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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심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1,464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4.03 23:49
조회
366
추천
10
글자
11쪽

24화 길드를 사볼까?

DUMMY

<24화>



24화



*


바닥에 연성진이 그려지자 넷은 긴장했다.


민아는 강한 마력이 발효되는 근원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로브를 입은 뒷모습을 한 누군가 옥상에 서 있었다.


민아는 자세히 봤지만, 형태만 알아챌 뿐 누구인지 알 수는 없었다.


연성진은 소환 마법의 연성진이었다.


이렇게 큰 연성진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면 실력 또한 상당한 터였다.


‘누구지?’


대한민국의 최상위 안에 있는 마법사는 웬만하면 다 아는데 도대체 누구지?


민아는 의문을 가졌다.


연성진에서 역시나 무언가 소환이 되었다. 흉측하게 커다란 팔이 나오더니 시체들을 마구잡이로 쓸어 담기 시작했다.


마치 연성진이 시체들을 먹는 듯이 보였다.


마지막 한구 남은 어쌔신의 시체까지 집어삼키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연성진은 사라졌다.


주변은 아무 일도 없듯이 정리가 되었다.


“우리. 괜찮은 거지?”


승아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글쎄···.”


세준은 머리를 긁적였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쌤.”


세준은 민아를 쳐다봤다. 민아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 세준에게 어떠한 대답을 해주지도 않았다.


“일단 병원으로 가시는 게 좋겠어요.”


승아는 민아에게 치유를 하려고 애썼지만, 민아의 회복은 더뎠다.


“이 정도는.”


민아는 웃옷을 살짝 들어 올려봤다. 그녀의 새하얀 살결이 복근과 함께 드러났다.


‘운동많이 했나 보네.’


세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야 너 갑자기 왜 얼굴이 빨개지냐!?”


“아, 내가 뭘?”


승아의 물음에 세준은 잡아뗐다. 가운데 묵직한게 느껴지자 세준은 자신 자신을 스스로 세뇌했다.


‘슬픈 생각, 슬픈 생각’


“남자들은 짐승이야.”


“상처는 괜찮으세요?”


세준은 승아의 말을 못 들은 체하고는 민아의 상처를 살폈다.


“응, 괜찮아.”


[치유의 단약]


덕분에 민아의 상처는 상당히 회복되어 있었다.


“너네 얼른 집으로 가! 시간 많이 늦었어.”


꼬르륵-


세준의 배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저 배고파요. 쌤. 아까 라면 끓여주신···.”


창수와 승아는 세준과 민아를 번갈아 쳐다봤다.


세준은 빠르게 오해를 정정했다.


“그런 사이 아냐.”


빡-


“그런 사이라니? 얘들이 무슨 생각하는 거야? 미디어가 애들 다 조지네.”


민아는 자신의 이마에 손을 댔다.




*


“잠깐, 기다려.”


민아는 학생들을 대문 앞에 세워두고는 혼자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 너머에서 청소기 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은 그녀의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했다.


“왜, 청소를.”


“하아···.”


승아는 둘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런 게 있어.”


청소기 소리가 잠시 멈춰지더니 철컥-하고 현관문이 열렸다.


“들어와.”


민아는 트레이닝 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채 학생들을 맞이했다.


“실례합니다.”


세준은 민아의 집이 익숙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건 가전제품 말고는 크게 없는 듯이 보였다.


“앉아.”


민아는 학생들을 식탁에 앉혔다.


“그런데 라면이···.”


민아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짜장라면 2개랑 일반 라면은 하나밖에 없는데?”


“저희는 괜찮아요.”


승아와 창수가 말했다.


창수는 무슨 말이냐는 듯이 승아를 바라봤다.


“창수는 아닌 거 같은데.”


민아는 창수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그만 먹어 돼지야. 햄버거 2개나 먹고 먹을게 또 들어가?”


“나는 일해야 하잖아. 비축해야 한다고.”


“무슨 일?!”


“장인에게 망치질 배우고 있어요.”


창수는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민아에게 말했다.


“그래? 그런 거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


“헌터 기공소에서 사장님이 가르쳐 주셨어요.”


“헌터 기공소라면 그 영감이?!”


민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창수를 바라봤다.


“영감이 어쩐 일이래. 제자들 딱 귀찮아 했는데.”


“세준이가 부탁하니까 들어주던데.”


“뭐? 너 정 영감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아뇨. 그냥 부탁하니까 들어주시던데. 아이템을 맡겨서 그런가···.”


아이템이란 말에 민아는 전에 보았던 [화룡의 비늘]을 떠올렸다.


‘그 정도라면 아이템이라도 제작할만하지.’


“다 됐어.”


[민아가 끓인 라면을 획득했습니다.]


이게 무슨 보상이냐.

세준이 라면을 뚫어져라 바라보자 시스템 창이 울렸다.


[민아가 끓인 라면: 회복이 영구적으로 5% 오릅니다.]


‘그럼 먹어야지.’


세준은 젓가락을 들었다.


세준이 머뭇거리는 걸 본 민아는 자신이 ‘라면을 잘 못 끓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계란 안 넣었네.”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나오자 민아는 당혹스러워했다.


“괜찮아요. 계란 안 넣어야 맛이 깔끔해요.”


후루룹--


세준은 라면을 한젓가락 집어 먹었다.


그 모습이 죽은 세준을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


“맛이 없니?”


민아는 정색하며 세준에게 말했다.


“맛있었어요.”


세준의 가슴 한켠에서 뭔가 울컥했다.


내가 죽지 않았더라면···. 어 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준은 생각난 김에 민아에게 물어봤다.


“만약에 박세준 헌터가 안 죽었다면 어땠을 거 같아요?”


세준의 질문에 민아는 머뭇거렸다. 세준의 대답은 어째서인지 피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세준의 눈에 그대로 나타났다.


“저기 거실에 사진. 보니까. 같이 찍은 거 많던데.”


“같은 길드원이었으니까.”


“그때 쌤은 B랭크였는데 어떻게 같이 다녔어요?”


“박세준 헌터의 배려였지. 나는 아무도 아무짝에도 쓸모없었어.”


“그래도 에이트 길드였으면 다른 헌터길드에서 쉽게 받아 줬을 텐데.”


“...”


민아도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하지만 받아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러브콜이 온 사람은 치현과 한영, 을수뿐이었다.


“B랭크가 어딜 좋은 길드에 들어가 그러니까. 너희도 열심히 해.”


“네~”


두리번거리던 세준은 민아의 방이 열린 틈으로 마법 서적이 책꽂이에 한가득 꽂혀있는 게 보였다.


“우와···. 책들···.”


“노력했어. 랭크 올려보려고.”


랭크 올려보려고?


랭크 올리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노력 때문인 걸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에 손을 댄 거냐.


“아까 홍린이랑 아는 거 같은데. 쌤은 왜 그 길드 안 갔어요?”


“뭐?! 홍린?!”


홍린의 소리에 승아의 눈이 번쩍 뜨였다. 승아가 가고 싶은 길드가 홍린의 [Flow] 길드였다.


민아는 말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박세준 헌터가 죽고 나는 마법 아카데미에 찾아갔어. 홍린이랑은 동기야.”


학생들은 민아의 말을 끊지 않았다. 민아는 사색에 잠긴 듯 얘기를 이어나갔다.


“홍린은 정말 마법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처음 배웠지만 나보다 훨씬 스킬을 잘 사용했으니까.”


“그게 말이 돼요?”


“타고난 거지. 헌터들도 타고난 애들 몇 명 있어. 박세준 같은 애들. 아무런 노력도 안 하고 S랭크 받았잖아.”


‘아···. 그걸···. 이렇게 후드려 까네.’


“잘못 알고 계···.”


세준은 변명하려다가 말았다.


“아니 근데 쌤, 저 때는 살집이 조금 있었···.”


옆에 있던 승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쌤 얘들이 그래요 매너가 없어요. 아···. 우리 반애들 나중에 연애도 못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세준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바로 연애를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티나?”


“당연하지. 넌 입부터 좀 고쳐야 해. 애는 착한 거 같은데···.”


승아가 투덜대는걸 보고 민아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박세준은 헌터는 더 심했어. 막말 장난 아니었어.”


“그래요? 이름이 똑같더니···. 성격도 똑같나 관상은 과학이라니까.”


“관상은 얼굴 보고 하는 거지.”


“마법 배웠다는 분 어디 있어요? 저도 좀 배우면 안 돼요? 실력이 안 늘어서 큰일인데.”


“안 계셔.”


“네?!”


“실종되셨어. 수소문해서 찾고는 있지만 어디 계신지 모르겠어. 연락도 안 되고.”


“그럼 물약값이랑 이런 게 폭등한 이유가 홍린 때문이겠네요?”


“그렇다고 해야지. 그런데 확신이 없어. 어디까지나 추측이니까. 얘들이 뭐 이런 거 관심이 많아, 라면 다 먹었으면 얼른 돌아가.”


민아는 손사래를 쳤다. 더 이상은 학생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나도 물어볼 게 있는데.“


”저요?“


세준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응.“


”물어보세요.“


”네가 명준 선배를 어떻게 알아?“


”...“


세준은 말문이 막혔다.


”아···.“


”똑바로 얘기해.“


”뻥이에요. 몰라요 그런 사람.“


”배웠다며? 그리고 너 스킬도 비슷하게 사용했잖아. 거짓말 하지 말고.“


가라앉은 민아의 목소리에 세준은 뒷목이 서늘해졌다.


”그냥 책보고 안거에요. 그런 거 몰라요.“


민아는 세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의 눈이 게슴츠레하게 떴다.


세준은 민아의 눈을 피했다.


”요 녀석이 또 속이네? 내가 언제까지 속아 줄줄 알아!?“


”아, 아니에요.“


”천재야 뭐야? 검도 쓰고 단검도 쓰고. 또 쓸 줄 아는 거 뭐 있어?“


”수업 시간에 차차 보여 드릴게요.“



*


늦은 밤.


한영은 자신의 팔을 만지작거렸다.


팔이 다시 회복되니 기분이 이상했다.


”좀 조심 해야겠어.“


띠리링-


[프리덤] 길드 부 마스터의 전화였다.


‘이 시간에 어쩐 일로.’


한영은 전화를 받았다.


다급한 부 마스터 철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큰일 났습니다. 지금 길드 탈퇴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뭐??“


한영은 그냥 몇몇이 길드를 탈퇴하는 줄 알고 피식하고 웃었다.


”놔둬 쓰레기들 쓸모없어.“


”그게 아니라, B랭크 이하는 전부 탈퇴한 상황이고 A랭크 이상 헌터들은 성명을 요구 하고 있습니다. 안 그러면 자신들도 탈퇴할 거라고.“


”누가 그런 소리를 해!?“


한영의 목에 핏대가 굵게 세워졌다.


”뉴투브에 영상이 돌고 있습니다.“


”무슨 영상?!“


”오늘 오전에 헌터고등학교에서 전투 영상이 돌고 있습니다.“


길드원 대다수가 탈퇴하자 한영의 길드 가치는 점점 떨어졌다.


이런 적은 헌터가 생기고 유례가 없던 일이라 뉴스에도 보도되고 있었다.


수십억을 호가해도 안 바꾼다는 프리덤 길드가 이제 몇백밖에 하지 않았다. 길드원이 없어지고 길드 폐지 위기설이 도는 지금 한영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표정을 지은 채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세준은 집에서 티비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이제 길드를 사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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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반대항 체육대회 (2) +1 21.04.08 384 8 10쪽
25 25화 반대항 체육대회 (1) +1 21.04.06 370 8 12쪽
» 24화 길드를 사볼까? +1 21.04.03 367 10 11쪽
23 23화 라면 끓여 주세요! +1 21.04.01 518 10 10쪽
22 22화 빨리 와! 나 뒤지겠어. +1 21.03.30 449 8 13쪽
21 21화 하꼬들 말고 길드마스터 두분이랑 싸울게요 +1 21.03.27 434 8 11쪽
20 20화 내가 C라니!? +1 21.03.25 441 8 12쪽
19 19화 화살이 떨어졌어 +2 21.03.23 409 9 12쪽
18 18화 길 만들잖아! +1 21.03.22 441 10 9쪽
17 17화 너도 끼워 달라고? +1 21.03.19 436 10 11쪽
16 16화 윤나예랑 교내봉사 해야 돼! +1 21.03.16 487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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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가브리엘의 투구 +3 21.03.11 518 9 11쪽
13 13화 합반 수업 (2) +1 21.03.09 469 10 10쪽
12 12화 합반 수업 (1) +1 21.03.06 480 9 10쪽
11 11화 인스턴트 던전 +1 21.03.04 517 9 12쪽
10 10화 계약서 +2 21.03.02 554 8 12쪽
9 9화 A랭크 교사 신태현 +3 21.02.27 616 9 12쪽
8 8화 이사장의 호출 +2 21.02.25 648 9 12쪽
7 7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2) +2 21.02.23 666 10 12쪽
6 6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1) +2 21.02.20 739 9 13쪽
5 5화 민아의 수업 (2) +2 21.02.19 840 10 7쪽
4 4화 민아의 수업 (1) +2 21.02.18 966 12 7쪽
3 3화 왕따 전학생의 참교육 +2 21.02.16 1,110 12 13쪽
2 2화 S랭크 헌터의 죽음 (2) +2 21.02.13 1,285 16 12쪽
1 1화 S랭크 헌터의 죽음 (1) +2 21.02.12 1,618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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