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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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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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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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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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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칠흑의 갑옷, 듀라한(5)

DUMMY

“모두 태세 정비! 적은 도무지 숫자가 가늠되지 않는다!”


S급들의 전투에서 오더를 내리는 것은 윤혜성이었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군. 에어 월!”


자신의 시야에 꽉 들어찬 몬스터 군단 앞에서 윤혜성은 한숨을 한 번 내뱉은 뒤, 땅에 손을 짚었다.


그러자 곧장 그녀의 앞에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여태까지 그녀가 사용하던 기본 스킬인 ‘에어본’의 강화 스킬, ‘에어월’이었다.


소용돌이 다섯 개가 그녀 앞에 벽을 이루더니, 혜성의 시야를 막던 몬스터들이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하늘로 떠오른 몬스터들은 소용돌이 안의 하강 기류 때문에 곧장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다시 하늘로 떠오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길드장님, 버스 좀 타겠습니다.”

“뭐라고요? 나 버스 없는데?”

“아니··· 그··· 빌붙을게요! 화염포!”


윤혜성 바로 옆에 있던 강력한 인상의 이희철.


그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앞에 거대한 화염을 소환했다.


유도진이 사용하는 ‘샐러번’보다 더욱 강력한 화염은 곧장 윤혜성이 만들어 낸 에어월에 섞여 들어갔다.


- 캬아아악!

- 끄으아아아아악!

- 킥. 키이익!


희철의 공격 덕분에 그나마 공중에 떠 있던 몬스터들은 화염 데미지를 입고 땅으로 추락했다.


“하여간··· 바람은 나랑 상성이 맡질 않아. 화살이 빗나간다고. 유성우!”


한편, 혜성의 바람이 1도 닿지 않는 위치에선 최강산이 홀로 적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는 빛으로 만들어 낸 거대한 화살을 곧장 자신의 활대에 끼운 뒤, 시위를 당겼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곧장 하늘로 날아가더니, 순간 번쩍하면서 수십 개의 화살로 갈라졌다.


- 끼익! 끽!

- 캬악!


수십 개로 갈라진 화살들은 땅으로 떨어져 내렸으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던 몬스터들을 쓰러뜨렸다.


하지만 그 틈을 뚫고 꿋꿋이 최강산의 근처까지 다가온 몬스터들.


“이 무식한 몬스터 새x들아! 궁수한텐 원거리 유지해 주는 게 매너 아니야!? 쉐이크!”


그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휘둘렀지만, 그마저도 최강산의 다른 스킬에 막혀버렸다.


강산은 적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발을 땅에 구르며 스킬을 사용했다.


그 후, 그의 앞 지면이 흔들리면서 가까이 다가왔던 적들은 뒤로 밀려나 버렸다.


“빠이!”


그런 적들에게 무자비하게 화살을 날리는 최강산.


그때였다.


강산은 멀리서 큰 폭음을 느꼈다.


그 폭발은 저수지와 최지호가 있는 곳 부근이었다.


“최지호 헌터는 마력 폭발을 일으키는 스킬이 있긴 하지만···.”


각 헌터의 능력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딘가 찜찜한 기분은 버릴 수가 없었다.


“비암, 나··· C팀 쪽 한 번만 갔다 올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줘요. 형!”


물론 최지호와 저수지를 걱정하는 것은 쓸데없는 걱정이긴 했다.


하지만 아까부터 무언가가 강산의 심장을 간질이고 있었다.


강산은 이 느낌을 무시할 수 없었다.


.

.

.


“저수지, 너는··· 일단 도망가.”

“닥x···. 널 버리고 어떻게 도망가.”

“쟤는··· 내 공격이 들지 않아. 네 공격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너가 달려가서 헌터들을 불러와.”


칠흑의 갑옷을 입고 있던 그 몬스터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방대한 살기를 내뿜으며 두 사람을 공격했다.


자신은 누구보다 방어력에 자신이 있다며 그것과 맞서 싸우던 최지호.


그가 나가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1분이었다.


“제, 제가 왔어요! 서포트할게요!”


그때, 현장에 도착한 사람이 최강산이었다.


그는 빛으로 만든 화살로 적을 겨누며 자신 쪽으로 어그로를 끌고 있었다.


그 순간, 저수지가 최지호의 손을 잡았다.


“글로리.”


저수지의 몸에 황금빛 마력이 일렁이더니, 곧이어 맞잡고 있던 최지호의 몸에 있던 상처들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너는 도망가라니까!”

“널 두고 내가 어딜 가.”


저수지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몸을 일으키는 최지호.


그는 자신의 손에 찬 건틀릿을 바라보았다.


‘이거··· 분명 무기 설명서에 고유 옵션이 있다고 했는데···.’


설명서에 쓰여 있었던 고유 옵션.


‘공격 모드’였다.


[공격 모드]

평상시엔 건틀릿이 ‘방어 모드’이며, ‘공격 모드’를 사용할 시, 1시간 동안 건틀릿이 공격 모드로 전환된다.

공격 모드로 전환되면 건틀릿을 이용한 공격력이 200% 상승한다. 뒤에 숨어있는 부스터가 드러나며 출력을 높인다.


그 외에 다른 것들도 주저리주저리 쓰여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공격력이 200% 상승한다.’라는 문구였다.


“공격 모드.”


몸을 일으킨 최지호는 강산을 따라가는 적을 노려보며 공격 모드를 사용했다.


그러자, 두 손에 차고 있던 건틀릿은··· 최지호의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뭐야. 무슨 무장 해제가···.”


당황한 최지호.


하지만 그는 이내, 공격 모드의 진짜 뜻을 알 수 있었다.


기존에 장착하고 있던 ‘이뮨’의 뼈로 만들어진 단단한 건틀릿의 외피가 최지호의 손에서 분리돼, 공중에서 자신의 의지만으로 공격이 가능해진 것이다.


장갑과 외피, 두 개가 한 세트였던 ‘본 브레이커’는 ‘공격 모드’라는 모드 체인지로 장갑과 외피, 각각 따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말 그대로 한 번의 공격에 총 두 방의 데미지를 가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데미지 200% 모드인 셈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가벼워졌어.’


최지호의 손에 남아있는 장갑마저도, 이뮨의 가죽을 가공했던 거라 고유의 데미지는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이었다.


“좋아. 다시 해 보자고. 깜둥아.”


최지호는 곧장 공중에 떠 있는 두 개의 건틀릿을 자율 조종하며 앞으로 돌격했다.


“제가 뒤에서 서포트할게요! 다른 분들이 올 때까지··· 조금만 버텨요!”


최강산의 서포트를 받으며 앞으로 나아간 최지호.


그는 새롭게 얻은 무기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다.


최지호의 손이 앞으로 내질러질 때마다 공중의 건틀릿도 동시에 적을 타격했다.


- 깡. 까강.

- 쾅!


이에, 칠흑의 갑옷은 들고 있던 검을 휘두르며 건틀릿을 막으려 했지만, 그것은 최지호의 건틀릿에 막혀버렸다.


“으랏차!”


최지호의 또 다른 스킬, 으랏차는 ‘나를 봐’와 같이 몸에 마력을 감는 스킬로, 마력을 몸에 감으며 공격력을 높이는 버프형 스킬이었다.


“딱콩!”


공격력 버프를 사용한 그는 곧장 하늘 높게 점프한 뒤, 각종 곡예를 펼치고 있었다.


이를 귀찮게 여긴 칠흑의 갑옷은 최지호를 잡기 위해 칼을 휘적여 봤지만, 그를 잡기에는 힘이 부족할 따름이었다.


- 감히··· 이 몸을 농락하려 들다니···.


그때였다.


듀라한의 몸체에서 인간들의 언어가 들려온 건.


그와 동시에··· 듀라한은 상당한 양의 마력을 밖으로 방출했다.


“모두··· 조심해! 생츄어리!”


그때, 저수지가 앞으로 나서며 스킬을 사용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주변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생겨나며, 마법진 안쪽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 같잖은··· 수를 쓰는구나!

“같잖은 수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판단하면 안 될까? 전자기필드!”


때마침 등장한 비암과 S급 헌터들.


그들은 최강산의 연락을 받고 서둘러 온 것이었다.


- 이 몸은 군주를 따르는 군단장, 듀라한. 네 녀석들에게 질 생각은 없다.


딱딱하게 내뱉어진 그것의 음성.


하지만 그와 동시에 비암이 사용한 ‘전자기필드’ 공격이 그의 몸체에 부딪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여러 발의 번개.


번개에 맞은 듀라한은 잠시 몸을 멈췄다가 다시 몸을 움직여 S급 헌터들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가까이 못 오게 해! 에어월!”

“네! 몰이사냥!”


곧바로 윤혜성의 에어월이 S급 헌터들의 앞에 나타났고, 그 밖으로는 여명의 단검들이 듀라한을 공격하고 있었다.


“쥐불놀이!”


그리고 그때, 듀라한의 뒤에서 두 개의 불의 고리가 나타났다.


이는 불을 다루는 헌터 ‘이희철’의 공격으로 시전자가 원하는 방향에 두 개의 불꽃 고리를 만드는 스킬이었다.


이 불꽃 고리는 스치기만 해도 적들은 몸에 불이 붙은 채로, 생명력을 잃게 됐다.


“끄고 싶어도 못 끄는 지옥 불인데···.”


본래 이희철이 다루는 불꽃은 물속에서도 활활 타오르는 ‘지옥 불’이라 불리던 불꽃이었다.


여태까지 희철의 불꽃을 꺼뜨린 자는 당연히 없었다.


지금 상황만 뺀다면 말이다.


듀라한은 불이 붙은 자리를 손으로 툭툭 털더니, 활활 타오르던 불꽃을 한 번에 꺼버렸다.


“저거··· 잡을 수는 있는 거겠죠? 트윗!”


나무 위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최강산.


그는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그의 손을 떠난 세 개의 화살은 작은 매의 형상으로 변화했다.


작은 매 세 마리로 변한 화살은 듀라한의 주변을 맴돌며 그것을 자잘하게 공격하고 있었다.


- 시끄럽다.


물론, 그 공격 또한 듀라한이 휘두른 검에 한순간에 사라졌지만.


‘도무지··· 공격이 닿질 않는다···.’


현장에 있던 모두는 똑같은 생각을 했다.


심지어, 어느새 몬스터들은 헌터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 일단··· 산개한다! 그리고··· 공격할 방법을 찾아!”


윤혜성의 말에 S급 헌터들은 듀라한의 곁에서 멀어지려 했다.


- 한심하구나. 겁을 먹고 꽁무니 빠지게 도망치다니.


하지만 듀라한은 그들이 도망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크게 칼을 휘둘렀다.


- 지금부터 이 필드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이다. 자, 제일 강한 인간은 누구냐.


그러자, 그와 동시에 생겨나는 투명한 벽.


그것은 은은한 보랏빛을 띠면서 헌터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제···젠장···.”

“모두··· 최대한으로 도망쳐.”


꼼짝없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엄습하던 그때, 최지호가 듀라한의 앞에 나섰다.


“최지호! 어쩌려고!”

“어차피, 여기 갇혀있는 동안, 못 도망가잖아요? 물론, 제가 제일 강하진 않지만··· 가장 단단하니까요!”


아까 듀라한에게 뻗었던 주먹에서 데미지를 넣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모처럼 새로 얻은 무기를 테스트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이 무기로는 충분한 데미지를 넣을 수 있을지도 몰라.’


공격 모드가 꺼지기까지 남은 시간은 45분.


그 안에 듀라한에게 최대한의 데미지를 넣어야 했다.


“으랏차!”


그렇게 다시 한번 공격력 버프를 사용하던 그때, 최지호의 옆으로 한 사람이 나란히 섰다.


“또 또, 혼자 잘난 척하려고.”


언제나처럼 붙어 다니는 저수지였다.


그녀의 개입에 다른 헌터들도 다시금 사기를 불태우며 최지호와 나란히 섰다.


“우리 말고 지금 이 사건을 해결할 사람이 있나?”

“없을걸요? 우리가 지면··· 끝이야.”

“우리가 진다고? 누가 그래.”


저마다 다시 의지를 불태우는 헌터들이었다.


“차원 전쟁 이후로, 이렇게 신나게 싸워보는 건 처음이네. 일렉버스트!”

“차원 전쟁 급이라고? 그럼 그때의 복수도 가능한가? 프레스토!”

“충분히 가능하죠, 길드장님. 저놈이··· 아무래도 이 사건의 주범 같으니까, 전력으로 가야겠어요. 강풍!”

“모두··· 화살 조심해요. 지금부터 막 쏠 거니까. 인챈트!”


비암과 윤혜성, 그 외의 헌터들도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버프형 스킬을 사용하며 함께 의지를 다졌다.



* * *



“분명 알려준 위치는 이쪽인데···.”


겨우 S급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도착했지만, 주변에 S급 헌터들은 보이질 않았다.


자리에 있는 것들은 수십의 사체뿐, S급 헌터들은 없었다.


그때, 보랏빛 투명한 벽이 눈에 들어왔다.


< 저쪽이다. 저것은 마력으로 만든 벽이다. 주로, 공간을 차단하는 용도로 쓰이는데···. >


나는 곰의 말을 듣곤 곧장 그 벽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벽의 바로 앞, 아무리 안으로 들어가려 해도, 벽 안으로 들어가지지 않았다.


그때, 벽 안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생각을 해···. 이건··· 군단장이 만든 마력 벽이야···. 그럼···.’


그때, 손에 쥐고 있던 피어 이터가 마력 벽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드디어 100화입니다.

100화까지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느덧 연재한지 100일이 지났네요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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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1) 24.06.02 12 0 12쪽
133 일본으로(3) 24.06.01 14 1 12쪽
132 일본으로(2) 24.05.31 14 1 13쪽
131 일본으로(1) 24.05.30 16 1 12쪽
130 보이드 타입: 불명이(3) +1 24.05.29 17 1 11쪽
129 보이드 타입: 불명이(2) +1 24.05.28 16 1 12쪽
128 보이드 타입: 불명이(1) 24.05.27 15 1 12쪽
127 사라진 하성우(4) 24.05.26 19 1 23쪽
126 사라진 하성우(3) 24.05.25 24 1 12쪽
125 사라진 하성우(2) 24.05.24 19 1 15쪽
124 사라진 하성우(1) 24.05.23 20 1 11쪽
123 고장 난 아기즈(5) 24.05.22 18 1 12쪽
122 고장 난 아기즈(4) 24.05.21 17 1 13쪽
121 고장 난 아기즈(3) 24.05.20 20 1 12쪽
120 고장 난 아기즈(2) 24.05.19 18 1 12쪽
119 고장 난 아기즈(1) 24.05.18 22 1 14쪽
118 리치, 카르셀(2) 24.05.17 24 1 12쪽
117 리치, 카르셀(1) 24.05.16 23 0 13쪽
116 유도진과 하성우(2) 24.05.15 16 1 13쪽
115 유도진과 하성우(1) 24.05.14 21 1 13쪽
114 광신도(5) 24.05.13 24 1 13쪽
113 광신도(4) 24.05.12 21 1 13쪽
112 광신도(3) 24.05.11 21 1 12쪽
111 광신도(2) 24.05.10 20 1 12쪽
110 광신도(1) 24.05.09 26 1 13쪽
109 유도진, 진짜 휴일(4) 24.05.08 23 2 12쪽
108 유도진, 진짜 휴일(3) 24.05.07 2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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