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고요한 이 밤 홀로 지새는 까닭은
고즈넉이 앉았다가 문득 카시오페이아를 바라본다.
요요한 아름다움에 겨워 겨워서 끝내
한 많은 어미가 되어버린 그녀가 서글프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
밤하늘에 메두사의 목을 들고 있는 별자리가 당당하다
홀로 쇠사슬에 묶인 처녀가 바다괴물에게 당할 찰나,
로맨티스트 페르세우스가 뱀 머리칼 메두사의 목을 휘둘렀다는
지옥 같은 상황을 천국꽃밭으로 뒤바꿔버린
새새연년 전해오는 그리스 신화가 오늘따라
는적는적 밤하늘을 배회하여서
까치발 한 채로 하늘에다 수를 놓다가
닭 우는 소리에 화들짝 혼을 불러들인다.
은은한 종소리에 발맞추어 새벽이 오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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