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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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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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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1,981

작성
21.05.19 13:00
조회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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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221화 : 정령마술

DUMMY

제 221화. 정령마술


로즈하티와 눈을 맞추고 있는 정체불명의 누군가.

그 자는 후드를 깊게 눌러 쓰고 있었다.

사실 지금 이 바탕에서 후드를 깊게 눌러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이야기를 접한 사람은 누구나 충분히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키란.

그였다.


“안녕, 로즈하티. 오랜만이다.”

“대체 언제부터냐?”

“뭐가?”

“언제부터 우리를 배신하려고 한 것이냐?”

“글쎄...? 제법 된 것 같은데?”

“위대한 로드, 스칼렛의 자손인 네가 대체 왜?!”

“참나.”


로즈하티의 노성에 키란은 콧방귀를 뀌었다.


“스칼렛의 핏줄? 너희들이 나를 그렇게 대해주기는 했나? 더러운 잡종이라고 손 아래로 보던 녀석들 천지였어. 단 하나도! 너희는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지. 그러다가 뭐? 이제 너희들 목줄에 칼날이 들어오니까, 위대한 스칼렛의 자손? 개가 웃겠군.”

“······ 다시 잘 생각해 보아라. 어찌되었든 너의 모친이 온 힘을 다해 봉인한 것들이다. 네가 이래선 안 돼.”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다.”

“정말······. 마음을 돌릴 수는 없는 것이냐?”

“이미 너무 먼 길을 왔어.”

“그럼 협상은 결렬이군.”


로즈하티의 목소리에서 엄청난 위압감이 실려 나왔다.

본 힘을 내려는 로즈하티였기에, 저절로 드래곤 피어가 실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키란에게는 드래곤 피어가 주는 압력이 그리 크지 않은 듯 했다.


“정령마술(精靈魔術).”


키란의 중얼거림과 함께 그의 양손이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 능력은 키란이 직접 고안해낸 정령마술이란 힘이었다.

이 힘의 원리이자 근원은 바로 삼신기였다.

키란의 피, 절반은 고려인의 것이었고, 일찍이 들은 바가 많기 때문에 삼신기의 강력한 권능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키란은 삼신기 자체에 욕심을 내진 않았다.

삼신기의 권속이 되면 강력한 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지만,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도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 예로, 루안은 신령의 권속이었지만, 그슨대의 강력한 어둠의 권능을 사용하려면 해가 지고 난 저녁 이후여야만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다.

그렇기에 낮에는 그슨대의 힘을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생기는 것이다.

하여 키란은 신검을 훔쳤을 때, 신검에 들어 있는 구미호의 힘을 연구하기보다, 구미호를 담고 있는 단검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단검이 무엇이기에 그 강대한 신의 힘을 담을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 원리를 이용하여 스스로의 힘을 발전시킬 수는 없을까?

그런 접근으로 고민하고 실험하여 만들어낸 것이 바로 이 ‘정령마술’이었다.


정령마술의 원리는 이러했다.

우선 주체가 되는 아주 강력한 신의 힘을 구한다.

그리고 그런 접근에 가장 부합하는 존재들은 바로 정령이었다.

실제로 정령은 해당 원소에 있어 신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존재들이다.

중간계로 소환되게 되면 힘의 원료로 술사의 마나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제약이 있어서 그렇지, 정령계에서라면 거의 무한에 가까운 힘을 발휘하는 존재들인 것이다.


다음은 그런 강력한 힘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었다.

키란이 신검을 조사해보니, 생김새는 일반 단검이었으나,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금속은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던 새로운 광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려 창세 신화를 기준으로 신이 만들어낸 물건 세 가지가 바로 거울, 단검, 방울이었고, 이것들이 곧 삼신기가 되었는데, 그렇다면 신이 만들어낸 이것들처럼 굉장히 강하고 튼튼한 매개체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키란이 잘 운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만,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터였다.

과연 그런 매개체가 어디에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던 키란은 자신의 육체를 떠올리게 된다.

박투에 특화되어 있는 고려인의 신체.

그리고 그 어떤 금속보다도 단단하고 마나적응력이 뛰어난 드래곤의 육체.

이 두 존재의 유전자를 모두 받아들인 키란의 신체는 그 어떤 매개체보다도 정령의 힘을 가득 담을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거기다 키란의 몸만큼 키란이 잘 운용할 수 있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시도되어진, 키란의 몸에 정령의 힘을 삽입하는 방술.

그것이 바로 정령마술이었고, 키란은 보란 듯이 그것을 성공해냈다.

그야말로 키란 자신 자체가 신기(神器)가 된 것이다.

하여, 안 그래도 강했던 키란은 현재 귀족들에 필적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죽어라, 친우여.”


로즈하티는 숨을 가득 들이마셨다.

엄청나게 방대한 마나의 흐름.

먼 거리에서 마족들을 척살하던 희아는 너무도 놀라 로즈하티 쪽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의 마나라니?

그리고 그 마나들은 모두 로즈하티의 아가리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이건 나도 힘들지.”


키란은 긴장한 티를 내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모든 반응은 지금 로즈하티가 하려는 행동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 들이었다.

죽음의 숨결.

용신이 드래곤들에게 넘겨준 절정의 권능이자 이능.

바로 브레스(Breath)였다.


“이것이 불꽃이니라.”


로즈하티는 힘껏 브레스를 뿜었다.

레드 드래곤 특유의 불꽃으로 이뤄진 브레스.

그 브레스는 로즈하티의 전면 직선상에 놓인 모든 것을 이 세상에서 삭제하기 시작했다.


“이, 이게······. 드래곤의 힘······?”


멀리서 그 모습을 보던 희아는 몸을 덜덜 떨었다.

포식자를 앞에 두었을 때 느끼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그녀에게 일고 있는 것이었다.


“과연 그걸로 키란을 잡을 수 있겠니, 로즈하티?”


더더욱 먼 곳에서 역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타미루아.

하지만 타미루아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로즈하티의 브레스를 믿지 못 하는 게 아니었다.

상대가 키란이었기 때문이다.


“엄청나네. 근데 안 맞으면 무용지물이야.”


키란은 어느 샌가 거대한 로즈하티의 머리통 위에 서 있었다.


“정령마술, 도쉘.”


키란의 양 팔에는 얼음의 상급정령 도쉘의 힘이 가득 들어찼다.

키란은 그 주먹으로 그대로 로즈하티의 미간을 가격했다.

그 모습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크기로만 보아도 로즈하티와 함께 있는 키란은 인간 주위를 날아다니는 날파리보다도 못해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결과는 엄청났다.

마치 포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로즈하티는 지상으로 추락했고, 로즈하티가 지면에 닿자마자, 그 주위는 빙하기라도 온 것처럼 얼어버렸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물론 로즈하티는 아직 어린 드래곤이다.

드래곤들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는 못한 존재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당할 만한 존재도 역시 아니었다.

그만큼 키란의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반증인 것이다.


“모두 철수한다.”


타미루아는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어차피 로즈하티는 살지 못한다.

그렇다면 살을 내어주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모든 일을 감성이 배제된 이성으로만 판단하는 드래곤이었기에 내릴 수 있는 판단.


딱.


타미루아의 손이 튕기자, 다시 워프의 빛이 참전한 모두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빛이 사그라졌을 때는 참전한 티한의 군대가 사라지고 난 뒤였다.


“하하, 아직 골티모의 결계를 믿는다는 건가? 쯧쯧, 그것도 시간문제인지 모르고.”


사라진 타미루아를 향해 하는 말인 것 같았다.

어찌되었든 로드가 존재한다면 레어의 결계는 작동하게 된다.

그것을 믿고 저들은 마음대로 들락거리며 마족들에게 대응하고 있지만, 그 결계는 머지않아 뚫리게 된다.

이제 곧 그들이 도착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모르고 여유가 넘치는 저들이 그저 안쓰러울 따름인 키란은 혀를 차며 그들을 동정했다.


“어때? 다 널 버리고 도망쳤는데?”

“흥,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로즈하티의 몸은 꽁꽁 얼어 움직이지 못했지만, 그의 살벌한 눈빛만큼은 살아 있었다.

키란은 거대한 그의 눈앞에 내려앉았다.


“로즈하티. 넌 젊어. 새로운 세상을 함께 이끌 생각 없나? 너에게 엄청난 힘을 줄게.”

“용신 뷔논을 배신하고 마신 크레토스의 뒤나 닦으란 말인가? 흥, 다시 불꽃으로 돌아가는 것이 훨씬 낫겠군.”

“그래. 뭐 기대 하지도 않았어. 너의 드래곤 하트를 뽑아서 좋은 곳에 써주마.”

“그냥은 가지 않는다!”


쩌저적


로즈하티는 불꽃의 마나를 일으켜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시작했고, 그 덕에 얼음들은 끔찍한 소리를 내며 부서져 갔다.


“염화(炎火).”


상반신을 겨우 일으킨 로즈하티는 9서클에 해당하는 절대 마법인 용언(龍言)을 사용했다.

용언이란 절대력을 선사하는 마법으로, 말 한 그대로 모든 것을 이뤄주는 그야말로 끝판왕과 같은 마법이었다.


“정령마술. 엘퀴네스.”


얼어붙었던 키란의 손이 녹고, 그 이후 그의 전신이 투명해졌다.

물의 상급 정령 엘퀴네스가 키란과 하나가 된 것이다.

지독히도 뜨거운 불과, 어떻게든 그것을 잠재우려는 물은 격렬한 상호작용을 시작했고, 주위는 매캐하기까지 한 증기로 가득 차올랐다.

그 증기는 엄한 마족들을 집어삼켜 산채로 쪄버리는 끔찍한 광경을 도출했지만, 둘의 격돌은 끝날 줄을 몰랐다.

힘과 힘의 줄다리기.

그리고 그 팽팽함을 끊어버리려는 듯, 로즈하티는 다시 숨을 들이켰다.

그 후 뿜어지는 또 한 번의 불의 숨결.

하지만


“학습능력이 없구나. 정령마술, 도쉘.”


로즈하티는 스스로의 강함을 제대로 이용조차 못 할 만큼 경험이 부족했고, 그 경험의 차이는 승패의 차이를 불러왔다.

키란은 빠르게 움직여 브레스를 피해내고는 초반과 같이 로즈하티의 미간에 자리했고, 이번에는 기다려주는 시간 없이 그대로 로즈하티의 미간을 가격했다.


꽝!


또 한 번 펼쳐지는 빙하기.

하지만 이번에는 일격에 그치지 않았다.

꽝! 꽝! 꽝!


“끄윽······!”


자신의 마나와 상반된 기운을 가진 거대한 충격은 로즈하티로 하여금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끔 하였고, 키란은 그러한 로즈하티를 봐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정령마술, 궁니르.”


이번에는 한 줄기 벼락이 되어버린 키란.

그는 곧장 정신을 놓아버린 로즈하티의 육체를 뚫고 전진했고, 그대로 드래곤 하트를 꿰뚫어 버렸다.

로즈하티는 너무도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화르르르륵


로즈하티의 숨이 끊기자, 그의 육체는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이내 하트(Heart)와 본(Bone)만을 남겨둔 채 모든 육신은 불 속으로 사그라졌다.


“미안하다. 부디 잘 가라.”


키란은 그리 좋지 않은 표정으로 로즈하티의 하트에 손을 대었고, 하트는 점점 줄어들더니, 키란의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변하였다.


“그건 어디다 쓰려고 그러나?”

“알 것 없어. 너희는 신경 쓰지 말고 너희의 일을 해라.”

“무엄하다. 죽고 싶은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

단수가 아니었다.

키란은 고개를 돌렸다.


“하나가 없군?”

“다른 곳으로 갔다. 그런데······. 그녀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멍청하긴. 겨우 살려냈더니 또 어디 가서 얻어맞고 다니는 거야?”

“끌끌. 형제의 죄는 내가 사과하지.”

“마왕께서 사과하실 일이 아닙니다.”


록카타가 그루퍼의 사과를 제지했다.

그랬다.

이들은 귀족들이었고, 드디어 마의 숲에 입성했다.

키란이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모두 마의 숲에 당도한 것이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레어를 습격하는 것 뿐.


“시간을 길게 들일 필요 없다. 오늘 밤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좋다. 준비하겠다.”


사실 상의 본격적인 용마대전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작가의말

본업크리로 인해

하루 휴재한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ㅠ

저도 먹고는 살아야죠...하하하...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05.20 09:43
    No. 1

    추천드려요! 정통 판타지! 교과서 같아요 ㅋㅋ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05.21 01:06
    No. 2

    ㅎㅎ 제가 옛날 사람인지 아직 요즘 트렌드인 상태창이니 회귀니 하는 것들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ㅋ 좋아하는 거 써야죠. 그렇죠?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이루크님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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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제233화 : 그슨대 +2 21.06.10 154 6 12쪽
261 제232화 : 켄퍼의 힘 +2 21.06.09 144 6 12쪽
260 제231화 : 켄퍼 +2 21.06.08 152 6 12쪽
259 제230화 : 침투 +2 21.06.07 159 6 12쪽
258 제229화 : 쇠의 구원 +2 21.06.03 155 6 12쪽
257 제228화 : 검의 극 +2 21.06.02 157 6 11쪽
256 제227화 : 쿤토카로 +2 21.06.01 155 6 12쪽
255 제226화 : 각개격파 +2 21.05.31 155 6 12쪽
254 제225화 : 도해 +2 21.05.27 159 6 11쪽
253 제224화 :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2 21.05.26 159 6 12쪽
252 제223화 : 사일라 반도 탈환 +2 21.05.24 157 6 14쪽
251 제222화 : 반격 준비 +2 21.05.20 154 6 13쪽
» 제221화 : 정령마술 +2 21.05.19 159 6 12쪽
249 제220화 : 마족 척살 +2 21.05.17 168 5 12쪽
248 제219화 : 지원군 +2 21.05.13 160 6 12쪽
247 제218화 : 타냐트의 능력 +2 21.05.12 154 6 12쪽
246 제217화 : 화려한 난전 +2 21.05.11 163 6 12쪽
245 제216화 : 사일라 vs 제이프 +2 21.05.10 161 6 12쪽
244 제215화 : 네티오 강을 따라 +2 21.05.06 169 6 12쪽
243 제214화 : 키란의 정체 +2 21.05.05 180 6 15쪽
242 제213화 : 드디어 제이프와 +2 21.05.04 171 6 15쪽
241 제212화 :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2 21.05.03 168 6 12쪽
240 제211화 : 그림책 +2 21.04.29 180 6 13쪽
239 제210화 : 투항 +2 21.04.28 180 5 12쪽
238 제209화 : 일어나려 한다 +2 21.04.27 174 6 13쪽
237 제208화 : 점점 가까워지는 +2 21.04.22 175 6 12쪽
236 제207화 : 가족 +2 21.04.21 190 6 14쪽
235 제206화 : 라흐옌 vs 럼퍼 +2 21.04.20 205 6 13쪽
234 제205화 : 특이한 녀석 +2 21.04.19 171 6 11쪽
233 제204화 : 엘프 구출 +2 21.04.16 17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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