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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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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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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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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225화 : 도해

DUMMY

제 225화. 도해


팬야니를 출발한 파발은 한 시도 쉬지 않고, 말을 몰아 게이츠로 향했고, 그 덕에 사흘이란 짧은 시간 안에 게이츠에 당도할 수 있었다.

사흘 전만 해도 루안에 의해 초전박살이 나 있던 게이츠 성은 사일라 인들의 악바리 같은 습성에 의해 벌써 어느 정도 새로운 외골격의 틀을 잡은 상태였다.

물론 부서진 모습을 본 적 없는 파발은 그 놀라움을 깨닫진 못했을 것이다.


똑똑


“전하. 올리스입니다.”

“어, 들어 와요.”


이제는 막사가 아닌 집무실에 앉아서 서류를 들추고 있는 루안.

정말 엄청난 속도의 복원 능력이 아닐 수 없었다.


끼익.


문의 마찰음이 강한 것을 보니 그래도 아직 완벽한 복원은 아닌 것 같았다.

어쨌든 허락을 받은 올리스는 힘겹게 문을 열고 들어와 루안에게로 다가갔다.


“전하, 팬야니에서 파발이 왔습니다. 재상에게서 온 서신이라 합니다.”

“오! 유키스, 유키스, 유키스!”


지금처럼 행정 업무에 파묻혀 있을 때면, 가장 반가운 이름이 바로 ‘유키스’였던 루안은 쌍수를 들고 유키스의 서신을 환영했다.

올리스는 그런 루안에게 서신을 전달했다.


- 봉인. 국왕 확인.


“호, 어디 보자······.”


루안은 얼추 속의 내용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또 새로운 내용이 있을지 모르니 서둘러 봉인을 해제했다.

그리고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서신의 내용은 이러했다.


[전달에 앞서 우선 사일라 반도를 완벽하게 되찾으신 것을 감축 드립니다. 선왕께서 아주 기뻐하실 게 분명합니다. 전하께선, 부정할 수 없는 사일라 만백성의 어버이이십니다. 그럼 이제 본론을 전달하겠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제이프 섬으로 상륙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후, 넴린 사제단을 별개로 분리하여 아무도 존재하지 않고, 침투하지 않는 구역을 찾아서(혹은 만들어서) 사제단으로 하여금 아주 강력한 신성결계를 만들도록 지시해 주십시오.]


“신성결계? 갑자기 이게 뭔 소리래?”


루안은 눈동자만을 올려 올리스를 쳐다보았다.

혹, 아는 것이 있느냐는 소리 없는 물음이었다.

하지만 올리스는 낮게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하긴, 계속 여기 같이 있었던 올리스가 어떻게 알겠는가?

루안은 다시 서신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유가 궁금하실 겁니다. 모두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고, 간단히만 설명해 드리면, 드래곤들의 마법으로 귀족들을 갈가리 찢어놓을 겁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의 귀족이 전하께서 만들어놓으신 결계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고, 그 안에서 귀족들을 처단할 강자들과 귀족의 단판승부가 벌어지게 될 겁니다. 이 아이디어를 내신 분이, 전하의 누이이신 권희님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누이께 혼쭐나기 싫으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상륙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전달 끝.]


“호······. 이거, 구미가 당기는데?”

“말씀하시는 것이 나쁜 소식을 말씀하시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맞아요. 자세한 이야기는 모두 모아서 하도록 하죠. 올리스, 킨치스 경을 비롯한 모든 간부들을 소집하세요.”

“알겠습니다.”

“콘웰도 포함시키시고요.”

“······ 알겠습니다.”


올리스는 루안의 말에 슬쩍 미소를 지은 후, 대답했다.


##


“그럼 언제 출병하는 겁니까?”

“이미 마의 숲에서는 용마대전이 시작되었어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단 이야기죠. 그래서 말인데, 킨치스 경.”

“예, 전하.”

“아시다시피 아직 게이츠는 중앙 정부의 힘이, 도움이 필요합니다. 최후에는 다시 이 곳이 중앙 정부가 되어야하기도 하고요. 그러니 경은 이 곳에 남아서 재건과 수도 정착 사업을 진행해주셨으면 해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어차피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전투력이 떨어지니 그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킨치스의 겸손한 언행에 루안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전투력 때문이 아니에요. 킨치스 경의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수도 천도 전까지 킨치스 경을 게이츠 성주로 임명하겠습니다. 잔존하는 기사들은 성주의 명을 받들어 열심히 일해주길 바래요.”

“예!”

“예!”

“그리고 올리스.”

“예, 전하.”

“올리스도 게이츠에 남아주세요. 킨치스 성주의 부관으로써 업무를 봐주었으면 하는데, 괜찮죠?”

“명을 받들겠습니다.”


올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루안과 킨치스에게 각각 예를 표했다.

이런 거 보면, 그 거만하고 안하무인이던 올리스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전하! 건의사항이 있습니다.”


잠자코 듣고 있던 라흐옌이 갑자기 손을 번쩍 들고 발언권을 얻었다.


“말씀하세요.”

“질질 끌지 말고 내일 바로 출병하시죠. 그리고 그 결계 안에 저를 집어넣어 주십시오.”

“출병은 뭐 저도 빨리 가야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미 결계 안에 들어갈 인원이 배정되어 있지 않을까요?”

“뭔 상관입니까? 더 많이 달려들어서 빠르게 조지면 다른데도 도와줄 수 있잖습니까?”

“음······. 일단 뭐, 경의 뜻은 알겠어요. 기억하고 있을게요. 그럼 회의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고, 내일 출병합니다. 참여한 기사들은 담당하는 제대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고, 오늘은 빠른 취침소등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예!”

“예!”


##


끝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넓은 순백의 공터.

그 한 가운데 뜬금없이 아주 작은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그 테이블 양쪽으로 두 남녀가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준비는 다 되었나요?”

“그렇소. 사일라의 국왕이 제이프 섬에 상륙함과 동시에 마지막 공간을 만들어 낼 것이오. 그럼 그 때가 바로 귀족들 척살의 시간이 될 테지.”

“그렇군요. 그럼 또 하나 묻겠습니다. 솔직히 대답해 주시면 좋겠군요.”

“그러시오.”

“얼마나 남았나요?”


대화를 나누는 두 남녀는 바로 골티모와 재룡이었다.

골티모의 질문에 재룡은 은은한 미소를 띠며 앞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

향이 기분 좋게 퍼지는 것이, 상당한 상품의 차인 것 같았다.

재룡은 차를 살짝 음미하고는 대답했다.


“이번 싸움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소.”

“마지막이라······. 더 확실한 대답이 듣고 싶네요.”

“무슨 뜻이오?”

“상대를 확실히 처리하고 마지막을 맞으시는 건가요? 아니면 그러지 못하고 마지막을 맞으시는 건가요?”


골티모는 표정 변화 없이 허를 찌르며 물었다.

그가 물어보는 내용은 일순 잔인해보이긴 했으나, 마족들을 상대로 승리하려면 필수로 알아야하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확답은 못하겠소. 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오. 어차피 죽을 날 받아둔 시한부가, 아낄 것이 뭐가 있겠소?”


재룡의 대답에 이번에는 골티모가 차를 홀짝였다.

별달리 대꾸할 만한 말도 없었고, 뭔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아이들을 불러주시오. 상대를 정해야 할 것 같소.”

“그러죠.”


딱.


골티모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자그마한 탁자가 긴 연회용 탁자로 변했고, 그 자리 하나하나에, 티한의 간부들과 드래곤들이 워프되며 나타났다.


“아?”


희아는 갑자기 펼쳐진 주위 환경에 얼을 놓았다.

그녀의 입에는 대나무를 깎아 만든 칫솔이 물려 있었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귀족들을 상대할 전우들이다. 소개부터 하지. 나는 드래곤들의 로드인 빛의 골드 일족, 골티모다.”


골티모는 영문을 몰라 하는 인간들을 뒤로하고 바로 자기소개를 시작했고, 끝나자마자 초록 머리의 자그마한 여성을 바라보았다.

여성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을 받았다.


“하······. 아니, 왜 우리가 먼저 소개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록산느야. 대지의 그린 일족이지.”

“얼음의 실버. 쿤토카로다.”


록산느라 밝힌 그린 드래곤 옆에 앉은 키란과 닮은 은발의 남성.

그는 스스로를 쿤토카로라고 소개했다.


“로드에게는 먼저 말하였으나, 여기서 확실히 하겠다. 키란은 내 것이다. 아무도 눈독 들이지 마라.”


쿤토카로는 드래곤 피어를 가득 실어 말을 내뱉었다.

희아는 순간 주위의 모든 것이 얼어붙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그만.”

“······.”


골티모가 제지하자, 피어의 기운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미리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쿤토카로의 말대로 키란은 양보해 주었으면 좋겠다. 쿤토카로는 위대한 로드 스칼렛의 아들. 다시 말해 키란의 이부형제이다. 그러니 쿤토카로가 느끼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설명을 들으니, 왜 저렇게까지 성을 내면서 키란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지 이해가 갔기에,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후로 각자의 소개를 이어갔고, 모든 소개가 끝나고부터는 상대를 정하기 시작했다.


“우선 워프는 타미루아가 맡아줄 것이다. 그리고 키란은 쿤토카로가 담당하고, 귀족들 중 가장 강하다 여겨지는 엑시트는 내가 맡도록 하지.”


골티모는 이 부분에서 재룡을 한 번 쳐다봤다.

골티모로써는 엑시트를 가져가는 것이 재룡에게 보이는 최고의 배려였을 것이다.

그것을 잘 아는 재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 나는 마왕행세를 하고 있는 그루퍼를 맡도록 하지. 이름은 마왕이지만, 과거 암티라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녀석이니 문제는 없을 것이야.”

“나는 클로나. 그 망할 년한테 예전에 크게 당한 적이 있어.”


록산느도 빠르게 자신의 상대를 선점했다.

그렇게 레어에 모인 이들은 각자 맞닥뜨릴 상대를 정하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


이전의 사일라 왕국에서는, 최고의 항구도시를 하나 꼽으라 한다면, 단연 네티오 강 하류에 위치한 베쓴을 꼽을 것이다.

해가 뜨자마자, 남하를 시작한 사일라 연합군의 병력은 부지런히 움직인 덕에 점심시간 정도쯤에는 바로 그 베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베쓴에 남아있던 사일라의 토착민들은 연합군이 게이츠를 탈환하고 제이프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상선과 어선을 개조해 병선으로 탈바꿈시키고는 연합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와, 정말 사일라 사람들 대단한데요?”

“그러게요. 아니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까지 해놨대?”


웅장한 병선들이 항구에 즐비해 있는 모습을 보고 라흐옌과 쿠빌린은 혀를 내둘렀다.

정말 한 번 불이 붙으면 산불 정도는 되어야 꺼져버리는 것이 사일라인들의 특징인 것 같았다.


“어서 승선하라 십니다!”

“네~ 가요~ 경, 가시죠.”

“그래요.”


쿠빌린과 라흐옌은 기사들의 외침에 가장 근처에 있는 배에 몸을 실었다.

만원이 된 병선들은 차례차례로,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고, 이윽고 모든 병선들이 항구를 떠나게 되었다.

반도 역사상 최초의 도해였고, 최초의 침략전쟁이었다.

그 최초의 역사를 루안의 새로운 사일라 왕국이 시작하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슬슬 페이즈3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나더 코리안은 네개의 페이즈로 구상된 작품입니다.

즉 완결도 다가오고 있단 이야기죠!

끝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_^

다음주에 만나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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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제233화 : 그슨대 +2 21.06.10 154 6 12쪽
261 제232화 : 켄퍼의 힘 +2 21.06.09 144 6 12쪽
260 제231화 : 켄퍼 +2 21.06.08 152 6 12쪽
259 제230화 : 침투 +2 21.06.07 159 6 12쪽
258 제229화 : 쇠의 구원 +2 21.06.03 155 6 12쪽
257 제228화 : 검의 극 +2 21.06.02 157 6 11쪽
256 제227화 : 쿤토카로 +2 21.06.01 155 6 12쪽
255 제226화 : 각개격파 +2 21.05.31 155 6 12쪽
» 제225화 : 도해 +2 21.05.27 160 6 11쪽
253 제224화 :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2 21.05.26 159 6 12쪽
252 제223화 : 사일라 반도 탈환 +2 21.05.24 157 6 14쪽
251 제222화 : 반격 준비 +2 21.05.20 154 6 13쪽
250 제221화 : 정령마술 +2 21.05.19 159 6 12쪽
249 제220화 : 마족 척살 +2 21.05.17 168 5 12쪽
248 제219화 : 지원군 +2 21.05.13 160 6 12쪽
247 제218화 : 타냐트의 능력 +2 21.05.12 154 6 12쪽
246 제217화 : 화려한 난전 +2 21.05.11 163 6 12쪽
245 제216화 : 사일라 vs 제이프 +2 21.05.10 161 6 12쪽
244 제215화 : 네티오 강을 따라 +2 21.05.06 170 6 12쪽
243 제214화 : 키란의 정체 +2 21.05.05 180 6 15쪽
242 제213화 : 드디어 제이프와 +2 21.05.04 171 6 15쪽
241 제212화 :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2 21.05.03 168 6 12쪽
240 제211화 : 그림책 +2 21.04.29 180 6 13쪽
239 제210화 : 투항 +2 21.04.28 180 5 12쪽
238 제209화 : 일어나려 한다 +2 21.04.27 174 6 13쪽
237 제208화 : 점점 가까워지는 +2 21.04.22 175 6 12쪽
236 제207화 : 가족 +2 21.04.21 190 6 14쪽
235 제206화 : 라흐옌 vs 럼퍼 +2 21.04.20 205 6 13쪽
234 제205화 : 특이한 녀석 +2 21.04.19 171 6 11쪽
233 제204화 : 엘프 구출 +2 21.04.16 17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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