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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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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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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981

작성
21.06.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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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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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제228화 : 검의 극

DUMMY

제 228화. 검의 극


희아는 치우와 신검을 공명시켰다.

그러자 전신에서 엄청난 활력이 돋으면서 이글거리는 불길이 몸에서 솟아올랐다.

먼 과거부터 내려오던 지하여장군의 강력한 모습을 희아가 구현해낸 것이다.

그에 발맞추어 라흐옌 역시 대검을 곧추 세우고는 마나를 끌어올렸다.

그러고는 두어 발자국 앞으로 나아갔다.

희아와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보이려면 활을 사용하는 희아를 뒤에 두고 자신이 앞에서 검을 맞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물론 자신은 없었을 것이다.

상대는 이미 두 번이나 라흐옌에게 좌절을 안겨준 바로 그 록카타였으니까.


“경. 준비됐어요?”

“후······. 그런 것 같네요.”

“그럼 먼저 갈게요. 위례(慰禮)!”


희아는 곧바로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이 걸려있진 않았지만, 희아의 치우는 무형의 화살을 만들어냈고, 그것은 곧장 록카타를 향해 날아갔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바로 국궁의 옛법을 구사한 희아.

‘위례’는 태백장사도 즐겨 사용하는 옛법으로, 직선상의 모든 것을 꿰뚫고 가버리는 ‘황금살’의 완벽한 상위호환 초식이었다.


깡!


그런 위례가 전진을 멈췄다.

록카타의 검 기간토와 힘을 겨루는 위례.

희아는 단 한 번도 위례가 뚫지 못하는 것을 본적이 없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상대가 누구인가?

귀족이 아니던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대해야 하는 법이었다.

오히려 놀란 것은 록카타였나보다.


“호······.”


무엇이든 튕겨내는 기간토가 바로 튕겨내지 못하고 버티기에 들어가다니.

록카타는 흥미가 동하는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어딜 쪼개?!”


그 모습에 열이 뻗친 라흐옌이 성난 들소처럼 돌진해갔다.

희아의 화살이 상체를 잡아주고 있으니, 하체를 노릴 절호의 기회였고, 라흐옌은 그런 기회를 놓칠 위인이 아니었다.


“흐랴압!”


순백의 오러블레이드를 담아낸 라흐옌의 대검은 바닥을 휩쓸었고 록카타는 검을 놓으며 뛰어오르는 것으로 그 공격을 피해냈다.

하지만.


“에크, 돌개질!”


그 경로를 예상한 희아에게 보기 좋게 위치를 선점 당했고, 희아의 태껸은 보란 듯이 록카타의 옆구리에 작렬했다.

그저 그런 발길질이 아닌, 최강의 박투술인 태껸의 돌개질이었고, 거기다 강력한 치우와 신검의 기운이 어우러져 있었다.

거의 포탄과 같다고 봐도 무방한 공격이라는 이야기이다.


“큭!”


꽝!


단말마의 신음과 함께, 록카타는 그대로 날아가 지면에 꽂혀버렸다.

희아와 라흐옌의 합이 아주 잘 맞아 들어간 결과였다.

처음으로 록카타에게 공격 다운 공격을 성공하자, 흥이 오른 라흐옌.

그녀는 흥분하여 다시 돌진을 시작했다.


“자, 잠깐만요!”


희아는 당황하여 다급하게 그녀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라흐옌의 속도가 빨라도 너무나 빨랐다.


“누(Nu)!”


라흐옌의 오러블레이드는 쭉 늘어나며, 라흐옌을 감쌌고, 라흐옌은 하나의 투창처럼 직선으로 날아갔다.


“소니피어.”


그 때, 또다른 검을 소환한 록카타.

그 검은 굉장히 얇은 검신을 가진, 거의 레이피어에 가까운 형태의 짧은 검이었다.

그 검을 잡은 록카타의 속도는 말도 못하게 빨라졌고, 돌진해오는 라흐옌에게로 달려들었다.


슈슈슈슈슈슈슈슈슈슉


단 한 번의 격돌에 들린 수십 개의 허공을 가르는 소리.

라흐옌의 오러는 바로 깨져버렸고, 그도 모자라 온 몸에 십 수개의 열상이 생겨 혈흔이 남았다.


“꺄악!”


그리고 이어지는 라흐옌의 비명.

상처를 얼마나 빠르게 입었는지, 통증을 느끼는데도 한참이 걸린 것 같았다.


“크윽!”


순간 다리가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을 억지로 붙잡아 몸을 돌린 라흐옌.

그녀의 얼굴에는 분함이 잔뜩 서려 있었다.


“경! 괜찮아요?”

“······ 미안해요.”

“아니에요. 지금이라도 호흡을 맞추면 돼요.”


어느새 다가온 희아가 라흐옌을 격려했고, 라흐옌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록카타는 그럴 시간을 줄 생각이 없는 지, 다시 검을 들어올렸다.

희아는 생각했다.

우선 저 속도를 잡아내야했다.

아무래도 들고 있는 저 검 때문에 생긴 일인 것 같은데······.

어떻게든 저 검을 손에서 놓게 해야 했다.


“경. 제가 신호하면 바로 하늘 높이 뛰어오르세요. 그리고 아래에서 저 자의 움직임이 멈추면 곧장 가장 위력적인 공격으로 저 자를 봉쇄하세요. 되겠어요?”

“맡겨만 줘요.”

“뭘 속닥거리는지는 모르겠으나 통하지 않을 것이다.”

“해보면 알겠지. 지금이에요!”


희아는 바로 신호를 주었고, 두 사람은 동시에 하늘 높이 뛰어 올랐다.

아무래도 청와품을 밟은 희아가 라흐옌에 비해 훨씬 높은 고도로 오를 수 있었고, 희아는 곧장 시위를 당겼다.


“다련(多聯) 장맛살!”


희아는 연달아 여러 발의 무형의 화살을 쏘아냈다.

무형의 화살 하나하나가 모두 장맛살의 묘리를 담고 있는 신비한 초식이었는데, 지면을 향해 날아가던 화살들은 특정 고도에 이르자 산산이 부서지며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러다보니, 하늘에서 보았을 때는 화살의 비가 온 지면을 뒤덮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피할 구석이 없다고 판단한 록카타는 빠르게 검을 휘두르며 쏟아지는 화살로부터 자신을 보호했다.


“지금이에요!”

“엘크(Elk)!”


라흐옌은 공중에서 자신의 기술 중 가장 높은 파괴력과 방어력을 동시에 겸비한 기술을 사용했다.

이 기술은 순간적으로 오러를 폭발시키면서 사슴의 형상으로 뿜어내는 원리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었는데,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정적인 기술이라 제자리 주위에만 공격의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위치는 공중이었다.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동일하게 별의 ‘중력(重力)’이 작용하는 중이었고 말이다.

즉, ‘엘크’로 인해 폭사한 오러를 두른 라흐옌은 엄청난 가속력을 받으며 그대로 록카타를 압사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죽어랏!”


그녀의 마나는 오러로 발현되어 하나의 사슴의 형상을 그려냈고, 그 사슴은 뿔을 곧추 세우며 록카타를 향해 떨어졌다.

거의 뭐 운석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겨우 화살을 모두 쳐낸 록카타.

하지만 라흐옌은 이미 지근거리까지 접근한 상황.

당장 피하지도, 그렇다고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소니피어로 저 무지막지한 위력을 내뿜고 있는 공격을 응수하기도 어려웠다.


“몬순.”


결국 록카타는 소니피어를 버리고 새로운 검을 소환했다.

몬순이라 불린 검.

그 검이 세상에 나타나자 무언가 공기가 급변했다.

희아는 공중에서 엄청나게 짙어진 마기에 미간을 찌푸렸다.


“칭찬하지.”


록카타는 짧게 한마디를 건네고는 검을 휘둘렀다.

몬순이라 생긴 검은 아주 생김새가 독특했다.

마치 번개를 형상화 한 것 같은 검신에, 구름을 표현한 것 같은 검병.

그리고 그 가운데 박힌 회색의 마석까지.

확실히 범상치는 않았다.


콰과과과과과과가가가가가강


위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범상치 않았다.

지금 라흐옌이 시도한 공격은 ‘중력’이라는, 어쩌면 그 행성 안에서 가장 강력한 힘일지도 모르는 능력을 등에 업고 있었다.

그런데 이 검은 그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모자라 조금씩 라흐옌을 밀어냈다.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말이다.

라흐옌은 마나를 쏟아 부으며 어떻게든 록카타를 짓누르려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몬순이 일으킨 돌풍이 라흐옌을 튕겨냈고, 희아는 서둘러 지면에 내려와 날아가는 라흐옌을 받아냈다.


“꺅!”

“크윽!”


희아와 라흐옌은 볼품없이 지면 위를 굴러버렸지만, 다음 공격이 두려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응? 경. 쟤 왜 저럴까요?”

“아······!”


희아의 질문에 라흐옌은 감이 잡히는 것이 있는지, 탄성을 뱉었다.

확실히 지금 록카타의 모습은 이상했다.

검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쪽 팔에는 바람이 계속 휘감겨 있었고, 그것이 고통스러운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반대쪽 손으로 검을 잡은 쪽의 어깨를 꽉 붙잡고 있는 게, 그냥 휘두르기도 힘에 부치는 것 같았다.

라흐옌은 그 모습에서 확신을 가졌다.


“잘 들으세요. 어쩌면 이것은 엄청난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어요.”

“네? 그게 무슨······?”“저 자식이 소환하는 검 중 특별한 다섯 자루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섯 자루의 힘은 워낙 막강해서 드래곤조차 종잇장처럼 베어버릴 수 있대요. 실제로 저 자식이 루시아에 쳐들어 왔을 때, 당시 있었던 모든 마스터들이 다섯 자루 중 하나인 ‘인페르노’란 검에 전멸을 당했어요. 그야말로 최강의 검들 인거죠.”

“그럼 저 검이 설마?!”

“네, 그 중 하나일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은······. 저 자식 꼴 보이죠? 그 검들은 엄청난 힘을 쥐어주는 대신 그만큼의 패널티를 주인에게 전달하나봐요. 그래서 검을 오래 소환하면 스스로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럼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겠네요.”

“네.”


둘이 대화에 열중하는 도중 록카타는 힘겹게 검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허공을 베었다.

그러자 공간이 찢어지며 그 틈 사이로 엄청난 폭풍이 회오리치며 쏘아졌다.

둘은 각각 치우와 마나를 끌어올리며 방어했다.

하지만 그 바람이 어찌나 강력한지, 조금이라도 손발을 폈다간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너희의 수단은 알겠으나,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록카타는 연거푸 검을 휘둘렀다.

바람은 더욱 강해졌고, 사이사이 벼락까지 섞여들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든 몸을 피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라흐옌은 결국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희아는 겨우 손을 움직여 허리춤의 신검을 움켜잡았다.


“구미호!”

- 알겠다.


희아의 앙칼진 외침에 신검은 반응하듯 부르르 진동했고, 이윽고 뜨거운 불길이 뿜어져 나오며 희아의 몸을 새로이 감쌌다.

그러고는 그 불꽃은 희아의 아홉 개의 꼬리가 되어 희아에게 권능을 부여했다.

꼬리가 생긴 희아는 몬순의 바람에 저항해 갔다.


“불새!”


그 와중에 희아는 꼬리 하나를 불로 이뤄진 새로 바꾸었고, 그 새는 라흐옌의 어깨에 살포시 앉았다.

그러자 라흐옌은 한결 움직이기 편해진 것을 느꼈다.


“또 고려의 신기인가? 정말 끔찍이도 발목을 잡는구나.”


신검의 힘을 알아본 록카타의 기분은 굉장히 언짢아보였다.


“나도 있다!”


그러나 의외로 가장 먼저 록카타를 덮친 것은 라흐옌이었다.

라흐옌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계속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듯 했고, 그 분노는 고스란히 록카타에게 쏟아졌다.


“여기도 있다!”


이어 희아도 달려들었다.

이미 희아의 힘은 구미호의 권능이 녹아들어 허투루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록카타는 다시 검을 들었다.

자신에게도 그리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에, 혼신을 다해 둘을 잠재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둘과 하나는 다시 격돌했다.


작가의말

아이고 온 몸에 피로가 내려앉았숨니다 ㅠ

계속 의자에 앉아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은데

역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겠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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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제233화 : 그슨대 +2 21.06.10 154 6 12쪽
261 제232화 : 켄퍼의 힘 +2 21.06.09 144 6 12쪽
260 제231화 : 켄퍼 +2 21.06.08 152 6 12쪽
259 제230화 : 침투 +2 21.06.07 159 6 12쪽
258 제229화 : 쇠의 구원 +2 21.06.03 155 6 12쪽
» 제228화 : 검의 극 +2 21.06.02 157 6 11쪽
256 제227화 : 쿤토카로 +2 21.06.01 154 6 12쪽
255 제226화 : 각개격파 +2 21.05.31 155 6 12쪽
254 제225화 : 도해 +2 21.05.27 159 6 11쪽
253 제224화 :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2 21.05.26 159 6 12쪽
252 제223화 : 사일라 반도 탈환 +2 21.05.24 157 6 14쪽
251 제222화 : 반격 준비 +2 21.05.20 154 6 13쪽
250 제221화 : 정령마술 +2 21.05.19 158 6 12쪽
249 제220화 : 마족 척살 +2 21.05.17 168 5 12쪽
248 제219화 : 지원군 +2 21.05.13 160 6 12쪽
247 제218화 : 타냐트의 능력 +2 21.05.12 154 6 12쪽
246 제217화 : 화려한 난전 +2 21.05.11 163 6 12쪽
245 제216화 : 사일라 vs 제이프 +2 21.05.10 161 6 12쪽
244 제215화 : 네티오 강을 따라 +2 21.05.06 169 6 12쪽
243 제214화 : 키란의 정체 +2 21.05.05 180 6 15쪽
242 제213화 : 드디어 제이프와 +2 21.05.04 171 6 15쪽
241 제212화 :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2 21.05.03 167 6 12쪽
240 제211화 : 그림책 +2 21.04.29 179 6 13쪽
239 제210화 : 투항 +2 21.04.28 180 5 12쪽
238 제209화 : 일어나려 한다 +2 21.04.27 174 6 13쪽
237 제208화 : 점점 가까워지는 +2 21.04.22 175 6 12쪽
236 제207화 : 가족 +2 21.04.21 190 6 14쪽
235 제206화 : 라흐옌 vs 럼퍼 +2 21.04.20 205 6 13쪽
234 제205화 : 특이한 녀석 +2 21.04.19 170 6 11쪽
233 제204화 : 엘프 구출 +2 21.04.16 17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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