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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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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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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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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72화 저열한 보신

DUMMY

372화 저열한 보신


“나왔다고?”

“예! 방금 명나라 기병이 북경에서 나와 아군을 뒤따르기 시작했습니다!”

“······허.”


저들을 끌어낼 생각이기는 했다.


조기며 먼지구름 일으키는 일은 모두 그 일환이었다.


하지만 고작 이 정도로 성공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에 도르곤은 쉽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


“이거 참.”


여러 기만을 아군의 목숨을 희생하는 방식까지 고려해서 준비했는데 이런 식으로 간단히 나오다니, 어찌나 황당한지 지금까지 쓴 화약이 아까워질 지경이었다.


한편으로는 적들이 너무 쉽게 이쪽의 의도대로 움직이니 욕심도 좀 생겼다.


그러나 도르곤은 가만히 지도를 보다가 요행을 머릿속에서 지워냈다.


이걸로 북경에서 더욱 군사가 나와서 각개격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았다.


허나 이미 나온 놈들을 잡는 것으로 충분히 목적은 달성하였으니, 이긴 후를 생각하면 적당히 이쯤에서 멈추는 게 더 나았다.


앞으로 북경은 그들이 다스릴 곳이지, 모두 죽여 없앨 곳이 아니었다.


‘나온 것만 잡아도 충분하다.’


속으로 중얼거려 욕심을 잘라낸 도르곤은 눈을 빛내며 명령을 내렸다.


“잉굴다이에게 전해라. 예정대로 진지를 일부 비우고 포위한다. 아, 그리고 직급 있는 놈 하나는 반드시 사로잡으라고 전해라. 귀한 일꾼이다.”

“예!”



***



“청나라 놈들이 도망칩니다!”


청나라 군대가 싸울 기색을 하나도 보이지 않고 물러나기만 하니 긴가민가하던 수비대 장수가 신나서 외쳤다.


태감 조화순 역시 제가 생각한 것이 맞았다고 확신하며 기세 좋게 외쳤다.


“봐라, 놈들에게 천벌이 내려 도망치고 있다! 하늘이 대명을 돕고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전공을 세울, 아니 주워 담을 시간이다!”


조화순이 기세 좋게 외친 말은 명나라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흐하하! 이제 내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다!’


홍승주가 있다면 이루기 어려울 것이 뻔한 꿈이건만, 조화순은 벌써부터 이번 전투에서 제일 전공을 세운 자를 자신으로 단정 지었다.


그렇게 장밋빛 단꿈을 꾸며 말을 달리던 조화순이었으나 그 꿈은 일장춘몽이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빠르게 깨졌다.


“끄륵.”

“커헉.”



환상에 정신이 팔려서 주변을 보지 않던 조화순은 청나라 진지가 있던 자리에 돌입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들려오는 소리들을 듣고 놀랐다.


“무, 무슨 일이냐!?”


가까이서 들린 신음에 정신을 차리고 화급히 주변을 둘러보니 그와 함께하였던 장수며 병졸이며 가리지 않고 화살에 맞아 말에서 굴러떨어진 상태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조화순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오, 오랑캐들이 사방에 있습니다!”


누군가 비명을 지르듯 외친 말에 조화순은 얼떨떨한 얼굴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무슨 생각이 있어서, 그도 아니면 어떠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살피고자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저 사방에 있다는 말에 반사적으로 둘러보았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조화순의 눈에 비친 광경은 비명과 같은 말이 진짜라는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다.


“어? 이, 이놈들이 대체 왜? 어떻게?”


조화순이 머릿속에서 그린 그림은 이런 광경이 아니었다.


그가 멋지게 쫓아가면 적들은 허둥지둥 도망하며 죽어간다.


그리고 당당하게 적들이 약점을 드러낸 순간을 잡아낸 명장으로 개선한다.


이게 조화순이 그리던 그림이었고, 그에게 있어서 이는 이미 현실이었다.


그러니 지금처럼 사방에서 조화순과 명나라 병사들을 향해 활을 겨누고 날붙이를 휘둘러 야차와 같이 달려드는 건 그에게 있어서 현실감이 없었다.


“끄아악!”

“이, 이럴, 이럴 리가 없는데?”


근처에 있던 병졸 하나가 크게 베이며 괴로운 신음을 지르는 와중에도 조화순은 계속해서 현실을 부정했다.


화살이라도 한 대 맞으면 그 현실을 조금은 깨달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조화순에게 있어서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청나라 병사들은 하나 같이 그를 목표로 삼지 않았다.


제법 화려한 옷을 입은 행색도 그렇지만 척 보아도 싸움을 잘하지 못할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사로잡기 가장 만만하다고 여긴 셈이었다.


그리하여 조화순이 간신히 현실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게 된 것은 그가 끌고 온 병력이 말 그대로 전멸한 이후, 그것도 그 홀로 남아서 청나라 군사들에게 말에서 끌어내려지고 포박을 당한 후였다.



***



“이 자라 같은, 아니 자라만도 못한 새끼 같으니라고!”


멀리 성벽에서 아군이 적에게 먹히는 걸 목격한 북경 수비대 대장 오양은 바깥을, 저곳 어딘가에 널브러져 있을 조화순을 생각하며 이를 갈았다.


“제독! 성문 봉쇄 및 조사, 완료하였습니다!”

“그래, 뭐라고 하던가?”

“그게-.”


이어지는 말, 조화순이 황명이 있었다고 윽박질러 병사들을 멋대로 내어가고 문을 열게 하였음을 든 오양은 이마가 뜨거워지고 뒷목이 절로 뻐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병사들을 진정하게 하고 철저하게 방어에만 임해라. 북경은 안전하다.”


오양이 단언하는 말에 주변에서 귀를 기울이던 병사들은 안도했지만 장수들은, 특히나 직접 조화순이 이끌고 갔던 병력에 대해 알아본 장수는 그렇지 못했다.


조화순이 재주도 좋게 순식간에 병력을 빼어갔는데, 그 숫자가 결코 무시할 만한 숫자가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양 역시 이를 모르지는 않으나 그는 굳이 그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굳이 공공연히 모두가 알 필요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북경은 안전하고 문제없다. 놈들의 기만으로 안타까운 희생이 생겼으나 그뿐이다. 북방군이 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오양은 일부러 말을 늘어놓아 한 번 더 장졸들의 불안을 달랜 후 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몰라도 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상께서 어찌 반응하실지 모르겠구나.’


걸음을 옮기며 걱정하던 중, 오양은 문득 한 가지는 확실히 알 거 같다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었다.



***



“감히, 감히 조화순 그놈이 내 명을 빙자해서 수비대 병력을 소모하다니!”


숭정제 주유검은 오양이 고한 말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폐하, 진노하심은 지극히 당연하며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미 죽은 자에게 화내심은 나중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내 이 일을 반드시 기억하여 둘 것이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분노를 애써 달랜 주유검은 오양에게 물었다.


“상황과 방편을 고하라.”

“당장은 괜찮지만 사기가 저하하는 일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저들보다 더욱 그렇단 말인가? 조기가 올라갔다고 들었다만.”


기대감을 담아 물었으나 돌아온 대답은 대단히 건조했다.


“사실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질서정연하게 아군을 물리친 이들이니 조금만 상황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할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사실이 아니라면 저들이 모시는 사람의 목을 이용하여 대명을 기만하였으니 그도 두려워할 일입니다.”

“머리를 자른다고 하여 끝날 일이 아니다, 그거로군.”


이미 청나라라는 국호며 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일로 저들이 국가로서 제대로 발돋움하였다는 건 모르지 않았다.


그래도 내심 저들을 깔보는 마음이 있으니 머리를 치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그런데 이걸 새삼 아니라고 자각하니 한층 더 무거운 마음이 솟았다.


“북방군은?”

“오늘 먼지구름이 일었으나 그 또한 적들의 기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인 적들의 모습을 보면 도착이 머지않았다고 여깁니다. 지금 저들이 보이는 행동은 여러 의미가 있는데, 당장 생각하기에는 장기전이 아니라 단기전으로 끝내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과연. 북방군이 가까이에 있으니 그 전까지만 버티면 되겠군.”


주유검은 오양의 말을 들으며 아직은 괜찮다고 여겼다.


조화순이 못난 짓으로 괜한 병력이며 사기를 까먹었지만 북방군이 오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유검이 오양의 말을 반만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오양이 한 말은 그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추측, 아니 그들에게 가장 좋은 상황이며 추측이었다.


다시 말해 희망 사항이라는 소리다.


그리고 오양은 여러 의미라는 말을 꺼냈던 것처럼 다른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었다.


허나 그 가능성은 무엇 하나 입에 제대로 담기 어려운 것들뿐이니 그저 침묵하고 기다릴 뿐이었다.


희망적인 사실이든, 절망적인 사실이든 확실하게 드러날 때까지 말이다.



***



“으악!”

“약골 같으니라고.”


못마땅한 얼굴로 사로잡은 조화순을 무릎 꿇린 의정대신 타타라 잉굴다이는 곧 도르곤을 향해 예를 갖추었다.


“예친왕 전하, 말씀하신 대로 저들 가운데 하나를 사로잡았습니다.”

“고생했습니다. 그래, 이름과 직급은?”


도르곤이 묻는 말은 곧 통역되어서 조화순에게 전해졌다.


그에 조화순은 눈치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 나는 황상을 모시는 자로 태감 조화순이오. 그, 그분께서는 나를 아끼시니 풀어주면 응당한 재물이며 이권이 양도될 것이외다.”

“하. 재밌는 말이구나.”


조화순이 하는 말을 들은 도르곤은 비웃음을 흘렸다.


이는 잉굴다이도 마찬가지니, 그들이 보기에 그가 말할 재물이며 이권은 이미 그들이 얻을 수 있게 된 것들에 비하면 빛이 바랬다.


그뿐인가, 그들이 보기에 눈앞에 있는 조화순은 잘하다가 말아먹은 패장이 아니다.


그저 총애를 받다가 기회 잡아 날뛰고 패한 머저리니, 그런 이를 위해서 과연 명나라 황제나 무언가를 제시할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가치가 없는 자입니다.”

“하지만 이만하면 딱 목적에 걸맞는 놈이기도 하니 좋지요.”


잉굴다이가 고개를 흔들며 하는 말에 도르곤은 아까울 일이 없는 인재라는 뜻으로 대답했다.


이 말을 알아들은 잉굴다이는 무릎 꿇은 조화순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긴 합니다.”


이들이 말하는 것을 알아듣지 못한 조화순은 연신 불안한 눈빛으로 살피기 바빴다.


그러던 중 도르곤이 꺼낸 말에 그는 까무러치듯 놀랐다.


“죽이지 않는다. 풀어줄 것이다. 하지만 네놈은 돌아가면서 위대한 한께서 명나라 황제에게 보내는 선물을 끌고 가야 할 것이다.”

“서, 선물?”

“명나라 황제가 가장 아끼는 장수이자 충신, 북방군 대장 홍승주의 시신이다.”

“!?”


순간 조화순은 자신이 무얼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부, 북방군이 졌다고?”

“며칠 되었지. 그래, 직접 보면 믿을 기분이 들겠구나. 여봐라, 이놈을 끌고 가라.”


도르곤이 내린 명령에 팔기 둘이 들어와서 조화순을 강제로 일으키고는 그대로 진영을 가로질러 다른 곳으로 끌고 갔다.


그곳에서 단단한 관에 담겨 영면에 든 홍승주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조화순은 덜덜 떨며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저, 정말 호, 홍승주 대인이!?”


조화순은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 되었다.


홍승주가 이리되었는데 북방군이라고 온전할 리가 없다.


그리고 북방군 없이 북경은 이제 가망이 없다.


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알게 된 조화순은 발밑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망연자실한 그를 보며 팔기들은 이만하면 되겠다 싶어서 도로 끌고가고자 하니 문득 조금 전에 들은 말이 조화순의 머리를 스쳤다.


‘네놈은 돌아가면서 위대한 한께서 명나라 황제에게 보내는 선물을 끌고 가야 할 것이다.’

‘아, 안돼!’


이대로 홍승주의 시신과 함께 돌아가면 그는 확실하게 죽는다 .


천지신명이 온 힘을 다해 세 번 정도 돕지 않는 한 말이다.


희망을 잃은 이들은 그처럼 망연하게 굴 것이고, 그 망연함에 적응하면 슬퍼하고 분노할 것이다.


그 대상은 자연스레 조화순이 될 것이니, 희망을 잃고 절망에 잠긴 이들의 분노를 한 몸에 받는 꼴이 될 게 뻔했다.


그렇게 되면 그는 안 그래도 실패한 일에 더해 살아나기 정말 힘들 것이니,조화순은 살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조화순은 한 가지 지혜가 번뜩이는 걸 느끼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이렇게 하면 돼. 그러면 살 수 있다. 암, 그뿐인가. 다시 일어설 수도 있어.’


오로지 살고자 하는 마음에 번뜩인 지혜는 실로 약 250년 후 반도에서 태어날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들으면 참으로 훌륭하다며 고개를 끄덕일 저열한 보신책이었다.


다시 도르곤 앞에 선 순간, 그 저열한 보신책은 조화순에게 유일한 길이자 진리가 되었다.


“그래, 잘 보았느냐?”

“제, 제안이, 제안이 있소이다!”

“제안? 하.”


같잖다는 얼굴로 코웃음을 친 도르곤은 들어나 보자는 생각으로 물었다.


“어디 한번 말해봐라.”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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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391화 두 번째 황제의 죽음 +1 23.10.31 263 20 16쪽
391 390화 떠나는 계절 +3 23.10.30 249 22 13쪽
390 389화 사대부로서 부끄러운 일 +3 23.10.29 264 20 12쪽
389 388화 필요하면 만든다 +5 23.10.28 292 21 14쪽
388 387화 모으고 나누고 +6 23.10.27 285 19 14쪽
387 386화 하나보다 여럿이 낫다 +7 23.10.26 289 21 12쪽
386 385화 급제 +4 23.10.25 288 23 15쪽
385 384화 면대 +5 23.10.24 285 21 12쪽
384 383화 완벽한 오답 +2 23.10.23 273 24 12쪽
383 382화 천자와 황제 +3 23.10.22 269 20 14쪽
382 381화 과거 +3 23.10.21 256 19 15쪽
381 380화 떨치기 어려운 생각 +2 23.10.20 244 19 15쪽
380 379화 흐른다고 하여 옳은 게 아니다 +2 23.10.19 254 19 12쪽
379 378화 이웃 +1 23.10.18 244 20 12쪽
378 377화 도움이 필요한 사람 +1 23.10.17 237 19 14쪽
377 376화 고하를 가리지 않는 마음 +2 23.10.16 233 20 15쪽
376 375화 다음 한 수 +2 23.10.15 243 17 15쪽
375 374화 북경 함락 +6 23.10.14 263 20 15쪽
374 373화 고칠 수 없는 것 +4 23.10.13 211 17 15쪽
» 372화 저열한 보신 +2 23.10.12 210 18 13쪽
372 371화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3 23.10.11 230 17 14쪽
371 370화 근거 없는 희망 +1 23.10.10 218 17 12쪽
370 369화 엇갈린 운명 +1 23.10.09 217 19 15쪽
369 368화 기로 +2 23.10.08 212 17 12쪽
368 367화 함정 +1 23.10.07 207 16 14쪽
367 366화 승리로 이어질 패배 +2 23.10.06 233 16 14쪽
366 365화 선점 23.10.05 225 17 12쪽
365 364화 가야 할 곳은 +1 23.10.04 237 16 14쪽
364 363화 맞아떨어진 이해 +1 23.10.03 241 16 16쪽
363 362화 살기 위한 궁리 +2 23.10.02 232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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