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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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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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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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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12화 :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DUMMY

제 212화.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짤랑 짤랑 짤랑


신령은 청아하게 세 번을 울렸고, 어둠의 힘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루안은 차오르는 강대한 기운에 처음 느껴보는 희열이 느껴졌다.

힘.

삼신기에 내포된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 수 있었다.

이런 것도 모른 채, 자신이 더 강하다며 치고받는 우매한 삶이 얼마나 덧없는 것이란 말인가?


- 흥분하지 말라.

“헉!”


갑자기 들려온 그슨대의 목소리에 루안은 헛바람을 삼키며 정신을 차렸다.

순간 이 엄청난 힘에 매료되어 정신을 놓을 뻔 한 것이다.

역시 큰 힘에는 그만한 능력과 책임이 따라야만 했다.


“후······.”


어쨌든 제대로 신령의 힘을 운용하는 것은 처음인 루안은 마음을 가다듬고 치우를 일으켜 신령의 기운과 융화시켰다.

그러고는 서서히 그림책을 향해 손을 뻗었다.

루안의 손에서는 무형의 기운이 퍼져나갔고, 이내 그림책을 가득 에워쌌다.


우우우웅


“오!”


보고 있던 유키스가 환호성을 질렀다.

그림책이 반응을 보인 것이다.

사실 계속 긴가민가했던 유키스였다.

왜냐하면, 어떠한 봉인이나 장치가 되어 있다면, 그런 흔적이 남아 있어야했다.

마나의 흔적이라던가, 영(靈)의 흔적이라던가 하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이 것은 말 그대로 그냥 평범한 그림책이었다.

자신 있게 루안에게 제시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저 저자인 아가라가 마지막 에필로그 식으로 남겨 놓은 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 먹혀들었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우우우우우우웅


“우와, 요 놈 아주 먹성이 대단한데?”


유키스가 신나하는 와중에도 그림책은 루안의 힘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었고, 울림 또한 점점 커져갔다.


파다다다닷


울림이 커지자, 주위를 흔드는 기운도 거세졌고, 버티지 못한 레이스 커튼은 엄청난 소리를 내며 찢겨나갔다.

이윽고.

양껏 루안의 기운을 먹어치운 그림책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누군가를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이 존재는 아주 묘한 기운을 내재하고 있었는데, 눈을 마주치자 그 안으로 빨려들 것 같은 깊음을 가지고 있었다.


- 위대한 권능을 가진 자여, 나를 불렀느냐?

“어, 어······. 네.”


그 존재가 말을 걸자, 루안은 자신도 모르게 말을 얼버무렸다.

어쩐지 말을 하지 않아도 이 존재는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나선 것은 유키스였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진리를 알 수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당신이 진리를 알려주는 겁니까?”


미지의 존재는 공중에 둥둥 뜬 채로, 몸을 돌려 유키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 그렇다.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자연 만물의 수호자이며, 세상의 근간을 이루는 모든 정령들의 어버이이자, 정령들의 세계를 유지하는 왕이다.

“저, 저, 정령왕?!”


그 자리에 있던 세 사람은 입을 떡 벌렸다.

세상에나······.

비범한 인물일 거라는 것은 누가 봐도 느껴졌지만,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던 정령왕이라니?!


“아니, 그럼 아가라 장로께서 정령왕을 그, 그러니까 당신을 이 책에다 봉인해 놓았다는 겁니까?”


이번엔 루안이 묻자, 스스로를 정령왕이라고 밝힌 존재는 다시 몸을 돌려 루안을 바라보았다.


- 아가라. 나의 오랜 친구이다. 그가 나를 봉인해 놓았을 리는 없지 않겠느냐? 그저 이 책을 매개로 나를 소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두었다고 이야기한다면 편하겠구나.

“아······.”


루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 엄청난 존재가 나오다 보니, 묻고 싶은 말이 천지였지만, 막상 튀어나오는 것들이 없었다.

그것을 눈치 챈 정령왕은 루안을 재촉했다.


- 잘 생각하여라. 나를 인간들의 세상에 소환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즉, 너희들이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뜻이다.

“아! 그, 그럼 여쭙겠습니다. 아······. 유, 유키스!”


루안은 막상 질문할 것이 떠오르지 않자 서둘러 유키스에게 떠넘겼다.

다행히 유키스는 루안보다는 제정신을 차리고 있었기에 빠르게 질문을 이을 수 있었다.


“아가라 장로는 살아 있습니까?”

- 그렇지 않다. 그는 어머니 대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는 혼혈에게 죽임을 당했다.

“혼혈? 혼혈이 누굽니까?”

- 안타깝게도 이름을 알지는 못하는구나. 그는 드래곤과 다른 세계의 인간과의 교미로 세상에 태어났다.

“드래곤과 다른 세계의 인간······?”


루안은 정령왕의 대답에 낮게 중얼거렸다.

다른 세계의 인간이라면 고려인이 아닌가?

고려인은 생활양식과 피부색이 달라서 그렇지, 인간과 같은 종족이었기 때문에, 정령왕이 지칭하는 것은 분명 고려인이 맞을 터였다.


-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마지막 질문을 받도록 하마.

“제이프 섬에 귀족들을 처단할 수 있는 장치가 있습니까?”

- 그 섬에는 용신 ‘뷔논’이 탄생한 성(聖)산이 있다. 그 성산 내에 자궁처럼 ‘뷔논’을 열 달간 품었던 광석이 있는데, 그 광석에는 ‘뷔논’의 권능이 가득하다. 그것이 마신 ‘크레토스’의 핏줄인 마족들에게 큰 해를 입힐 수 있다.

“그거다!”


유키스는 소리를 질렀다.

그림책에서 알리고 있는 섬에서 파멸한 마왕 이야기는, 바로 저 뷔논을 품었다는 광석에서 생긴 이야기일 것이다.


- 시간이 되었구나. 만나서 반가웠다. 이제는 그대들도 나의 친구들이다. 다시 만나긴 어렵겠지만 그대들의 앞날에 자연 만물의 축복이 가득하길 바라마.


정령왕은 마지막 인사말을 남긴 채, 서서히 옅어지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림책은 언제 빛을 내뿜었는지도 모를 만큼, 너무도 평범하게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전하! 다시 부를 수 없습니까?”

“······ 안 그래도 계속 해보고 있는데, 안 돼요.”


루안은 혹시나 싶어 계속 기운을 책에다 주입했지만, 아까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렇습니까. 뭐, 어찌되었든,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토벌 준비는 어떻게 진행하면 되겠습니까?”

“사일라 자치령을 넘어서 제이프 본토까지 갑니다. 준비 가능하겠죠, 재상?”

“여부가 있겠습니까?”

“다른 곳에서 지원 받을 수 있는 병력은 얼마나 될까요?”

“일단 최대한 구인을 해보겠습니다만······. 표면적으로는 제이프 점령 하나로만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수뇌부들에게만 진짜 이유를 공유하는 걸로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알았어요. 그럼 수고해 주세요.”

“예,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두 분 좋은 밤 보내십시오. 이제 후사도 생각을 하셔야 하니까 말입니다.”


유키스는 눈을 살짝 찡긋거렸다.

말투는 참으로 정중했지만, 얼굴에는 장난기가 철철 넘쳐흘렀다.


“네······.”


타니아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


추모는 엘프 지구에 있으면서 정상화에 최선을 다했다.

사일라에서 넘어온 소식으로(아가라가 이미 죽고 없다는 소식), 엘프들이 충격에 빠져 식음을 전폐했기에, 그녀의 손이 닿는 곳이 제법 많았다.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던 와중, 프리카 지도자 회의실에서 급한 호출이 날아들어 그녀는 빠르게 유카로 향했다.


- 고려의 태백장사, 추모님 오셨어요.


슈리의 안내음성과 함께 회의실의 문이 열렸고, 추모는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롬밸라카가 이미 도착해 있었고, 정체모를 파란 머리의 여자 하나가 서 있었다.

하지만 추모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여자의 정체는 인간이 아님을 말이다.

추모는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차분하게 롬밸라카에게 인사를 건넸다.


“롬밸라카님, 무슨 일로 급하게 호출하셨습니까? 그리고 이 분은······?”

“대단한 분이랍니다. 저도 많이 놀랐답니다.”

“직접 인사하지. 그대가 고려의 왕검인가?”


파란 머리의 여자는 롬밸라카의 말을 끊고 추모에게 물었다.

정말 징그럽도록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은 큰 표정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았다.


“아닙니다. 왕검께서는 다른 곳에 계십니다. 당신은 누구시기에, 저희의 왕검을 찾으십니까?”

“아, 미안하군. 나의 이름은 타미루아. 드넓은 대양과 함께하는 블루 드래곤 일족이지.”

“흠······.”


추모는 낮은 숨을 내뱉었다.

사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정체를 들으니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뛰어 순간적으로 사례가 들 뻔했기 때문이다.


“드래곤께서 왜 이 곳까지 오신 겁니까?”

“이미 알고 있지 않아?”


추모는 롬밸라카를 바라보았다.

롬밸라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눈빛으로 의견을 조율한 추모는 다시 타미루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지금까지 마족들의 행동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시다가, 이제야 나타나서 저희에게 힘을 보태란 말씀을 하시려는 것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추모의 날선 대답에 타미루아는 그저 옅은 미소를 띨 뿐이었다.

하지만 주위의 분위기가 바뀐 것이 타미루아의 심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그래?”

“헉!”

“억!”


‘그래.’라는 단 두 글자.

그 두 글자에 추모는 순간적으로 심장이 옥죄이며 엄청난 두려움이 밀려오는 것을 느껴 가슴을 붙잡았다.

그나마 추모는 가진 바 치우의 정순함이 깊었기에, 그 정도였지, 아무 능력도 없는 롬밸라카는 이미 입에 거품을 물고 고꾸라진 뒤였다.

드래곤 피어.

최상위의 포식자가 흘리는 위협에 하찮은 미물들은 그저 두려움에 떨 수밖에.


“아이고, 미안. 내가 욱 하는 게 좀 있어서······. 도움을 청하러 온 입장에서 이러면 안 되는 건데, 미안하다.”


타미루아는 아차 싶었는지, 서둘러 피어를 거두고는 추모에게 사과를 건넸다.

그러자 추모의 두려움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정말 태생 자체가 다른 존재라는 것이 확실히 느껴지는 구간이었다.


“휴······.”

“추모라고 했던가? 그대의 말이 맞다. 솔직히 우리는 마족들에 대한 위기의식이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드래곤들도 용마대전을 겪었던 세대들은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야. 나만해도 용마대전 이후 막 태어났거든.”

“그런데 왜 생각을 바꾸신 겁니까?”

“그건 마족에 붙은 우리의 동포 때문이다.”

“예? 드래곤 일족 중에 마족에 붙은 자가 있단 말씀이십니까?”

“맞아. 그는 순혈의 드래곤이 아님에도 순혈과 비슷한 힘을 낼 수 있고, 그런 그가 직접 마족들을 통솔해 허무의 삼각지대로 진군을 시작했다. 게다가 귀족들도 우리 순혈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들 하지.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경험이 전무 하고, 나이가 어린 현재의 드래곤 일족들은 그들을 상대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는 판단이다. 수도 많지 않고 말이야.”


들어보니, 콧대 높은 드래곤들이 나름대로 객관적인 판단을 한 것 같았다.

그런 결론을 내놓았다면 역시 어딘가에 도움을 구해야 했을 것이고, 용마대전 때 함께 싸웠다던 이종족들을 가장 먼저 생각 했을 테지.


“지금 용마대전을 겪었던 드래곤 분들은 몇 분이나 계십니까?”

“두 분. 그리고 드래곤 전체 해봐야 스물이 안 돼.”

“쉽지 않군요.”

“그럼 도와준단 얘기지?”


추모는 입맛이 썼다.

그 놈에 드래곤 피어 때문에, 별다른 걸 요구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얽혀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쨌든 마족들은 상대해야했고,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우군은 언제라도 환영할 수 있는 요소들이었다.


“그럼 자세한 이야기를 좀 나눌 수 있겠습니까?”

“좋지. 여기 앉으면 되지?”


타미루아는 아무렇지 않게 엘프 지도자의 자리에 앉았다.

추모도 자신의 자리에 앉으면서 롬밸라카를 슬쩍 바라보았다.


“슈리야.”

- 네, 여기 있어요.

“롬밸라카님을 모셔야 될 것 같다.”

- 알았어요.


위잉.


롬밸라카 밑에서 커다란 유리관 하나가 솟아오르더니, 롬밸라카를 회의실 지하로 데리고 사라졌다.


“오, 마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이것이 드워프의 과학이란 거로구나? 신기하다.”

“사담은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 보시죠.”

“아, 그래.”


타미루아와 추모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많은 내용들을 주고받았다.

갑작스러웠지만 이렇게 용마대전이 코앞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작가의말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도 파이팅입니다!

봄비에 코로나 싹 씻겨가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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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05.04 07:59
    No. 1

    작가님 유익한 글 오늘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 건필입니다
    가정의 달 5월 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05.05 15:12
    No. 2

    오늘은 그 중에서도 잼민스데이네요! ㅎㅎㅎ 오늘 하루 푹 쉬세요 갓루크님! 감사합니다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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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제233화 : 그슨대 +2 21.06.10 154 6 12쪽
261 제232화 : 켄퍼의 힘 +2 21.06.09 144 6 12쪽
260 제231화 : 켄퍼 +2 21.06.08 152 6 12쪽
259 제230화 : 침투 +2 21.06.07 159 6 12쪽
258 제229화 : 쇠의 구원 +2 21.06.03 155 6 12쪽
257 제228화 : 검의 극 +2 21.06.02 157 6 11쪽
256 제227화 : 쿤토카로 +2 21.06.01 154 6 12쪽
255 제226화 : 각개격파 +2 21.05.31 155 6 12쪽
254 제225화 : 도해 +2 21.05.27 159 6 11쪽
253 제224화 :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2 21.05.26 159 6 12쪽
252 제223화 : 사일라 반도 탈환 +2 21.05.24 157 6 14쪽
251 제222화 : 반격 준비 +2 21.05.20 154 6 13쪽
250 제221화 : 정령마술 +2 21.05.19 158 6 12쪽
249 제220화 : 마족 척살 +2 21.05.17 168 5 12쪽
248 제219화 : 지원군 +2 21.05.13 160 6 12쪽
247 제218화 : 타냐트의 능력 +2 21.05.12 154 6 12쪽
246 제217화 : 화려한 난전 +2 21.05.11 163 6 12쪽
245 제216화 : 사일라 vs 제이프 +2 21.05.10 161 6 12쪽
244 제215화 : 네티오 강을 따라 +2 21.05.06 169 6 12쪽
243 제214화 : 키란의 정체 +2 21.05.05 180 6 15쪽
242 제213화 : 드디어 제이프와 +2 21.05.04 171 6 15쪽
» 제212화 :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2 21.05.03 168 6 12쪽
240 제211화 : 그림책 +2 21.04.29 179 6 13쪽
239 제210화 : 투항 +2 21.04.28 180 5 12쪽
238 제209화 : 일어나려 한다 +2 21.04.27 174 6 13쪽
237 제208화 : 점점 가까워지는 +2 21.04.22 175 6 12쪽
236 제207화 : 가족 +2 21.04.21 190 6 14쪽
235 제206화 : 라흐옌 vs 럼퍼 +2 21.04.20 205 6 13쪽
234 제205화 : 특이한 녀석 +2 21.04.19 171 6 11쪽
233 제204화 : 엘프 구출 +2 21.04.16 17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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