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휴지심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1,439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3.11 23:00
조회
517
추천
9
글자
11쪽

14화 가브리엘의 투구

DUMMY

<14화>



14화



*


“뭐? 길드를 만들어? 한번 만들어 보든지.”


민아는 세준의 말이 고등학생이 하는 호기로운 상상이라고 생각했다.


미성년자가 게이트를 못 들어가게 막고 있는 지금, 길드를 창설하는 게 될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양도를 받으면 가능하겠지만 막대한 비용을 대면서까지 그럴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몇 번의 미친 짓을 하는 세준을 봤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저 길드 만들면 선생님, 들어오실래요?”


“훗, 만들면 들어간다 내가.”


“들어오면 대장님이라고 부르...”


“뉘에~뉘에 대장님!”


민아는 세준을 비꼬면서 말했다.


다른 학생들이 상담을 받는 사이 세준은 시스템 창을 켰다.


스킬이 뭐가 들어왔으려나?


[은총의 로드]

주위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길이 생깁니다.




뭐야 이 쓸데없는 스킬은.


세준은 빈정이 상했다.


이게 사용할 때가 있나? 아까 주던지. 세준은 시스템 창을 닫아버렸다.


그사이 민아는 모든 반 학생들의 면담을 끝냈다.


탁!


멍 때리고 있는 학생들의 이목을 끌려고 하는지 민아는 교탁을 세게 내려쳤다.


“양동석 A, 김동진 B, 강상호 A, 최창수 B, 이승아 A, 손광민 A, 이현도 B. 너희가 이거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하냐?”


“희망이에요. 어차피 안 바뀌는 거 아는데···. 꿈은 크게 꾸라면서요.”


“잘났다. 노력하면 바뀐다.”


세준은 민아의 말에 머리를 끄덕였다. 민아 또한 B랭크에서 지금은 A랭크로 상승했으니까.


“오늘부터 바짝 연습이라도 해보든지.”


“네···.”




*


방과 후.


“오늘 알지? 피곤하지만 연습하러 가자.”


세준의 말에 학생들은 따라나섰다. 민아는 그런 자신의 반 학생들을 보며 흐뭇해했다.


‘그런데 연습은 어디서 하는 거야?’


민아는 창문 앞에 기대서서 학생들이 향하는 곳을 지켜봤다. 밖으로 갈 줄 알았던 학생들은 운동장 한가운데를 향했다.


그들은 하나둘씩 [박세준 기념관]으로 몰려들었다.


“저길 왜!?”


민아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

.

.



[박세준 기념관]


가방을 들고 온 창수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전술 수업을 마치고 손상된 무기들을 혼자서 망치질해댔으니 그럴 만도 했다.


“많이 피곤해 보인다?”


“응.”


털썩-


“잘 챙겨.”


창수가 내려놓은 가방에서 각자 무기를 집어 들고 기다렸다.


“이제 시작한다.”


바닥에 환한 빛이 생겨났다. 한번 해본 일이라고 학생들은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헐···.”


학생들은 화들짝 놀랬다.


“좀 이따 봐요.”


민아는 눈앞에서 사라진 학생들을 보며 허망해했다.




*


엄청난 열기 속에 떨어진 학생들은 땀이 온몸에 젖었다.


“우와 뭐가 이리 더워!?”


벽면은 온통 붉은 화염으로 뒤덮였다. 아까보다는 훨씬 심각해 보이는 화염과 뜨거운 온도는 숨이 턱하고 막힐 지경에 달았다.



‘이럴 때 쓰라고 준 건가?’



쓸모없는 스킬이 쓸모 있어지는 순간이었다.


세준은 [은총의 로드]를 발동시켰다.


새하얗고 환한 길이 눈 깔리듯 길가에 깔렸다.


“어서 가자.”


세준은 지쳐 보이는 창수의 가방을 멨다.


“빨리 뛰어.”


“으, 응.”


그렇게 학생들은 세준이 만든 길을 따라 불구덩이를 빠져나왔다. 불에 타던 것 말고는 배경은 어제와 비슷했다.


그리고 조그만 문을 열자 승아는 비명을 질렀다.


“꺄악-“


“승아의 비명에 모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가 보고 놀란 것은 까맣게 그을린 시체들이었다.


“우···”


학생들은 처참한 몰골을 보고 토를 하자 입을 틀어막았다.


“가자.”


상호의 눈에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상호는 입과 코를 틀어 막은 채로 그걸 집어 들었다.


“이게 뭐지?”


“이런.”


꿈틀-


죽은 줄 알았던 시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왜 이래? 살아 있는 거야?”


“네가 방금 깨웠잖아.”


상호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물러섰다.


쩍—쩌억—


끈적거리는 역겨운 소리를 내며, 시체들이 하나씩 일어났다. 학생들은 바로 전투태세를 갖췄다.


“화룡의 좀비야.”


“이것들을 그냥.”


“너희한테는 생각보다 빡센 상대야.”


세준의 머릿속에서 빠르게 시뮬레이션이 그려졌다. 인원별로 최적의 배치장소와 공격하는 방법이 그의 눈앞에 훤하게 나타났다.


“저쪽으로 가자.”


세준은 검으로 계단 위를 가리켰다.


쿠아악—


화룡의 좀비들을 학생들에게 달려들었다. 세준은 그런 좀비들의 머리를 한 방에 날렸다.


스릉—


세준의 검격에 좀비들의 대가리가 땅에 굴러다녔다.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머리가 승아의 발길에 닿자 승아는 기겁했다.


“정신 차려.”


그녀는 울상을 지으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다 못한 광민이 그녀를 업었다.


세준은 자신의 앞에 걸리적거리는 화룡의좀비들을 하나씩 베면서 길을 텄다.


그길로 바로 따라붙은 건 창수와 광민이었다.


학생들은 코를 찌를 듯한 냄새에 전투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거래소]


[아이템을 검색하시겠습니까?]


[정화의 알약]


정화의 알약은 일정한 시간 동안 몸속을 정화해주는 약이었다. 냄새로 인한 오염은 이게 단언컨대 최고였다.


[정화의 알약은 한 개에 55000원입니다. 현재 수량 7개]


55000원이라 이것도 이렇게나 가격이 올랐어?


하나가 모자랐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세준은 본인이 참기로 했다.


[구매하시겠습니까?]


[YES]


세준의 인벤토리에 정화의 알약 7개가 들어왔다.


“애들 나눠줘.”


세준은 창수에게 7개의 알약을 건넸다.


“이게 뭔데?”


“냄새 안 나게 해주는 약. 먹어!”


창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세준이 준약을 먹은 학생들은 그제야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살 거 같네.”


세준은 학생들에게 지시했다.


“내가 계단 중간에 서서 막을 테니까. 너희들은 위쪽에서 오는 몬스터들 잡아.”


세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계단 위에서 슬라임이 내려왔다. 비교적 상대가 어려운 화룡 좀비는 세준이 맞고 쉬운 몬스터들은 5반 학생들이 맡는 비교적 간단한 전략이었다.


문제는 계단 위에서 내려오는 슬라임은 크기가 몬스터에 비해 너무 작았다.


무기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공격은 작은 슬라임을 맞추기 힘들었다.


대충 휘둘러도 맞는 커다란 몬스터와는 다르게 신경이 많이 쓰였다.


“야, 이거 점점 커지는데?”


몇 번의 공격을 피한 슬라임이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커지면 터지니까. 빨리 제거하라고.”


“터, 터진다고?”


학생들은 서둘러서 슬라임을 제거했다. 커다란 슬라임이 점점 크게 부풀었다.


“야 이건 뭔데!”


세준은 뒤쪽을 돌아봤다. 곧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우왁!”


[아이기스]


쾅!


하나가 폭발하자 슬라임들 여러 개가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 그걸 못···”


세준은 입을 닫았다. [공대장 가이드]에서 본 내용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공대원들을 갈구면 칼이 들어온다.


그 문구를 보고 세준은 많이 깨달은 상태였다. 세준은 슬라임들이 터질 때까지 기다렸다.


“저기까지만 터지만 다시 나가서 잡아.”


쾅! 쾅! 쾅!!


슬라임은 불꽃놀이 하듯이 터져서 공중분해 되었다.


이렇게 터진 슬라임은 다시 작은 슬라임으로 변해서 슬라임의 개체가 더욱 늘어갔다.


“타점 정확히 맞춰서 제거해.”


세준은 [아이기스]를 해제했고 학생들은 빠르게 슬라임을 제거해나갔다.


광민은 손은 보이지 않았고 창수는 두더지 잡듯이 망치로 슬라임을 때려잡았다.


쿠아악—


세준의 앞에는 화룡의 좀비 시체들이 쌓이고 있었다.


“후우..뭐가 이리 많아.”


마지막으로 남은 화룡의 좀비의 목을 베고 세준은 뒤로 돌았다.


슬라임은 아까보다는 양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었다.


“다 잡아가네.”


헉—헉—


학생들의 힘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 힘들어.”


“여기서 포기하면 승급 못 해.”


세준은 남은 슬라임을 제거했다.


세준의 칼질 한 번에 슬라임들은 젤리가 되어 녹아내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흘러내리는 용암 계곡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엄청난 열기로 인해서 몸은 땀범벅이 되었다.


세준은 창수에게 손잡이를 가리켰다.


쾅-쾅-


뜨거운 손잡이를 창수는 내리쳤다.


쿠쿵--


그러자 용암이 흐르는 계곡 위로 다리가 올라왔다.


“위험해 보이는데. 우리도 가?”


“안 갈 거야?”


“가, 가야지.”


세준은 다리 위로 [은총의 로드]를 깔았다. 용암 계곡을 건너 가운데 커다란 광장에 도착하자 용암 계곡 안에 잠들어 있던 화룡이 깨어났다.


꾸아악-


[화룡]

[난이도 상]


찢어질 듯한 화룡의 비명은 학생들을 움찔하게 했다. 학생들은 공포에 질려 땅만 내려보고 있었다.


쿠쿵-


지축이 흔들리고 동굴에는 커다란 암석들이 땅을 향해 쏟아졌다.


“땅에 떨어지는 것들만 제거해.”


화룡은 커다란 화염을 내뿜었다.


세준은 아이기스로 학생들을 보호했다.


“타 오를 뻔···. 전학생 이거 정말 잡을 수 있겠어?”


“그냥 잡지. 내 쪽으로 오지마. 이승아 너는 내가 신호하면 속박 사용할 준비하고 있어.”


세준은 [아이기스]를 해제하고는 화룡을 향해 사선 방향으로 내달렸다. 학생들과 수직 방향으로 내달리면 화료의 불꽃이 학생들이 피해당하기 십상이었으니까. 세준의 배려였다.


탓!



[은총의 로드]를 깔고 달리던 세준이 화룡의 머리 위까지 뛰어올랐다.


화룡은 나방 잡아먹는 두꺼비처럼 커다란 입을 쩍 하고 벌렸다. 화룡의 목구멍에서 불의 근원이 점점 밝게 빛났다.


세준은 자신의 칼 위에 [흐룬팅]스킬을 덧씌웠다.


“지금이야!”


승아는 화룡을 향해 [속박] 스킬을 발동했다.


순간 화룡의 타점이 승아에게 향했다. 화룡은 승아를 향해 잡아 먹을것 처럼 달려들자마자 세준의 공격에 두 동강이 났다.


불의 근원을 가지고 있던 화룡은 한동안 활활 타올랐다.


학생들은 세준의 전투에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화룡을 물리쳤습니다.]


[보상으로 가브리엘의 투구를 획득했습니다.]


“와! 씨. 대박.”


학생들에게 놀라움을 표현하는 감탄사는 단순했다. 그렇기에 모든 말들이 터져나왓다.


세준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자신의 무기를 창수에게 건넸다.


“뭐 좀 남은 거 없냐?! 배고픈데.”


창수는 먹다 남은 빵을 건넸다.


“이거라도 먹어.”


세준은 빵을 입에 물고는 자리에 털썩 앉았다.


“왜 기다리고 있어? 아직 안 끝났어?”


‘“저거 다 타고나면 아이템 회수해야지.”


그렇게 5반 학생들은 불멍을 하고 있었다.





*


화룡이 타들어 가자 학생들은 아이템 줍기 바빴다. 이번에도 세준은 학생들에게 잡템들을 집어 주었다.


“저번에 헌터거래소 등록했어?”


“아니, 오늘 가려고.”


“그럼 끝나고 같이 갈까?”


화룡의 비늘조각을 가방 한가 득씩 담고는 두둑해진 가방을 둘러멨다.


세준은 화룡에게 있는 [불의 근원]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다 챙겼지? 이제 나간다.”


[인스턴트 던전을 나가시겠습니까?]


[YES]



.

.

.



후두둑—


[박세준 박물관]으로 돌아온 세준은 얼굴의 핏기가 가셨다.


“쌤?”


민아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뭐해!?”


그녀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5반 학생들을 마주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26화 반대항 체육대회 (2) +1 21.04.08 383 8 10쪽
25 25화 반대항 체육대회 (1) +1 21.04.06 370 8 12쪽
24 24화 길드를 사볼까? +1 21.04.03 366 10 11쪽
23 23화 라면 끓여 주세요! +1 21.04.01 517 10 10쪽
22 22화 빨리 와! 나 뒤지겠어. +1 21.03.30 449 8 13쪽
21 21화 하꼬들 말고 길드마스터 두분이랑 싸울게요 +1 21.03.27 434 8 11쪽
20 20화 내가 C라니!? +1 21.03.25 440 8 12쪽
19 19화 화살이 떨어졌어 +2 21.03.23 408 9 12쪽
18 18화 길 만들잖아! +1 21.03.22 440 10 9쪽
17 17화 너도 끼워 달라고? +1 21.03.19 435 10 11쪽
16 16화 윤나예랑 교내봉사 해야 돼! +1 21.03.16 487 10 11쪽
15 15화 넌 C야 +1 21.03.13 493 9 12쪽
» 14화 가브리엘의 투구 +3 21.03.11 518 9 11쪽
13 13화 합반 수업 (2) +1 21.03.09 469 10 10쪽
12 12화 합반 수업 (1) +1 21.03.06 480 9 10쪽
11 11화 인스턴트 던전 +1 21.03.04 517 9 12쪽
10 10화 계약서 +2 21.03.02 554 8 12쪽
9 9화 A랭크 교사 신태현 +3 21.02.27 615 9 12쪽
8 8화 이사장의 호출 +2 21.02.25 647 9 12쪽
7 7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2) +2 21.02.23 665 10 12쪽
6 6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1) +2 21.02.20 738 9 13쪽
5 5화 민아의 수업 (2) +2 21.02.19 840 10 7쪽
4 4화 민아의 수업 (1) +2 21.02.18 966 12 7쪽
3 3화 왕따 전학생의 참교육 +2 21.02.16 1,109 12 13쪽
2 2화 S랭크 헌터의 죽음 (2) +2 21.02.13 1,284 16 12쪽
1 1화 S랭크 헌터의 죽음 (1) +2 21.02.12 1,616 1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