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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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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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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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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16화 : 사일라 vs 제이프

DUMMY

제 216화. 사일라 vs 제이프


게이츠를 지난 네티오 강의 중하류 지부.

드디어 사일라의 본진과 제이프의 본진은 강을 옆에 끼고 맞닥뜨렸다.

서로의 시야가 닿는 곳에 각자의 진영을 구축한 두 세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는 중이었다.


“루안, 자요?”

“아니.”

“날 보내줘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타냐트요. 제가 선봉에 서고 싶어요.”


타니아는 취침을 하다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타니아, 마음은 알겠는데, 괜찮겠어?”

“······ 사실 말은 안했지만, 너무 치욕스러웠어요. 루안과 관계를 나누면서도 사이에 타냐트가 끼어서 계속 함께 했었다는 것도 그렇고, 루안에게 던졌던 그 수많은 저질스러운 추파도 그렇고요. 그리고 루안을 두고 죽을 뻔 했어요. 갚아줘야 할 게 너무 많잖아요.”


타니아는 혼자 말하다가 감정에 복받치는지, 손을 살짝 떨었다.

그것을 본 루안은 자신도 침대 끝에 걸터앉아 타니아를 껴안았다.


“그 마음 잘 알아. 그래 한 번 해보자 우리. 대신 선봉은 함께야. 절대 혼자 보내지 않아.”

“······ 응.”


루안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진군을 하면서 계속 이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다.

타냐트라는 존재는 이 부부에게 너무 깊은 부분까지 공유되고 있던 존재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


“오늘 우리는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합니다. 전법은 속전속결의 백병전. 출격과 동시에 전군이 움직여 저들을 짓밟아 버리겠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빠르게 타냐트를 처치하는 것. 타냐트를 처리하는 순간 모든 마스터들은 새뮤린 기사단을 1순위로 처단합니다. 여기까지 질문 있습니까?”


루안의 물음에 회의에 참석한 마스터들은 묵묵부답으로 답변했다.


“좋습니다. 그럼 여기서 두 분을 차출하겠습니다. 두 분은 병들을 지도하며 최대한 상대 진영을 유린하는데 최선을 다해주시고 나머지 분들은 저와 함께 타냐트를 칩니다. 누가 남아서 기사들과 병들을 이끄시겠습니까?”


그러자 쿠빌린이 손을 들었다.


“전하, 제가 콘웰과 함께 남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귀족들에 대한 정보가 제일 적고, 콘웰에게 그런 큰일을 맡기기 부담스럽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쿠빌린 경. 그럼 라흐옌 경과 랑달라는 저와 함께 타냐트를 칩니다.”


라흐옌은 기분이 좋은지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최근 들어 자신이 제대로 된 활약을 한 일이 없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직접 타냐트를 처단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선봉은 저와 타니아가 섭니다. 두 분은 저희를 엄호와 지원하는 것으로 초점을 맞춰주시면 고맙겠군요.”

“예? 아니, 전하. 제 전투 스타일은 그런 거랑 맞지 않은데요?!”

“경. 부탁할게요. 타냐트만큼은 저희에게 양보해주세요.”

“······ 예, 알겠습니다.”


평소와 달리 루안의 눈빛이 워낙 확고해서 라흐옌은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무언가 사연이 있는 것 같아 보이니 이번에도 욕심은 접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럼 다들 그렇게 알고 한 시간 뒤, 출격합니다. 모두 준비해 주세요.”

“예!”

“예!”

“올리스.”

“예, 전하.”


여느 때와 같이 회의가 끝나자마자, 콘웰을 주시하러 움직이는 올리스를 루안이 불러 세웠다.


“이번 전투에서도 콘웰에게서 눈을 떼지 마세요. 조금이라도 수상하다 싶으면 바로 마석을 깨버리시구요. 처리했다면 저에게는 그냥 보고만 하세요. 사유도 설명할 필요 없으니까요.”

“······ 알겠습니다, 전하.”

“왜 그래요?”


평소와 달리 올리스에게서 의뭉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루안은 올리스에게 연유를 물었다.

올리스는 우물쭈물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하······. 제가 처음 전하를 따라나셨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시는 것 같아 그랬습니다.”

“어떤 점에서요?”

“백성이 주가 되고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 전하께서 말씀하신 정치의 기준이신데······. 혹, 그 안에 용서라는 덕목은 없는 겁니까?”

“······.”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루안은 순간 말을 잃었다.


“물론 콘웰은 사일라의 입장에서 절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습니다만, 그 역시 명에 따라 행동한 기사이며 제가 며칠간 지켜본 바, 그는 진심으로 그 일을 후회하고 아파했습니다. 그에게 진심어린 용서를 보여주시고, 앞으로 봉사할 수 있는 삶을 주신다면 분노에 찬 백성들도 그 마음에 감응하지 않겠습니까?”

“······.”

“하, 아닙니다. 제가 너무 주제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하명하신대로, 제 일을 보러 가보겠습니다.”


올리스는 대답을 못하는 루안을 뒤로하고 막사를 빠져나갔다.

루안은 그런 올리스의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고는 말없이 전투준비를 진행했다.

그러고부터 약 한 시간 뒤.

사일라의 전군은 진열을 정비하고 당장에라도 출격할 수 있게 도열했다.

제이프 쪽에서도 그것을 모를 리가 없으니 그에 발맞춰 병력을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였다.


“군의 사령관은 모골린의 쿠빌린 백작이 맡는다! 모두 분발하여, 이 땅을 넘본 것이 얼마나 큰 중죄인지를 알려주어라!”


와아아아아아아


루안의 외침에 사일라 군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그들의 사기가 얼마나 충만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자신들에게 마스터가 여섯이나 있으니 절대 질 리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럼 잘 부탁해요, 매형.”

“몸조심 하십시오, 전하.”


쿠빌린은 루안에게 예를 표하고는 말 위에 올랐다.

그러고는 검을 뽑아 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전군! 돌격하라!”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사일라 연합군은 흙먼지를 게워냈고, 제이프의 본진을 향해 달려갔다.

제이프에서도 그 소리를 신호로 새뮤린 기사단이 앞장 서 돌격을 시작했고, 이내 난전이 발발했다.

죽고 죽이는 처절한 싸움.

서로의 검이 상대를 죽이지 못하면 어디선가 날아온 불덩이나 얼음 조각이 살아남은 자의 몸뚱이를 뚫어버렸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성스러운 기운이 아군의 상처를 치료하며 백중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기는 영 좋지 못한 모습.

그렇다면 루안이 할 일은 최대한 빠르게 타냐트를 처단하는 것뿐이었다.

루안 일행의 복귀가 빠르면 빠를수록, 사랑하는 자신의 군대가 쓰러질 일은 줄어들 테니 말이다.


“루안.”

“응. 가자.”


타니아가 루안에게 신호를 보냈다.

루안도 이미 눈치 채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전장을 벗어난 강 너머에서 대놓고 강한 마기가 풀풀 뿜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냐트가 자신들을 부르는 것이겠지.

루안은 일행들을 한 번씩 바라보고는, 먼저 몸을 날렸다.

네티오 강은 워낙 큰 강이라 횡단하는 데에도 꽤나 애를 먹을 만 했지만, 이미 마스터들에게는 몇 번의 도약만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근력들이 있었다.


슉슉슉슉


손쉽게 도강을 하고 마기의 근원에 도착한 루안 일행.

그 중앙에는 반쯤 헐벗어 양 가슴을 훤히 내놓고 있는 타냐트가 자신의 손목을 핥으며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 우리 자기,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덕분에 잘 지냈지.”

“호호호, 우리 타니아는?”

“닥치세요.”

“어머? 나 상처받아~?”

“흥.”


타니아는 타냐트의 능청은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는 듯,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루안도 치우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둘의 기세가 변하자, 라흐옌과 랑달라는 눈빛을 교환하고는 양쪽으로 퍼져 두 사람을 원호하기 좋은 포지션을 구축했다.


“힝~ 오랜만인데, 너무 급한 거 아니야?”


타냐트는 입으로는 능청을 부리면서도 끈적한 마기를 뿜어내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두 집단은 당장에라도 힘을 쏟아 부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


패도.

이 단어가 딱 맞아 떨어지는 쿠빌린의 검술.

그의 검은 쿠빌린 자신처럼 희고 여리여리했지만, 그 검결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은 태산과도 같았다.

마치 인간계 최강이었던 그의 아비, 챠키즈 백작이 구사했던 ‘모골리아’처럼 말이다.


“힐 포 링샤(Hill for linxia).”


어린 날의 천재 쿠빌린이 첫사랑을 그리며 만들었던 그 검술이 최강의 기사들이라는 새뮤린 기사단 위로 쏟아졌다.

기본적으로 오러를 사용할 줄 아는 하이어 급이 되어야만 입단이 가능한 만큼 새뮤린 기사단의 전원은 엄청난 실력의 기사들이라 할 수 있지만, 오러블레이드로 무장한 마스터의 자체검결은 버티기가 쉽지 않았나 보다.


“끄악!”

“으악!”

“버텨! 세메인은 적장에게 집중해라!”


누군가의 외침 후에, 쿠빌린의 주위로 수많은 마법들이 쏟아졌다.

세메인 주술단 역시 술사의 탑에 버금가는 마법사 집단.

그들이 함께 영창한 마법의 위력들은 실로 대단했고, 쿠빌린의 전진을 늦추는 데는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예상치 못한 존재가 또 있었다.


“야마타노오로치.”


제이프의 전통 검술 디묘의 오의 중 하나인 야마타노오로치.

오러를 여덟 갈래로 나눠 마치 팔두의 뱀처럼 상대를 찢어발기는 맹렬한 기세의 초식이었다.

그 초식은 쿠빌린의 뒤를 노리고 날아다는 마법들을 물어뜯어 그를 보호하는데 일조했다.


“마, 말도 안 돼!”

“단장님!”


디묘를 사용하는 적의 정체를 알아본 새뮤린의 단원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믿어 의심치 않던 자신들의 영원한 정식적인 지주, 콘웰이 그들의 앞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당신을 많이 믿었던 것 같은데······. 문제없죠?”

“악마들에게 손을 벌린 자들입니다.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것이 전우들을 위한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손을 벌려요?”


근거를 알 수 없는 말에 쿠빌린이 반문했지만, 굳이 콘웰이 답을 할 필요는 없었다.

새뮤린 기사단이 직접 그 근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단장님이 계신다! 그냥은 안 돼! 힘을 개방해라!”


갑자기 새뮤린에게서 마기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그 즈음이었다.

쿠빌린은 그제야 콘웰의 말이 이해가 갔다.

아직 제이프에 남아있는 자들은 모두 마족들의 힘을 나누어 받은 것으로 사료되었다.

아마 그것이 콘웰로 하여금 제이프를 척지게 한 가장 큰 이유였겠지.


“쉽지 않겠네. 콘웰, 힘 좀 빌릴게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뮤린 하나하나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심상치가 않았던 쿠빌린은 말을 버리고 바닥에 섰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하며 새로운 검결을 머리에 떠올렸다.

이들을 전부 상대하려면 ‘힐 포 링샤’로는 부족할 따름.

그렇다면 본인 역시 비장의 수를 보여야 할 때였기 때문이다.


“후······. 아버지, 갑시다.”


그는 ‘힐 포 링샤’의 기수식인 검을 늘어뜨리는 자세가 아닌, 곧추 세워 자신의 배꼽에 검병을 대고 검극을 공중으로 올려들었다.

이 자세는 챠키즈 디오 전 백작의 검술인 ‘모골리아’의 기수식이었다.


“준비됐죠?”

“그렇습니다.”


이 대화가 시발점이 되어, 눈이 시뻘겋게 물든 새뮤린 기사단원들이 그들에게 돌격을 시작했다.

쿠빌린과 콘웰은 침착히 그들에게 대응해 검무를 추었고, 그 덕에 대륙 역사상 가장 화려한 난전이 펼쳐지게 되었다.


작가의말

오후 이제 반팔은 입어얄랑가 봅니다.

땀이 제법 나오더라구요 ㄷㄷㄷ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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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제233화 : 그슨대 +2 21.06.10 154 6 12쪽
261 제232화 : 켄퍼의 힘 +2 21.06.09 144 6 12쪽
260 제231화 : 켄퍼 +2 21.06.08 152 6 12쪽
259 제230화 : 침투 +2 21.06.07 159 6 12쪽
258 제229화 : 쇠의 구원 +2 21.06.03 155 6 12쪽
257 제228화 : 검의 극 +2 21.06.02 157 6 11쪽
256 제227화 : 쿤토카로 +2 21.06.01 155 6 12쪽
255 제226화 : 각개격파 +2 21.05.31 155 6 12쪽
254 제225화 : 도해 +2 21.05.27 160 6 11쪽
253 제224화 :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2 21.05.26 159 6 12쪽
252 제223화 : 사일라 반도 탈환 +2 21.05.24 157 6 14쪽
251 제222화 : 반격 준비 +2 21.05.20 154 6 13쪽
250 제221화 : 정령마술 +2 21.05.19 159 6 12쪽
249 제220화 : 마족 척살 +2 21.05.17 168 5 12쪽
248 제219화 : 지원군 +2 21.05.13 160 6 12쪽
247 제218화 : 타냐트의 능력 +2 21.05.12 154 6 12쪽
246 제217화 : 화려한 난전 +2 21.05.11 163 6 12쪽
» 제216화 : 사일라 vs 제이프 +2 21.05.10 162 6 12쪽
244 제215화 : 네티오 강을 따라 +2 21.05.06 170 6 12쪽
243 제214화 : 키란의 정체 +2 21.05.05 180 6 15쪽
242 제213화 : 드디어 제이프와 +2 21.05.04 171 6 15쪽
241 제212화 :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2 21.05.03 168 6 12쪽
240 제211화 : 그림책 +2 21.04.29 180 6 13쪽
239 제210화 : 투항 +2 21.04.28 180 5 12쪽
238 제209화 : 일어나려 한다 +2 21.04.27 174 6 13쪽
237 제208화 : 점점 가까워지는 +2 21.04.22 176 6 12쪽
236 제207화 : 가족 +2 21.04.21 190 6 14쪽
235 제206화 : 라흐옌 vs 럼퍼 +2 21.04.20 205 6 13쪽
234 제205화 : 특이한 녀석 +2 21.04.19 171 6 11쪽
233 제204화 : 엘프 구출 +2 21.04.16 180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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