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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나 님의 서재입니다.

넌 나만의 미친 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조사나
그림/삽화
조사나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9
최근연재일 :
2021.07.04 16:13
연재수 :
80 회
조회수 :
18,126
추천수 :
1,222
글자수 :
265,374

작성
21.05.17 22:09
조회
331
추천
20
글자
7쪽

<제 14화. 조건은 단 하나. 구원희 >

DUMMY

“여러분.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여러분의 시선은 지구를 넘나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만 사는 우주가 아니에요. 외계 외교부는 말 그대로 지구 밖 외계와 대외관계를 하는 기관입니다. 지구를 방문하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외계 종족은 50종이 넘습니다.


정부는 이 사실을 철저히 기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불안에 떨면 안 되니까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 은사님이 무엇을 연구하시는지 아십니까? 바로 외계행성입니다. 연구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4000개가 넘는 외계행성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상까지 받으셨죠.


사실, 교수님의 업적은 표면상 드러난 외계행성의 발견뿐만이 아닙니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행성 즉 ‘골디락스 존’에 포함된 행성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룹니다. 우리도 그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하니까요.


아직은 갈 수 있는 우주기술이 부족하여 그들에게 갈 수는 없지만,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건 모두 사실입니다.”


“이게 다 무슨 말입니까? 사실입니까? 대통령님?”


“모두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그 사실을 1953년 10월 1일 한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나서 한 참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이후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은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먼저 기밀문서를 받게 되죠. 그 문서에 적힌 대부분 내용은 외계 문명에 대한 것들입니다.”


“맙소사. 말도 안 돼.”


“그런데 왜 지금 이것을 공개하는 거죠?”


대통령은 눈에 힘을 주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것이 바로 우리 회의가 소집된 이유입니다. 자. 이제부터 장한별 장관의 이야기를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어야 합니다. 나도 자세한 내용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장한별 장관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 외계 교신권을 가진 나라는 미국입니다. 외계 지적 생명체들은 미국을 통해 지구와 관계를 맺고 있죠. 아무래도 처음 우주에서 만난 인류가 미국인이었을 겁니다. 발 빠르게 NASA를 설치하고 우주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온 미국이 모든 걸 독점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 외계종족과 세운 협약에 동의하고 따라가는 형태입니다. 물론 외계 정보를 공유하는 U-20 회원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행보를 막기 위해 기관을 만들고 여러 조항도 만들었죠. 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요.


지금부터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급하게 저의 조국 한국으로 오게 된 이유입니다. 며칠 전 미국이 독자적으로 움직인 것을 포착했습니다. 암호화된 메시지를 위성을 통해 온 우주로 보냈어요. 미국은 전혀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U-20 국가들의 강력한 압박에도 외교 관계까지 망쳐가며 그들은 뭔가를 숨기고 있죠. 그것을 우리 대학에서 알아냈어요. 교수님이 이끌던 연구팀에서요. 놀라지 마세요.


미국은 구호선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최대한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구호 우주선.


분명 미국의 최첨단 장비들이 만들어낸 재난 데이터엔 우리가 두려워하는 미래가 담겨 있을 겁니다. 가령 <인류는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같은 내용 말이죠.


여러분. 미국은 인류 종말을 예견하고 방법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막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미국이 판단한 대로 구호선에 탑승해 지구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 방법일 겁니다.”


“지금. 우리가 모두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건가요? 종말이 다가온다고? 말도 안 돼! 그래. 그렇다면 그 요청에 답한 종족이 있나요? 50개가 넘는다면서요.”


“정확히 53개의 외계 종족 모두가 답이 없던 가운데 3일 전 하나의 신호를 감지했어요. 우리가 캐플러-438B라 부르는 행성에서요. 그들은 자신의 행성을 ‘샬마’라 부르죠. 그들이 보낸 메시지는 20만명 수용이 가능한 함선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어요.”


“20만 명이라뇨! 전 세계 인구 중에 고작 20만 명? 각 나라에서 1000명도 못 탄다는 소리인데···. 미국은 자국민의 자리를 최대한으로 확보하려 하겠죠. 이런!”


장관들은 사색으로 변하며 머릿속이 빨라지는 듯했다. 장관 몇 명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한 명 한 명의 장관의 얼굴을 바라보는 대통령도 목이 메어 말을 잇기 힘든지 어렵게 입을 뗐다.


“여러분. 지금 들은 이 이야기들이 제발 기우에 그치길 바랍니다. 지구가 안정을 찾고 우리 모두가 안전하길 기도합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우리 국민을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내야 합니다.”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장한별이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다행히 우리에겐 기회가 있습니다. 협상을 벌일 카드가 천운으로 생겼습니다.”


“그게 도대체 뭡니까?”


“구원희.


그녀를 찾아야 합니다. 샬마인들이 함선을 보내주는 조건이 바로 그녀입니다.


그들이 보낸 메시지를 해석하고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한국말이라는 것을 알아내는데도 한 참이 걸렸습니다.”


“그게 누군데, 그들이 찾는 거죠?”


“확실히는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그녀를 찾아야 하는데···.”


“어서 수배령을 내리고 그 사람을 찾아요! 그건 일도 아니죠.”


“한국으로 오는 길에 알아본 바로는 그녀는 지금 미국에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협상 카드를 손에 쥐기 위해 미국이 먼저 손 쓴 것일 수도 있어요. 만약 그렇다면 U-20 국가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모든 나라가 미국을 향해 전쟁을 벌일 수도 있어요.


자연 재해로 죽기 전에 전쟁으로 인류는 멸망할지 모르죠. 그녀는 우리 자국민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리고 와야 해요. 지금부터 모든 인력을 동원해 그녀를 데려올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장관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직속 부하들은 물론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인맥 모두를 총동원해 자료를 모으고 정보를 파악했다.


구원희의 정보들이 속속 도착하고 각자 수집한 정보들을 브리핑했다. 출국 정보, 카드 사용 현황, 주소지. 핸드폰의 위치 정보와 통화 기록, 진료 기록, 재산 현황, 가족 관계. 그녀에 관한 것들이라면 사소한 것까지 모두 다 회의실 프린터로 출력되어 공유되었다.


몇 시간을 회의한 끝에 그들은 방법을 찾은 듯했다.


장한별은 자료들을 손에 쥐고 장관들에게 말했다.


“지금 보니 방법이 있습니다. 동생이에요. 그녀의 통화 목록과 문자. 동생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한 기록이 있어요. 그녀는 동생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구제일을 찾아요. 한시라도 빨리 구원희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미친 여자로 불리던 그녀가 우리를 구하게 될 거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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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 22화. 내 동생 구제일> +2 21.05.22 273 17 7쪽
21 <제 21화. 아이가 움직여요.> +1 21.05.21 272 17 7쪽
20 <제 20화. 이제부터 당신을 경호합니다 > 21.05.21 272 17 7쪽
19 <제 19화. 비밀 요원 알렉 > +2 21.05.20 279 19 7쪽
18 <제 18화. 아길레라 > 21.05.20 277 17 7쪽
17 <제 17화. 돌이킬 수 없는 실수 > +2 21.05.19 314 21 11쪽
16 <제 16화. 얼굴 천재들 > 21.05.19 300 20 7쪽
15 <제 15화. 꽃 천재 장한별 > 21.05.18 324 19 7쪽
» <제 14화. 조건은 단 하나. 구원희 > 21.05.17 332 20 7쪽
13 <제 13화. 외계 외교부 > +1 21.05.17 342 21 7쪽
12 <제 12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 21.05.16 352 20 9쪽
11 <제 11화. 샤일로 > 21.05.16 362 20 7쪽
10 <제 10화. 제니퍼의 일기장 > 21.05.15 365 23 7쪽
9 <제 9화. 제니퍼 > 21.05.15 373 22 8쪽
8 <제 8화. 그날2> +2 21.05.14 374 22 9쪽
7 <제 7화. 그날1> 21.05.14 425 22 7쪽
6 <제 6화. 진통이 와요> 21.05.13 445 27 7쪽
5 <제 5화. 제니퍼를 만나다> 21.05.13 470 23 7쪽
4 <제 4화. 가자! 플로리다로> +4 21.05.12 495 26 7쪽
3 <제 3화. 동네 미친 여자 3> +2 21.05.12 523 30 8쪽
2 <제 2화. 동네 미친 여자 2> +1 21.05.12 612 38 8쪽
1 <제 1화. 동네 미친 여자 1> +4 21.05.12 910 5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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