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06 18:00
연재수 :
138 회
조회수 :
14,367
추천수 :
377
글자수 :
799,203

작성
24.04.30 18:00
조회
36
추천
2
글자
12쪽

칠흑의 갑옷, 듀라한(6)

DUMMY

‘군단장이 만든 벽이니까··· 어쩌면···.’


벽에 가까이 다가가자, 손에 들고 있던 피어 이터가 요란하게 진동을 일으켰다.


‘······공명.’

< 네가 가진 피어 이터와 듀라한이 만든 이 벽이 서로 공명을 하고 있는 듯싶구나. >


곰의 말은 즉, 이 벽을 피어 이터로 부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피어 이터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마력 벽에 찔러 넣었다.


이내 마력 벽은 창만큼의 구멍이 뚫렸고, 나는 그대로 벽을 찢을 기세로 피어 이터를 휘둘렀다.


- 쨍강!


그렇게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 마력 벽이 깨지며, 그 안에 있었던 울창한 숲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곳에 듀라한이 있다.’


결계가 사라지고 나니, 듀라한의 마력이 숲의 초입에 있던 나한테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듀라한과 싸우고 있는 S급 헌터들까지도 말이다.


나는 곧바로 S급 헌터들을 찾아 숲으로 들어갔다.



* * *



한편, 숨을 헐떡이며 듀라한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S급 헌터들은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다.


40분가량 계속된 전투에, 마력이 고갈될 법도 했지만, 뒤에서 힐과 버프를 주는 저수지 덕분에 마력은 끄떡없었다.


문제는 마력, 체력뿐이었다는 것.


지속된 전투, 몰아치는 공격에 헌터들은 점차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다.


“천벌!”

“대못박기!”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비암의 손끝에 일렁이던 전기가 곧장 듀라한을 겨냥해 날아갔으며, 그것과 함께 배여명의 칼날도 듀라한을 휩쓸었다.


듀라한의 몸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흙먼지가 주변에 일었다.


헌터들은 40분간의 싸움을 통해, 듀라한이 이 정도 공격에 쓰러지지 않을 것을 깨달았다.


“볼텍스 블래스터!”

“유성우!”


공중에 높게 뜬 윤혜성은 듀라한이 있던 방향으로 강한 토네이도를 일으켰다.


그와 함께 최강산이 사용한 스킬 ‘유성우’가 땅으로 빠르게 날아 꽂혔다.


- 네 녀석들···. 감히!

“아직이야. 쇳덩이! 화염포!”

“페르데레!”

“낙화!”


곧이어 이희철의 화염포와 최지호의 마력 폭풍, 저수지의 스킬이 듀라한에게 데미지를 입혔다.


- 콰즉.


공격이 통했던 것인지, 듀라한의 갑옷 하나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그 소리에, 자리에 있던 모든 헌터가 마지막을 꿈꿨지만······.


흙먼지가 가라앉고 헌터들의 눈에 보이는 장면은, 금 간 곳 하나 없는 무적의 듀라한뿐이었다.


“씨x··· 도대체 뭘 어떻게 공략하라고!”


분노에 찬 이희철이 주먹에 화염을 머금은 뒤, 그에게 달려들어 근거리 타격을 시작했다.


물론, 그마저도··· 듀라한이 들고 있던 방패에 가로막혔지만.


- 인 홀.


여태까지 사용한 적 없던, 듀라한의 스킬이었다.


그 순간, 듀라한을 이루고 있던 갑옷들이 한 겹씩 벗겨지더니, 자신을 향해 달려든 이희철의 몸에 덧입혀지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거! 떨어져!”


몸부림쳐 보지만, 이희철의 몸은 그대로 갑옷에 덧입혀질 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 안에 들어가면··· 죽을지도 몰라.”

“뭐?”

“꺼내야 해. 저수지, 배여명, 그리고 길드장님, 도와주세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지호가 황급히 한 명씩 호명했고, 갑옷에 침식되어 가는 이희철에게 달려들었다.


“공격 모드!”


다시금 공격 모드를 발동한 최지호는 곧장, 이희철에게 다가오는 갑옷 조각들을 쳐내기 시작했다.


“희철이 형! 정신 차리고··· 지금 유효한 공격을 줄 수 있는 건 형일 수도 있어요. 불 주먹··· 아니, 몸 전체에 불꽃을 두를 수 있어요?”

“몰라···. 일단 해볼게.”

정신줄을 놓아가고 있던 이희철은 최지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마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겹겹이 싸여가는 듀라한의 갑옷 안에서 붉은색의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모두, 갑옷의 접근을 막아주세요!”

“알겠어. 뭐, 공략법이 생각난 거야?”

“그건 아니지만··· 일단, 나중에 말해줄게요!”

“그래.”


배여명은 최지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손을 앞으로 뻗었다.


“강풍. 대못박기 말고··· 대못빼기···!”


곧이어 배여명은 소드홀더에 있던 다섯 개의 단검까지 공중으로 띄우며, 이희철에게 다가가는 갑옷들을 쳐내기 시작했다.


“프레스토!”


최지호에게 지명된 다른 헌터인 윤혜성.


그녀는 이희철의 몸 주변에 작은 바람을 일으켜 희철의 몸을 휘감았다.


“저수지, 너는···.”

“말 안 해도 알아. 셰클!”


저수지는 최지호가 말하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이며 스킬을 사용했다.


그녀도 듀라한의 갑옷을 막는 역할이었기에, 손을 뻗어 황금빛 마력 체인을 소환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듀라한의 어디를 때려야 하지?’


어느새 공중분해 되어버린 듀라한.


듀라한이었던 ‘것’은 어느새 갑옷 조각으로 나뉘어 이희철에게 달려들었기에, 마땅히 공격할 대상이 보이질 않았다.


최지호가 고민하던 그때,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샐러번! 고블리자!”


화염과 바람 칼날을 사용하며 S급 헌터들 사이로 달려 나온 불명 등급의 헌터.


자신에게 ‘본 브레이커’라는 건틀릿을 선물한 한국의 10번째 S급 헌터.


“유도진 씨!”

“형!”

“도진이 형, 너무 늦어요!”


유도진이었다.


그의 등장에 모두가 한숨을 놓고 있을 때, 유도진의 입에서 상황을 역전할 수 있는 공략법이 새어 나왔다.


“코어를 찾아야 해. 듀라한의 마력을 담고 있는 코어.”


말을 마친 유도진은 S급 헌터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 * *



“듀라한에 대한 다른 힌트는 없어?”

< 듀라한이라면··· 필시 다른 곳에 코어를 숨겨뒀을 터···. >

“코어?”

< 듀라한의 본질 말이다. 왜, 더미 로봇들에게도 있지 않더냐. >


곰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상대는 기계를 다루는 기계화 군단.


< 톱니의 군단. >


그래, 톱니의 군단.


그렇다면 다른 기계들처럼, 코어를 가지고 있는 게 당연했다.


“그건 어딨는데?”

< 그것까지 알 순 없다. 하지만, 그자의 곁에 있겠지. >

“마력으로 찾을 수 있겠지?”


내 물음에 곰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던 그때, 헌터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수지, 너는···.”

“말 안 해도 알아. 셰클!”


최지호와 저수지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나무 너머로 보이는 장면은··· 한 조각씩 흑색의 갑옷에 뒤덮이고 있는 이희철의 모습이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갑옷들에 휩싸이면, 죽을 거란 걸.


그때, 내 눈앞에 흑색의 갑옷 한 조각이 스쳐 지나갔다.


“샐러번! 고블리자!”


불꽃을 머금은 바람 칼날이 갑옷 조각을 공격했고, 내 공격에 듀라한의 갑옷 조각은 그대로 반으로 갈라진 채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도진 씨!”

“형!”

“도진이 형, 너무 늦어요!”


모두가 나를 보며 반가워했지만, 지금은 한가롭게 인사를 할 시간이 아니었다.


분명 부순 게 확인된, 듀라한의 조각이 다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원상복구 되어 이희철에게 날아가고 있었으니까.


“코어를 찾아야 해. 듀라한의 마력을 담고 있는 코어.”

“코어요?”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윤혜성, 배여명, 저수지는 지금 갑옷을 막고 있었다.


‘코어 주변에 분명 몬스터가 있을 테니까, 그러면··· 다수를 공격할 수 있는 사람으로.’

< 코어는 단단할 터이니··· 최지호, 저자도 데려가자꾸나. >


곰의 말에 따라 나는 최종 인원을 선별했다.


“비암, 최지호 헌터님, 그리고 그··· 최강··· 최···.”

“최강산입니다. 반갑습니다. 헌터님, 아니, 비암이의 두 번째 제자님.”


나무 위를 올라타고 있던 최강산이 내 쪽으로 내려오며 싱긋 웃어 보였다.


“그럼··· 이렇게 저 좀 따라와 주실 수 있나요?”

“도진이 형한테는 무슨 방법이 있는 거죠?”

“코어를 부순다? 부수는 건 또, 제 전문이죠!”

“스승과 두 번째 제자라. 재밌겠네요.”


S급 전력이 반이 빠지는 작전.


그 말은 즉, 남아있는 헌터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서둘러 작전을 끝내야 했다.


“혜성 헌터님···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윤혜성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곤 곧장 마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이동했다.


“에어본! 예, 저희는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최죠! 너 다치면 안 된다?”

“대못박기! 얼른 다녀와요!”


남아있는 헌터들의 격려를 받으며 말이다.



* * *



“무슨 몬스터가 이렇게···.”

“코어를 지키고 있는 걸 겁니다.”

“코어라는 거··· 확실히 있는 거 맞죠? 괜히··· 확실하지 않은 일에 길드원들을 버리고 온 건 아니겠죠···?”


수십의 몬스터 부대 앞에서, 최지호는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확실합니다. 그리고 저 앞에서··· 방대한 마력이 느껴지고 있으니까요.”


내 말에 비암이 내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았다.


“맞네요. 저 앞에··· 듀라한과 비슷한 마력이 뻗어 나오고 있어요! 그 말은 즉··· 듀라한과 동급인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겠죠?”

“설마··· 듀라한이 한 마리가 더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진··· 않을 겁니다···.”


이건 나도 확실하지 않은 정보였다.


다만, 이 앞에 지금 사태를 해결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럼··· 제가 뚫겠습니다. 모두 앞으로 가세요! 인첸트! 스톰에로우!”


최강산의 말이었다.


최강산은 활에 속성을 부여하는 스킬인 ‘인첸트’를 사용한 뒤, 곧바로 활시위를 깊게 당겼다.


그리고 다음 스킬인 ‘스톰에로우’를 발동시켰다.


그는 자신 주변으로 화살을 수십 발 발사했고, 그가 위로 날린 화살은 매의 형상으로 변화해 곧장 적들을 쫓아 날아갔다.


우리는 최강산의 서포트를 받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를 둘러싸던 적들은 강산의 화살이 스칠 때마다 스러져 내렸다.


“강산이 형이 제 첫 번째 제자라고 말씀드렸나요?”

“아, 진짜?”

“네.”


그러더니 걸음을 멈추는 비암.


그는 주머니 속에 넣어둔 ‘sd 카드’ 뭉치를 꺼내며 나를 바라보았다.


“제자들을 위해 희생하는 게 스승이겠죠?”

“응?”

“먼저 가요, 형. 이 앞은 제가 뚫어드릴게요.”


그러더니, 비암은 마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그의 눈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서서히 몸이 하늘로 떠올랐을 즈음, 그의 주변에는 파칫하며 정전기가 일었다.


“먼저 앞으로 가세요. 이 녀석들은 신경 쓰지 말고.”


그러더니, 품에서 꺼낸 sd 카드들을 손으로 짓이기는 비암.


sd 카드는 힘없이 부서지며, 가루가 되었고, 그와 동시에 비암의 손에는 엄청난 크기의 전기가 일었다.


“전자기필드! 천벌!”


그리고 그의 입이 열리며, 두 가지 스킬이 발동되었다.


주변을 휩쓰는 스킬인 전자기필드.


그 스킬에,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은 형태도 남기지 못하고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다른 스킬인 천벌.


그 스킬은 나와 최지호의 앞길을 막고 있는 몬스터들을 소멸시키며 길을 열었다.


“형 말대로, 저 앞에는 뭔가 있어요. 가서··· 부숴주세요!”

“응. 비암, 부탁해!”


비암의 말에 나와 최지호는 비암이 열어준 길을 따라 달려 나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최지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구멍이었다.


허공에 뚫린 거대한 구멍.


그것은 바로 ‘게이트’였다.


작가의말

드디어 본 브레이커와 피어 이터의 합공!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8 유도진은 일본으로(2) NEW 7시간 전 2 0 11쪽
137 유도진은 일본으로(1) 24.06.05 5 0 12쪽
136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3) 24.06.04 8 0 13쪽
135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2) 24.06.03 13 0 11쪽
134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1) 24.06.02 12 0 12쪽
133 일본으로(3) 24.06.01 14 1 12쪽
132 일본으로(2) 24.05.31 14 1 13쪽
131 일본으로(1) 24.05.30 16 1 12쪽
130 보이드 타입: 불명이(3) +1 24.05.29 17 1 11쪽
129 보이드 타입: 불명이(2) +1 24.05.28 16 1 12쪽
128 보이드 타입: 불명이(1) 24.05.27 15 1 12쪽
127 사라진 하성우(4) 24.05.26 19 1 23쪽
126 사라진 하성우(3) 24.05.25 24 1 12쪽
125 사라진 하성우(2) 24.05.24 19 1 15쪽
124 사라진 하성우(1) 24.05.23 20 1 11쪽
123 고장 난 아기즈(5) 24.05.22 18 1 12쪽
122 고장 난 아기즈(4) 24.05.21 17 1 13쪽
121 고장 난 아기즈(3) 24.05.20 20 1 12쪽
120 고장 난 아기즈(2) 24.05.19 18 1 12쪽
119 고장 난 아기즈(1) 24.05.18 22 1 14쪽
118 리치, 카르셀(2) 24.05.17 24 1 12쪽
117 리치, 카르셀(1) 24.05.16 23 0 13쪽
116 유도진과 하성우(2) 24.05.15 16 1 13쪽
115 유도진과 하성우(1) 24.05.14 21 1 13쪽
114 광신도(5) 24.05.13 24 1 13쪽
113 광신도(4) 24.05.12 21 1 13쪽
112 광신도(3) 24.05.11 21 1 12쪽
111 광신도(2) 24.05.10 20 1 12쪽
110 광신도(1) 24.05.09 27 1 13쪽
109 유도진, 진짜 휴일(4) 24.05.08 24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