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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조회수 :
15,968
추천수 :
516
글자수 :
892,307

작성
24.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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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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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2)

DUMMY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랑 하성우가 같이 있어. 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 짐도 영문을 알 수 없구나···. >

“뭣보다 하성우, 그 새x는 게이트 안에서 사라졌다며. 근데 왜 일본에 있는 건데?”


운명 길드의 사무실에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뒤, 나는 의구심에 쉽사리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윤혜성에게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을 한 뒤, 곧바로 건물의 지하로 향했다.


‘하성우가 사라진 게이트는 카르셀이 있던 게이트였어. 그럼···. 카르셀은 뭔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


카르셀에게 나와 똑같이 생긴 남자에 대해 물어보기 위함이었다.


< 근데 어찌 지하로 가는 것이냐. 차라리 건물 옥상이나 외진 회의실이 낫지 않겠는가. >

“건물 지하에는 보통 전기 시설이 있거든. 다른 데는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데, 전기 시설 쪽엔 보통 사람이 없어.”


떨리는 내 손에는 하성우와 가짜 ‘내’가 찍힌 사진이 들려 있었다.


“카르셀이 이 남자를 알고 있길 바라야지.”


지하 주차장 한쪽에 위치한 전기 설비실.


나는 곧장 그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간 뒤, 목걸이에 마력을 불어넣어 카르셀을 불러냈다.


“저번에 말했던 하성우에 대해, 아니······. 이 사진을 먼저 봐줘.”

- 아, 그 인간 말종 새x요? 응? 이 사진은 뭡니까?


나는 카르셀에게 사진을 내밀었다.


- 오호······. 드디어 미러 님이 육체를 구성하셨나 보군요. 에? 근데 이 모습은···. 오잉?


뭔가 알고 있는 듯한 카르셀은 사진과 나를 한 번씩 바꿔보더니 신기하다며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 이거 주인님 아니십니까?

“응···. 반응을 보아하니, 너는 저 하얀 머리가 누군지 아나 봐?”

- 어우! 그럼요. 저분은 톱니의 군주, 타키온 님이

새롭게 탄생시키려던 ‘미러’ 님이십니다.

“······타키온?”

- 예···! 그러니까 말입니다!


그러다 파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카르셀의 몸은 무너져 내렸다.


‘시스템이 개입하고 있어.’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카르셀의 몸은 다시 하나둘씩 맞물리며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 저분은 새로운 군단장이십니다!

“군단장?”

- 예! 제가 청소부로 있었을 때 듣기로는, ‘무한’의 군단의 새로운 지휘자가 되실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이 생김새는 어떻게 설명할 거야?”

- 그건···. 인간 말종 그 새x 때문입니다! 아니, 덕분이라는 게 더 맞는 말이겠죠.

“뭐?”

- 미러 님의 신체 99%는 주인님과 똑같을 겁니다. 똑같은 지문에 똑같은 DNA. 물론, DNA라고 해 봤자 소형 나노 로봇 같은 느낌일 테지만···.


카르셀은 하성우가 열심히 모은 ‘나’에 대한 수집품들 덕분에 미러가 내 모습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화장실 쓰레기들에서 모은 머리카락, 거기에 내가 쓰던 도구에서 묻은 지문.


그리고 내 피가 묻은 옷들에서 나에 대한 것들을 모조리 알아낼 수 있었을 거라고 말이다.


- 거기에 말입니다. 주인님 사진이 있지 않습니까, 그 인간 말종한테는요.

“동영상도 있겠지···.”

-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어차피 곧 버려질 인간 말종이겠지만, 우선은 그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 원하는 걸 들어주려던 거였겠죠.


하성우가 원하는 것. 꺼림칙하지만, 그가 원하는 건 나일 터였다.


우리 세계를 침략하고, 다양한 한국 헌터들의 기술이나 공격법을 알아내려 한다면, 헌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게 하성우였고.


“자기는 침략만 하면 되고, 하성우는 나를 얻기만 하면 되니까, 서로 피해 볼 건 없겠네.”

- 제 말이 그 말입니다. 근데, 확실히 주인님은 백발보단 흑발이 어울리시네요!

“그런 소리 할 거면 다시 들어가.”

- 아, 아닙니다!

“아냐. 어차피 필요한 정보는 다 들었어. 들어가 있어.”

- 네엡!


카르셀에게 현재 필요한 정보들을 얻어낸 이후, 나는 그를 다시 게이트 안으로 돌려보냈다.


“군단장이라···.”


지금 일어난 사태 역시 군단장의 출현과 관련이 있다는 말에 나는 일본으로 가 있을 비암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 윤혜성에게 이 사실을 말하는 것은 어떻느냐. >

‘아냐···. 군단장이란 사실을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게 없어···.’


차라리, 내가 일본을 가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나는 곧장, 헌터 협회의 장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윤 팀장님, 일본 측 헌터들 자료, 받을 수 있을까요?”


일본으로 갈 준비를 해야 했다.



* * *



“저희와도 척을 지겠다는 건가요?”

“척? 애초에 우리 사이에 그런 게 있었나?”


일본, 혼마치 거리.


그곳에는 아예 제일 길드원들을 적대하는 쿠노이치 길드원들이 앞을 가로막은 상황이었다.


“너네가 한국을 돕는다는 것부터 이미 우리랑 척을 진 거 아닌가?”

“타인을 돕는 게 왜 척을 지는 거죠? 애초에 당신들의 그런 비윤리적인 행동이 문제 아닌가요?”

“하? 싸우자는 건가?”


쿠노이치 길드의 제2급 헌터인 하즈키. 그녀는 손에 수리검을 여러 개 쥔 채로, 하늘 높게 뛰어올랐다.


그리곤 곧장 지면에 있는 헌터들을 향해 수리검을 날려 보냈다.


“하···. 도무지, 하즈키 양. 당신과는 이야기가 통하질 않는군요.”


최강산 팀을 안내하던 유코는 한숨을 한 번 내뱉더니, 수리검이 날아올 방향을 예측하며 날아오는 수리검을 발차기로 튕겨냈다.


“제2급 헌터 주제에, 제1급 헌터에게 승부가 될 줄 아셨습니까?”

“글쎄···. 너는 아니더라도 뒤에 떨거지들은 모르지?”


제2급 헌터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헌터인 하즈키.


그녀가 유코를 상대하고 있을 때, 사방에서 수리검이나 쿠나이, 각종 덫이 날아오며 길드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모두 산개해. 산개한 뒤, 날아오는 공격들은 모두 쳐내.”


상황이 흘러가는 걸 보고 있던 최강산은 상황 파악이 끝났는지, 길드원들을 돌아보며 명령을 내렸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 나겠지만, 상대편의 목숨에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로만······. 부탁해.”


이미 드러난 사실 중 하나.


쿠노이치 길드원들이 과거 제일 길드원들을 살해했다는 점이었다.


일본 측 언론에서는 몬스터에게 당했다고 공표했기에, 맞대응이 힘들었지만··· 최강산은 분명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의 길드원들이 저마다, 날카로운 물건에 베이고, 쓸리고, 타버렸던 것을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상황에서 누구보다 화가 나는 사람은 최강산일 터였다.


“IDOL! 모두 들었지? 제일 길드원들이 다치지 않게!”

“예! 리더!”

“찌뿌둥한 참이었다고?”


유코의 명령에 대기를 하고 있던 IDOL 길드원들도 저마다 제일 길드원들의 옆에 붙어 그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날아오는 수리검이나 폭약은 IDOL 길드원들의 춤사위 같은 체술로 멀리 날려버렸고, 상대측의 직접적인 공격은 제일 길드원이 처리했다.


‘다들···. 바디캠 장착시켰으니까··· 괜찮을 거야.’


그리고 현장에 들어오기 전, 비암이 건네준 또 다른 장비 ‘바디캠.’


그건 이전과 달리, 당하더라도 허무하게 당하지 않겠다며 준비한 촬영 장비였다.


그 말은 즉, 지금 쿠노이치 길드원들의 선제공격은 모두 촬영이 되고 있단 이야기였다.


“왜 그렇게 타인을 혐오하는 거야.”

“너야말로. 굳이 감쌀 필요 없는 사람들 아니야?”


한편, 아직까지 이야기를 하며 서로 한 수씩 내주고 있는 유코와 하즈키.


두 사람은 상대방에겐 전혀 들리지도 않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였다.


- 끼이이익, 콰앙!

- 끼익, 끼이익.


더미 로봇들이 시끄럽게 싸우고 있는 이들을 발견하더니, 곧바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제, 제길! 얘들아, 우린 이만 빠지자!”

“IDOL, 모두 조심해! 몬스터야!”


유도진의 ‘샐러번’ 같은 화염, 윤혜성의 ‘에어본’ 같은 바람이 현장을 들이닥치자, 양측은 서로 나뉘어졌다.


하즈키는 사람들에게 후퇴를 명령했고, 유코는 전장에 남아 몬스터들의 공격을 회피하며 적들에게 다가갔다.


“마리포사!”


그리곤 곧바로 적들을 향해 ‘마리포사’ 스킬을 사용했다.


순간 유코의 모습이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더니, 그녀의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이 하나둘 쓰러져 나갔다.


그녀의 공격인 마리포사는 순간적인 속도를 발휘해, 적들에게 차례로 다가가 각종 체술을 이용해 적들을 쓰러뜨렸다.


조금씩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전장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나비 같은 모습이었다.


“댄싱위드미!”

“놀아보자!”

“셋···고우!”


유코의 공격 이후, 쿠노이치 길드원들을 상대하던 IDOL의 길드원들도 하나둘 몬스터로 목표를 변경, 공격을 퍼부었다.


“우리도 우리 할 일 해야지? 스톰 에로우!”


후방을 견제하고 있던 최강산, 그는 제일 길드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싸울 것을 명령하며 활시위를 당겼다.


그가 화살 한 발을 당겼지만, 곧이어 그 화살의 주변에 빛의 화살이 여러 개 생겨났다.


- 피잉!


그리고 최강산이 활시위에서 손을 떼자, 곧바로 수십으로 늘어난 빛의 화살도 곧장 앞으로 발사되어 날아갔다.


곧이어 전방위로 퍼진 화살들은 더미 로봇들을 향해 나아갔다.


“세타···.”

- 끼이익?

“막아.”

- 끼익!


그때였다.


낯익은 목소리가 최강산의 귀에 들려오더니, 방금 자신이 사용한 스킬과 똑같은 형태의 스킬이 자신이 날려 보낸 화살을 맞추며 그대로 무효화시켰다.


‘이 목소리는···?’


양옆에 더미 로봇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이 헌터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 들어왔다.


“유도진···!”

“S급 헌터 말입니까?”


최강산이 하얀 머리의 유도진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자, 유코가 최강산의 옆에 와서 물었다.


“일단 생김새는 똑같은데···.”


최강산은 곧바로 하얀 머리의 유도진에게 달려 나갔다.


“유도진 헌터···?”


분명 생김새나 무기는 유도진과 똑같았다. 하지만, 마음속 무언가가 ‘하얀 머리 유도진’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치, 다가가면 안 된다는 경고를 하듯이.


“어떻게 된 거예요? 일본은 언제 왔고··· 지금 이 더미 로봇들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최강산. 그러나 그의 손을 유코가 부여잡았다.


“저 사람은 지금··· 오사카 일대에 더미 로봇들을 조종하는 하얀 마녀라구요.”

“예?”


유코가 최강산의 손을 부여잡은 그 순간, 하얀 머리의 유도진이 ‘피어 이터’와 똑같이 생긴 창을 뒤로 빼더니 앞으로 내질렀다.


“고블리자!”



그리곤, 바람 칼날을 만들어 최강산과 유코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작가의말

IDOL의 컨셉은 정말 그대로 아이돌입니다

춤추고 노래하며 싸우는,,, 요란한 길드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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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공략! 무한의 군단!(2) 24.06.16 18 1 12쪽
147 공략! 무한의 군단!(1) 24.06.15 2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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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한일, 동맹을 맺다(2) 24.06.13 2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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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1) 24.06.10 18 2 12쪽
141 호타루의 트롤링(3) 24.06.09 18 2 12쪽
140 호타루의 트롤링(2) 24.06.08 19 2 12쪽
139 호타루의 트롤링(1) 24.06.07 20 3 12쪽
138 유도진은 일본으로(2) 24.06.06 17 3 11쪽
137 유도진은 일본으로(1) 24.06.05 17 3 12쪽
136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3) 24.06.04 19 3 13쪽
»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2) 24.06.03 23 3 11쪽
134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1) 24.06.02 19 2 12쪽
133 일본으로(3) 24.06.01 20 2 12쪽
132 일본으로(2) 24.05.31 20 2 13쪽
131 일본으로(1) 24.05.30 2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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