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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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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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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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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1,981

작성
21.06.01 13:00
조회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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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제227화 : 쿤토카로

DUMMY

제 227화. 쿤토카로


엄청난 불꽃의 기운을 뿜어내는 키란.

이프리트의 능력을 몸 안에서 발현하여 불꽃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거기다 로즈하티의 드래곤 하트를 취함으로써, 마나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기에, 그의 불꽃은 꺼질 줄을 몰랐다.

그런 불꽃에 가격당한다면 흔적도 남지 않고 세상에서 사라져버릴 것 같았지만, 쿤토카로는 그 자리에서 못 박은 듯 움직이질 않았다.

자신감?

글쎄 잘 모르겠다.

아마 이 불꽃에 자신이 쓰러질 거라는 상상 자체를 안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게 맞겠지. 그리고 그것이 너의 패인이 될 거야.”


키란은 혼자 중얼거렸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좀 더 하트의 힘을 끌어내 아주 강력한 한 방을 먹이는 것이 나아보였다.

쿤토카로가 먼저 움직일 것 같진 않아보였기 때문이다.

하여, 키란은 계속, 계속 불타올랐다.


“덥군.”


키란이 점점 힘을 비축해가는 동안, 잠자코 있던 쿤토카로는 키란이 밟고 서 있는 대지가 꾸물대며 녹아들어가기 시작하자,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이유가 우습게도 덥다는 반응을 말이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키란을 향해 휘둘렀다.


“!”


쨍!


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쿤토카로에게서 엄청난 냉기가 발산되었고, 그 냉기는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키란의 몸을 얼려버렸다.

타오르던 불길과 함께 말이다.

만약 하트의 기운이 없었다면 키란 역시 단숨에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랐다.


“······!”


키란은 안간힘을 쓰며 몸을 움직이려 애썼지만, 생각 되로 되지 않자, 하트의 마나를 돌려 따로 이프리트를 소환했다.


‘쿤토카로가 정신없게 만들어.’

- 알았어, 마스터!


와이번을 타고 있는 청년의 모습을 한 이프리트.

그의 존재감은 엄청났지만, 쿤토카로는 조금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 드래곤 브레스(Dragon Breath)!


이프리트의 외침과 함께 와이번의 입에서 엄청난 불길이 쏘아져 나갔다.

어떻게 보면 진짜 드래곤들의 브레스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키란의 무한한 마나를 등에 업은 상급정령이 쏘아내는 공격이었다.

어지간한 존재들은 모두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는 어지간한 존재가 아니었다.

자신을 덮쳐오는 끔찍한 불길을 그저 손을 드는 것만으로 그 공격을 막아내는 쿤토카로.

어떠한 피해도 입힐 수 없었지만, 그래도 키란이 얼음을 탈출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쨍!


“정령마술! 궁니르!”


콰르릉


한 줄기의 벼락이 키란의 몸을 강타했고, 키란은 이내 그 벼락과 동화(同化)되었다.

쿤토카로는 처음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벼락과 하나가 되어버린 키란의 속도는, 드래곤들의 엄청난 동체시력으로도 쫓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쿠릉 쿠릉


가끔씩 들리는 천둥소리만이 키란이 이 근처를 지나갔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라그나로크(Ragnarok)!”


빠른 속도로 주위를 돌며 쿤토카로의 이목을 빼앗은 키란은 적절한 시점에 쿤토카로의 정면에 나타났고, 벼락이 실린 주먹을 힘껏 앞으로 내질렀다.


콰과가가가가가가가강


그 주먹과 함께 쏘아진 벼락의 섬광은 단숨에 쿤토카로를 집어삼켰고, 그 곳부터 결계의 끝까지 초토화를 시켰다.

그리고 빛이 사라졌다.

쿤토카로는 상의가 모두 찢어진 채, 결계의 벽에 박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누군가 보았다면 방금 전의 공격으로 쿤토카로가 쓰러졌다고 생각할만한 모습.

하지만 키란은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에이션트 드래곤들의 강함은 키란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 꼴이 우습게 됐군.”


쿤토카로는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일어났다.

역시 큰 해를 입진 않은 것 같았다.

쿤토카로는 다시 키란을 향해 다가갔다.

키란 역시, 다시 벼락의 기운을 일으켰다.

아까와 같은 상황을 재차 반복할 수는 없었다.


꽈르릉


천둥소리와 함께 몸을 날린 키란은 쿤토카로의 몸에 엄청난 속도로 주먹을 꽂아 넣었다.


파바바바바바밧


벼락의 속도를 담은 키란의 주먹은 그야말로 전광석화(電光石火)와도 같았고, 쿤토카로는 온전히 그 공격에 노출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크윽······.”


손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낀 키란은 빠르게 거리를 벌리며 뒤로 물러났다.

확인해보니, 그의 손에 서리가 내려앉아 꺼멓게 얼어붙은 부분들이 보였다.


“장난은 여기까지다. 아이스 미사일(Ice Missile).”


해당 속성의 발사체를 쏘는 ‘미사일’계열의 마법.

해당 마법은 술사의 자격을 갖춘 자라면 누구나 당도할 수 있는 2서클의 아주 손쉬운 마법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시전 하는 자가 에이션트 급의 드래곤이니 말은 달라졌다.

하나 둘씩 생성되는 발사체.

그것들은 순식간에 한가득 생겨나, 결계의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하나, 하나에 담긴 마나들도 굉장히 짙었다.


“산 넘어 산이군.”


슈슈슈슈슈슈슉


키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스 미사일은 쏘아졌다.

아무리 낮은 등급의 마법이더라도 드래곤이 쏘아내는 마법에 격추당할 수는 없는 노릇.

키란은 다시 한 줄기 벼락이 되어 시야 가득 날아오는 얼음덩이들을 하나 둘씩 피해나갔다.


슉.


그 때, 자신의 몸을 별달리 움직이지 않던 쿤토카로가 얼음덩이들 사이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정확히 아이스 미사일을 피하며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키란의 진로를 차단했다.


꽝!


키란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마치 벽에 부딪치는 것 같은 소리가 주위를 울렸지만, 키란은 벽에 부딪친 것이 아니었다.

바로 쿤토카로의 크지 않은 주먹에 가격당한 것이었다.

키란은 그대로 지면에 추락하며 허점을 노출했고, 그 위로 아이스 미사일들이 폭격이라도 하듯 쏟아졌다.


“이, 이프리트!”

- 간다!


하나만 맞아도 엄청난 타격이 있는 공격들을 저렇게 떼로 맞을 수는 없었다.

제법 내상을 입겠지만, 하트의 힘을 믿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이프리트를 내주는 수밖에······.

이프리트는 최대한의 속도로 날아와 얼음덩이가 키란 위로 떨어지기 직전 그 사이를 막아낼 수 있었고, 키란을 위한 고기방패가 되었다.


꽈가가가가가가가가강


“쿨럭.”


그 공격을 모두 막아낸 이프리트는 당연히 정령계로 역소환 당했고, 그 반동으로 키란은 시꺼먼 피를 한줌 토해내야만 했다.

하지만 거기서 고통을 참아내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공중에서 쿤토카로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흐읍.”


쿤토카로는 숨을 쭉 들이켰다.

키란은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저것은 드래곤 최강의 무기.

브레스의 준비자세였다.

비록 본체의 상태로 쏘는 브레스보다는 위력이 떨어졌지만, 웬만한 중소국가는 지도상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런 공격이 지금 키란의 위에서 준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죽어랏!”


쩌렁쩌렁한 외침과 함께 쿤토카로는 지면을 향해 날숨을 뱉었다.

그러자 눈처럼 새하얀 브레스가 주위의 공기를 얼리며 쏘아졌고,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키란은 그 공격에 그대로 직격 당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키란은 하트를 이용해 보호막을 두르고 어떻게든 견뎌내려 발버둥 쳤다.

하지만 어린 로즈하티의 하트로 쿤토카로의 브레스를 막기란 애초부터 불가능에 가까웠나보다.

하트는 미친 듯이 마나를 공급해주었지만, 그것으로 재생성 되는 보호막보다 그것을 뚫고 들어오는 브레스의 힘이 더욱 강력했다.

그리고 결국 브레스는 키란의 몸을 꿰뚫어버렸다.


“······.”


목적을 달성한 쿤토카로는 입을 슥 닦아내며 지면을 바라보았다.

지금 지면의 모습은 빙하기가 재현되었다고 말해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그만큼 쿤토카로가 내뱉은 얼음의 힘이 강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키란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쿤토카로는 시선을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군. 내가 잠들기 직전이었으니 300년 만인가?”

“새로운 힘을 얻은 뒤, 나도 다시 이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어.”


대화의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아무래도 이 정체불명의 존재는 키란인 듯 했다.

지금 키란의 모습은 조금 기괴하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 거대한 박쥐의 날개(상황으로 보면 드래곤의 날개로 보는 것이 맞겠지만.)와 하얀 비늘로 덮인 전신, 그리고 길고 묵직한 꼬리가 인간과 드래곤, 그 사이 경계 어디쯤임을 알게 했다.

인간과 드래곤의 혼혈이라는 것이 대륙의 역사상 키란이 처음이었기에, 생전에 스칼렛은 키란을 ‘드라고니안(Dragonian)’ 이라 명명한 바 있었다.


“이제 너의 본 실력을 보여 다오.”

“안 그래도 그럴 셈이야.”


드래곤들도 폴리모프 하였을 때보다, 본체로 있을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끌어낼 수 있다.

(물론 쿤토카로처럼 에이션트급이 되면 그마저도 의미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드라고니안인 키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간의 모습일 때보다, 드라고니안 본체의 모습일 때, 가장 강력한 능력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 그에게는 새로운 능력인 정령마술이 있었으니, 지금의 키란은 어느 정도까지 강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라.”

“바라던 바다.”


쿠릉 쿠릉 / 쩌적 쩌적


모계 혈전을 받은 키란은 천공의 화이트 일족의 권능을 그대로 이어 받았고, 부계 혈전을 받은 쿤토카로는 얼음의 실버 일족의 권능을 이어 받았다.

다시 한 번 성사된 벼락과 얼음의 싸움이었다.


##


우우웅


“오! 드디어!”


라흐옌은 지루한 표정으로 결계 안에 엎드려 있다가, 정체모를 빛이 번쩍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다리던 귀족이 나타나려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잠시 후 빛이 사그라지고, 그 안에서 두 인영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의 얼굴을 확인한 라흐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곳으로 날아온 귀족은 바로 마검의 귀족, 록카타였다.

그리고 그에 맞서 이 곳으로 함께 이동된 상대는 라흐옌도 안면이 있는 희아였다.

그런데 어째 희아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루, 루카?!”


록카타가 루카의 몸을 차지했다는 것은 이미 전해 들었기에 알고 있었지만, 직접 록카타와 맞닥뜨리니 여간 당황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동 중에 문제가 생겼는지, 함께 왔어야 할 장사들도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운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뵙네요.”

“응? 아! 라흐옌 경!”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그러네요. 어째 저희 둘이서 저 괴물을 막아야 될 것 같은데요?”

“젠장. 꼼짝없이 죽었네요.”


라흐옌은 괜히 투덜거렸다.

하필 하고 많은 녀석들 중에 늘 좌절을 겪게 했던 록카타라니······.

심지어 아군도 하나뿐이다.

물론 희아가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상대는 그것을 아득히 넘어설 만큼 강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하······. 에라이! 해 보자!”

“그래요. 어차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죠.”


루카의 얼굴을 한 록카타는 주위를 천천히 둘러본 후, 두 사람에게로 시야를 옮겼다.


“이 곳은 어디냐?”

“니 무덤이다, 이 자식아.”

“흠······. 신성력이라······. 쓸 데 없는 짓을 했어. 부수고 나가면 그만인 것을.”


록카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검을 뽑아 들었다.


“기간토.”


그의 부름을 받은 초대검(超大劍) 기간토가 아공간에서 나타났다.

신성력의 안에 있지만, 이 아공간은 록카타와 붙어 있기에 소환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보였다.


꿀꺽.


라흐옌은 마른 침을 삼키며 자신의 대검을 뽑아들었다.

이젠 정말 어쩔 수 없다.

상대를 베던가, 자신이 베이던가.

둘 중 하나였다.


작가의말

얀센 백신 예약을 성공했네요.

어서 맞고 이 지긋지긋한

코자식좀 치워버렸으면 합니다 ㅠㅠ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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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제233화 : 그슨대 +2 21.06.10 154 6 12쪽
261 제232화 : 켄퍼의 힘 +2 21.06.09 144 6 12쪽
260 제231화 : 켄퍼 +2 21.06.08 152 6 12쪽
259 제230화 : 침투 +2 21.06.07 159 6 12쪽
258 제229화 : 쇠의 구원 +2 21.06.03 155 6 12쪽
257 제228화 : 검의 극 +2 21.06.02 157 6 11쪽
» 제227화 : 쿤토카로 +2 21.06.01 155 6 12쪽
255 제226화 : 각개격파 +2 21.05.31 155 6 12쪽
254 제225화 : 도해 +2 21.05.27 159 6 11쪽
253 제224화 : 작전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2 21.05.26 159 6 12쪽
252 제223화 : 사일라 반도 탈환 +2 21.05.24 157 6 14쪽
251 제222화 : 반격 준비 +2 21.05.20 154 6 13쪽
250 제221화 : 정령마술 +2 21.05.19 158 6 12쪽
249 제220화 : 마족 척살 +2 21.05.17 168 5 12쪽
248 제219화 : 지원군 +2 21.05.13 160 6 12쪽
247 제218화 : 타냐트의 능력 +2 21.05.12 154 6 12쪽
246 제217화 : 화려한 난전 +2 21.05.11 163 6 12쪽
245 제216화 : 사일라 vs 제이프 +2 21.05.10 161 6 12쪽
244 제215화 : 네티오 강을 따라 +2 21.05.06 169 6 12쪽
243 제214화 : 키란의 정체 +2 21.05.05 180 6 15쪽
242 제213화 : 드디어 제이프와 +2 21.05.04 171 6 15쪽
241 제212화 : 틀이 짜이는 용마대전 +2 21.05.03 168 6 12쪽
240 제211화 : 그림책 +2 21.04.29 180 6 13쪽
239 제210화 : 투항 +2 21.04.28 180 5 12쪽
238 제209화 : 일어나려 한다 +2 21.04.27 174 6 13쪽
237 제208화 : 점점 가까워지는 +2 21.04.22 175 6 12쪽
236 제207화 : 가족 +2 21.04.21 190 6 14쪽
235 제206화 : 라흐옌 vs 럼퍼 +2 21.04.20 205 6 13쪽
234 제205화 : 특이한 녀석 +2 21.04.19 171 6 11쪽
233 제204화 : 엘프 구출 +2 21.04.16 17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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