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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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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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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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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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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45화 같은 자리 다른 꿈

DUMMY

145화 같은 자리 다른 꿈


“간밤에 편안하셨습니까.”

“몸은 편하나 마음은 불편합니다.”


윤휴가 의례적인 인사를 건네니 장화는 빙그레 웃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윤휴는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어림짐작하였으나 모르는 척 말을 받았다.


“저런, 귀한 손님을 대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니요. 제 불찰입니다. 무엇이건 말씀하시면 당장에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말하였듯 몸은 편하니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선왕께서 대답하나 보내지 않으심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자신을 초청하거나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는 일도 하지 않음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장화의 말에 윤휴는 오해라고 하듯 손을 내저었다.


“일이 중하니 말을 하기 쉽지 않은 것이지요. 마침 어제저녁에 사람이 도착하여 상황을 알렸습니다.”


사실 말을 전하러 온 것은 장화에게 전하려고 온 것이 아니요 온 시간도 저녁이 아니라 훨씬 일렀으니 윤휴의 말은 사정을 알고 보면 기만이나 다름이 없었다.


허나 옛부터 이르길 사실 가운데 거짓을 숨김이 가장 그럴듯한 거짓말이라, 진실이 얼마간 섞여 있으니 윤휴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당당함이 있었다.


이러니 장화는 살짝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일말의 의심을 품었으나 그 의심을 드러내지 않고 사람 좋게 웃었다.


“그렇습니까. 이거 성급하여 괜한 말을 꺼내었나 봅니다.”

“하하, 타국에서 지내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말이 통하는 사람은 적거나 없고, 먹을 것과 마실 것에 더해 잠자리조차 다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음 편히 있다니,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베개 삼는 사람이 아니고는 어려울 것입니다.”

“호오, 누구의 말입니까? 상당히 마음에 드는군요.”


흥미롭다는 듯이 물으니 윤휴는 잠시 기억을 더듬다가 난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기억에 남아서 말하긴 했는데 성현의 말씀은 아니고 불가의 말입니다. 승려가 지은 시구로 알고 있습니다.”

“불가의 말이면 어떻고 도교의 말이면 어떻습니까. 그것으로 사람을 속이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오히려 저는 그 말이 참으로 마음에 드니 속에 담아두고 싶습니다.”

“이 말이 말입니까?”


속에 담아두겠다는 말에 윤휴가 의아하게 보며 물으니 장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당히 자유롭지 않습니까. 하늘은 어디를 다고 하늘이고, 땅을 어디를 가도 땅입니다. 그런 곳을 이불과 베개로 삼는다니, 어디고 간에 가고 어디고 간에 적응할 것입니다. 바다에 어울리는 말이에요.”

‘바다에 어울리는 말?’


가슴을 툭 건드리는 말에 윤휴는 잠시 고민하다가 슬그머니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바다라. 그러고 보니 저는 언제고 조선을 떠나 멀리, 저 멀리 천하 돌아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호오.”

“멋지지 않습니까? 천하가 정녕 천원지방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두루 사귀어 새로운 것을 얻는다. 실로 한번 가볼 법한, 아니 정말 가봐야 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봐야 할 일이다.


이 말에 장화는 물끄러미 윤휴를 보더니 이내에 웃음을 흘렸다.


“흐흐흐.”

“.....장 대인?”

“아니, 이거 실례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느끼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확인하니 생각보다 기쁨이 크군요. 제가 이렇게 진심으로 웃음을 참지 못한 일은 처음입니다.”


진심으로 웃음을 참은 것인 처음이라는 말에 윤휴는 한순간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허면 지금까지 웃은 것은 모두 계산해서 그리하였다는 말인가? 정녕 그렇다면 두렵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렇게 해야만 하는 환경이라는 건 대체 무엇일지 윤휴로서는 상상키도 힘들었다.


이러한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알고 있으나 그런 건 상관이 없다고 여기는 것인지 장화는 웃음을 흘리던 얼굴로 그대로 말을 이었다.


“바다란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예?”


당황하여 되물었으나 한번 풀린 고삐는 잡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듯 장화는 개의치 않고 계속 입을 놀렸다.


“그거 아십니까? 옛날 몽골 사람들은 말을 타고 육지 이쪽에서 저쪽 해지는 편 끝까지 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달린 땅을 모두 그들의 손에 쥐었습니다.”

“옛 원나라 시절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대단하다거나 뭐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윤휴가 묻는 말에 장화는 곧장 얼굴을 냉정하게 하더니 비웃는 말을 입에 담았다.


“이미 배라고 하는 것은 물길을 따라 사람을 어디고 옮겼습니다. 말보다 훨씬 빠르게 말입니다. 그런데 고작 말이 가지 못하면 멈추는 이들 따위, 딱히 존중할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더 멀리 갔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지요.”

“당연하지 않습니까? 고작 육지에서 머물다니, 어리석은 일입니다. 배를 타고 천축 그리고 서역을 넘어서도 다시 다른 땅이 있다고 하는데 어째서 멈춰야 합니까? 계속해서 나가고 또 나가서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나 거대한 제국은 항상 그래야 합니다.”


거대한 제국은 그래야 한다.


이 말에 윤휴는 어딘지 모르게 꺼림칙함을 느끼며 물었다.


“어째서 제국이라면 그래야 합니까?”

“그러지 않으면 곪아서 썩고 쓰러지기 때문입니다. 옛 원나라 무리들이 그를 증명하였고, 당금 대명 역시 그러하고 있습니다. 영락 시절에는 삼보 태감께서 계시던 무렵에는 대명은 진정 찬란하여 지지 않은 해와 같았습니다.”


장화는 그렇게 말하고는 윤휴에게 강렬한 시선을 보냈다.


시선을 피할 수도 있으나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하는 마음에 마주 보아 눈을 맞추고 있자니 장화가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좋아요. 이 장화의 지음이 될 자라면 응당 그래야 하지요.”

“지음? 제가 말입니까?”

“당신과 나는 같은 꿈이 있지요. 배를 타고 천하를 끝까지 본다고 하는 꿈이 말입니다.”

“그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허나 그것으로 지음이라니,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과분하다고 했으나 내심 윤휴는 과분하다기보다는 불편한 기분이 더 많이 들었다.


‘이건 대체 뭐지?’


영문 모를 불편함을 애써 감추고 보니 장화는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윤 공, 나는 지금 내 속내를 가리지 않고 털어놓고 있습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제가 알아줄 거라 여기셨기 때문입니까?”

“그도 그렇지만, 여기서 내가 무슨 말을 하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화는 그렇게 말하고는 멀리 창 너머로 시선을 한번 주었다.


무심코 그 시선을 따라서 창 너머를 본 윤휴는 그 방향이 남쪽, 남경이 있는 방향임을 깨달았다.


“나는 내 꿈을 꼭 이룰 겁니다. 그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내가 보기에 당신은 아주 좋습니다.”

“아주 좋다?”

“예. 아주 좋습니다. 바다를 통해 천하를 보고자 하는, 얻고자 하는 꿈을 이해하여 줄 사람이지요.”

“이해와 동조는 다릅니다만.”


뜻을 알아주는 것과 그 뜻에 함께하고자 함이 다름을 이야기하니 장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 차이를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을 나와 함께 하게 하는 방법에 아주 능숙하지요.”


능숙하다 말한 장화는 곧장 그 말을 증명하겠다는 듯이 다른 말을 꺼냈다.


“윤 공, 당신의 꿈을 나는 지금 이루어줄 수 있습니다.”


지금 바라는 바를 이루어줄 수 있다.


이 말에 윤휴는 한순간 마음이 동하는 것을 느꼈으나 그의 머리는 의문을 제기했다.


“외람되지만 묻겠습니다.”

“얼마든지요.”

“장 대인께서는 가지 못하시면서 어째서 저는 갈 수 있다고 하십니까?”

“흐흐, 황상 곁에 있는 자와 번국에서 적당한 자리를 맡고 있는 이가 지고 있는 것이 같다고 생각합니까?”


태자는 아직 제위에 오르려면 적어도 십수 년, 숭정제 주유검이 별 탈이 없이 건강히 세월을 보낸다면 넉넉잡아 이십 년이나 삼십 년은 지나야 했다.


그럼에도 서슴없이 자신이 황상 곁에 있다 칭한 장화는 은근한 어조로 다시 윤휴에게 당근을 내밀었다.


“대명이 안정될 때까지 나는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안정하고 나서면 늦습니다. 그러니 나는 나를 대신해서 미리 준비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조선이라고 하시는 겁니까.”

“아니, 윤 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선이 아니라 윤휴라는 사람 자체를 보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 말에 윤휴는 살짝 기쁘면서도 꺼림칙함을 느끼며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모습에 다 안다고 하듯 장화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 나는 딱히 그대에게 조선을 버리고 명나라로 오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내 일을 대신 해주길 바랄 뿐이지요. 물론 일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대가 원한다면 조선에도 그 혜택이 돌아갈 거고요.”


조선에도 돌아간다.


이 말에 윤휴는 조금 전부터 그가 느끼던 꺼림칙함이 어디서 연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자는 명나라 사람이나 명나라 사람이 아니구나.’


장화는 무엇을 어떻게 보상할지 구체적으로 논하지 않았으나 아깝다는 심정은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마치 자신은 그 일을 뒤로 둔다는 것처럼 먼저 윤휴의 처우를 이야기하고 다음에 조선의 처우를 입에 담으니 장화가 생각하는 바는 분명했다.


그에게 나라라는 건, 어느 나라 사람이고 어쩌고 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이자에는 주변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하여 있고, 자신이 가장 먼저로구나.’


문득 머릿속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유학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문구가 떠올랐다.


‘오로지 자신만, 수신(修身) 아닌 수신(守身)만 있다.’


갈고 닦음이 아닌 자기 자신을 지키고 챙김만 있는 사람.


그게 지금 윤휴가 깨달은 장화의 본질이었다.


주변을 위할 줄 알고 나라를 위할 줄 알며 가능하다면 천하 평안을 바랄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일을 해하고 내놓아야 한다면 반드시 장화는 그걸 단호히 거절할 사람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윤휴는 문득 걱정이 들었다.


온갖 것보다 자신을 위하는 자가 위험한 곳에 갈 때, 혹은 은밀한 일을 하고자 할 때 과연 그저 감정에 맡겨서 말하고 움직일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장화가 하는 말은 실로 그에 부합하니 마치 꾸며낸 연극과도 같았다.


이런 윤휴의 내심을 읽었음인가, 장화는 슬쩍 말을 덧붙였다.


“부담된다면 거절하여도 좋소이다. 그저 이번을 마지막으로 다시 오지 않으면 그만이오. 나도, 바깥에 있는 이들도 말이지.”


이리 말한 장화는 깜박했다는 듯한 얼굴로 화급히 입을 열었다.


“아차, 물론 나를 마중하러 온 명나라 사람들에게는 엄한 말 하나 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남경 상인들과 포르투갈 상인들은 확실하게 발길을 끊을 것이며, 자신을 억류하고 없던 일로 하려고 한들 이미 기한을 정하여 만나기로 한 명나라 사람들이 있기에 불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이에 윤휴는 이제야 그가 정녕 환관이라는 말에 어울려 보인다 느끼며 웃었다.


“좋은 기회를 무슨 이유도 없이 흘리겠습니까. 대인께서는 염려 놓으시지요. 다만 일이 길어진다면 저와 조선은 대인께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더 많은 것이라? 가령?”

“더 많은 배 혹은 그걸 다룰 사람이나 보수할 비용과 같은 것이지요.”

“아주 훌륭합니다.”


윤휴가 하는 말에 장화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장화는 입을 열어 그에게 물었다.


“그래, 허면 나는 얼마나 이곳에서 당신이 하는 일을 지켜보면 될까요?”


마치 시험하는 듯한 말이나 윤휴는 이미 예상한 듯 거침없이 대답을 꺼냈다.


“장 대인과는 다르나 저 역시 조선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입니다. 언제까지 머무르시고 싶으십니까?”

“절차가 있음은 아나 나는 이곳에서 당신과만 연결이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조선왕께서 받았음을 확인하여 주시는 건 필요하겠습니다만.”


기간을 물으니 필요한 것만 입에 담는 그를 보며 윤휴는 그 뜻을 헤아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되도록 빠르게 하지요. 남경 더위도 한번 느끼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아, 물론이지요. 같은 일이라도 외국보다는 살던 곳에서 느끼는 것이 좋은 일입니다.”


들려준 말에 기꺼워하여 장화가 응수하니 윤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두 사람은 웃으며 몇몇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어 진득하니 시간을 보냈는데, 두 사람의 얼굴은 마치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을 주었다.



***



“시간이 늦었군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인사를 남기고 관사로 돌아가는 길에 윤휴는 시종일관 여유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관사로 돌아와 사람을 물리고 혼자가 되니 윤휴의 얼굴에서 여유와 미소 대신 불쾌함이 감돌았다.


“내 살다살다 평생 꿈도 꿔보지 않은 권신 흉내를 다 내보게 되는군그래. 아니지, 이건 영신 흉내라고 해야 하나?”

“안에 있느냐?”


불쾌함을 입에 담아 중얼거려 해소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반가운 목소리가 그를 찾았다.


“안에 있습니다. 들어오시지요.”

“크흠.”


윤휴의 말에 윤선거가 장지를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선 윤선거는 적당히 자리하고는 대뜸 물었다.


“그래, 무슨 일이 있었기에 권신이니 영신이니 뒤숭숭한 소리를 하는 거냐?”

“귀도 밝으십니다.”


귀가 밝다 말한 윤휴였으나 그 말에 불쾌함은 전혀 없었다. 그는 오히려 좋은 상대를 만났다고 하듯 미주알고주알 말을 늘어놓았다.


“......대충 이렇습니다. 보는 건 비슷하나 근저에 품은 게 다르다는 게 참 실감나덥니다.”

“허.”


윤휴가 겪었던 일을 들은 윤선거는 작게 숨소리를 토하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고약하구나. 참으로 고약해.”

“사람도 이야기도 고약하나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쁘지 않다고?”

“결국 그는 조선 사람이 아니니까요.”


조선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윤선거는 과연 그것으로 끝내도 좋은 일인지 쉬이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굳이 파고들어 논함이 지금은 적당치 않다 여긴 윤선거는 다른 것을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이냐? 설마하니 감추고 저치의 뜻대로 할 생각은 아니겠지?”

“반은 맞았습니다.”

“반은 맞았다? 반도 맞으면 안 되는 말을 한 거 같은데, 반이나 맞았다고?”


윤선거가 두 눈을 꿈벅거리며 물으니 윤휴는 입꼬리를 올리며 종이와 붓을 꺼내 들었다.


“저치의 뜻에 맞춰주되, 드러내놓고 해야죠.”

“.....그거 장계더냐?”

“서두를 일이지 않습니까. 어명에, 저자가 저렇게 위험하다는 걸 알았으니 지체할 수는 없, 아이고.”


떨떠름하게 묻는 윤선거의 말에 정론으로 대답하던 중 윤휴는 그가 왜 그렇게 묻는지 뒤늦게 깨닫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새벽 일찍 가셔도 됩니다.”

“일없다. 어명이고 중한 일이니 어서 빨리 빠짐없이 쓰기나 해라.”


그날 밤.


윤선거는 윤휴가 급히 작성한 장계를 들고 전처럼 달빛에 의지해 한양을 향해 달렸다.


“나랏일이 참 힘들구나!”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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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1 li****
    작성일
    23.02.27 21:41
    No. 1

    아이고 윤선거 놀기 좋아하는 양반이 여기서는 쉼없이 굴려지네ㅋㅋㅋ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2.27 23:46
    No. 2

    이 시기가 조선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격변기다 보니, 역사를 뒤집으려면 누구 하나 놀릴 틈이 없죠 ㅋㅋㅋㅋ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17 야일공
    작성일
    23.02.28 11:26
    No. 3

    윤선거가 고생하네요 ㅋㅋㅋ
    감사히 잘 봤습니다.
    요즘 송시열은 어떻게 지내나 문득 궁금해지네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0 환백
    작성일
    23.07.29 05:12
    No. 4

    알아서 갈리는 됴션 신하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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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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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150화 사이에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3 23.03.04 610 29 11쪽
150 149화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 +2 23.03.03 600 25 12쪽
149 148화 사람은 말보다 느리다 +1 23.03.02 632 29 14쪽
148 147화 남의 집 불씨 +1 23.03.01 641 33 13쪽
147 146화 미루고 돌리고 속이고 +1 23.02.28 651 31 15쪽
» 145화 같은 자리 다른 꿈 +4 23.02.27 656 34 15쪽
145 144화 지금은 조선 사람 +5 23.02.26 682 34 12쪽
144 143화 저들에게 물어주십쇼 +1 23.02.25 682 28 13쪽
143 142화 가장 큰 욕심 +2 23.02.24 660 30 12쪽
142 141화 나라를 옥죄는 족쇄 +1 23.02.23 711 42 14쪽
141 140화 받았다면 응당 보응해야 한다 +1 23.02.22 704 31 12쪽
140 139화 위와 아래가 아닌 이웃 +3 23.02.21 714 33 13쪽
139 138화 한쪽에만 좋은 이야기는 없다 +1 23.02.20 707 35 13쪽
138 137화 전과 다른 것은 +1 23.02.19 705 32 12쪽
137 136화 그 사내는 악운을 타고났다 +1 23.02.18 690 36 12쪽
136 135화 같은 자리에 있다고 같은 생각을 하진 않는다 +4 23.02.17 737 35 15쪽
135 134화 책임을 나누는 이유 23.02.16 738 36 12쪽
134 133화 욕심이 부른 인연 +1 23.02.15 750 40 13쪽
133 132화 화를 피한 곳에 있는 것 +3 23.02.14 766 34 12쪽
132 131화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3 23.02.13 742 34 13쪽
131 130화 위는 아래를 모른다 +2 23.02.12 786 39 12쪽
130 129화 때로는 작은 것이 믿음직하다 +2 23.02.11 785 39 12쪽
129 128화 천자의 어머니 +5 23.02.10 817 34 13쪽
128 127화 만민이 따라야 한다 +6 23.02.09 805 38 13쪽
127 126화 이 땅은 조선이다 +3 23.02.08 834 42 13쪽
126 125화 사람은 시작하며 그 뒤를 본다 +1 23.02.07 765 38 12쪽
125 124화 호가호위 +4 23.02.06 796 42 14쪽
124 123화 엘도라도 +5 23.02.05 783 42 13쪽
123 122화 원수는 동방에서 만난다 +6 23.02.03 783 44 12쪽
122 121화 보는 곳은 모두 같다 23.02.03 695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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