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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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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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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2,308

작성
24.05.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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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고장 난 아기즈(2)

DUMMY

- 네. 일단 헌터 협회, 경찰들뿐 아니라 운명 길드도 지금 그를 찾곤 있는데···.

“아직 찾진 못한 건가요?”

- 이제···. CCTV로 종적 조회부터 하겠죠. 일단 제가 알아본 하성우 헌터 이야기는 이 정도가 끝입니다.

“아···. 무슨 일이 더 생긴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네. 알겠습니다.


운명 길드가 붙은 이상 도망갈 구석은 없을 터였다.


< 너는 잘도 도망쳤구나. >

‘시끄러워. 애초에···.’

< 아 또, 잔소리를 시작하는 것 같으니, 채팅을 마쳐야겠구나. >


곰의 태도에 나는 한숨을 내뱉었다.


- 일단 오늘 통화에 대해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개인이 게이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총 세 길드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하성우가 사라졌다는 것이겠네요.

“아, 넵.”

- 그럼 각 길드의 길드장님들의 보증 서류를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렵네요···.”


‘정확히 말하면, 승인만 해주면 다행이지······.’


게이트를 주겠다느니, 게이트에 같이 들어가자느니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만 같아 괜히 걱정이 되었다.


- 뭐? 게이트 때문에 길드장 형한테 연락 좀 해달라고? 잠깐만···.

“응···.”

- 야. 길드장 형이 그냥 게이트 주겠다는데? 그 대신 용병으로 두 번만 뛰어달래.

“아니···. 그, 그것도 정말 감사한데··· 난 그냥 승인만···.”


내가 제일 먼저 연락을 한 건 미르 길드였다.


그나마 미르 길드의 사무적인 부분들을 담당하는 게 정준혁인 만큼, 준혁에게 먼저 전화를 한 것이었다.


- 아니, 도진 헌터! 무슨 게이트 구매에요! 그냥 저희 게이트 쓰세요! 대신 나중에 용병 한 번만···.


급기야 준혁의 옆에 있었던, 미르 길드의 길드장 윤태솔은 전화를 전달받아 내게 말을 걸기까지 했다.


“그···. 정말 마음은 감사한데, 한 번 정도는 제 돈으로 떳떳하게 게이트를···.”

- 흠···.

“용병 일이야! 물론 미르 길드가 같이 가달라고 하면 언제든 환영이죠!”

- 정말입니까? ······아니, 이렇게 말하면 우리가 너무 도진 헌터를 용병으로만 생각하는 거 같은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저도 급한 만큼, 헌터 협회에 승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내 말에 윤태솔은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 나쁜 짓 하려는 거 아니죠?

“제가 뭐 나쁜 짓 할 사람입니까?”

- 그거야···. 저는 모르죠? 하하. 가만있어 보자, 서류가 어딨더라? 준혁아, 보증 서류 양식 너한테 있냐?


전화기 너머에서는 정준혁 이외에도 하주진이나 배하정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도 하나같이 나를 옹호하는 목소리였다.


- 유도진 헌터님은 전투에 장난으로 임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 고블린 헌터님이 나쁜 짓이요? 에이, 길드장 오빠랑은 차원이 다른 사람이거든요?

- 쟤 바보라서 나쁜 짓이 뭔지도 모를걸요?


윤태솔과는 아직 게이트 공략을 한 번도 진행해 본 적이 없었기에, 주변 사람들이 대신 내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았다.


- 하하하···. 우리 길드가 아주, 도진 헌터 팬클럽이 됐네요. 좋아요. 그 대신, 언젠가 같이 게이트 공략 나서준다는 말 지켜야 해요?

“아···. 넵!”

- 그럼 헌터 협회에 서류 작성해서 보내드릴게요! 부디 몸 다치지 않고, 무사히 게이트 클리어하세요!

“네!”


전화 통화는 고작 5분이었지만, 체감 시간은 한 시간 같았다.


“후···. 다음은 소희한테 전화해야겠다.”


나는 끊어진 준혁과의 통화를 뒤로한 채, 곧바로 소희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 엥? 오빠 혼자 들어가게요?

“아니, 혼자는 아니고 우리 애기들···.”

- 아···! 헐, 그럼 저도요! 우리 망고랑 자몽이도···.


이 반응이 나올 줄 알았다.


사실 머릿속에 세 길드가 떠올랐을 때, 이미 예상하고 있던 답변이었다.


미르 길드는 나한테 게이트를 주겠다고 말할 것 같았고, 창화 길드는 이런 반응일 걸 이미 예상했다.


······그리고 나머지 다른 한 길드.


비암의 제일 길드에서는 게이트 자체를 사줄 것만 같았다.


< 제자 어쩌고 하면서 말이냐? >

‘응. 딱 그거야···.’


나는 우선 소희의 부탁을 거절했다.


평소 같았으면, 먼저 나서서 두 마리를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오늘만큼은··· 두 마리가 너무 불쌍해질 것 같았다.


“망고랑 자몽이한테··· 보모 노릇을 시킬 순 없어서···.”

- 에?

“아니···. 저번에 본 아기 샐러맨더들을 좀 게이트 안에 풀어놓고 싶어서.”

- 헉. 오빠···. 아기 도마뱀이라니···. 너무 귀엽겠다. 저번에 본 그 물도마뱀도 있어요?

“응···. 걔네가 문제래. 그리고 플레임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 망고랑 자몽이는···.

“걔네는 나중에 꼭 한 번 데려가 줄게···. 이번엔 부모 노릇 하려고 가는 거야. 그러니까 부탁 좀 하면 안 될까?”

- 오빠 부탁이라면 거절 못 하죠!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돼요?

“헌터 협회에 전화하면 서류 양식 보내줄 거야. 그 서류 작성한 다음에 다시 헌터 협회에 보내면 끝!”

- 오빠 혹시······. 나쁜 일 하거나 하진 않을 거죠?

“아까 미르 길드도 그렇고, 내가 나쁜 일을 뭘 하겠냐고···.”

- 하하핫···. 그냥 꺼내본 이야기예요. 뭔가 도움 되니까 뿌듯하네요.

“고마워. 나중에 한가하면 도마뱀들끼리 식사 자리 한 번 가지자.”

- 헉! 나쁘지 않아요! 너무 기대돼요, 벌써.


그렇게 소희와의 통화도 마쳤고, 비암은 흔쾌히 보증 서류를 작성해 주겠다고 대답했다.


물론 그사이에 나한테 게이트를 구매해 주겠다는 등의 이야기도 했었지만 말이다.


비암과의 통화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서윤 팀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 네, 헌터님. 장서윤 팀장입니다. 역시 제 생각대로 바로 서류 세 건이 도착했네요?

“아하하··· 어쩌다 보니까요···.”

- 그럼 헌터님 핸드폰으로 최근 공고가 올라온 게이트들 보내드릴게요. 보시고 바로 구매도 가능하니까 그 링크에서 바로 결제까지 하시면 돼요!

“앗··· 알겠습니다!”


곧바로 장서윤은 전화를 끊었고, 내 핸드폰으로 한 가지 링크가 보내져 왔다.


그 링크를 클릭하자, 대한민국 내에 있는 모든 게이트의 위치가 표기된 지도가 나타났다.


< 생각보다 게이트가 많구나···. >

‘제보받은 것만 이만큼이래···. 그러니까, 아직 제보 못 받은 게이트도 있단 얘기지.’


그때, 드라코가 내 얼굴 쪽으로 달려들었다.


- 사악! (피하세요!)


그와 동시에 드라코에게서 피어오르는 시원한 물줄기와 뜨거운 불꽃.


아니, 피어오른 게 아니라 나 대신 맞은 거였다.


- 사아아악! 삭! 스으윽! 사악! (이놈들! 자꾸 그렇게 말썽 피우면 보스가 이놈 한다?)


드라코는 몸을 흔들어 털고 다시 몸을 일으키면서 두 마리의 아기 샐러맨더들을 혼내기 시작했다.


‘몸 안에 쌓인 마력들을 빨리 분출해야 한다.’


그게 샐러맨더들의 사춘기 극복법이었다.


“게이트를 따질 게 아니었네···.”


나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대문구 게이트를 구매했다.


‘광진구 게이트는 창화 길드가 다 가져갔네···.’


광진구 게이트를 찾아봤지만, 이미 창화 길드가 먼저 낙찰을 해둔 상황이었기에, 비교적 가까운 곳이 동대문구의 게이트였다.


“삭! 사아악, 사악, 스으윽. (자! 샐러맨더들은 모두 게이트로 들어가. 좀 있다 문을 열어주면 그때 다시 나와!)”


나는 몸을 일으키며 게이트를 열었고, 샐러맨더들을 다시 게이트 안으로 차례로 집어넣었다.


물론, 정말 탐탁지 않아 하는 표정의 드라코까지 억지로 구겨 넣었다.


- 사아악··· 삭··· 사아악···. (저 애들이 또 창고를 난장판으로 만들면···. 나는 또다시 창고 정리를 해야겠지···.)


드라코는 네버 엔딩 창고 정리를 걱정했다.


‘그러게 창고 정리는 미리미리 해 두지.’


순간, 드라코가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내 쪽을 한 번 흘깃 이며 째려보더니, 다시 한숨을 내뱉곤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 이럴 때 쓰는 말이 ‘사돈 남 말한다.’라더구나. >

‘모···몰라! 나는 모르는 일이야.’


나는 곧장, 동굴 한편에서 벽들을 만지던 지형을 데리고 갓 구매한 따끈따끈한 게이트가 있는 장안1동으로 향했다.


“지형이는 게이트 들어갈 거야?”

“형! 저 플레임 보호자예요! 그러니까, 제가 드라코나 그···. 억울하게 생긴 걔처럼 아빠 노릇 할 거라고요.”

“억울? 아···. 리토. 걔 이름은 리토야.”

“아무튼! 저도 플레임의 사춘기를 봐야 할 권리가 있어요!”

“그, 그래!”


장안1동에 위치한 게이트.


이 게이트는 갑옷고블린 게이트였다.


고블린과 동일한 종족이었지만, 갑옷을 입고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몬스터 등급은 D등급으로, E급이었던 기본 고블린과는 다르게 모두가 철제 무기를 사용한다.


예전, 준혁에게 초짜 헌터들이 수련하는 D급 게이트 중 하나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


“들어가자!”

“그···. 잠시만요···.”


지형은 상당히 낯익은 단조 망치를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 들었다.


“제가 게이트는 이번이 두 번째라···. 혹시 모르니까 싸울 만한 것은 들어야죠···.”


심지어 낯익은 멘트까지.


“와. 옛날 생각 나네.”

“아! 맞네요. 제 첫 게이트도 형이랑 같이 갔었네요···.”

“응···. 그랬네···.”

“그때가 샐러맨더들 처음 만난 날이었는데!”


나랑 지형은 과거를 회상하며 게이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새하얀 빛이 내 시야를 뒤덮더니, 이내 다 부서진 시가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 크샤악, 크샥. (제1구역에는 아무것도 없다.)

- 크샤아악? (그럼 순찰은 이쯤에서 마칠까?)


게이트 안의 풍경을 둘러보기도 잠시, 나는 인기척에 지형의 팔을 붙잡으며 한쪽 벽 뒤로 몸을 숨겼다.


- 크샥, 크샤아악. (근데, 뭐 별거 없네. 이 포탈을 타면, 인간들이 우리 구역을 침략한다고 하던데.)

- 크샥, 크샥, 캭캭캭캭. (인간들도 우리 고블린들을 무서워하는 거겠지. 크하하학)

- 크샤악, 크샥. (안 되는데···. 배고픈데··· 인간으로 만든 육포가 먹고 싶단 말이야.)

- 캭? 크샤아악. 크샥. (뭐? 인간들은 날 거로 뜯어 먹어야 짭조름한 게 아주 맛있다고.)


고블린과 갑옷고블린이 같은 종족이라는 걸 뒷받침해 주는 듯, 갑옷고블린들의 대화는 내 귀에 자동으로 번역되어 들려왔다.


그 덕에 나는 귀를 쫑긋이며 갑옷고블린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에 마력을 불어넣어 게이트를 만들어 냈다.


곧 있으면 아신과 페트라의 물, 불이 저들에게 들이닥칠 테니까.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빠른 속도로 게이트 밖을 빠져나온 것은···. 또 다른 아기 몬스터였으니까.


- 삐이이이···! 뺘아아!

“······그리폰이 벌써 부화했어?”


그 뒤로 한숨을 내뱉으며 따라 나온 그리폰은, 현 그리폰 아기들의 책임 대장인 ‘리글’이었다.


작가의말

갑옷 고블린도 고블린입니다.

비슷한 예시로, 사막 샐러맨더와 얼음 샐러맨더(?)의 말도 유도진은 알아들을 수 있습ㅈ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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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한일, 동맹을 맺다(2) 24.06.13 13 1 12쪽
144 한일, 동맹을 맺다(1) 24.06.12 10 1 12쪽
143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2) 24.06.11 11 1 12쪽
142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1) 24.06.10 13 1 12쪽
141 호타루의 트롤링(3) 24.06.09 13 1 12쪽
140 호타루의 트롤링(2) 24.06.08 14 1 12쪽
139 호타루의 트롤링(1) 24.06.07 15 1 12쪽
138 유도진은 일본으로(2) 24.06.06 13 1 11쪽
137 유도진은 일본으로(1) 24.06.05 13 1 12쪽
136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3) 24.06.04 15 1 13쪽
135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2) 24.06.03 18 1 11쪽
134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1) 24.06.02 14 1 12쪽
133 일본으로(3) 24.06.01 17 2 12쪽
132 일본으로(2) 24.05.31 17 2 13쪽
131 일본으로(1) 24.05.30 18 2 12쪽
130 보이드 타입: 불명이(3) +1 24.05.29 19 2 11쪽
129 보이드 타입: 불명이(2) +1 24.05.28 20 2 12쪽
128 보이드 타입: 불명이(1) 24.05.27 18 2 12쪽
127 사라진 하성우(4) 24.05.26 22 2 23쪽
126 사라진 하성우(3) 24.05.25 29 2 12쪽
125 사라진 하성우(2) 24.05.24 23 2 15쪽
124 사라진 하성우(1) 24.05.23 26 2 11쪽
123 고장 난 아기즈(5) 24.05.22 23 2 12쪽
122 고장 난 아기즈(4) 24.05.21 21 2 13쪽
121 고장 난 아기즈(3) 24.05.20 23 2 12쪽
» 고장 난 아기즈(2) 24.05.19 21 2 12쪽
119 고장 난 아기즈(1) 24.05.18 2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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