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말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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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이별이란 그 말은 입에 담지도 마!
사랑할 땐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 같더니 이별이라니!
람포링쿠스*가 뼈마디 부서지도록 웃을 말은 부디 참아라.
을씨년스레 처진 어깨에
죽 한 그릇 못 얻어먹은 궁상
이가 설설 기어 다니도록 석 달 열흘 단벌옷 걸친
기상천외한 그 몰골일랑 당장 벗어던지고
도도한 매무새로
살랑살랑 꼬리 칠 필요는 없이
리리리, 흥얼거리지도 말고 취소한다고 말해!
기상나팔 불다 불다가 어느새 날이 저물면
도시의 방랑자답게 해를 품은 달이 되자.
해모수 빛살물결로 주몽을 낳은 유화처럼.
*람포링쿠스 : 파충류의 익룡 류에 속하는 쥐라기(Jura 紀)의 화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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