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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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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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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4.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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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209화 : 일어나려 한다

DUMMY

제 209화. 일어나려 한다


자신과 아내의 몸이 점점 얼어가는 끔찍한 모습.

다델은 분에 겨워 어쩔 줄을 몰랐다.

자신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적어도 자신은 고사하더라도 라흐옌만큼은 살릴 수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고작 자신의 여자 하나 지키지 못하는 기사가 나아가 나라에 득이나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만큼 비참했다.

점점 의식의 선이 옅어져가는 이 와중에도 다델은 끝끝내, 라흐옌과 루안의 걱정만 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시야는 차단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델은 다시 눈을 떴다.

하지만 자신이 있는 장소는 노로기움의 왕성이 아니었다.


“여, 여긴······?”


그저 아무것도 없는 무저갱의 공간.

그러나 다델은 이 곳이 낯설지가 않았다.

실제로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 못난 놈. 참으로 한심하도다.

“······ 죄송합니다.”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목소리의 정체를 예측하고 있었던 다델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지금 이 공간은 신경 안의 공간이었고, 목소리의 주인은 무쇠의 신이자 씨름의 신인 불가살이었다.


- 내 비록 환인의 아이는 아니나, 윤의 유지를 잇는 너를 인정하여 힘을 빌려주려 하였거늘, 4년 전과 비교하여 너는 어떠한 변화도 보이지 않은 채, 답보를 하고 있구나. 더욱 강해지라는 나의 말을 잊은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스스로 단련하는데 있어서는 자신컨대 단 한 번도 게으름을 피운 적이 없습니다.”

- 헌대?

“······ 아닙니다. 아무래도 불가살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전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 그래. 이번에도 내가 너의 처를 구해주었다.

“아! 라흐옌, 라흐옌도 괜찮습니까?”

- 쯧쯧.


다델의 물음에 불가살은 혀를 차고는 대답하지 않았고, 이어 다델의 눈앞에 자신의 실체를 드러냈다.

황색의 빛을 내는 불가살의 육체는 웅장하고 위엄이 서려 있었다.


- 그녀는 안전하다.

“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너의 능력은 심히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그 기개는 마음에 들더구나.

“그저 못난 놈이 주제도 모르고 발악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환인의 아이들 또한 그런 단순함을 지니고 있다. 그저 사랑하는 이들의 대한 일이라면 자신의 아픔도 모른 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아주 우매한 녀석들이지.

“······.”


다델은 ‘우매한’이라는 단어에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이는 것이 느껴졌다.


- 그러나 그 우매함이 그들의 단결력을 만들고 화력을 만들며 정(情)을 만든다. 정작 총명하다고 자처하는 자들이 실제로는 우(愚)를 범하는 것이지.

“하지만 전 결국 제 아내를 지키지 못해 또 불가살님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 그래. 그랬지.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다.

“······.”


다델은 고개를 푹 숙였다.

무슨 낯이 있어 핑계를 대겠는가?

역시 애초부터 신경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다.

1차 자격인 고려의 핏줄도 아니었고, 오랜 시간 신경을 감내해 온 헬리윤처럼 강력한 힘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 잠시나마 제게 스승님과 같은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록 불가살님을 더는 근거리에서 모시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루안 전하와 고려의 편에서 힘껏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델은 고개를 숙인 채로, 낮게 말을 했다.

아쉽긴 했지만 다델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불가살은 그런 그의 진심을 뜬금없는 소리 취급을 했다.


-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혼자 너무 앞서가는구나.

“예?”

- 나는 너를 놓아주겠다고 한 적이 없다.

“허, 허나, 생각이 바뀌셨다고······.”

- 허허허허허


불가살은 웃음을 뱉었다.

그나마 삼신들 중 인간성이 가장 많은 신이었기에 이런 대화도 가능한 듯싶었다.


- 내 말은 그것이 아니었느니라. 너에게 직접 성장을 맡겨놓으니, 일이 진행되질 않는 것 같구나. 하여, 내가 직접 너를 지도하겠다.

“그 말씀은······?”

-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오거라. 넌 한 동안 이 곳에서 머물게 될 것이다.

“아······.”


다델은 머릿속이 복잡한 듯 보였다.


- 강제할 생각은 없다. 돌아가서 차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해라. 하지만 그렇지 않겠다면 신경은 고려의 품으로 돌려주었으면 하는구나.

“······ 시간적 여유는 얼마나 주실 겁니까?”

- 정하지 않으마. 하지만 오래 기다리는 것은 싫다.

“알겠습니다. 그럼 고심해보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잘 돌아가시게.


불가살은 거대한 손으로 다델의 이마를 짚었다.

그러자 다델은 뒤로 넘어가며 확! 하고 시야가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여, 여긴?”


다델은 몸을 일으키며 주위를 확인했다.

익숙한 막사의 내부로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루시아 군의 진영인 것 같았다.

다델이 인기척을 내자, 옆에서 몸을 돌려 무언가를 달그락 거리고 있던 라흐옌이 벼락같이 달려들었다.


“자기야! 괜찮아? 정신이 들어?”

“오······. 여보.”


다델은 대답 없이 라흐옌을 꼭 껴안았다.

멀쩡한 아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결 놓였기 때문이다.

라흐옌도 그 마음을 아는지, 다델을 얼싸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

서로를 위로하던 부부는 한참을 그러고 난 이후에야 서로를 놓아주었다.


“여보, 당신은 괜찮아요?”

“난 멀쩡해. 자기가 다 받아냈잖아. 고마워.”

“다행이네요. 아! 진군은 취소했나요?”

“응. 오자마자 내가 라흐이한테 모든 걸 알려주었어. 아마 지금쯤이면 골머리를 싸매고 있을 거야.”


다델은 고개를 끄덕였다.

총사령관인 라흐이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키란의 존재.

그리고 그 키란은 마족의 편에 서 있으며 스스로 가진 강함의 위력은 절대 귀족들의 아래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역시 우리에게도 그 정도의 전력이 추가충당 되어야 균형이 맞을 터였다.


“저······. 여보.”

“응? 왜? 배고파? 뭐라도 좀 가져다줄까?”


라흐옌이 유난을 떨자, 다델은 고개를 저으며 라흐옌의 손을 붙잡았다.


“아니에요.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요.”

“할 말? 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렇게 무게를 잡아.”

“우리를 구해주신 분은 바로 이 분이에요.”


다델은 허리춤에 메인 신경을 들어 라흐옌에게 내밀었다.

라흐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거라 예상했어. 이전에도 우리를 그렇게 구해주셨었잖아.”

“맞아요. 그런데 이번에 불가살님께서는 내게 새로운 것을 제안하셨어요.”

“뭘?”

“한 동안 신경 내에서 불가살님의 지도를 받는 것이에요.”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무를 가르쳐주신다는 거야? 이 손거울 안에서?”

“맞아요. 그럼 난 잠시 당신의 곁을 떠나있어야 돼요.”

“아······.”


그제야 라흐옌은 다델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깨달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아마 복귀에 대한 기약도 없다는 것일 터.

얼마나 될지 모를 기간 동안 자신은 다델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라흐옌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그럼 잘됐네.”

“······ 괜찮겠어요?”

“자기야. 내 걱정 때문에 그런 거면 절대 고민하지 마. 자기가 신랑이랍시고 나를 너무 귀하게 여기는데, 나도 어디 가서 얻어맞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다?”

“하하. 물론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나 전하를 기다리면서 기약 없는 기다림도 이미 경험해 봤잖아. 언제라도 기다릴 테니까, 더 멋지고 강한 수컷이 돼서 돌아와.”

“빨리 돌아올게요.”

“전하께는 내가 직접 사일라로 가서 말씀드릴게.”

“이번에도 불충을 저질러야 하겠네요.”

“사실 전하가 무슨 걱정이야. 유키스가 걱정이지. 발광을 할지도 몰라.”


벌써부터 눈에 쌍심지를 켜고 성질을 낼 것 같은 유키스의 얼굴이 그려져 다델은 헛웃음을 지었다.


“하하, 그 친구도 당신이 잘 보듬어 줘요.”

“응. 대신 오늘 밤은 절대 날 그냥 내버려두지 마. 그래도 앞으로 있을 외로움을 이겨낼 만큼의 애정은 쌓아놔야 되니까 말이야.”

“물론이죠, 이리 와요.”


라흐옌은 살짝 실눈을 뜨며 하나씩 옷을 벗고는 다델의 옆에 누웠다.

그날 밤 이 막사의 불은 새벽이 깊도록 꺼질 줄을 몰랐다.


##


그루퍼는 석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석실의 중앙에는 넓은 원탁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주위로는 여덟 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그 중 한 자리에 앉아 좌중을 둘러보는 그루퍼.


“드디어 이 원탁의 자리가 모두 찼군. 환영한다, 형제들이여.”


이 원탁에 자리한 여덟 명의 존재들은 마신 크레토스의 가장 강대한 힘만을 나누어 받은 여덟 귀족들이었다.

그루퍼의 말마따나 드디어 모든 귀족들이 발아에 성공하여 현세에 강림하게 된 것이다.


“쓸데없는 잡소리는 치우고, 언제 시작할 거냐? 몸도 어느 정도 돌아왔고 근질근질해서 참기가 어렵다.”

“안 그래도 그 얘길 하려던 참이다, 엑시트.”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다른 귀족들과 다르게 유일하게 원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재난의 귀족 엑시트.

그는 과거 마왕 암티라스와 유일하게 호각으로 다툴 만큼 강력한 귀족이었기에, 그가 주는 말의 무게감은 제법 육중하였다.

지금은 약해진 암티라스를 제압해, 그의 행세를 하고 있는 그루퍼였지만, 엑시트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기에, 최대한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게끔 행동하는 그루퍼였다.


“키란이 우리의 동포들을 데리고 진군을 시작했다. 최대한 비밀리에 진행하여 확실한 결과를 가져오려고 했는데, 경비를 세워놓은 흡혈일족 하나가 일을 그르친 모양이더군. 그래서 우리도 곧 마의 숲으로 향한다.”

“드디어 복수의 시간이 다가온 건가. 끌끌끌끌.”


엑시트는 재밌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럼 티한은? 아니, 사일라는?”

“사일라? 갑자기 거기는 왜 신경 쓰는 것이냐, 타냐트.”

“잘 들어, 암티라스. 나는 너희들이 드래곤들 멱을 따든 뭐든 아무 관심도 없어. 오직 하나. 사일라의 국왕은 내가 가질 거야. 그러니 나는 사일라로 보내줘.”


슉!


“어머? 이 무서운 건 뭐람?”


갑자기 검 한 자루가 날아와 타냐트의 목 앞에 멈춰 섰다.

하지만 타냐트는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오히려 교태를 부릴 뿐이었다.


“건방진 년. 마왕께서 말씀을 다 끝맺지 않으셨다. 혀를 함부로 놀리지 마라.”

“호호호, 우리 오빠가 화나셨네~”

“그만하면 됐다.”

“예, 마왕님.”


그루퍼가 손을 들어보이자, 록카타는 바로 검을 거두어들였다.


“너는 사일라로 가겠다고?”

“응. 그럴 거야.”

“좋다. 그럼 나머지는 베툰으로 가고, 타냐트는 여기 인간들에게 이야기하여 사일라를 치러갈 수 있는 노선을 만들어 주도록 하지.”

“어머? 설레네? 내가 알던 암티라스가 맞나 모르겠어?”


타냐트는 눈초리를 흐리며 그루퍼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루퍼는 틈을 내어주지 않았다.


“그럼 금방 연락들 줄 테니, 그 때까지 알아서들 몸 관리 하도록. 이상.”

“흐응.”


그루퍼는 다시 들어왔던 길을 돌아 나갔지만, 타냐트의 눈길은 여전히 그루퍼의 뒤통수에 가 있었다.


##


시간은 며칠이 흘렀고, 사일라 왕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새로운 내용을 공표했다.

그 전문은 이러했다.


[나는 챠우스 폰 사일라 국왕의 혈통을 잇는 적장자 루안 폰 사일라이다. 현 시간부로 나는 사일라 왕국의 국왕으로써 공식적인 행보를 보일 것임을 세계에 알린다. 우리 사일라 왕국은 루시아 신성제국, 티한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제이프 제국의 악마들을 제1의 적으로 간주하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 앞장 설 것임을 공언한다. 이 내용은 루시아 신성제국의 베리아 보니 푸티 황제와 티한의 세 지도자들이 인증한 것임을 덧붙인다. 아울러 우리 사일라는 팬야니 성을 새로운 수도로 삼고, 나아가 사일라 반도 남부의 옛 영토를 모두 수복하여 결국 게이츠로 돌아갈 것임을 엄숙히 선언하며, 우리의 영토에 발붙이고 있는 불한당들에게 퇴출을 강력히 권고하는 바이다.]


드디어 공식적인 사일라의 부활이 전 세계에 공표되었고, 그와 동시에 제이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였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출발신호인 것이다.

그리고 그 소식이 대륙 전역에 퍼지자, 누군가가 팬야니 성을 방문했다.


작가의말

어제 너무 늦게 휴재를 알리게 되어 다시 한번 사과말씀드리겠습니다 ㅠ

갑작스런 업무크리로 인해.....흑

후속작 작업도 속력이 안나는데 좀 조급해지네요 ㅠㅠ

그래도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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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제233화 : 그슨대 +2 21.06.10 154 6 12쪽
261 제232화 : 켄퍼의 힘 +2 21.06.09 145 6 12쪽
260 제231화 : 켄퍼 +2 21.06.08 154 6 12쪽
259 제230화 : 침투 +2 21.06.07 162 6 12쪽
258 제229화 : 쇠의 구원 +2 21.06.03 157 6 12쪽
257 제228화 : 검의 극 +2 21.06.02 158 6 11쪽
256 제227화 : 쿤토카로 +2 21.06.01 156 6 12쪽
255 제226화 : 각개격파 +2 21.05.31 157 6 12쪽
254 제225화 : 도해 +2 21.05.27 162 6 11쪽
253 제224화 :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2 21.05.26 162 6 12쪽
252 제223화 : 사일라 반도 탈환 +2 21.05.24 159 6 14쪽
251 제222화 : 반격 준비 +2 21.05.20 157 6 13쪽
250 제221화 : 정령마술 +2 21.05.19 160 6 12쪽
249 제220화 : 마족 척살 +2 21.05.17 170 5 12쪽
248 제219화 : 지원군 +2 21.05.13 161 6 12쪽
247 제218화 : 타냐트의 능력 +2 21.05.12 155 6 12쪽
246 제217화 : 화려한 난전 +2 21.05.11 164 6 12쪽
245 제216화 : 사일라 vs 제이프 +2 21.05.10 165 6 12쪽
244 제215화 : 네티오 강을 따라 +2 21.05.06 174 6 12쪽
243 제214화 : 키란의 정체 +2 21.05.05 183 6 15쪽
242 제213화 : 드디어 제이프와 +2 21.05.04 172 6 15쪽
241 제212화 :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2 21.05.03 171 6 12쪽
240 제211화 : 그림책 +2 21.04.29 182 6 13쪽
239 제210화 : 투항 +2 21.04.28 182 5 12쪽
» 제209화 : 일어나려 한다 +2 21.04.27 176 6 13쪽
237 제208화 : 점점 가까워지는 +2 21.04.22 179 6 12쪽
236 제207화 : 가족 +2 21.04.21 194 6 14쪽
235 제206화 : 라흐옌 vs 럼퍼 +2 21.04.20 207 6 13쪽
234 제205화 : 특이한 녀석 +2 21.04.19 173 6 11쪽
233 제204화 : 엘프 구출 +2 21.04.16 18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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