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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나 님의 서재입니다.

넌 나만의 미친 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조사나
그림/삽화
조사나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9
최근연재일 :
2021.07.04 16:13
연재수 :
80 회
조회수 :
18,119
추천수 :
1,222
글자수 :
265,374

작성
21.05.21 12:25
조회
271
추천
17
글자
7쪽

<제 20화. 이제부터 당신을 경호합니다 >

DUMMY

“구원희씨 지금쯤 수속 끝냈을 거야. 무사히 공항으로 보냈어. 네가 말한 대로 구제일 이야기를 했더니 별 의심 없이 움직여 주더군. 아길레라는 아직 모르는 것 같아. 아직 택시를 뒤쫓는 차가 보여.”


“정말 고맙다. 알렉. 이렇게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네. 러시아도 아길레라를 주시하고 있는 줄은 몰랐어.”


“미국 외계외교부가 심상치 않아. 아길레라가 누굴 만날 것이란 정보를 듣고 매복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게 바로 구원희였다니. 하마터면 미국에 뺏길 뻔했어. 아길레라가 교묘히 손을 써 놓은 것 같더군. 아무튼. 장한별. 이번 작전에 나의, 아니 러시아의 공을 잊지 않길 바란다.”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말라고 친구.”


알렉은 몇 시간 째 택시를 타고 미행하는 차를 따돌리고 있었다. 알렉의 옆에 앉은 여자가 그에게 물었다.


“알렉 소령님. 긴급하게 작전에 투입되느라 상황을 잘 모릅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아무리 비밀 조직이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말씀해 주셔야죠.”


“이봐. 중위. 우리는 지금 예상치 못하게 큰일을 감당하는 중이야.”


검은 가발을 쓴 채로 택시에 앉아 세 시간 이상 시내를 돌고 있는 중위는 어떤 것이 큰일인지 알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장한별은 한국의 장관이야. 영국 유학 시절에 만난 친구지. 그와 쿠엘로 교수 밑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 세상 사람들이 죽었다 깨어도 알 수 없는 것들을 말이야. 우린 자국을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쓰길 원했어. 그래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알렉 소령님. 그러니까 그게 지금 저 동양 여자를 탈출시킨 것과 관련이 있느냐 말입니다.”


“중위. 저 여자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여자야.”


천천히 가던 택시가 신호에 걸려 정차했다. 뒤따라오던 검은 차가 택시 옆으로 나란히 섰다. 운전자는 택시 안 검은 머리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려 까맣게 선팅된 창문을 조금 내렸다. 미행하던 차의 운전자와 구원희로 꾸민 중위의 눈이 마주쳤다.


“이런! 얼른 아길레라 의원에게 전화해. 우리를 따돌렸다고. 차에 탄 것은 구원희가 아니야. 가발을 쓴 백인 여자라고! 어쩐지 뱅뱅 도는 것이 이상하다 했어. 언제 빼돌린 거지?”


검은 차는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알아챘나 보군. 하지만 어쩌나. 비행기가 미국 영공을 지나 쿠바 영공으로 들어갔을 시간이야. 이제 그녀는 미국의 손을 떠났다고. 흐흐흐”



*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제일이가 나를 기다린다고? 그렇게 기다리던 내 동생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우리나라가 나를 기다린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일까? 심상치 않은 지진 때문에 얼른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납치되듯 한국으로 갈 줄은 몰랐다. 알렉을 마주했던 장면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알렉이라는 그 핫 보이에게 괜한 말을 했어. 나도 마음에 든다니. 나도 참 주책이야! ’


알렉에게 한 내 말이 떠오를 때마다 쪽팔림이 밀려왔다. 젠장. 그의 말을 먼저 듣고 말할 걸 그랬다. 아줌마로 변한 세월은 잊고 나에게 추근대는 거로 착각하다니. 마지막까지 내가 창피하지 않도록 배려해준 그의 말이 너무나도 고맙다.


“참. 괜찮은 놈이네.”


그나저나 아길레라가 왜 위험하다고 알렉은 말했을까? 그저 어브덕티들을 돕는 정치인 같은데···. 그녀가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줬을지는 모르지만, 그녀를 못 만났어도 난 괜찮다.


샬마종족이 존재한다는 것, 내가 낳은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으니 여한이 없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나는 미친 여자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들을 설득 한다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설사 내가 말해왔던 것들이 다 사실이라 해도 그들은 나를 보는 시선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여전히 난 힘 없고, 가진 것도 없기에.


“구원희씨 맞으시죠? 저를 따라오세요.”


착륙을 무사히 마치고 비행기가 멈추자마자 승무원이 나를 찾았다. 비행기 안에 안내 방송이 흘렀다.


<승객 여러분. 안내 말씀드립니다. 긴급 상황으로 인해 승객 한 분이 먼저 내리실 수 있도록 다른 승객들은 자리에 착석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무슨 일이 생겼나 봐. 저 여자 뭔데?”


승무원을 따르는 나를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봤다. 나는 비행기에서 내려 승무원을 따라 걸었다. 해가 진 저녁임에도 덥고 습한 공기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웠다. 어디선가 나타난 경호원 차림의 건장한 남자 다섯이 나를 감쌌다.


“누구시죠? 왜들 이러세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아닙니다. 안심하세요. 대통령님의 명령으로 이제부터 당신을 경호합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지? 대통령의 명령이라고? 아무튼, 정신없이 몰아치는 상황들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알렉의 말대로 겁먹지 말고 그들을 따라야만 할 것 같았다.


“안전가옥으로 모시겠습니다.”


“싫은데요? 왜 제가 거기로 가야 하죠? 내 집이 편해요. 저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러 안전장치도 잘 되어 있죠. 집으로 데려다주세요.”


“보호 대상자가 안전가옥을 거부하십니다.”


그들은 잠시 인이어로 누군가에게 묻더니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구원희씨를 편하게 모시라고 하십니다. 댁으로 가시죠.”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 적막이 흘렀다. 내가 탄 차 주위를 여러 대의 차가 둘러싸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지만, 기분은 좋았다.


“도대체 내가 왜 필요하세요?”


“저희는 경호만 맡았을 뿐 아무것도 모릅니다. 잠시 뒤 장관님이 동승 하셔서 말씀해 주실 겁니다”


아무래도 짚이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내가 갖은 특별한 것은 샬마인들을 만났다는 것, 그 사건 하나다. 그 일로 내가 필요해진 것일까?


잠실역 부근을 지나자 차가 잠깐 멈춰섰다. 세단의 문이 열리고 젊은 남자가 내 옆에 탔다.


안경 너머 속눈썹이 길게 뻗어 있다. 장관이 탄다더니 이 귀요미는 누구지? 그는 빤히 바라보는 나를 이해한다는 듯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구원희씨. 드디어 만나게 되네요. 제가 너무 어려서 깜짝 놀라셨죠? 저는 외계외교부 장관 장한별입니다. 제 친구 알렉을 만나셨다죠?”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 남겨주시면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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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 22화. 내 동생 구제일> +2 21.05.22 273 17 7쪽
21 <제 21화. 아이가 움직여요.> +1 21.05.21 272 17 7쪽
» <제 20화. 이제부터 당신을 경호합니다 > 21.05.21 272 17 7쪽
19 <제 19화. 비밀 요원 알렉 > +2 21.05.20 278 19 7쪽
18 <제 18화. 아길레라 > 21.05.20 276 17 7쪽
17 <제 17화. 돌이킬 수 없는 실수 > +2 21.05.19 314 21 11쪽
16 <제 16화. 얼굴 천재들 > 21.05.19 299 20 7쪽
15 <제 15화. 꽃 천재 장한별 > 21.05.18 323 19 7쪽
14 <제 14화. 조건은 단 하나. 구원희 > 21.05.17 331 20 7쪽
13 <제 13화. 외계 외교부 > +1 21.05.17 342 21 7쪽
12 <제 12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 21.05.16 352 20 9쪽
11 <제 11화. 샤일로 > 21.05.16 362 20 7쪽
10 <제 10화. 제니퍼의 일기장 > 21.05.15 365 23 7쪽
9 <제 9화. 제니퍼 > 21.05.15 373 22 8쪽
8 <제 8화. 그날2> +2 21.05.14 374 22 9쪽
7 <제 7화. 그날1> 21.05.14 424 22 7쪽
6 <제 6화. 진통이 와요> 21.05.13 445 27 7쪽
5 <제 5화. 제니퍼를 만나다> 21.05.13 469 23 7쪽
4 <제 4화. 가자! 플로리다로> +4 21.05.12 495 26 7쪽
3 <제 3화. 동네 미친 여자 3> +2 21.05.12 523 30 8쪽
2 <제 2화. 동네 미친 여자 2> +1 21.05.12 612 38 8쪽
1 <제 1화. 동네 미친 여자 1> +4 21.05.12 910 5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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