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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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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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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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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5,305

작성
23.02.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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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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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2쪽

130화 위는 아래를 모른다

DUMMY

130화 위는 아래를 모른다


“이렇듯 병부상서 양사창이 사재를 들여서까지 완성한 해안 방어 및 경계 체제는 실로 훌륭하다.”

‘좋지 않은데.’


양사창은 소인배에 그 욕심이 큰 사람이었다.


하지만 홍승주가 평가한 것처럼 한편으로는 그릇이 어중간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하기에 양사창은 어느 수준 이상으로 책임이 몰리는 건 그리 달갑지 않았다.


권한이나 이득이야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아쉽게도 불균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들 책임이라는 걸 아예 떼어 내버릴 수는 없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양사창은 마지막에 나올 말을 걱정하며 계속 말을 들었고, 결국 그 걱정은 제대로 들어맞게 되었다.


“병부상서 양사창의 일솜씨가 훌륭하니 그대에게 더 큰 권한을 주어 온전히 바다를, 남쪽을 안정코자 한다. 이에 병부상서 양사창에게 남경 총독의 지위를 내린다.”

“!”


남경 총독.


그냥 들으면 남경만 맡기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십상이나 양사창은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남경은 그저 번화한 지방 도시가 아니다.


북경 전에는 대명의 수도이며 지금도 제2의 수도로서 조정이 따로 있는 곳이다.


그런 남경의 명칭을 붙인 총독 자리라니, 터무니없이 무거운 감각이 양사창의 어깨를 내리눌렀다.


“그대에게 대명 절반을 맡기겠다.”


대명 절반을 맡긴다.


이 말에 양사창은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이, 이건 너무 큰데.’

“축하드립니다. 여기, 남경 총독의 인수와 고명입니다.”


눈앞에 있는 칙사는 정녕 부럽다는 얼굴로 그에게 말을 건넸으나 양사창은 마치 놀림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부, 부족한 내게는 과분한 일이거늘 이렇게 높여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

“그만큼 황상께서 아끼신다는 방증이 아니겠습니까.”


칙사는 그가 겸양을 떤다고 생각했는지 존경심이 담긴 시선까지 보내며 인수와 고명을 내밀었다.


이미 거절할 수 없음은 알고 있으나 양사창은 괜스레 눈앞에 있는 칙사를 향해 감정이 치솟았다.


그러나 칙사라 함은 황제의 말을 대신 전하러 온 사람이니 일시의 감정으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자였다.


그저 속으로 삭이며 참아낸 양사창은 예를 다해 인수와 고명을 받았다.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신 양사창, 황상께서 내리신 책무를 신명으로 받들겠나이다!”



***



“홍승주가 날 추천했다고?”

“들으니 조선에서 온 병부시랑도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합니다. 각하께서 이 일에 적임이며 누구보다 훌륭하다고 말입니다.”


절차가 끝나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칙사를 따로 초청해서 이야기를 들은 양사창은 오묘한 얼굴이 되었다.


노상승이 죽은 순간 명나라에서 양사창보다 높아질 수 있는 이는 홍승주뿐이었다.


그는 같은 상서에 태자태보로 태자의 스승이고 섬서 삼변 총독으로 다섯 성에 권한을 허락받은 인물이다.


그만한 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방대한 권한이 있는 홍승주다.


헌데 이제는 양사창이 홍승주가 맡았던 태자의 스승을 보좌라는 명목으로 대신하고 있으며 명목으로나마 대명 절반을 움직일 권한이 생겼다.


한순간에 경쟁자를 앞질러버린 셈이었다.


그것도 그 경쟁자의 도움으로 말이다.


이에 양사창은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이게 홍승주가 그를 엿먹이려는 큰 그림이 아닌가 우려가 들었다.


“끄응.”

“황상께서는 대명의 바다를 온전히 하길 원하십니다.”

“대명의 바다? 청나라 놈들이 오가긴 했지. 하지만 이제 언감생심 꿈도 못 꿀 텐데?”


칙사가 하는 말에 양사창은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온갖 노력을 기울인 덕에 해안 방어는 그가 뚫는 쪽으로 돌아서도 쉽게 뚫기 어려울 정도로 단단했다.


그러니 이제 그쪽을 어떻게 하기 위해 더 큰 권한을 내려줌은 과하고 이상한 일이었다.


‘진짜 이 홍가 놈이 날 어찌 하려고 이러나?’


권한이 커지면 어디서 무슨 일이 발생하건 그의 탓으로 하기 수월해진다.


당장 저번 청나라가 침공한 일로 인해 덕왕을 비롯한 고귀한 이들이 몇 잡혀간 것도 그렇다.


그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만한 지위가 있다면 당연히 책임이 그에게 돌아온다.


‘미치겠군.’

“황상께서 기대가 크시고 태자 전하를 보우하시니 각하께서는 실로 앞날이 밝으시군요. 여러모로 부럽습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손을 비비는 모습은 짜증이 절로 솟게 만드는 광경이나 양사창은 그를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웃으며 말을 건넸다.


“.....고맙네. 내 자네를 특별히 신경 쓰고 기억하겠네. 혹여 북경에서 무슨 일이 있거든 알려주게.”

“무, 물론입니다!”


양사창이 건네는 말에 칙사는 대번 얼굴이 밝아지며 더욱 굽실거렸다.


‘1년, 아니 한 달이면 길겠다만.’


양사창은 내심 이 자에 대한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갈까 생각하며 비웃었다.


물론 이자가 어느 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면 그의 머리는 이 칙사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이자가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나 위협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잊어버릴 거라는 걸 양사창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하는 말은 그저 적당한 때에 이용할 말을 얻기 위한 입발림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입발림이라는 게 언제나 그렇듯 친절하고 달콤하기 짝이 없었다.


“황상께서 내리신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고민하고 곧 태자 전하를 뵈어야 할 거 같네. 미안하지만 이만 물러나 주겠나?”

“무, 물론입니다.”


칙사는 제게 정중하게 하는 말을 듣고 기꺼워하면서도 동시에 은연중에 아쉬움을 내비쳤는데, 그 모습에 양사창은 평가를 살짝 수정했다.


‘두어 달은 기억에 남을 놈이군.’


그러나 그뿐, 당장 양사창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은 칙사가 아니었다.


적당히 웃으며 그를 보낸 양사창은 홀로 남으니 곧 안색을 굳히며 몸을 돌렸다.


“태자 전하께서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군.”


총신이라 하면 듣기에는 좋으나 그 영향은 꼭 좋게만 미치지 않는 법이었다.


혹여 태자가 자신을 꺼려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드니 양사창의 머리가 한참 복잡해졌다.


“끄응. 기껏 후대에 발판을 마련하니 이 꼴이라니. 홍가놈은 어떻게 내게 하는 일마다 이 모양이란 말인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항상 이런 식이라 투덜거린 양사창은 한껏 불만을 늘어서 감정을 해소한 그는 차분하고 충직한 신하의 얼굴로 방을 나섰다.



***



“양 상서, 아니 양 총독.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축하합니다.”

“태자 전하께서 이리 말씀해주시니 참으로 광영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소신의 행실이 눈을 더럽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태자 주자랑을 찾아가니 그는 인사를 받기도 전에 바로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에 양사창은 곧바로 더 몸을 낮추어 겸양을 보이니 주자랑은 그가 적잖이 믿음직하다는 얼굴로 웃었다.


“정녕 그대와 같은 이가 열 명만 있다면 이 대명은 예전 홍무에서 영락으로 이어지던 시기의 광영을 되찾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아직 어린 주자랑이 어른스럽게 말하니 자못 우습고 귀여운 느낌이 들었으나 양사창은 속으로 품을지언정 절대 그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송구하오나 대명은 사람 몇 명으로 서고 내려앉을 정도로 작지 않습니다. 물론 뛰어난 사람이 인도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오로지 황상과 그 뒤를 이을 태자 전하께나 해당하는 말입니다.”

“하하, 그렇습니까? 어깨가 무거워지는 말이군요. 그래, 양 총독은 남경 총독이 되어서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실 생각입니까?”


웃으며 말을 받은 주자랑이 물으니 양사창의 직감이 경고를 울렸다.


‘누가 황상의 핏줄이 아니라고 할까 봐 이런 건 참 똑같구나.’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양사창이 생각하기에 그 말을 한 사람은 정녕 현인이 틀림이 없다고 여겼다.


어리다고 하나 지금 태자에게 황상이 자신에게 태자를 보좌하도록 시험할 때 보는 눈빛과 같은 눈빛이 깃들었으니 실로 현인이 따로 없었다.


“황상께서 이런 과분한 직책을 주심은 오로지 대명이 저 간악한 청나라 오랑캐들을 물리치기에 집중하도록 뒤를 맡기심입니다. 그러니 그 명에 따라 안정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안정에 주력한다?”

“말은 거창하나 사실 지금까지했던 일을 더 공고히,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다만 이제 그 일에 번국을 신경 쓰는 일이 더해질 것입니다.”

“번국이라 함은 어딜 말함입니까?”


잘 모른다고 하듯 물으면서 눈에는 어디 한번 말해보라는 감정이 담겨있었다.


그걸 보며 양사창은 속으로는 쓴웃음을 짓되 겉으로는 충심을 가장하여 말을 이었다.


“당연히 대명을 받들어야 할 나라 모두입니다. 물론 우선 순위가 있으니 당장은 조선과 관계를 다짐이 황상께서 바라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까. 허면 다른 곳, 유구나 안남 그리고 섬라나 불란국은 어떻습니까?”

“그들 역시 신경 쓸 번국이긴 하나 당장 청나라 옆에 붙어있는 조선에 비하면 중요도가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렇군요.”


다행히 황제와 달리 태자는 의심의 눈초리를 길게 보내지 않았다.


그에 안심한 순간 양사창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왜 이런 것에 신경을 쓰시는 게지?’


관심을 가질 수는 있으나 그 관심이 어딘지 모르게 꺼림칙하고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있자니 곧 그 불길함이 정체를 드러냈다.


“나는 그들을 이곳으로 한번 모으고 싶은데, 어떨까요?”

“이곳으로 모으신다? 남경으로 말입니까?”

“어려운 시기에 번국들이 대명을 돕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순수하고 당연하게 하는 말에 양사창은 말문이 막혔다.


그것이 그르다 할 생각은 없으나 현실을 돌아보면 어렵기 그지없었다.


그들 가운데 누구도 지금 전황에 도움이 될 능력이 없었다.


적어도 양사창이 생각하기에는 그러했다.


안남은 혼란스럽고 유구는 본디 작은 곳이며 섬라는 멀다.


불란국? 거기는 이 광활한 중국 땅 끄트머리를 빌려서 살아야 할 정도로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이다.


하물며 근간에 소문을 들으니 화란이라는 곳에 한창 밀리고 내우도 있다 하니 어찌 도움이 될까 싶었다.


사실상 청나라를 치는 일에 도움이 될 번국은 오로지 조선뿐이었다.


그리고 그 조선은 진즉에 청나라에 져서 신종했고 말이다.


그러니 태자의 말은 그럴듯하되 탁상공론 그 자체였다.


설령 그들이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한들 그것을 끌고 오는 일은 만만하지 않았다.


매사에는 대가가 필요한 법.


그것이 나라를 움직이고 군사를 움직이는 일이 되면 말할 것도 없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 그리고 움직인다고 해도 망가질 대명의 체면을 생각하면 이건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숭정제 주유검은 이걸 절대 좋게 보지 않을 게 뻔했다.


‘안 돼. 그러면 태자 전하는 몰라도 나는 필히 죽을 것이다.’


진땀이 흐르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이걸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가며 태자에게 좋지 않음을 말하는 것도 썩 좋게 느껴지진 않았다.


태자가 나름대로 본인이 생각해서 나라를 위한 계책이라 여기며 내놓은 말이다.


여기에 설령 그게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다 한들 그것을 함부로 말하면 기껏 얻은 신용을 무너트리게 될 게 뻔히 보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양사창에게는 큰일인 점이 있으니, 생각할 시간조자 여유롭지 않다는 점이었다.


“양 총독, 왜 대답을 안 하십니까?”


독촉하는 말에 양사창은 무어라도 말해야겠다 생각하나 머릿속이 하얗게 되니 도무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태자로부터 돕는 말이 나왔다.


“설마하니 그들이 이 전쟁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약하기라도 합니까? 아무리 번국들이 약하고 부족하다 한들 한 성 정도 힘은 있을 거 같은데.”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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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8 The도리깨
    작성일
    23.02.12 21:10
    No. 1

    포르투갈: 세력 투사 못하고 인구 300만 남짓
    유구: 사쓰마에 신속한 상태
    섬라: 봉건제라 투사 못함
    대월: 남북조 분열기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2.13 00:06
    No. 2

    황제가 태자마저도 경계해서 제대로 교육을 안 시켰나, 머릿속이 꽃밭 같네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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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1 150화 사이에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3 23.03.04 611 29 11쪽
150 149화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 +2 23.03.03 600 25 12쪽
149 148화 사람은 말보다 느리다 +1 23.03.02 633 29 14쪽
148 147화 남의 집 불씨 +1 23.03.01 641 33 13쪽
147 146화 미루고 돌리고 속이고 +1 23.02.28 652 31 15쪽
146 145화 같은 자리 다른 꿈 +4 23.02.27 656 34 15쪽
145 144화 지금은 조선 사람 +5 23.02.26 683 34 12쪽
144 143화 저들에게 물어주십쇼 +1 23.02.25 683 28 13쪽
143 142화 가장 큰 욕심 +2 23.02.24 660 30 12쪽
142 141화 나라를 옥죄는 족쇄 +1 23.02.23 711 42 14쪽
141 140화 받았다면 응당 보응해야 한다 +1 23.02.22 704 31 12쪽
140 139화 위와 아래가 아닌 이웃 +3 23.02.21 714 33 13쪽
139 138화 한쪽에만 좋은 이야기는 없다 +1 23.02.20 707 35 13쪽
138 137화 전과 다른 것은 +1 23.02.19 706 32 12쪽
137 136화 그 사내는 악운을 타고났다 +1 23.02.18 691 36 12쪽
136 135화 같은 자리에 있다고 같은 생각을 하진 않는다 +4 23.02.17 737 35 15쪽
135 134화 책임을 나누는 이유 23.02.16 739 36 12쪽
134 133화 욕심이 부른 인연 +1 23.02.15 751 40 13쪽
133 132화 화를 피한 곳에 있는 것 +3 23.02.14 767 34 12쪽
132 131화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3 23.02.13 743 34 13쪽
» 130화 위는 아래를 모른다 +2 23.02.12 787 39 12쪽
130 129화 때로는 작은 것이 믿음직하다 +2 23.02.11 785 39 12쪽
129 128화 천자의 어머니 +5 23.02.10 818 34 13쪽
128 127화 만민이 따라야 한다 +6 23.02.09 806 38 13쪽
127 126화 이 땅은 조선이다 +3 23.02.08 835 42 13쪽
126 125화 사람은 시작하며 그 뒤를 본다 +1 23.02.07 765 38 12쪽
125 124화 호가호위 +4 23.02.06 797 42 14쪽
124 123화 엘도라도 +5 23.02.05 784 42 13쪽
123 122화 원수는 동방에서 만난다 +6 23.02.03 784 44 12쪽
122 121화 보는 곳은 모두 같다 23.02.03 696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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