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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1,452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3.23 23:00
조회
408
추천
9
글자
12쪽

19화 화살이 떨어졌어

DUMMY

<19화>



19화



*


세준은 [바이킹 오크 두목]이 저절로 요정의 액체가 가득 차 있는 항아리 밑으로 가는 걸 기다렸었다.


그런데 [게이트 피라냐 새끼]가 출몰해서 5반 학생들을 위협하니 더는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러니 자신이 직접 바이킹 오크 두목을 항아리 가운데로 몰아넣는 수밖에.


방어력의 절대 강자인 [바이킹 오크 두목]은 세준의 공격이 단단한 건 말고는 느끼는 게 없었다.


쾅—


탕-


챙-


둔탁한 공격 음이 들려 올수록 [바이킹 오크 두목]의 발걸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준의 이마에 땀이 송골 맺혔다.


그동안 스킬로만 몬스터들을 상대하다가 이렇게 직접 검으로써 몬스터를 상대하려니 심장이 두근대고 있었다.


[포이즌 에리어]


세준은 디 버프 스킬을 바닥에 깔았다.


‘나만 당하고 있을 수는 없지.’


마나 회복이 안되는 만큼 아껴 써야 했지만 여차하면 금방 거래소에서 마나 포션을 사서 쓰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었다.


‘미리 사둘까?’


[거래소]


[현 지역에서는 거래소가 열리지 않습니다.”


‘뭐야 이거.’


저번에는 열렸으면서 이번에는 왜 안 열리냐고?


‘왜 안 되는데?’


[오크의 소굴에는 통신망이 없습니다.]


‘이게 뭔 개소리···.’


검으로 내리치던 세준의 몸에 힘이 크게 들어가다.


몸에 힘이 들어간 만큼 생기지 않던 빈틈이 생겼다.



[바이킹 오크 두목]은 방패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세준은 가까스로 방패를 받아 냈지만, 힘은 부족했다.


세준은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


바닥에 몇 바퀴를 구른 덕에 세준의 몸 상태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세준이 당하는 걸 본 학생들은 뭔가 잘못됐다고 싶었다.


[바이킹 오크 두목]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세준에게 뛰어갔다.


쿵-쿵-


거대한 몸이 뛰어다니자 바닥에는 당연한 듯 땅이 흔들리고 있었다.


“큰일 나겠어. 이런 적 없었는데.”


“뭐가 문제 있어?”


지켜보던 5반 학생들에게 나예가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같이 있던 상호가 얘길 꺼냈다.


“아까 승아가 비명 질러서 전학생이 길 만든다고 스킬을 써버렸어. 더이상 마나가 없나 봐.”


“여기 마나 회복도 안 되는 거 같은데.”


“현도가 말했다.”


마나 회복량이 다른 직업들보다 좋은 현도와 승아는 회복이 안된다는 걸 몸소 체감하고 있었다.


나예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만지작거렸다.


마나 응축 팩이었다.


마나를 응축한 뒤 레토르트 팩에 담겨서 보관한 엄청 고가의 제품이었다.


나예는 바이킹 오크 두목을 향해 활을 쐈다.


쾅—쾅—


옆에 터지는 굉음에 [바이킹 오크 두목]은 혼비백산했다.


그리고 시선은 나예에게 돌아갔다.


[아마존의 투지]

공격 속도와 이동속도, 민첩이 2배 상승합니다. 지속시간 3분.


나예의 몸에서 푸른색의 기운이 감돌았다.


그녀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학생들은 그녀의 움직임을 눈으로 따라가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괴물이야 저건.”


나예는 오크를 따돌리고 세준에게 다가갔다.


“시간 벌 테니까, 도망가. 마나 없으면 이거 마시고.”


“이게 뭔데 갤포스야?”


세준은 나예가 건네는 게 무엇인지 몰랐다.


세준이 살던 10년 전에는 없었으니까.


마나 응축 팩을 처음 보는 세준은 신비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잘 먹을게.”


나예가 준 마나 응축 팩은 구원의 샘물 같았다.


거래소가 안 열어지는 이곳에서는 더 진귀했다.


세준은 나예가 건네준 마나 응축 팩을 마셨다.


마나는 세준의 마나량을 초과할 정도로 넘치는 기분이 들었다.


한순간에 마나를 회복한 세준은 악마의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전학생, 여기 힘들어.”


학생들이 모여서 얼음 속성마법을 사용했지만, 더는 한계점이 보였다.


눈 앞에 펼쳐진 학생들의 상태 창에 있는 마나는 모두 바닥을 찍어 가고 있었다.


“내가 가운데로 몰아볼까?”


나예의 제안에 세준은 곰곰이 고민하더니 승낙했다.


“알았어. 신호하면 저기 위에 줄 맞출 수 있겠어?”


나예는 전투에 꽤 적극적이었다.


다른 학생들보다 오히려 전투를 즐기는 타입. 이런 타입은 나중에 길드에 엄청나게 도움 되었다.


세준은 전투가 끝나고 길드 구성원으로서 나예를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나예의 엄청난 움직임과 명중률, 이건 연습을 통해서만 가능한 얘기였다.


얼마만큼 연습을 했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웬만한 교사 실력 정도는 되는 거 같은데?


나예는 [바이킹 오크 두목]을 가운데로 점점 몰아왔다.


[바이킹 오크 두목]이 가운데 오는 순간 세준은 나예에게 신호를 보냈다.


“지금이야!”


나예는 고정되어있는 줄에 화살을 쏘았다.


피슉-


모두가 나예의 화살이 날아가는 것만 보고 있었다.


탱-


명중률이 제법 높던 나예의 화살이 빗나갔다.


스킬을 시전하고 있던 세준은 스킬 시전을 멈추었다.


“우와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네. 한 번 더 맞춰봐.”


나예는 머뭇거렸다.


“...그게 화살이 없어.”


“뭐?

그럼 저걸 어떻게 맞추란 말이야?


”야! 싸가지 이쪽으로 와!“


승아가 나예를 불렀다.


”잠깐만 참아.“


승아는 바닷물을 얼리는 걸 중단했다.


속성마법은 오늘 바닷물을 얼리는 것 때문에 이미 숙련성이 올라가 있었다.


”화살이 없으면 화살 만들면 되잖아.“


승아는 바닷물을 화살 모양으로 얼렸다.


”이거 얼마 못 가 빨리 쏴.“


세준은 학생들의 협동심에 감탄하고 있었다.


중심에서 이미 멀어져 있는 [바이킹 오크 두목]을 다시 가운데로 몰아야 했다.


시간이 없었다.


나예는 승아가 건넨 화살을 받아 세준이 알려준 곳을 겨누고 있었다.


”언제 되는 거야!?“


조급한 마음에 승아는 세준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있어 봐. 아직 아냐.“


나예의 손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얼음 화살은 점점 녹아내리고 있었다.


뚝—뚝—얼음 화살에서 녹아내린 물방울이 바닥에 향해 떨어지는 순간 세준은 신호를 주었다.


”쏴!“


학생들은 긴장했다.


얼음 화살은 나예의 손을 떠났다.


화살이 날아가는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느껴졌다.


지—지직--


화살은 정확하게 밧줄을 관통했다.


밧줄이 약해지자 천장에 있던 항아리는 그대로 가운데 액체를 쏟으며 떨어졌다.


[바이킹 오크 두목]은 요정을 갈아 만든 액체에 몸이 흠뻑 적셔졌다.


세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잘 가라.“


방어력이 무력화된 틈을 타, 세준의 스킬은 그대로 [바이킹 오크 두목]을 두 동강 내었다.


쿵—쿵--


[바이킹 오크 두목]은 비명을 내지를 틈도 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후···.“


[바이킹 오크 두목]이 전사하자 바닷물 안에 있던


[게이트 피라냐 새끼]들도 모두 그대로 물 위로 떠 올랐다.


”괜찮아?“


세준은 다리에서 피가 나는 광민을 보고 말했다.


”괜찮아. 약 바르면 낫겠지.“


”미안해 돌아가면 내가 치료해줄게.“


승아는 미안했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학생들의 파밍이 시작됐다.


[보상으로 바이킹 오크 갑옷을 획득하였습니다.]


세준이 한눈을 파는 사이 학생들은 가방에 아이템들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쓰레기들을 집어넣으면 어떡하냐?’


세준은 [바이킹 오크 두목] 근처에서 아이템을 찾고 있었다.


쓸만한 아이템이 있을 텐데?


시체를 뒤적거리다 세준의 눈에 띈 반짝거리는 게 보였다.


[요정 왕의 목걸이]

각종 능력을 일정부분 올려 줍니다.


헌터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이었다. 많이 찾는 만큼 가격도 센 편이었고, 그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이거 효과가 있는 거야?’


세준은 상태 창을 열어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상태창]



근력 A (0/200)


체력 C (40/60)


지능 S


마력 B(0/100)


민첩 A(0/200)


세준은 목걸이를 장착했다.


[상태창]



근력 A (20/200)


체력 C (60/60)


지능 S


마력 B(20/100)


민첩 A(20/200)


조금이었지만 확실히 능력치가 올라가 있었다.


낮은 랭커들에게는 체감이 확실히 되었고 높은 랭크에게는 체감이 덜 되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수치를 확인하자 세준은 자신이 모아야 하는 포인트가 조금 줄어들었다는 것에서 만족했다.


가방에 아이템들을 꾸역꾸역 담은 학생들은 광장 가운데 모였다.


나예는 어떤 아이템도 줍지 않았다.


그녀는 뭔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첫 게이트 전투 그 짜릿함은 그녀를 헌터질에 중독시키기 충분했다.


”또 언제 사냥해?“


”주 5일 방과 후에 한 번씩 주말은 쉬어.“


”주말은 왜!? 나 시간 엄청 많은데?“


”수업 듣고 방과 후에 사냥까지 하면 피곤해. 어쩔 수 없어.“


세준은 그녀를 말렸다.


‘전투에 재미 들렸나.’


쓸만한 아이템도 없고, 이제는 돌아가야 했다.


[인스턴트 던전을 나가시겠습니까?]


[Y]


바닥에 커다란 연성진이 그려지고 환한 빛이 학생들을 향해서 비췄다.


학생들이 눈을 뜨니 다시 학교로 복귀해있었다.


학교로 돌아오자 승아는 광민의 다리부터 치유했다.


”그거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냐?“


”얇게 파인 정도라, 괜찮아.“


광민의 다리에는 어느새 새살이 차올랐다.


광민은 자신의 상처 부위를 몇 번이나 매만졌다.


세준은 그런 광민의 행동을 보고 피식하고 웃었다.


”괜찮다더니, 왜 못 믿냐?“


속내를 들켜버린 광민은 억울한 표정으로 승아를 바라봤다.


”너, 뭐야? 나 못 믿어?“


”아니 그게 아니라.“





승아는 씩씩대며 가방을 메고 나갔다.


”너는 왜 쓸데없는 말을 해!?“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이냐? 왜 로맨스를 찍고 그래.“


광민은 승아를 따라나섰다.


학생들은 오늘 파밍한 아이템을 헌터거래소에 팔았다.


생각보다 많이 나온 금액에 학생들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잡템도 가격이 저렇게나 나가니 모두들 헌터가 되려고 안달인 거지.


세준은 씁쓸했다.


그렇게 학생들과 헤어지고 하루는 끝을 달리고 있었다.




*


메시아 길드 회의실


치현은 오랜만에 에이트 길드 잔류 멤버를 불러 모았다.


물론 민아는 그중에서 제외였다.


”회장님 오랜만이시네요.“


”조카는 잘 지내죠?“


”앉아.“


치현의 무게감에 헌터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그들이 도착하자마자 치현은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


”저게 뭐죠?“


”이게 뭔지 나도 몰라. 분명 어딘가로 넘어 갔다 오는 데 가보면 흔적이 없단 말이지.“


영상 속에는 학생들이 인스턴트 던전을 들락날락하는 게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가방에 뭔가 잔뜩 담아온 거 보면 몬스터 사냥을 나갔단 말인데.“


치현은 가방을 확대했다.


화룡의 비늘이 반짝거리는 게 보였다.


”말도 안 됩니다. 학생들이 어떻게 화룡을 잡습니까? A랭크 헌터 2명 이상이 아니면 상대하기도 힘든데.“


”이번에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어. 자네들이 좀 도와줘.“



*


[등급 측정일]


학생들은 죄다 울상이었다. 시험 성적이 안 좋으면 길드 입성도 안 되기 때문에 좋은 랭크를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중에는 등급은 이미 각성의 차이에 따라 정해지는 거라며 포기한 학생들도 있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습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헌터 길드 구성원들이 하나씩 모이자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선생님들 말이 사실이었어. 진짜 길드에서 직접 뽑을 건가 봐.“


등교한 세준은 익숙한 모습의 사람들이 모였다.


에이트 길드 잔류 멤버들이었다. 내심 반가웠지만, 세준의 입장에서는 변절자들이었다.


‘어떻게 혼내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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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26화 반대항 체육대회 (2) +1 21.04.08 383 8 10쪽
25 25화 반대항 체육대회 (1) +1 21.04.06 370 8 12쪽
24 24화 길드를 사볼까? +1 21.04.03 366 10 11쪽
23 23화 라면 끓여 주세요! +1 21.04.01 517 10 10쪽
22 22화 빨리 와! 나 뒤지겠어. +1 21.03.30 449 8 13쪽
21 21화 하꼬들 말고 길드마스터 두분이랑 싸울게요 +1 21.03.27 434 8 11쪽
20 20화 내가 C라니!? +1 21.03.25 441 8 12쪽
» 19화 화살이 떨어졌어 +2 21.03.23 409 9 12쪽
18 18화 길 만들잖아! +1 21.03.22 441 10 9쪽
17 17화 너도 끼워 달라고? +1 21.03.19 436 10 11쪽
16 16화 윤나예랑 교내봉사 해야 돼! +1 21.03.16 487 10 11쪽
15 15화 넌 C야 +1 21.03.13 493 9 12쪽
14 14화 가브리엘의 투구 +3 21.03.11 518 9 11쪽
13 13화 합반 수업 (2) +1 21.03.09 469 10 10쪽
12 12화 합반 수업 (1) +1 21.03.06 480 9 10쪽
11 11화 인스턴트 던전 +1 21.03.04 517 9 12쪽
10 10화 계약서 +2 21.03.02 554 8 12쪽
9 9화 A랭크 교사 신태현 +3 21.02.27 616 9 12쪽
8 8화 이사장의 호출 +2 21.02.25 647 9 12쪽
7 7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2) +2 21.02.23 665 10 12쪽
6 6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1) +2 21.02.20 739 9 13쪽
5 5화 민아의 수업 (2) +2 21.02.19 840 10 7쪽
4 4화 민아의 수업 (1) +2 21.02.18 966 12 7쪽
3 3화 왕따 전학생의 참교육 +2 21.02.16 1,109 12 13쪽
2 2화 S랭크 헌터의 죽음 (2) +2 21.02.13 1,285 16 12쪽
1 1화 S랭크 헌터의 죽음 (1) +2 21.02.12 1,617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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