15쪽
381 380화 떨치기 어려운 생각 +2 23.10.20 243 19 15쪽
380 379화 흐른다고 하여 옳은 게 아니다 +2 23.10.19 253 19 12쪽
379 378화 이웃 +1 23.10.18 244 20 12쪽
378 377화 도움이 필요한 사람 +1 23.10.17 236 19 14쪽
377 376화 고하를 가리지 않는 마음 +2 23.10.16 232 20 15쪽
376 375화 다음 한 수 +2 23.10.15 243 17 15쪽
375 374화 북경 함락 +6 23.10.14 262 20 15쪽
374 373화 고칠 수 없는 것 +4 23.10.13 211 17 15쪽
373 372화 저열한 보신 +2 23.10.12 209 18 13쪽
372 371화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3 23.10.11 229 17 14쪽
371 370화 근거 없는 희망 +1 23.10.10 218 17 12쪽
370 369화 엇갈린 운명 +1 23.10.09 216 19 15쪽
369 368화 기로 +2 23.10.08 211 17 12쪽
368 367화 함정 +1 23.10.07 207 16 14쪽
367 366화 승리로 이어질 패배 +2 23.10.06 233 16 14쪽
366 365화 선점 23.10.05 224 17 12쪽
365 364화 가야 할 곳은 +1 23.10.04 237 16 14쪽
364 363화 맞아떨어진 이해 +1 23.10.03 240 16 16쪽
363 362화 살기 위한 궁리 +2 23.10.02 232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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