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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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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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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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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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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26화 : 각개격파

DUMMY

제 226화. 각개격파


대규모의 병선들이 제이프 섬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들의 출정을 세상도 반기는지, 그 험한 해협 위에서도 큰 파도 한 번 만나지 않았고, 바람은 순풍이라 말 그대로 돛단 듯이 항해는 순조로웠다.

그러다보니, 넓은 바다를 건너는데도 불구하고 만 하루 만에 그들이 원하는 거대한 섬의 모습이 시야에 드러났다.

루안은 타니아와 함께 갑판으로 나와 멀리 있는 제이프 섬을 바라보았다.


“대부분의 병력을 반도에 투입시켰으니, 항구에는 이렇다 할 경비대조차 보이지 않네.”

“나는 안 보여요.”

“진군에는 어려움이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

“그럼 저들은 모두 수도에 집중을 하고 있을까요?”

“아마 그럴 것 같아. 유키스도 그럴 거라 생각해서, 병력을 나누거나 전략을 짜는 것 보다 어차피 한 번의 싸움일 거라고 단번에 총공세를 펼치는 것이 좋을 거라 하더라고.”

“아~”


타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는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일국의, 그것도 엄청난 대국의 국경을 넘어서는 것인데 조금의 장애물도 없을까 했지만, 점점 항구가 가까워질수록 그 의견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런 표현을 해도 될까 싶으나, 말 그대로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누가 이 항구를 제이프 제국에 입국하는 국경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전하! 그럼 저는 넴린을 대동하고 자리를 따로 만들도록 할게요.”

“네, 라흐옌 경. 잘 부탁드려요.”


입항을 하고 라흐옌은 빠르게 사제단을 통솔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차있는 것은 오직 귀족과의 싸움뿐이었다.

심지어 바로 이전의 싸움에서 성적인 착취나 당하는 험한 꼴을 보였으니, 더더욱 이를 갈고 있는 것도 당연했다.


“자, 사제단 전원 마차 탑승 완료되었나?”

“예!”


사제단 인솔에 배정 받은 기사들 중, 부대장 급 기사가 황급히 대답했다.

사제 약 50명 정도로 구성된 이 특공대는 모두 마차로 움직이기로 했고, 10명이 들어가는 대형 마차 5대가 출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좋았어. 그럼 어디로 갈까나?”


라흐옌은 제이프 섬의 지도를 펼쳐 경로를 확인했다.

솔직히 지금 이곳, 항구를 지정해도 주위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만약 이 곳으로 넘어온 귀족이 수장의 귀족 레바탄이라면, 싸움이 상당히 어려워지기에 선정에 있어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아이, 잘 모르겠네. 전하랑 다 갔지?”


라흐옌은 뒤를 돌아보았지만, 대군의 행렬 후미만이 라흐옌을 반겨줄 뿐이었다.


“쓰읍······. 아! 모르겄다! 일단 그냥 가자. 야! 다들 날 따라라!”

“예!”


라흐옌은 지도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도 원하는 답이 떨어지지 않자, 가장 원시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인 발품을 팔기로 했다.

어차피 체력 안배가 중요한 것은 사제들이니 자신과 기사들은 마음껏 날뛰어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사제단을 인솔하는 라흐옌은 마차들과 함께 30분을 내리달렸다.


“정지!”


라흐옌의 눈에 널따란 공터가 들어왔다.

항구에서 서남쪽으로 한참을 들어온 곳의 공간이었는데, 이 정도면 주위로 산림도 울창하고, 사람이 다니기에도 험한 지형으로 보여 최적의 조건인 것 같았다.


“어이, 거기 너.”

“네!”

“이 주위 반경 500미터 정도를 쭉 돌아봐. 혹시 개울 같은 것이 있나 확인해야 되니까.”

“알겠습니다!”


모든 조건이 좋더라도, 물이 존재한다면 말짱 황이었다.

레바탄이 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자, 일단 모두 하차! 사제들은 신성력을 갈무리하라.”


기사가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 라흐옌은 사제들을 하차시킨 후, 직접 자리를 배정해주며 결계 생성 준비를 했다.

이러다가 물이 발견된다면 도루묵이 되는 것인데, 깊은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경! 주위에 물이 흐르는 곳은 전혀 없습니다.”

“오, 그래? 좋았어!”


마침 복귀한 기사가 좋은 소식을 전했다.

이런 거 보면 라흐옌은 운도 참 잘 따르는 여인이었다.


“그럼 사제단은 바로 결계 조성을 시작하라! 어떠한 마기도 빠져나갈 수 없는 아주 촘촘하고 단단한 결계여야 한다! 모든 신성력을 쏟아 부어!”

“루시아시여!”

“루시아시여!”


라흐옌의 명이 떨어지자, 사제들은 루시아를 부르짖으며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좋아. 그럼 이제 기다리면 된다 이거지?”


라흐옌은 싸움이 기다려지는 지, 손을 비비며 입맛을 다셨다.

그녀의 말마따나 이제 기다리면 된다.

바로 이 곳이 전장의 마지막 후보.

이 곳의 결계만 완성되면 레어에서는 작전을 시작할 터였다.


##


키란은 티 없이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거사를 응원이라도 하듯, 하늘은 한 줌의 바람도 용납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맑음이 자신의 편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마족과 마물들이 득시글거리는 후방에서 소란스러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루퍼. 대체 무슨 일이지?”

“인간들이 뒤를 공격하고 있나 보더군.”


그루퍼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어차피 레어만 함락시키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게임.

하급 마족들과 마물들은 얼마든 죽어도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전진만 할 뿐.

키란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루퍼의 생각을 자신 역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캐스탄 왕국의 수도 노로기움.

인간 연합군의 총사령관을 맡은 라흐이는 혀를 내둘렀다.

자신이 속한 루시아 신성제국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란칠라 제국이었다.

(제이프는 논외로 하겠다.)

하지만 대륙의 양 끝에 자리한 지리적 문제 때문에 두 국가는 제대로 검을 나눠본 역사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프란칠라 제국의 위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니, 그것이 다행이었는지도 몰랐겠단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특히 그 생각에 박차를 가하게끔 만드는 부대는 ‘루이 기갑단’이었다.

물론 ‘다르크 기사단’과 ‘폴레 비병단’도 훌륭하지만 그만한 능력을 가진 집단은 다른 제국도 충분히 소유하고 있음이었다.

하지만 루이 기갑단은 무언가 달랐다.

별다른 전술도 없고, 이렇다 할 만큼 특출한 기사가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최선봉을 맡은 루이 기갑단 아래에서 마물들과 마족들이 소금이 물에 녹듯 처참하게 척살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무시무시하군.”


루이 기갑단의 방식은 단순했다.

약 100여 기로 구성된 마갑을 두른 말 위에, 맨살 하나를 내놓지 않은 철갑을 두른 기사들.

게다가 사용하는 병장기도 모두 꿰뚫는데 집중되어 있는 랜스나 창류의 무기들이었다.

그런 집단들이 100기씩 묶여 그저 돌진만 계속 하는 것이었는데, 프란칠라 품종의 말들의 근력이 어찌나 대단한지, 그 두꺼운 마갑을 뒤집어쓰고도, 지친 기색 없이 쉬지 않고 내달려댔다.

그러다보니, 별다른 능력이 없는 마물들이나 하급 마족들은 제대로 된 반격한 번 못해보고 말발굽에 짓이기거나, 랜스에 머리통이 꿰뚫려 죽음을 맞는 것이었다.


“루이 기갑단이 전열을 모두 흩뜨려놓으면, 폴레 비병단이 공중에서 요격한다. 그리고 그 후방에 티한의 부대들이 자리한다. 불곰 기사단과 다르크 기사단은 대기한다.”


기갑단의 움직임에 감탄을 연발한 라흐이였지만, 그는 우수한 지휘관이었기에 그 와중에도 병력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며 전장을 통솔해나갔다.

이렇게만 해나간다면 큰 싸움을 해나갈 마스터들이 잡다한 것들 때문에 방해받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았다.


“좋아. 그럼 신호를 보내볼까.”


상황이 순조롭게 흘러가자 라흐이는 손에 들린 통신용 아티팩트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


희아는 들고 있던 아티팩트에서 불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타미루아님! 후방을 점거했습니다!”

“알았어. 그럼 레어는 어린 드래곤들에게 맡기고······. 우리도 시작해볼까? 폴리모프(Polymorph).”


타미루아는 희아의 신호를 시작으로 변신 마법을 해제했다.

점점 커져가는 타미루아.

그녀는 어느새 올려다보기도 힘들만큼 거대한 블루 드래곤이 되었고, 힘차게 날갯짓하며 하늘을 날아올랐다.

물에서 태어나 물로 돌아가 죽는다는 블루 일족답게, 타미루아가 날갯짓 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이슬비가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희아였다.


“다들 준비 되었지? 바로 진행한다.”


레어 주위를 한 바퀴 비행한 타미루아는 대답도 듣지 않고 곧장 레어의 아래로 빠르게 하강했다.

그녀는 순식간에 결계를 벗어나 끝이 안보일 만큼 많은 수의 마족들 위에 강림했다.


“타미루아. 너 혼자 온 거야?”

“오랜만이구나, 키란. 로즈하티는 편하게 보내주었나?”

“나름대로의 배려로 빠르게 영면에 들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의 하트는 내 마나의 원천이 되었고 말이야.”

“옆의 면면들이 모두 귀족들인가 보군.”


키란의 주위에는 끔찍한 마기를 풀풀 풍겨대는 일곱의 마족들이 있었고, 타미루아는 어렵지 않게 그들이 귀족들임을 간파했다.


“그럼 다시 물을게. 너 혼자 온 거야?”

“그래. 안 되나?”

“될 리가 없잖아. 대체 골티모는 무슨 생각인거지?”

“이제 알게 될 것이다. 용언(龍言), 이동.”

“하······.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거야.”


키란은 사라지면서 마지막으로 허탈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키란의 눈에는 완전히 다른 장소가 들어왔다.

대체 어디까지 이동이 된 것인지는 몰라도, 귀족들과 자신을 모두 뿔뿔이 흩어놓았다는 것은 잘 알아챈 키란이었다.

사실 쓸데없는 짓이었다.

공간의 이동은 드래곤들만의 특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루퍼의 힘이라면 곧바로 다시 귀족들 모두와 키란을 레어 앞에 옮겨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굉장히 이질적인 기운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고, 마나의 흐름이 조금은 부자연스러웠다.


“쳇. 당했군.”


그것은 신성력이었다.

그것도 아주 순도 높고 두꺼운 신성력의 벽.

아무래도 모든 귀족들을 이 결계 내로 집어넣은 것 같았고 그렇게 되면 그루퍼의 공간 이동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마기를 기반으로 하는 능력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누가 오려나.”


키란의 앞에 빛이 번쩍 하더니 그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키란은 호기심에 목을 빼고 바라보다가, 얼굴을 잔뜩 구겨버렸다.


“오랜만에 본 형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냐?”

“······ 쿤토카로.”


그는 현재 셋 밖에 없는 에이션트 드래곤 중 하나이자, 위대한 로드 스칼렛의 장자이며 키란과는 이부형제가 되는 실버 드래곤, 쿤토카로였다.


“각개격파라······. 자존심이 강한 드래곤들 머리에서 이런 생각이 나올 거라곤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야. 이종족들인가?”

“할 말이 고작 그런 것이냐?”


쿤토카로는 천천히 키란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갈 때마다, 그가 밟은 대지에는 서리가 어렸고, 키란에게는 엄청난 압력이 주어졌다.


“큭······. 역시 에이션트 급은 다르단 건가? 전력을 다해야겠어.”

“다시 묻겠다. 할 말이 고작 그런 것이냐?”

“······.”


쿤토카로는 키란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키란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저 눈망울.

키란이 드래곤을 등지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 어머니 곁으로 보내줄게. 정령마술(精靈魔術)!”


키란의 몸은 불길에 휩싸였다.

하지만 쿤토카로는 여전히 아무 표정 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키란과 쿤토카로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다시 시작된 한주!

게다가 이번에는 6월이 시작됩니다!

2021년의 절반이 지나가네요 ㅎㅎ


읽어주시는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_^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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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05.31 23:48
    No. 1

    오늘도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6월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06.01 01:40
    No. 2

    저는 이미 이루크님 덕에 충분히 행복합니다 ㅎㅎㅎ 이루크님은 저보다 더 행복하세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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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제233화 : 그슨대 +2 21.06.10 154 6 12쪽
261 제232화 : 켄퍼의 힘 +2 21.06.09 144 6 12쪽
260 제231화 : 켄퍼 +2 21.06.08 152 6 12쪽
259 제230화 : 침투 +2 21.06.07 159 6 12쪽
258 제229화 : 쇠의 구원 +2 21.06.03 155 6 12쪽
257 제228화 : 검의 극 +2 21.06.02 157 6 11쪽
256 제227화 : 쿤토카로 +2 21.06.01 155 6 12쪽
» 제226화 : 각개격파 +2 21.05.31 156 6 12쪽
254 제225화 : 도해 +2 21.05.27 160 6 11쪽
253 제224화 :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2 21.05.26 159 6 12쪽
252 제223화 : 사일라 반도 탈환 +2 21.05.24 158 6 14쪽
251 제222화 : 반격 준비 +2 21.05.20 155 6 13쪽
250 제221화 : 정령마술 +2 21.05.19 159 6 12쪽
249 제220화 : 마족 척살 +2 21.05.17 168 5 12쪽
248 제219화 : 지원군 +2 21.05.13 160 6 12쪽
247 제218화 : 타냐트의 능력 +2 21.05.12 154 6 12쪽
246 제217화 : 화려한 난전 +2 21.05.11 163 6 12쪽
245 제216화 : 사일라 vs 제이프 +2 21.05.10 162 6 12쪽
244 제215화 : 네티오 강을 따라 +2 21.05.06 170 6 12쪽
243 제214화 : 키란의 정체 +2 21.05.05 181 6 15쪽
242 제213화 : 드디어 제이프와 +2 21.05.04 171 6 15쪽
241 제212화 :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2 21.05.03 168 6 12쪽
240 제211화 : 그림책 +2 21.04.29 180 6 13쪽
239 제210화 : 투항 +2 21.04.28 181 5 12쪽
238 제209화 : 일어나려 한다 +2 21.04.27 174 6 13쪽
237 제208화 : 점점 가까워지는 +2 21.04.22 176 6 12쪽
236 제207화 : 가족 +2 21.04.21 190 6 14쪽
235 제206화 : 라흐옌 vs 럼퍼 +2 21.04.20 205 6 13쪽
234 제205화 : 특이한 녀석 +2 21.04.19 171 6 11쪽
233 제204화 : 엘프 구출 +2 21.04.16 18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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