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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심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1,458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2.23 23:00
조회
665
추천
10
글자
12쪽

7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2)

DUMMY

<7화>



7화



*


스킬 [아이기스]의 보호막을 보자 모두가 얼떨떨한 눈으로 세준을 쳐다봤다.


그중 가장 표정이 심각한 건 민아였다. 민아는 오랜만에 본 아이기스의 반가움에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어떻게 아이기스를···.’ 상념에 잠겨있는 그녀를 깨운 건 세준의 목소리였다.


“뭐해!? 마나 안 채우고!”


세준이 말을 하자마자 몸에 강력한 마나의 기운이 감돌았다.


세준은 스킬을 시전했다.


그의 연습용 검이 노란 검기로 빛이 났다. 마지막 공격으로 체력을 쏟은 여왕 독거미는 굼뜬 움직임으로 세준에게 공격하려고 했다.


세준은 [제노사이드] 스킬을 사용하여 여왕 독거미에게 휘둘렀다.


공대원들은 세준의 공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학교에서 봤던 스킬이었지만 위력은 훨씬 강했다. 엄청 난 검기가 여왕 독거미를 덮치자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후우···.”


세준은 한숨을 쉬었다. 창수가 준 검은 손잡이만 남은 채 가루가 되어서 사라졌다. S랭커의 검기를 견딜 수 없는 검이라서 그랬다. 그래도 이만한 위력을 받을 정도라면 제법 재능이 있어 보였다.


여왕 독거미의 시체 근처로 아이템들이 쏟아졌다. 마정석과 아이템들.


“창수야.”


“응! 갈게.”


창수는 가방 안에 있던 잡템들을 모두 바닥에 부어버렸다. 그리고 여왕 독거미 사체들 사이에서 아이템들을 줍기 시작했다.


마정석 12개, [독이 스며든 지팡이], [거미의 이빨로 만든 망치] 를 집었다.


“이건 너 가져. 검보다는 이게 낫겠다.”


세준은 창수에게 망치를 주었다. 창수는 세준에게 존경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고마워. 이건?”


“승아 밖에 못 쓰니까. 승아 주던지.”


연습용 지팡이보다 성능은 그럴싸했다. 거미의 독미 묻어 스며든 만큼 독의 특성 공격도 가지고 있었다.


모든 걸 정리하고 세준은 자신의 상태 창을 확인했다.


[미션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을 선택하십시오.]


[1. 상태회복]

[2. 스탯 20PT]

[3. 새로운 스킬]


세준은 상태 창을 보고 있는 중에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있었다.


‘뭐야···.’


“으···.”


시스템 창이 붉은 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무리한 스킬 사용으로 체력이 없습니다. 체력 회복할 때까지 수면에 빠집니다.]


세준은 의식만 남은 채 몸은 스스로 눈을 감아 버렸다.


‘이게 뭐야.’

다시 어둠의 방에 갇힌 느낌이었다. 세준은 어서 체력을 회복하기를 기다려야 했다.


“박세준!”



*


정신을 잃은 세준을 민아는 병원으로 옮겼다. 의사는 아무 이상 없다고 했는데. 세준은 깨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둘은 초조한 마음으로 세준을 지켜보고 있었다.


“으음···.”


“깨어날 건가 봐요.”


민아는 세준은 흔들었다.


“박세준 일어나!”


세준은 눈을 떴다. 몸에는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의 눈앞에는 아까 보상을 선택하기 전의 상태 창이 그대로 열려 있었다.


세준은 쓰러지기 전을 곱씹었다. 분명 체력이 없어서 수면에 빠진다고 했다. 마나도 부족한데 체력까지 부족한 상황이었다. 병원비 계산 미션을 완료하고 보상으로 받은 포인트를 마력에 투자했지만 스킬은 버프를 받기 전에는 사용도 못하고. 세준은 딜레마에 빠졌다. 그래도 이득은 스킬이겠지?


세준은 [새로운 스킬]을 골랐다.


[포이즌 에리어 Lv 1]


강한 독을 일정 범위에서 내뿜습니다. 상대방의 모든 스탯이 분당 1%씩 떨어집니다. 지속 효과 10분.


이게 쓸모가 있을까? 세준은 스킬을 보고 살짝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았다.


“아까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나. 왜 이렇게 멍하지?”


“아니에요. 잠깐 다른 생각 좀 하느라.”


그때, 세준의 병실에 환자복을 입은 중년의 여성이 들어왔다.


세준을 보자마자 안은 그녀는 세준의 엄마였다.


급하게 병원비만 결제하고 게이트로 갔던 세준은 엄마를 보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어디 다친 거 아니지?”


“네.”


“아, 안녕하세요. 세준이 담임교사인 정민아입니다.”


“저는 같은 반 최창수입니다.”


민아와 창수는 세준의 엄마에게 인사를 꾸벅했다.


“세준이가 헌터고등학교로 간다고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애가··· 아시다시피 장애가 조금 있어요. 제 병원비 내보겠다고 헌터고등학교로 전학 간다고 고집을 부려서···.”


“수업도 열심히 하고 재능도 있어 보이네요. 좋은 헌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세준이 헌터고등학교로 전학온 이유는 역시 돈 때문이었다. 원래의 몸 세준이 돈을 벌려는 목적 역시 어머니의 병원비를 충당하려고 악착같이 모았었나?


세준의 어깨에 짐이 하나 더 얹힌 것처럼 무거웠다.


전생에 자신의 재산이라면 충분히 지원하고도 남았을 텐데.


가만 내 재산은 어떻게 된 거지?



*


다 쓰러져 가는 허름한 단독 주택. 원래 몸인 세준의 집이었다.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이 음침한 이곳의 대문을 열자. 문에서 끼이익-- 하는 소리가 났다.


그런데 옆에 이 자식은 왜 따라오는 거야?


“넌 집에 안 가?”


“조금 있다가 가려고. 일단 이거 정리해야 하잖아.”


창수는 묵직한 가방을 세준의 집 앞에 내려놓았다.


“그렇지.”


나도 한 번도 안 들어가 본 집이었다. 바깥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리자. 중년의 남자가 대문을 열고 나왔다.


“우리 아들 어서 와! 옆에는 아들 친구니?”

.

특이한 억양과 말투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는 사람은 세준의 아빠였다.


“네.”

“갑자기 안 쓰던 존댓말을 하고 그래?”

“...아 잠깐 뭐 좀 생각하느라. 친구 집에 들어가도 되지?”

“응! 배고프지? 치킨 시켜줄까?”


“먹을래?”

창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창수와 함께 세준의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을 처음 본 세준이 느낀 것은 열악함이었다. 오래된 장판과 나무 테이블, 니스칠한 루바. 7~80년대에 유행하던 인테리어 방식이었다. 다행히 내방은 있었다.


창수는 세준의 방으로 가방을 들고 들어갔다. 가방을 열자 가방에는 마정석이 12개가 담겨 있었다. 수천만 원치의 마정석. 세준은 이걸 어떻게 나눠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걸 어떻게 나눈담? 나누지 말까?’


“네가 2개 가지고, 양아치 애들 4개 주면 되겠네. 승아는 아이템 줬으니까. 빼고.”


“애들이 반발하지 않을까?”


“반발하면 아예 안 줄 생각이야.”


세준은 마정석을 계기로 양아치들을 길들이기로 했다.



*


다음날.


교무실은 아수라장이었다. 게이트 내부에 살아온 학생의 학부모들이 교무실에 쳐들어와 있었다.


민아는 출근하자마자 회의실로 들어갔고 회의실에는 학부모들 교육청 관계자, 헌터 협회 관계자들이 앉아 있었다.


“만약 학생들이 죽었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학교에서 실전 연습을 한 덕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게이트 무단출입은 제 소관이 아닙니다.”


민아는 선을 그었다. 민아의 말에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저게 교사로서 지금 할 말입니까? 교감 선생님 말 좀 해보세요!”


가장 격하게 말하는 건 동석의 부모였다. 교감은 한숨을 내쉬더니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무사히 돌아왔으면 된 거 아닙니까. 너무 그러지 마시고 학생들이 놀랬을 수도 있으니까. 감정을 추스르는 게 우선입니다.”


“학생들을 관리 못 한 교사의 탓도 있습니다. 지금 언론에서는 난리입니다. 국민 청원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어떻게 책임 지실 겁니까?”


교육청의 아카데미 담당 장학사가 말했다.


‘꼴값하고 있네.’


“책임···. 지셔야죠.”


민아는 학부모들을 보고 말했다. 게이트 무단출입은 퇴학이라는 강력한 규정이 있었다. 여태 퇴학을 당한 사람은 없었다. 모두 게이트 내부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하지만 학생들이 살아 돌아온 만큼 강력한 처벌이 필요했다.


“저희도 일반 학교와 교육과정은 다르지만, 학칙은 있습니다. 게이트 무단출입한 5명의 학생은 퇴학을 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퇴학이라니!?”


헌터고등학교에 어렵게 입학한 만큼 퇴학이라는 말에 학부모들이 동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세게 반발했다.


“교칙대로 해야죠. 아닌가요? 교감선생님. ”


민아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교감은 무표정한 얼굴로 민아와 학부모 사이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또 저울질하고 있네.’


교감은 학부모와 민아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었다. 교육청을 등에 업은 학부모. 교사 정민아. 둘중에 누굴 골라야 덜 손해를 덜 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저 사람 선생 맞아!? 에이트 길드라더니···. 에휴.”


학부모 중 한 명이 민아의 역린을 건드렸다. 강력한 마나의 기운이 회의실을 감돌았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마나의 기운은 일반인들에게 구토를 불러일으켰다.


철컥-


“누가 우리 정 선생을 건드린 거야? 진정해.”


문을 열고 들어온 치현을 모두 주목했다. 이치현이라는 사람의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상기되어있던 학부모들의 얼굴이 평온하게 풀렸다.


“여기 이렇게 다 계셨네요. 이사장 이치현입니다.”


치현은 능숙하게 회의실의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가져갔다.


“이사장님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제 개인적인 생각은 교육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네? 우리 애들 다쳐서 왔으면 어쩔 뻔했어요?”


“그래서 다쳐서 왔습니까? 학교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치현의 말에 학부모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이렇게 된 거 앞으로 게이트 전투를 교육과정에 넣을 생각입니다.”


“그, 그게 무슨···.”


치현의 뜬금없는 소리에 교육청 관계자는 반발했다.


“우리 학교 애들이 졸업하고 실전에서는 너무 약해서요. 그렇지?”


“통계적으로 보면 크게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어려서라기보다는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건 우리 학교의 성과로 보입니다. 정황이야 어찌 됐건 학생들끼리 게이트를 닫은 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입니다. 학교에서는 이 학생들에게 헌터협회장 추천서를 써드리죠. 이거면 안 되겠습니까?”


헌터협회장 추천서.


아무 길드나 서류전형은 프리패스라는 소리였다. 치현의 유혹에 학부모들은 그대로 넘어갔다.


“이번 일은 이렇게 종결 하는 게 어떻습니까?”


회의실에 있는 모두가 동의했다. 학부모들은 민아에게 사과하고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정민아 선생. 잠깐 나 좀 보지?”


“네.”



*


학교 앞에서 세준을 반기는 건 엄청난 취재진이었다. S랭크였던 자신이 받았던 주목보다 더 많은 취재진이 몰려왔다. 어리둥절해 하며 등교하고 있는 세준을 발견하고 취재진을 좀비 때처럼 뛰어왔다.


“왐마-”


세준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지만, 순식간에 포위되었다.


[보스 몬스터는 어떻게 잡은 겁니까?]


[랭크는 어떻게 됩니까?]


“아···. 학교에서 배운 대로 했어요.”


세준은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더할 말이 없었다. 내가 S랭크 였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헌터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음, 그리고 학생들과 선생님 덕분에 무사히 나올 수 있었습니다.”


[죽은 S랭커 박세준 헌터와 이름이 같은데. 박세준 헌터를 동경합니까?]


“...아뇨.”


세준의 의외 대답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유가 뭡니까?]


세준은 죽은 길드원의 얼굴이 맴돌았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가정을 이루고 모두 행복하게 살 줄 알았는데, 죽음으로 내몬 것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박세준 헌터는 길드원들 3명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저는 그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세준이 인터뷰하는 모습을 치현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치현은 자신의 손으로 상처를 매만졌다.


10년 동안 멀쩡하던 상처가 점점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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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합반 수업 (2) +1 21.03.09 469 10 10쪽
12 12화 합반 수업 (1) +1 21.03.06 480 9 10쪽
11 11화 인스턴트 던전 +1 21.03.04 517 9 12쪽
10 10화 계약서 +2 21.03.02 554 8 12쪽
9 9화 A랭크 교사 신태현 +3 21.02.27 616 9 12쪽
8 8화 이사장의 호출 +2 21.02.25 647 9 12쪽
» 7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2) +2 21.02.23 666 10 12쪽
6 6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1) +2 21.02.20 739 9 13쪽
5 5화 민아의 수업 (2) +2 21.02.19 840 10 7쪽
4 4화 민아의 수업 (1) +2 21.02.18 966 12 7쪽
3 3화 왕따 전학생의 참교육 +2 21.02.16 1,110 12 13쪽
2 2화 S랭크 헌터의 죽음 (2) +2 21.02.13 1,285 16 12쪽
1 1화 S랭크 헌터의 죽음 (1) +2 21.02.12 1,617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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