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내가 날 버리어도 지켜주는 너
내일도 모레도 못 올 줄은 알지만
가만가만 창에 다가가 귀 기울인다
날마다 기다린다면 언제고 올까싶어
버림받았단 생각은 꿈에서도 안 하려고
리허설도 까먹고서 올려버린 무대지만
어차피 단막극이야, 주눅 들진 않으련다.
도도한 콧날 치켜들고서 날갯짓 하라
지글지글 끓어대는 도다리 매운탕처럼
켜켜이 고춧가루를 뿌려놓고도 스리 살짝
주고받는 청양고추에 서글픔이 묻어나도
는실난실 춤추다 말고 내가 날 버리어도
너만은 나를 지켜라, 두고두고 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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