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아이템을 숨김

26. 추종자 윌리 신드바드(2)

3스테이지 던전.

늑대랑득템을의 뒤에 들어온 회색의 입구가 보인다.

앞에는 1스테이지와 2스테이지처럼 복도가 있었다.

아! 이 던전은 집이 모델이었지......

여전히 배경음으로 아침에 들려오는 경문 읽는 소리가 들린다.

[늑대랑득템을 : 다들 들어오셨죠?]

[내가최고야 : 네...... 아! 만기제대하고싶어 님이 안 계세요.]

[늑대랑득템을 : 만기제대님이?]

[나는야병장님어흠 : 어? 정말?]

[나는야병장님어흠 : 어디에? 왜 안 들어오셨지?]

[늑대랑득템을 : 혹시 금화와 은화가 없으셔서?]

[만기제대하고싶어 : 네. 맞아요!! ㅠㅠ]

[나는야병장님어흠 : 헉! 제가 나갔다가 다시 올게요!]

파티장인 나는야병장님어흠이 만기제대하고싶어를 찾아 던전을 되돌아갔다.

그런데 몇 분이 지나도 이분들이 안 오는 거다.

[늑대랑득템을 : 병장님! 만기제대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왜 안 들어오세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저도 없어요......]

[늑대랑득템을 : 네???]

[내가최고야 : ???]

[나는야병장님어흠 : 은화가 없네요! 아무리 가방을 찾아봐도......]

[만기제대하고싶어 : 이거 어떻게 해요! ㅠㅠㅠ]

[늑대랑득템을 : 잠깐 기다리세요!!]

늑대랑득템을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은화를 나누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회색 원으로 들어가니 NPC 검은 현자의 경호원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야병장님어흠과 만기제대하고싶어의 캐릭터가 보인다.

늑대랑득템을은 개인 거래로 만기제대하고싶어에게 은화 2개를 주었다.

그러고서 생각난 건데 만기제대하고싶어가 보스 보상으로 받은 사막 전사의 등짐에서 금화를 얻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니...... 나는야병장님어흠도 보상으로 받은 금화를 가지고 있었다......

[늑대랑득템을 : 만기제대님. 병장님. 혹시 금화 가지고 계세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네.]

[만기제대하고싶어 : 네. 있어요.]

[늑대랑득템을 : 그거 사용하시지 그랬어요. 어차피 흉악한 사막 도적단을 잡으면 나오는데.]

[만기제대하고싶어 : 아깝잖아요! 100만 골드나 하는 건데!]

[나는야병장님어흠 : 동감함!! 은화야 50만 골드고.]

[늑대랑득템을 : ......]

주기 아까웠구나......

이 양반들아......

[늑대랑득템을 : 어쨌든 만기제대하고싶어 님은 은화 2개 드렸으니까 최종 보스까지 통행료는 드렸어요.]

[만기제대하고싶어 : 네. 감사^^]

[늑대랑득템을 : 그럼 우리 파티장 님은?]

[나는야병장님어흠 : 저도 은화 1개 주세요!!]

[늑대랑득템을 : ...... 네......]

늑대랑득템을은 개인 거래로 파티장인 나는야병장님어흠에게 은화 1개를 주었다.

3명은 다시 회색의 원으로 들어가 안에 있던 파티원들과 만났다.

들어올 때는 따로 통행료 없이 들어올 수 있었다.

[그대의뒤에내가 : 후우~ 금화를 있으신데 은화는 없으시다구요. -_-]

그대의뒤에내가가 한심한 듯이 한숨을 쉬었다.

[만기제대하고싶어 : 게임 진행 중에 죄송하게 됐습니다. _-_ 꾸벅]

[나는야병장님어흠 : 죄송;;; _-_ 절 받으세요......]

[그대의뒤에내가 : 허어! 이 사람들이!! 어흠!! ^^]

[늑대랑득템을 : ......-_-;;;]

[온세상의아름다움 : ^0^ 푸훗! ㅎㅎㅎ]

[내가최고야 : 그냥 금화가 아까우니 은화를 달라고 하시지;;;]

사과가 끝난 잠시 후.

우리 파티는 복도를 걸어 앞으로 갔다.

아침 경문이 조용히도 복도를 걷는 파티원들 사이를 울린다.

이윽고 문양이 있는 문 앞에 도달한 우리 일행들.

[나는야병장님어흠 : 다 왔어요.]

[늑대랑득템을 : 이 안에 있군요.]

[그대의뒤에내가 : 잠깐 안을 볼까요?]

그대의뒤에내가가 안으로 들어갔다가 곧바로 나왔다.

[그대의뒤에내가 : 똑같군요. 배경이.]

[나는야병장님어흠 : 몬스터들은?]

[그대의뒤에내가 : 없었어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그럼 들어가요!]

나는야병장님어흠이 앞장서서 문 안으로 들어갔다.

+++++

연설대 위에 있는 검은 현자의 연설.

그가 입은 검은 수웁이 팔과 몸의 움직임을 따라 펄럭인다.

[검은 현자 : 이번에도 모험가라는 도적들이 들어와]

[검은 현자 : 우리의 신을 모욕했습니다!!!]

[검은 현자 : 우리의 의지를 모욕했습니다!!!]

[검은 현자 : 우리의 목표를 모욕했습니다!!!]

[검은 현자 : 우리는 이에 실망하거나 포기하면 안 됩니다!!!]

[검은 현자 : 매일같이 무고한 우리의 추종자들이 이곳 사막 요새에서 희생되고 있습니다!!!]

[검은 현자 : 스스로 모험가임을 앞세우는 도적들에게 말입니다!!!]

[검은 현자 : 모험가라는 것들은 도적이며 약탈꾼들입니다!!!]

[검은 현자 : 이들과의 전투는 우리의 정의를 관철하는 것이]

[검은 현자 : 승리의 비결인 것입니다!!!]

[검은 현자 : 모험가라는 절대악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검은 현자 : 여러 추종자들의 참여를 거듭 촉구드립니다!!!]

[검은 현자 : 자! 어서 나서십시오!! 여러분!!!]

검은 현자가 양팔을 들어 올리며 NPC 군중들을 선동했다.

검은 현자가 연설을 끝마치자 연설대 아래에 있는 NPC 군중들이 같이 양팔을 들어 올리며 함성을 내질렀다!!

[만세!!! 만세!!! 만만세!!!]

[검은 현자 만세!!!]

[모험가들을 무찌르자!!!]

[와아!!!!!! 만세!!! 만세!!!]

+++++

[늑대랑득템을 : 연설이 끝났군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네.]

[만기제대하고싶어 : 가요.]

파티원들은 연설대 바로 아래까지 이동했다.

NPC 군중들의 함성은 여전히 헤드셋을 통해 귀를 가득 채웠다.

[나는야병장님어흠 : 구경 다 했죠?]

[내가최고야 : 예스.]

[온세상의아름다움 : ㅇㅇ]

[나는야병장님어흠 : 자!! 올라갑니다!]

[나는야병장님어흠 : 갑자기 나타나는 보스와 부하 몬스터를 주의하세요!!]

[늑대랑득템을 : 네!!]

탱커 나는야병장님어흠이 앞장서서 연설대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가 멈춰 선 곳은 검은 현자의 바로 옆!!

자! 이제 검은 현자는 물러서고 연설대 뒤에서 어둠을 뚫고 보스가 나올 차례다!!!

[검은 현자 : 보십시오!!!]

[검은 현자 : 이 무도한 자들이!!!]

[검은 현자 : 다시 제가 연설하는 귀중한 시간에 저와 여러분 앞에 나타났습니다!!!]

[검은 현자 : 이것이 ‘절대악’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우리는 깜짝 놀랐다!!

보스가 나오지 않고 검은 현자의 연설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검은 현자 :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검은 현자 : 우리는 이제까지와 같이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검은 현자 :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합니다!!!]

[검은 현자 : 변화가 긴박하다는 증거가 여기 연설대 위에 무단으로 올라온 모험가들인 것입니다!!!]

꽤 긴 풍선 대화였다.

[늑대랑득템을 : 좀 긴데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곧 끝날 거예요!]

그러나 검은 현자의 연설은 끝나지 않았다!!

[검은 현자 : 지금 나서십시오!!!]

[검은 현자 : 그리하여 저 검은 현자와 여러분을 구원하십시오!!!]

검은 현자가 연설을 끝마쳤다.

마지막에 나타난 풍선 대화가 사라진 것이다.

늑대랑득템을과 파티원들은 이제 연설대의 어둠 속에서 보스가 튀어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그쪽에 주의를 집중했다.

그런데......

[윌리 신드바드 : 제가 검은 현자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보스는 엉뚱한 데서 나왔다!!

---

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변진섭]

잘보고 갑니다.

[이나이™]

감사합니다.
주말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