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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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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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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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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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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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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79화 흐른다고 하여 옳은 게 아니다

DUMMY

379화 흐른다고 하여 옳은 게 아니다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학사 범문정이 예를 갖추어 말하는 모습을 본 소현세자는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대답했다.


“아무리 다망하다고 한들 대학사께 비하겠습니까. 근래 일이 많아서 많이 바쁘시다고 들었습니다.”

“그랬지요. 다행히 좋은 일이 있어서 숨 고를 시간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건 참으로 좋은 일이군요.”


가벼이 말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잠시 시선을 맞추었다.


말 없는 기싸움 가운데 먼저 입을 연 것은 범문정이었다.


“북경이 대청 손에 들어왔습니다.”

“전에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감축드립니다.”

“천하 대세가 이미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 떠오르는 해며 누가 지는 해인지 말입니다.”

“흥망성쇠는 진리이며 필연이라고들 하지요.”


가벼이 대답하는 모습에 범문정은 이마에 주름을 잡았다.


그 모습에 소현세자는 빙긋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세상사 일은 순리에 따르는 법이니, 조선도 저도 굳이 흐름에 거역할 생각은 없습니다.”


돌려서 청나라와 적대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 것이나 범문정은 여전히 이마에 주름이 가득한 상태였다.


잠시 말을 고른 그는 천천히 입을 열어서 물었다.


“말과 행동이 다른 듯하시니 저로서는 믿기 어렵군요.”

“저는 그렇게 한 일이 없습니다만.”

“허면 명나라 사람들에게 찾아간 봉림대군께서 품은 뜻은 그만의 일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범문정이 깊게 찔러들어오자 소현세자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대학사, 말은 때때로 어떤 무엇보다도 사람을 위협하고 도발합니다. 아무래도 과로로 인해 날카로워지신 모양입니다.”

“······그런 모양입니다. 조선의 세자께 사과드립니다.”


소현세자가 이르는 말에 범문정은 자신이 너무 성급하였음을 인정했다.


‘후, 답지 않게 조급하였구나. 무슨 불안한 일이 있다고 이러는지 원. 침착해라. 향후를 위해서도 조선은 떼어내기 곤란하다.’


기껏 잡은 후계 구도며 안정을 흐트러트릴 여지를 굳이 제 손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여긴 범문정은 차분히 마음을 달랬다.


그러나 실수를 인정함과 별개로 기왕에 파고든 자리에서 소득 없이 물러날 수는 없다고 여긴 그는 재차 물었다.


“익히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대청은 진정 조선을 형제로 여기고자 합니다. 겉모습은 군신으로 이어져 있으나 이후를 생각하면 조선왕께서는 옛 고사의 영웅들, 소열제와 그를 섬긴 대장군들과 같은 관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높이 사주시니 감사합니다. 조선 또한 우호를 이어나가길 원하고 있으며, 사람다움과 도의를 저버리지 않는 한 청나라와 다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사람 좋게 웃으며 말한 범문정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일은 청과 조선, 양국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기 어렵군요.”

“말 위에서 천하는 얻어도 다스리지는 못한다. 오래된 말이지요.”

“······대청은 말 위에서 내리지 않고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범문정이 뜻을 알면서도 굳이 비틀어 하는 말에 소현세자는 굳이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범문정의 말에 동의했다.


“하하, 그럴 수도 있겠지요. 허나 지난 왜란 이래 조총이 생겨 활이 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도 여전히 조선 사람들은 활쏘기를 수양 삼아 배우고 행합니다. 마찬가지로 청나라가 나중에 어떻게 되든 말 타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소현세자는 그렇게 말한 후에 알지 않느냐는 눈빛으로 보니, 범문정은 괜한 꼬투리 잡아 흐름을 끌어오려던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말하고자 하시는 건 알겠습니다. 허나 명나라 사람과 만나는 일이 어찌 그러한 일과 연관이 있습니까?”

“귀국이 얼마나 강한지, 어디까지 원하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이는 거짓이었다.


그간 청나라를 관찰한 소현세자는 이들의 강함이며 실상을 잘 알았다.


그리고 이들의 바람과 욕심이 북경에서 그치지 않으리라는 것 역시 아주 잘 알았다.


하지만 때로는 알아도 모른 척하는 게 나을 때가 있으니, 소현세자는 지금이 딱 그러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건 알지요. 무릇 정복이라고 하는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게 아닙니다.”

“으음.”

“또한 사람 일이라는 건 언제 어느 때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법이지요.”

“일리가 있군요. 허나 이제 둥지를 잃은 새와 같은 그 사람들이 대청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겠습니까?”


범문정이 말하는 둥지 잃은 새라는 말에 소현세자는 참 그럴듯하다고 여기며 대답했다.


“그야 앞으로 하기 나름이지 않겠습니까.”

“하기 나름?”

“아우에게 들으니 명나라 병부시랑께서는 계속 남아계실 것을 희망하였다고 합니다. 대신 조선에 부탁하여 남경에 소식 전하여 달라고 하였으니, 이제 청에서 그를 어떻게 대할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허허, 다소 무책임하신 말씀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무책임하다는 말에 소현세자는 빙긋 웃었다.


“그렇습니까?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한 수단이지요.”

“좋은 말씀입니다.”


범문정이 진심을 담아 이르니 소현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감사합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 전쟁도 내가 얻고자 하는 것과 전쟁으로 잃을 것을 견주어 행한다는 겁니다. 옛적 한고조께서 일찍이 증명하셨듯, 초패왕처럼 구는 것은 득이 없는 법이지요.”

“과연. 허면 조선은 이로서 무엇을 얻으실지, 한번 들을 수 있겠습니까?”

“얻는 것이라? 그저 도의대로 돕고자 함이 전부입니다. 명나라는 오래된 이웃이니 어찌 모른척하겠습니까. 심지어 그 일이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선은 마땅히 행하는 법이니까요.”


조선에 어떠한 득이 있는지 묻는 말에 소현세자는 그저 도의라며, 옛정으로 돕는다고 둘러대었다.


범문정은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았지만 굳이 파고들지는 않았다.


소현세자의 태도로 미루어 조선에서 무언가 적극적으로, 가령 범문정이 그린 최악대로 군사라도 일으켜 빈집을 털고자 함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다고 한들 버티며 군사들이 돌아오면 물리칠 뿐이나, 그런 일이 생기면 다음이 귀찮아짐은 명백하다.


그러니 득이 되지 않을 일이 없음을 알았다면 이 이상 압박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 하신 말들, 잘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그에서 엇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물론이지요.”



***



범문정과 그 후 승전식에 대한 이야기를 몇 마디 더 나눈 후 거처로 돌아온 소현세자는 곧장 봉림대군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마음이 불편하여 불렀다.”

“대학사가 어지간히 닦달한 모양입니다?”


자리에 앉으며 묻는 말에 소현세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로 무슨. 오히려 옛적에 책봉사로 온 놈이 더 귀찮았다. 참, 그러고 보니 그놈도 이번에 죽었으려나?”


작은 원한을 담아 중얼거린 소현세자는 고개를 휘휘저었다.


“괜한 말이며 군자가 할 말도 아니구나. 아무튼 대학사가 내게 행한 일이나 말 때문은 아니다.”

“허면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정말 저들이 온전하여진 이후가 보여서 그렇다.”


소현세자가 이르는 말에 봉림대군은 어리둥절한 얼굴이더니 이내에 그 온전함이 무엇인지 알았다.


“저들이 명나라 땅 전부를 얻은 후 말씀이시군요.”

“그래. 아니, 사실 청나라만 그런 것이며 유별난 것은 아니지. 명나라라고 무엇이 다르겠느냐.”


다시금 책봉사 일을 떠올린 소현세자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강력한 나라 하나는, 그저 말뿐이 아닌 상국은 너무나도 버겁고 위험한 상대며 이웃이다.”

“······형님, 설마하니 전쟁을 생각하시는 겁니까?”


봉림대군이 당황하여 묻는 말에 소현세자는 피식 웃었다.


“하여간 사람들 하고는. 배웠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방식이 칼을 휘두르는 일이라니 참으로 우습구나.”

“상국이 아니 생기려면 상국이 되는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상국은 있어도 된다.”


상국이 마땅치 않다고 하면서 상국이 있어도 된다고 하니 봉림대군은 자신이 이상한가 싶었다.


“어, 그러니까······.”

“떠받들어 달라고? 그럴 수야 있지. 길 가다가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스승으로 모시라고 하지 않더냐.”


소현세자가 하는 말을 들은 순간 봉림대군은 방금 느낀 간극 하나를 메우는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형님, 형님께서는 상국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시는 겁니까?”

“고루하다고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상국이 상국다웠던 일이 얼마나 있다고 그 호칭을 중하게 여기느냐? 만력천자 시절이 돌아온다면 모를까, 지금 상국이라는 명칭은 그저 허명이다.”


때때로는 그 허명이 중요함도 아나 소현세자는 개의치 않았다.


적어도 그가 그리는 미래는, 그리고 그의 아비인 주상께서 그리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미래에 중요한 것은 상국이니 황제니 하는 것들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문득 소현세자는 한 가지 깨달았다.


어쩌면 그며 그의 아비가 꿈꾸는 미래 역시 그 허명에 기대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허명, 아니 이름이 주는 힘인가.”

“형님? 혼자서만 말하지 말고 이 아우도 같이 좀 압시다. 이건 뭐 숫제 있으나 없는 취급이 아닙니까.”

“하하, 미안하다. 내 실수하였어.”


동생의 투정에 소현세자는 즐거이 웃은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뭐,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말뿐인 대접이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는 말이지.”

“겁나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 같습니다만?”


간단한 듯 말한 것에 여러 이치가 담겼음을 모를 정도로 봉림대군의 공부가 적지 않았다.


그러니 자연스레 대꾸하는 봉림대군의 얼굴에는 어처구니없다는 감정이 여실히 드러나있었다.


“대접해줄수 있다, 그 말 뒤에 수도 없이 많은 말과 조건이 따라붙을 거 같다는 건 제 착각입니까?”

“호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과연 내 동생이다 싶구나. 나중에 네게 이 자리를 물려주어도 안심이겠어.”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말로 대답한 소현세자는 이내에 눈을 침잠하게 하며 말했다.


“어르고 달래는 일보다는 그저 힘을 내세워 겁박함이 더 쉽지.”

“세상 일이라는 게 아쉽지만 그런 법이지요.”


봉림대군이 대답하는 말에 소현세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하긴 했으나 그건 대답이라고 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중얼거리는 것에 가까웠다.


“사람은 편한 대로 흐른다. 제도 역시 그러하며, 나라 간 일도 그러하다. 실로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흐른다고 하여 반드시 옳은 일은 아니지.”

“보통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일을 옳고 당연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봉림대군이 묻는 말에 소현세자는 고개를 저었다.


“옳은 듯한 말이나 그저 흐르게 두는 것이 옳다면 어찌 옛 황제의 일 가운데 최고를 치수로 꼽겠느냐. 흐르게 하는 일에도 도가 있는 법이다.”


어렴풋이 알 거 같은 말에 봉림대군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윽고 그나마 그가 이해한 결론을 입에 담았다.


“잘은 모르지만 그만한 일을 사람 하나가 하며 맡기는 힘들고 괴로우니 필시 형님께는 많은 도움이며 사람이 필요하겠습니다.”

“응?”

“세상사 모든 걸 재단하려고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요순이 돌아와도 몸이 하나라, 신선이 되어 축지하는 법이라도 익히지 않으면 불가능하지요. 그러니 자연 대신할 좋은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시지 않겠습니까.”


봉림대군이 이르는 말에 소현세자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네 말이 옳구나. 실로 옳아. 가만, 설마 그러한 이치로 상께서 이번 과거를 여시는 건가?”

“과거? 아, 실직을 반드시 내어주겠다고 한 이번 일 말입니까?”

“그래. 겸직을 지양하고자 하는 일이니 사람 쓰는 일이 크게 늘 것인데, 이게 바로 네가 말한 좋은 사람 여럿 늘리는 일이 아니겠느냐.”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봉림대군은 그런갑다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나 소현세자는 달랐다.


‘상께서는, 아버님께서는 실로 멀리 보고 계시구나.’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pang1923,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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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3 g9******..
    작성일
    23.10.19 21:48
    No. 1

    ..더 멀리보고..더 멀리서 왔거든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10.19 23:29
    No. 2

    그저 '상국'이 하나 사라지고 다른 상국이 새로 생기는 것만 반복하는 건 의미가 없죠. 새로운 세상의 판도에 어느정도 개입할만한 기량을 갖추어야 상대도 '아부'를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사례'도 해주는 법.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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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391화 두 번째 황제의 죽음 +1 23.10.31 263 20 16쪽
391 390화 떠나는 계절 +3 23.10.30 249 22 13쪽
390 389화 사대부로서 부끄러운 일 +3 23.10.29 263 20 12쪽
389 388화 필요하면 만든다 +5 23.10.28 291 21 14쪽
388 387화 모으고 나누고 +6 23.10.27 284 19 14쪽
387 386화 하나보다 여럿이 낫다 +7 23.10.26 289 21 12쪽
386 385화 급제 +4 23.10.25 288 23 15쪽
385 384화 면대 +5 23.10.24 284 21 12쪽
384 383화 완벽한 오답 +2 23.10.23 273 24 12쪽
383 382화 천자와 황제 +3 23.10.22 268 20 14쪽
382 381화 과거 +3 23.10.21 256 19 15쪽
381 380화 떨치기 어려운 생각 +2 23.10.20 244 19 15쪽
» 379화 흐른다고 하여 옳은 게 아니다 +2 23.10.19 254 19 12쪽
379 378화 이웃 +1 23.10.18 244 20 12쪽
378 377화 도움이 필요한 사람 +1 23.10.17 237 19 14쪽
377 376화 고하를 가리지 않는 마음 +2 23.10.16 233 20 15쪽
376 375화 다음 한 수 +2 23.10.15 243 17 15쪽
375 374화 북경 함락 +6 23.10.14 262 20 15쪽
374 373화 고칠 수 없는 것 +4 23.10.13 211 17 15쪽
373 372화 저열한 보신 +2 23.10.12 209 18 13쪽
372 371화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3 23.10.11 230 17 14쪽
371 370화 근거 없는 희망 +1 23.10.10 218 17 12쪽
370 369화 엇갈린 운명 +1 23.10.09 217 19 15쪽
369 368화 기로 +2 23.10.08 211 17 12쪽
368 367화 함정 +1 23.10.07 207 16 14쪽
367 366화 승리로 이어질 패배 +2 23.10.06 233 16 14쪽
366 365화 선점 23.10.05 224 17 12쪽
365 364화 가야 할 곳은 +1 23.10.04 237 16 14쪽
364 363화 맞아떨어진 이해 +1 23.10.03 241 16 16쪽
363 362화 살기 위한 궁리 +2 23.10.02 232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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