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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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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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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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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9화 위와 아래가 아닌 이웃

DUMMY

139화 위와 아래가 아닌 이웃


장화가 말을 다 했다는 듯이 빙긋 웃으며 바라보니 반대로 윤휴의 얼굴에 감출 수 없는 복잡함이 깃들었다.


‘보기 좋군그래.’


그 모습에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 장화는 느긋하게 대답을 기다렸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윤휴에게서 나온 말은 한 번쯤 들어볼 거라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나 좌랑에 불과한 제게 이 일은 너무나도 무겁습니다. 아무래도 상께 아뢰어야 할 듯합니다. 그간 이곳 제물포에서 쉬시며 여독을 푸시는 건 어떠시겠습니까?”


예상했으니 놀라울 것도 없고, 대답 역시 간단하다.


그러나 장화가 옛부터 몸에 익힌 경험은 간단한 대답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이러니 자연스레 장화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짧지 않았다.


“좋지요. 오히려 이 일을 간단히 정하였다면 나는 의심하였을 겁니다. 어려운 일이요 신의가 필요한 일임을 잘 알고 있으니 얼마든지 시간을 들여서 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심 쓰듯 대답한 장화는 슬며시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고 건넸다.


“다만 이 일이 귀한 분께서 귀국을 신경 쓰고 기꺼워하여 제안하는 일이라는 걸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위와 아래가 함께 웃으며 좋은 일을 한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이 아니겠습니까.”


장화가 위와 아래로 말해 상국과 번국의 지위를 다시금 드러내는 말로 다시금 압박하니 윤휴가 슬그머니 웃으며 말을 돌려주었다.


“이웃과 함께 손을 잡고 웃는다, 참으로 멋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렴 얼굴을 붉히고 열을 내는 것보다야 즐거이 웃는 것이 나은 법이지요.”


이웃이라는 말로 좋게도 나쁘게도 전과 상황이 달라졌음을 드러내니 장화는 윤휴가 만만치 않다 느끼면서도 썩 마음에 들었다.


‘적은 멍청해도 좋지만 아군은 멍청하면 곤란하지.’


지금 이곳에 온 이유, 조금 더 정확히는 장화 개인의 이유를 생각한 장화는 즐겁게 웃었고, 윤휴 역시 비슷한 얼굴로 그를 보며 웃었다.


그렇게 서로를 보며 웃으니 겉으로는 화기애애하여 좋은 말이 이어졌다.


“천하는 넓고 사람은 참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로 천하는 넓으니 저 광활한 대지 너머와 바다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참으로 기대가 큽니다.”


대지와 바다 너머.


이 말에 장화는 웃으면서도 냉정을 유지하던 마음에 한줄기 균열이 일어나는 걸 느꼈다.


‘이자, 혹시?’


묻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여 입이 근질거렸다.


만약 생각한 것이 맞다면 장화는 정녕 여러 의미에서 눈앞에 있는 조선인이 대단히 마음에 들 거 같았다.


‘타국에서 만나는 지음(知音)이라, 나쁘지 않지.’


허나 아무리 그래도 당장 할 말은 아니라고 여긴 장화는 애써 꾹 눌러 참으며 다른 말을 입에 담았다.


“허면 좋은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동안 볼 것이 좀 있으면 좋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선물 하나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저 하는 말이나 윤휴는 이것을 놓치지 않을 생각인지 눈을 빛냈다.


“물론이지요. 그래서야 주인이 객을 박대한다고 하여도 할 말이 없는데, 그건 사대부로서 대단히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만 나라가 작고 물산이 부족하여 그 양이 적음은 이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호오.”


양은 이야기 하나 질은 말하지 않는다.


윤휴가 하는 말은 마치 장화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처럼 들렸다.


“천하 가운데 대명에 비견될 나라가 어디 있다고 어찌 그런 얼토당토않은 기대를 하겠습니까. 다만 대명이라 한들 나지 않거나 구하기 어려운 것은 있으니 그런 걸 구경하게 되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며칠 누이고 살기에는 나쁘지 않구나. 남경보다야 못하나 거기에 비하면 어디고 불쌍한 법이지.”


느긋하게 방에 들어와 소감을 말하는 장화와 달리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온 배태경은 연신 눈알을 굴리는 게 생각이 많아 보였다.


환관으로서 갈고 닦은 경험이 있으니 그걸 쉬이 알았다.


동시에 그는 그 경험에 따라 굳이 먼저 말하지 않았으니, 이는 환관들이 종종 말하는 격언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부족하지 않다면 먼저 말하지 말라.


과연 경험과 격언은 진리라고 하듯 참지 못한 배태경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 장 대인?”

“무엇인가?”

“그, 그게......”


더는 이야기를 이어갈 분위기가 아니니 물러나자고 한 장화의 말에 맞춰서 나온 것은 좋았다.


아니, 좋지는 않으나 괜찮다고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되새겨 보아도 방금 오간 말들은 상인은 자신이 들을 말들이 아니라 여긴 배태경은 조마조마한 심정을 애써 감추며 물었다.


“외, 외람되오나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눈과 귀는 열어도 상관없어. 하지만 입과 손은 조심해야겠지.”


그가 물을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듯이 장화는 바로 대답하고는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덤덤하게 말을 덧붙였다.


“설령 모 대인이 묻는다고 해도 말일세.”


덤덤하다고 하나 그 말뜻과 어조로 인해 가벼이 여길 말이 아니라는 건 아주 쉽게 알 수 있었다.


말이 잘못 나오거나 처신을 잘못한 순간 그는 목표로 삼았던 여불위에 아주 빠르게, 중간 생애 따위는 가볍게 건너뛰고 도달할 게 분명했다.


버려지고 자살했다는, 그 성공에 비하면 참으로 볼품없는 말년으로 말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니 배태경은 입이 바짝 마르는 걸 느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인으로 뜻을 품을 만큼 기지가 있었던지 입은 매끄럽게 움직이며 장화가 마음에 들어 할 말을 내었다.


“태자 전하께서 번국에 보내는 하사품을 어찌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어서 흠이 잡히게 하겠습니까. 당연히 말을 아낄 일이며 주의 줄 일입니다. 또한 불란국 사람들은 이러한 도리를 잘 모를 터이니 제가 잘 말해두겠습니다.”

“......후후.”


장화는 배태경이 하는 말을 듣고 가만히 그를 보다 웃었다.


가벼이 웃은 그는 마음에 든다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래, 자네 말이 맞아. 태자 전하의 하사품에 감히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아니 될 일이지. 불란국 사람들 일도 맡겨볼 테니 잘해보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조금 피곤하군. 오늘은 이만 쉬고자 하니 남은 일은 부탁하지.”

“예, 장 대인.”


배태경이 극도로 공손한 태도로 물러나니 장화는 바로 세웠던 몸을 슬쩍 기대이며 긴장을 풀었다.


‘전하의 하사품이라? 그렇게 생각하면 나야 좋지.’


지금 자리에서 물러난 배태경이 하는 생각 따위, 장화에게는 훤히 보였다.


그는 분명히 이 일이 전부 다 태자 전하 혹은 더 높은 곳에서 뜻하여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가 열심히 기대하며 뛰어다니고 있을 배태경을 생각하면 조금 미안한 일이나, 아쉽게도 태자의 자질은 좋게도 나쁘게도 평범했다.


둔재는 아니나 기재도 아니다.


그러니 이번 일 역시 사실은 조금 더 단순하고 명백한 절차와 의도가 있었다.


예전부터 대명을 섬긴 가장 나은 번국이었으나 외부의 강요로 인해 빼앗기고 끊어진 나라.


이것이 태자가 그리는 조선이었으며, 그는 단순하게도 재물을 얼마간 내어주며 잘 대하여 주면 나중에 조선이 감복하여 쉬이 번국으로 돌아올 것이라 여겼다.


물론 태자가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나 그 의도와 생각은 너무나도 뻔하고 훤히 들여다보였다.


만약 이에 따르고자 하면 그저 건네주고 좋은 말을 건넨 후에 돌아가면 그만이었다.


겸사겸사 저들에게 칭송하는 글이나 인삼 얼마간을 받아서 태자에게 주고 말이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건, 조선에 온 것은 태자 주자랑이 아니라 환관 장화였다.


그리고 장화는 태자의 생각대로 일을 쉽고 가볍게 끝낼 생각이 없었다.


그럴 거였다면 남경 신료들에게 슬쩍 언질을 넣어 그들을 부추기지도 않았다.


“어디, 조선에서는 어찌 결론을 내릴지 궁금하군. 배가처럼 알아서 숙이면 좋겠지만 그건 어렵겠지.”


아까 본 윤휴의 얼굴과 하는 말들을 떠올린 장화는 어렵겠다고 말했으나 정작 얼굴에는 근심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천하 형세가 어지럽고 혼란하다고 한들 대명은 아직도 크고 강하다.


그러니 장화는 제 계획대로 배를 맡기고 그 권리를 인정받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여겼다.


그래서일까, 그는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 쓸데없이 시간을 죽이기보다는 운 좋게 목숨줄이 이어진 이들을 생각하였다.


“불란국 친구들이 운이 좋군. 돌아가면 시기를 보아서 치울 생각이었는데 저렇게 배가, 아니 배 대인이 나서준 덕에 그럴 일이 없게 되었으니 참 운이 좋아.”



***



“일이 너무 복잡하게 된 게 아니냐?”

“그렇지요.”


시찰을 마치고 온 윤선거가 자초지종을 듣고 걱정스럽게 물으니 윤휴는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냐. 저 턱없는 말들을 받아들일 생각이냐?”

“그건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조정에서, 아니 상께서 결정하실 일이지요.”


윤휴의 말은 듣기에는 타당하나 윤선거가 이곳 제물포에 대해 아는 사실과 맞지 않았다.


그에 윤선거는 대번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네가 이곳 제물포 외항의 책임자가 아니더냐. 그런데 네가 아니면 누가 결정해? 네가 말하는 건 내가 듣기에는 지방 수령이 할 일을 조정에 보냄과 같다.”


윤선거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들은 윤휴는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제물포는 제 책임이자 관할이 맞습니다. 만약 누군가 개인이 찾아와서 가벼이 거래하고 물건을 구하고자 하면 결정을 제가 내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일개 상인들의 거래나 교역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잘라 말한 윤휴는 슬쩍 눈치를 보더니 말을 덧붙였다.


“남경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저건 개인이 아니라 나라에서 온 겁니다. 대부분의 일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권한이 있는 제주 목사라고 한들 저런 일이 생기면 한양에 사람을 보내어 지침을 묻는 것이 상례입니다.”

“상례, 상례라. 살다 보니 이 말이 참 어색하게 들리는 날도 다 있구나.”


들은 말을 입에 담아 중얼거린 윤선거가 그 어색함을 감추지 않고 말하니 윤휴 역시 그를 부정하지 않고 웃었다.


“하하, 이단아 소리 듣는 제가 하기에는 참 어색한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어디 사람이 한양에 산다고 부모가 있으며 함경도에 산다고 부모가 없겠습니까.”

“딴에는 그렇구나. 그래, 장계는 어떻게 올릴 생각이냐? 내가 전하여야 할 듯한데, 가능하면 그 내용은 물론이고 뜻도 일러주면 좋겠구나.”


윤선거가 하는 말을 들은 윤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장난스럽게 물었다.


“근데 기억하시겠습니까?”

“뭐?”

“형님은 이곳 제물포 시찰이 본래 일이 아닙니까. 이 제물포 정경을 생각하다가 제 말을 잊어버리시진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이놈이?”


눈이 불쑥 튀어나오게 하는 말에 윤선거는 양반 체통도 잊고 자리에서 일어나 윤휴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아이코! 참상관이나 되어서 이러기십니까!”

“아, 예의가 없으면 참상관이 아니라 당상관이 되어서도 부모나 스승에게 회초리를 맞는 법이다! 내가 네 부모도 아니고 스승도 아니나 이만한 놀림을 당하고 가만히 있으면 아주 자만하여 더더 선을 넘을 거다!”


윤선거가 호통하니 윤휴는 멍하니 듣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정말 그렇습니다.”

“실없는 소리 말고 장계나 열심히 적어라. 내 밤새 달려서 주상 전하께 속히 전해드릴 테니 말이다.”


그렇게 말한 윤선거는 무언가 민망한 듯 눈치를 살피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괜한 짓을 하였구나. 연소한 자의 장난에 너무 과하게 반응하였어. 미안하다.”

“아니, 아닙니다. 솔직히 제게는 그 정도가 딱 좋을지도 모릅니다.”

“좋다고?”


의외인 대답에 윤선거가 눈을 크게 뜨니 윤휴는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알게 된 것인데, 제가 생각보다 자만하는 면이 있었던 듯합니다.”

“허, 사람이 자기자신을 알기가 쉽지 않은데.”

“복이지요. 참 가르침을 알고도 쉬이 까먹으니 길보 형이나 영보 형 같은 사람들이 제 곁에 오래도록 계시면 좋겠습니다.”


장담할 수 없는 일이나 오랜만에 본 윤휴의 말이나 생각이 또 한층 성장했음을 아니 윤선거는 그것이 참으로 달가워서 웃었다.


“그래, 노력해보마. 하늘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는 말이다.”


그날 밤.


윤휴가 정성 들여 적은 장계를 품고 윤선거는 한양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 pang1923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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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152화 불은 사방을 향한다 +1 23.03.06 579 31 12쪽
152 151화 마음 가득한 심증 +2 23.03.05 580 28 12쪽
151 150화 사이에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3 23.03.04 613 29 11쪽
150 149화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 +2 23.03.03 602 25 12쪽
149 148화 사람은 말보다 느리다 +1 23.03.02 635 29 14쪽
148 147화 남의 집 불씨 +1 23.03.01 641 33 13쪽
147 146화 미루고 돌리고 속이고 +1 23.02.28 653 31 15쪽
146 145화 같은 자리 다른 꿈 +4 23.02.27 657 34 15쪽
145 144화 지금은 조선 사람 +5 23.02.26 685 34 12쪽
144 143화 저들에게 물어주십쇼 +1 23.02.25 683 28 13쪽
143 142화 가장 큰 욕심 +2 23.02.24 661 30 12쪽
142 141화 나라를 옥죄는 족쇄 +1 23.02.23 711 42 14쪽
141 140화 받았다면 응당 보응해야 한다 +1 23.02.22 705 31 12쪽
» 139화 위와 아래가 아닌 이웃 +3 23.02.21 716 33 13쪽
139 138화 한쪽에만 좋은 이야기는 없다 +1 23.02.20 707 35 13쪽
138 137화 전과 다른 것은 +1 23.02.19 707 32 12쪽
137 136화 그 사내는 악운을 타고났다 +1 23.02.18 692 36 12쪽
136 135화 같은 자리에 있다고 같은 생각을 하진 않는다 +4 23.02.17 737 35 15쪽
135 134화 책임을 나누는 이유 23.02.16 740 36 12쪽
134 133화 욕심이 부른 인연 +1 23.02.15 751 40 13쪽
133 132화 화를 피한 곳에 있는 것 +3 23.02.14 768 34 12쪽
132 131화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3 23.02.13 743 34 13쪽
131 130화 위는 아래를 모른다 +2 23.02.12 788 39 12쪽
130 129화 때로는 작은 것이 믿음직하다 +2 23.02.11 786 39 12쪽
129 128화 천자의 어머니 +5 23.02.10 818 34 13쪽
128 127화 만민이 따라야 한다 +6 23.02.09 807 38 13쪽
127 126화 이 땅은 조선이다 +3 23.02.08 836 42 13쪽
126 125화 사람은 시작하며 그 뒤를 본다 +1 23.02.07 766 38 12쪽
125 124화 호가호위 +4 23.02.06 798 42 14쪽
124 123화 엘도라도 +5 23.02.05 785 4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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