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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심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1,444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3.19 04:21
조회
435
추천
10
글자
11쪽

17화 너도 끼워 달라고?

DUMMY

<17화>



17화



*


마법훈련장.


둘이서 오니 마법 훈련장을 더 광활했다. 그런 곳을 혼자 멀찌감치 보고 있는 세준은 공허했다.


이걸 언제 다 하는지?


세준은 빗자루로 한번-쓱쓱 바닥을 쓸었다.


벚꽃 잎은 어디로 들어온 거야.


빗자루질에 쓸려가는 꽃잎처럼 짜증도 좀 쓸려갔으면 좋겠다.


쓱—쓱-


몇 번의 빗자루질을 하자 5반 학생들이 다가왔다.


“여기 있었네? 뭐하면 돼?”


“이거 다 쓸어야 해.”


5반 학생들은 나예를 보고 흠칫했다.


가만히 있어도 그녀의 분위기에서 나오는 중압감이 느껴졌다.


헌터고 1학년에서 나예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이휘성이 B랭크지만, 윤나예도 그 못지않은 실력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녀가 재벌에도 불구하고 왜 위험하게 헌터가 되려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쟤는 돈도 많으면서 왜 헌터가.”


또각-또각-


그녀의 단화 구두 굽 소리가 마법 훈련장에 퍼졌다.


학생들은 긴장했다. 그중에 가장 긴장한 건 방금 말을 내뱉은 동진이었다.


“미, 미안.”


나예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동진의 입에서 절로 사과가 나왔다.


“비켜, 거기 쓸어야 해.”


쓱—쓱


나예는 바닥을 빗자루로 쓸었다.


“야, 빨리 도우라고! 게이트 갔다가 빨리 집 가게.”


동석은 멀뚱히 서 있는 학생들을 보고 짜증을 내었다.


평소 가게일을 해봐서 그런지 작업 속도는 동석이 제일 빨랐다.


“야 안 되겠어. 너무 많아. 그리고 바람 때문에 계속 흩날리는데.”


마법 훈련장에 설상가상으로 천장 위 창문이 열려 있었다.


‘오늘 안에 집에는 갈 수 있는 거야···’


세준은 힘이 빠졌다.


휘잉-


공기가 그의 앞머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쓸어도 쓸어도 어디선가 계속 벚꽃잎이 흩날리며 들어오는 것 같았다.


한번 쓸고 뒤돌아보면 다시 벚꽃잎이 쌓였다.


학생들은 점점 지쳐갔다.


“바람으로 불어 내면 안 되냐?”


만사가 귀찮은 상호가 내뱉은 말이었다.


듣고 보니 꽤 그럴싸했다.


“오늘 얼음 속성 밖에 안 배웠지 않아?”


“아까 보니까 바람 잔뜩 불어오던데? 얼은 속성에서 조금만 약하게 하면 되지 않아?”


동진의 말에 세준은 일단 해보기로 했다. 그는 가방과 빗자루를 내려놓고 무기를 꺼내 들었다.


휘이잉-


세준이 집중하자 마력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의 눈에는 세준의 마력은 엄청나 보였다.


세준의 주위로 엄청난 바람이 몰려들었다.


그런데 이 바람은 어떻게 통제하는 거지?


꽃잎은 바람의 회오리에 점점 말려 들어갔다.


그런데 이걸 여기서 멈추면 벚꽃잎이 마법훈련장 사방에 뿌려질 게 뻔했다.


세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 태워버릴거야.”


세준은 불의 근원을 꺼냈다. 마법훈련장에는 불길이 치솟았다.


거대한 불기둥은 꽃잎들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재가 되어 먼지처럼 흩날리는 꽃잎들을 보며 세준은 뿌듯했다.


이로써 벚꽃잎을 정리하는 교내봉사는 끝이 났다.



*


“전학생이 게이트에서 아이템을 많이 주워온 거 같던데 쌤알고 있었어요?”


민아는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가다간 세준이 게이트를 들어간다는 게 걸릴 게 뻔했다.


세준이 종전에 게이트에서 어떤 몬스터를 잡았는지 알려진 게 없었지만, 게이트별로 나타나는 몬스터가 모두 다른 만큼 여러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대놓고 게이트에 들어간다고 홍보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래요? 저한테는 얘기한 적 없는데.”


민아는 일단 잡아뗐다.


“전학생 눈여겨봐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속성마법 수업하는데 꽤 마력이 높아 보이던데?”


“에이, 그럴 리가요. 마법 쓴다는 말 못 들었는데.”


지혜는 민아에게 믿기 힘든 사실을 전했다.


“박세준이랑 윤나예가 왜 교내봉사 하는지 안 알려줬지?”


그러고 보니 그랬다. 왜 교내봉사를?


혹시 수업 시간에 사고라도 친건가? 민아는 의자를 뒤로 빼고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앉았다.


“무슨 일 때문인데요?”


“학교 폭력이라긴 뭐하지만, 마력 측정기가 울렸었거든?”


같은 마법을 사용하는 민아 입장에서 마력 측정기가 울렸다는 말을 단번에 알아들었다.


종종 학생들에게 마나 폭주가 일어나긴 했지만 가장 최근의 일이 2년전의 일이었다.


세준이 마나 폭주라도 한 건가? 민아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괜찮아요?”


“아니, 별일 없어. 그러니까 더 이상하단 말이지.”


별일 없었다고? 마력 측정기가 울려? 그러면 이미 마력이 리미트까지 도달했다는 얘긴데, 학생 중에 그런 사례는 들어 본 적 없었다.


마법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난 랭크의 소유자도 아닐 텐데?


‘저. S 랭크...’


민아는 세준이 했던 말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윤나예한테 전학생이 불필요한 터치를 한 거 같더라고 그래서 윤나예는 전학생 머리에 활을 겨눴던 거야.”


“예? 미쳤어요? 그러다가 다치면 어떡하려고요?”


세준이 또라이인건 알았지만 나예도 도가 지나쳤다.


“아니, 내가 봤을 때, 윤나예는 그 화살 못 쐈어.”


“네?”


“주위에 얼어버린 흔적이 있더라고, 마법사 계열도 아닌데 이렇게 빨리 스킬을 습득할 정도면 확실히 상위랭크가 아니면 모른다는 거야. 처음엔 신태현 선생이 혼자 뽕에 취해서 말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그렇군요.”


민아는 더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드르륵--


“쌤, 다했어요.”


세준이 들어왔다. 지혜와 민아는 입을 닫았다.


“왜, 그런 눈으로 보세요?”


세준은 자신을 보는 두 교사를 두리번거리며 쳐다봤다.


“윤나예는?”


“어···. 오고 있어요.”


“챙겨야 할 거 아니야? 동료애가 없어. 그리고···.”


킁킁--


지혜는 냄새를 맡았다.


“이 타는 냄새는 뭐야? 설마 태운 거야?”


“....”


“맞나보네! 이 자식.”


“빨리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검사하게 따라와.”


세준이 지혜를 따라 복도를 나서자 나예가 복도 끝에서 걸어왔다.



“너도 따라와.”


“네.”


마법 훈련장을 살핀 지혜는 깨끗하게 치운 걸 인정했다. 바닥이 검게 그을린 부분으로 보아 뭘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잘했어. 돌아가도 좋아.”


세준이 기뻐한다기보다는 5반 학생들이 좋아했다. 오늘 인던 한 번만 돌면 집에 갈 수 있으니까.


“가자.”




*


[박세준 기념관]


세준의 표정이 굳어졌다.


“넌 왜 따라와?”


5반 학생들 뒤에 어물쩍 따라온 나예가 눈에 띄었다.


“나도 같이 가려고.”


세준은 5반 학생들의 표정을 살폈다. 홀로 동진만 바닥을 보고 있었다.


“김동진 고개를 들어봐.”


"나, 아니야."


“미안...”


동석의 입에서 사과가 나왔다.


“하아···.”


세준의 입에서 한숨이 크게 나왔다.


“윤나예, 미안하지만 넌 안돼.”


“왜? 나도 연습하고 싶단 말이야.”


“우린 다 계약되어 있는 상태라고 너 때문에 딜레이 됐는데 내가 왜 데려가?”


세준은 계약을 필두로 나예를 거절했다. 그러자 나예의 표정이 싹 바뀌었다.


“나 안 데리고 가면 지금 교무실에 있는 쌤들 다 데려올 거야.”


“내가 안 가면 그만이야. 야 짐 챙겨 집에 가자.”


“나 이번에 꼭 등급 올려야 된다고 한 번만. 이렇게 부탁할게.”


나예는 세준에게 머리를 숙였다.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지라 학생들이 받는 충격은 상당했다.


“그럼 너도 계약해야 해.”


세준은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냈다.


“저게 아직도 남아 있었어?”


나예는 사인했다.


“그럼 간다.”




*


처음 겪어보는 경험에 나예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5반 학생들은 익숙한 듯 모두 정비를 하고 있었다. 나예도 화살과 활을 꺼내 들었다.


화살통에는 최대한 많은 화살을 담고는 신발 끈을 강하게 조였다.


“가자.”


세준은 나예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 능력이 있으니까. 그녀는 몬스터를 보고 혹여나 달려들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확정되지 않은 보상이 있습니다. 열어 보시겠습니까?]


[N]


[새로운 미션이 도착했습니다.]


세준은 미션창을 열었다.


[바이킹 오크 두목을 제거하라.]


[난이도 상]


[보상: 바이킹 오크 두목의 갑옷]


갑옷이라,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어찌 됐든 간 세트가 아니었으니까, 입는다고 해도 패션 테러리스트나 다름없었다.


바이킹 오크의 소굴이라.


세준은 [공대장 가이드]를 열었다.


[바이킹 오크 두목]


띠링-


좆 될뻔했다.


세준은 나예를 데리고 온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철퍽—철퍽--


세준은 난감했다.


그들이 처음 마주한 건 흐르는 강줄기였다.


건너는 것도 문제였지만 바이킹 오크들이 배에서 진을 치고 공격하기를 기다렸다.


세준이 강물 가까이 다가가자. 횃불이 좌우로 한번 움직이더니 이내 거무스름한 무언가가 다가왔다.


화살이었다.


세준은 [방패]스킬을 사용해서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막았다.


“우왁.”


학생들은 혹시나 화살에 상처를 입을까 봐, 안절부절못했다.


공략법이 뭐지?


쏟아지는 화살이 잠시 멈추자 나예는 기다렸다는 듯이 화살로 공격을 퍼부었다.


강력한 속성을 부여해서 사용하는 화살을 꽤 위력적이었다.


[불화살]을 이용하여 배들을 하나씩 불을 질렀다.


“강물 얼리자. 안 그러면 못 건너.”


세준의 말에 현도와 승아는 속성마법을 사용했다.


강물은 조금씩 얼어붙기 시작했다. 시간 없으니까. 빨리 건너야 해 세준은 [방패]스킬에 마력을 더 넣어서 커다랗게 만들었다.


이게 되네?


커다란 방패덕에 조금은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다.


한쪽은 세준의 방패가, 반대편은 나예가 [불화살]로 배들을 불살랐다.


“야! 화살 쏟아진다.”


[화살 붐]


나예는 마력을 시전하더니 화살처럼 생긴 미사일을 발사했다.


저걸 쏘기나 하는 건가?


쾅!!


커다란 폭발에 화살들의 궤적이 변했다.


학생들은 움찔했다.


“다 왔어.”


학생들은 무사히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자 이번도 커다란 광장이 나왔다.


학생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광활한 광장에 득러섰다.


쿠르릉--


쿠르릉--


지축이 흔들렸다.


학생들은 머리를 감싸며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뭐야?”


그때, 바닥에서 벽이 촤르르륵— 소리를 내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새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건···.”


당황하긴 세준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학생들을 자신이 지켜줄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현도와 승아가 뭉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알아서 살아남아!!”


세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바이킹 오크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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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합반 수업 (1) +1 21.03.06 480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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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이사장의 호출 +2 21.02.25 647 9 12쪽
7 7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2) +2 21.02.23 665 10 12쪽
6 6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1) +2 21.02.20 738 9 13쪽
5 5화 민아의 수업 (2) +2 21.02.19 840 10 7쪽
4 4화 민아의 수업 (1) +2 21.02.18 966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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