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슴이 먹먹하여 말문 막히고
-세월호 유감1
가느다란 목소리로 누가 불러서
슴뻑 눈을 뜨고 두리번거리네.
이상타, 어어 엄마, 어 엄마……
분명 그 소리였는데
먹물 같은 공간에 꼼짝없이 갇혀서
먹을 수도 눈을 뜰 수도 없다고
하소연, 하소연하는 소리였는데
그 소리였는데
여러분, 우리아이 못 보셨나요?
말할 수 없이 예쁜 보석 우리아이가
문 앞에 서성이는 거 정말 못 보셨나요?
막막해진 눈앞이라 귀마저 멀었는지
히뜩 보인 것 같아 마구 찾아보아도
고적한 밤바람만이 말을 걸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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