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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심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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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61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2.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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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8화 이사장의 호출

DUMMY

<8화>



8화



*


상처가 욱신거리는 것은 기분 탓이라고 했다.

전학생을 받았지만, 하필 이름이 박세준이라니. 치현의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이 죽인 세준의 이름과 같아서 더욱 꼴보기 싫었다. 치현은 세준을 받을지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세준을 받는 게 더 이득일 거라 생각했다. 사회적 배려자를 위한다는 길드. 치현이 가꾸고자 하는 이미지와 너무 일맥상통했다.


이미 대한민국에서 활약을 하는 메시아 길드, 모두에게 선망을 받는 이치현.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


치현은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아시아권 길드 공조까지 담당하고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도 이치현의 이름만 들어가면 끽-소리를 못 했다. 물론 돈도 많이 뿌렸다.


유명세와 재화까지 더 이상 치현은 헌터로서 받는 촉망보다 공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나날이 강해져 갔다.


치현의 책상 위에 전학생 세준에 관한 프로필이 파일에 담겨 놓여있었다.


치현은 천천히 그의 프로필을 살펴봤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자폐’라는 글귀가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서번트 증후군이라···. 다른 특이점은 없나?”


“얼마 전, 격투장 벽이 부서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리커버리 담당자가 고생했다고 합니다.”


“그게 부서질 리가 있나?”


치현은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 헌터고등학교인 만큼 격투에서 발생하는 모든 걸 계산하고 건축을 진행했었다.


그런데 가장 단단하게 만든 격투장의 벽이 부서져?


학교가 세워지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치현은 세준이 더 궁금해졌다.


“학생들이랑 면담을 좀 해봐야겠는데. 정민아 선생반 애들 다음 시간에 이사장실로 오라고 해.”


“네.”


이사장의 비서인 진수는 민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민아의 반 학생들은 민아와 함께, 이사장실로 이동 중이었다.


“너희 알지? 예의 없는 행동 보이지 마.”

민아는 이동하면서 주의를 주었다. 학생들이라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몰랐다. 그리고 치현은 그것을 받아 줄 만큼 너그러운 사람도 아니었다. 철저하게 계산된 삶을 여태껏 지켜본 민아는 학생들이 혹여나 실수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왜 우리를 부르는 거예요?”


세준은 피곤하다는 듯이 말했다. 보기 싫은데, 치현을 본다면 죽여버릴 것 같았다.


똑똑


민아는 이사장실 앞에서 노크했다. 그러자 비서인 진수가 이사장실에서 나와서 안내했다.


이사장실 테이블에는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어두운 바탕에 형형색색의 다과류들은 배고픈 학생들에게 긴장감을 풀어주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우리 제군들 앉아요.”


치현은 반갑게 학생들을 맞았다. 번지르르한 얼굴에 웃고 있는 표정을 보자 세준은 화가 치밀었다.


치현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매만졌다.


“안녕하세요.”


세준과 학생들은 인사를 꾸벅했다. 세준은 치현의 표정 하나하나 관찰하고 있었다.


세준을 보자 치현의 표정이 달라졌다.


“자네가 박세준 군이구먼? 예전에 S급 헌터랑 이름이 같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치현은 세준의 어깨를 툭툭 쳤다.


“앞에 놓인 것들 좀 먹고 얘기해요.”


학생들은 하나씩 다과를 먹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빨리 흡입한 것은 창수와 동석이었다.


“저 친구들 것은 좀 더 갖다 줘.”


치현은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옆에 던 비서는 창수와 동석에게 과자를 2접시 더 갖다 주었다.


“게이트를 닫았다니 대단한데? 여러분들이 헌터고등학교에 얼굴입니다.”


치현은 칭찬으로 말을 시작했다.


‘무슬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민아와 세준은 치현을 보고 있었다.


“게이트에는 왜 들어 간 거야?”


치현의 물음에···. 모두가 숙연해졌다.


“.....”


“아마 호기심 때문에 들어 갔을 겁니다.”


민아가 학생들을 대신해 말을 했다.


“...마정석 때문에요.”


세준이 대답했다. 세준이 말하자 치현의 웃음기가 싹 없어졌다.


“마정석?”


세준의 말에 학생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무래도 돈이 중요하니까요. 돈 없이 누가 자기 목숨 걸고 헌터질 합니까?”


호기롭게 대답한 세준의 말에 치현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래, 세준 학생 말이 맞아. 헌터가 되면 돈 많이 벌게 되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그런데 어떻게 게이트를 닫은 거지?”


“학교에서 배운 대로 했을 뿐입니다. 모의 전투 훈련에 전술을 더했을 뿐입니다.”


“그래도 C등급 게이트라서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군. 우리 학교 인재야. 랭크 등급이 어떻게 되나?”


치현은 세준의 등급을 B랭크 정도 된다고 생각했다.


“측정기가 고장 나서 아직 모릅니다.”


“오호 그래? 안 그래도 다음 주에 헌터 협회에서 온다고 했는데 기대가 되는구만. 게이트까지 닫았으니 아마 B랭크나 A랭크 정도 돼 보이는데.”


“측정 결과 나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정 선생. 이만 수업 하러 들어가 봐요.”


치현은 학생들과 민아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의자에 기대서 상념에 잠겼다. 바로 자기 아들 휘성 때문이었다.


헌터고등학교의 유일한 B랭크 이휘성. 그건 사실 조작이었다.



*


교실로 들어간 민아는 프린터를 하나씩 나누어 줬다. 학생들은 민아가 준 프린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오늘 오후에 동아리 시간이다. 맘에 드는 동아리 있으면 알아서 찾아서 수업 들어.”


“없으면요?” 세준은 프린터를 보니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가 없었다. 무기제작, 검술, 치유, 이런 원초적인 기술 동아리보다는 전술 관련 동아리가 훨씬 득이 될 게 많다고 느껴졌다.


연습해볼 것도 많고 학교 내에서 공대원들을 모으는 게 우선이었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은 싹은 조금의 물만 주면 된다. 이미 커버린 나무는 엄청난 양이 물이 필요하다.


공대장 가이드의 지론이었다. 한 명씩 파악하면서 쓸만한 애들을 모으는 게 우선이었다.


“하나 만들던지.”


“와, 만드는 게 가능해요?” 창수의 눈이 번득였다.


“지도교사가 있으면 가능하지.”


그렇단 말이지?


“만들 거면 동아리 계획서 줄 테니까. 따라와.”



*


동아리 설립 계획서를 받은 세준은 동아리 이름부터 정해야 했다.


‘전투 동아리? 스킬 동아리? 공격대 동아리?’


“게이트 어때?”


“어?”


옆에서 보고 있던 창수가 의견을 냈다.


“게이트 동아리. 게이트 전투 동아리.”


이거다 싶었다. 세준의 말라버린 머리에 창수의 아이디어는 한줄기 폭포수와도 같았다.


“괜찮네.”


세준은 하나씩 작성해나갔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동아리를 개설하려면 인원 5명에 지도교사까지 필요했다.


“애들이 없네.”


같은 반에 있던 학생들은 세준의 눈을 피했다.


“아~ 3명이 모자라네.” 세준의 눈이 향한 곳은 승아였다.


힐러는 필수였으니까.


“왜 날 봐!?”


승아는 놀래서 먹고 있던 딸기우유를 책상에 쏟았다.


“들어 올래?”


“거길 왜 가? 애들도 없고 동아리 안만들어질지도 모르는데.”


“만들어 질 거야.”


세준은 동석과 동진을 쳐다봤다. 둘은 바닥만 본채 교실을 빠져나갔다. 세준이 동아리를 만든다는 소문은 생각보다 빨리 퍼져나갔다.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은 없었다. 기존에 있던 동아리에 들어서 자신의 전투 스킬이나 기술을 단련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세준의 생각은 달랐다. 스킬의 숙련도가 올라가면 몬스터도 쉽게 잡을 수 있겠지만, 전투경험도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걸 눈으로 봤기 때문이었다.


에이트 길드는 그렇게 운영되고 있었다. B랭크인 정민아와 김수희가 있었던 이유였다.


하여튼 세준의 생각대로 사람이 모이지 않자 세준은 한가지 묘수를 생각했다.


바로 담임인 정민아를 찾아가는 일이었다.



*


드르륵-


교무실에 앉아 있던 민아는 세준의 표정을 보자 눈빛이 변했다.


“무슨 일이야?”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엥? 뭐?”


세준은 민아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애들 없으면 안 된다니까.”


민아는 툴툴거리면서 텀블러에 담긴 아메리카노를 훌쩍거리며 마시고 있었다. 세준은 씩 웃었다.


“제가 알아보니까. 치유동아리 지원 하는 애들이 3명밖에 안 되던데. 우리 동아리랑 합치시죠.”


푸하-


민아는 입에 머금고 있던 아메리카노를 뿜었다.


“야, 아직 모집 끝 안 났어. 지금은 3명이라도 나중엔 더 많이 온다? 어린 게 거래하려고 하네.”


민아는 세준의 당돌함에 어이가 없었다.


“전학생이 딜을 하려는거 보니까. 정말 인재네. 잘해봐요. 정 선생.”


교사의 칭찬 아닌 칭찬을 듣자 세준의 어깨 뽕은 더 올라가는 것 같았다.


“안돼.”


치유동아리는 민아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세준이 와서 동아리를 합치자고 하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걸 빼앗기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럼, 우리 내기할래요?”


“뭐!? 이게 지금 교사랑 장난하나? 안 나가!?”


민아의 구박에 세준은 뒤돌았다.


‘하···. 저걸 어떻게 하지?’


[상점]


[마정석 1개를 파시겠습니까?]


[Y/N]


세준은 마정석하나를 팔았다. 그의 수중에 335만 원이 생겨났다. 그는 매점으로 가서 민아가 좋아하는 음료수 한 병을 샀다.


[블루 콜라]


파란색 콜라 음료인 블루 콜라를 민아가 마신이 유는 마나포션과 색이 비슷해서였다. 마나포션을 먹으면 묘한 맛이 나는데, 계속 마실 수 없으니까. 이거라도 먹어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본다나?


그냥 마나포션을 사줄까?


세준은 상점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 목록에서 상급 마나 포션을 찾았다.


[75만원]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10배가량 오르는 건 무슨 경우야?


세준은 마나포션을 구매했다. 그의 손 앞에 떨어진 마나포션을 들고는 살폈다. 이게 왜 이렇게 오른 거야? 제조 회사가 변했나?



세준은 마나포션을 들고는 다시 교무실을 찾았다.


“전학생 우리 반에 넘기는게 어때? 우리 반이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글쎄요?”


세준을 둘러싸고 두 교사 간의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1학년 1반의 교사 신태현. 학교에서 유일한 검술 담당 교사였다. 처음 전학 온 세준을 보고 이상한 애들만 받는다고 비아냥대며 놀렸었다.


태현의 뻔한 속내를 민아는 모를 리가 없었다. 세준을 데려가서 자기실적에 이용하려는 생각. 교사로서는 추잡한 생각이었다.


“어차피 민아 쌤은 힐러 계열이고 저는 전투계열이라서 제가 지도하는 게 더 학생의 발전을 위해서 좋지 않겠어?”


옆에서 듣고 있던 세준이 끼어들었다.


“배울 게 있어야 배우죠.”


“그게 무슨 말이야?”


“1반 애들 보니까 수준도 저랑 안 맞고 검술은 쌤보다 제가 더 잘할 거 같아서요.”


“게이트 한번 클리어했다고 뽕이 제대로 박혔네. 너 그러다 죽어 인마! 내가 너 같은 애들 연병장에 2바퀴 돌릴 만큼 많이 봤어.”


‘나도 너 같은 사람 많이 봤어.’


“아무래도 학생이 싫어하니까. 안 되겠는데요? 배울 게 없다는데, 그 반으로 보내면 괴로울 거 같아 정서적으로 안 좋습니다.”


“뭐야!?”


태현의 얼굴이 불그스름해졌다. 그러자 다른 교사들이 말리기 시작했다.


“쳇, 수업시간에 보자.”


‘또 시작이네.’


태현은 자신의 말을 안 들으면 수업 중에 보복을 가하는 교사로 유명했다. 전투 수업이었기에 사고로 위장한 부상을 당한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동료 교사들은 태현을 의심했지만, 물증이 없었다. 학생들도 많이 보고 있었고 무엇보다 의도적으로 그랬다는 확신이 없었기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세준은 태현을 무시한 채. 마나 포션을 내밀었다.

고가의 마나포션. 민아의 얼굴이 어리둥절했다.


“이거 뇌물이에요.”


“뭐?”


민아의 물음에 대답할 새도 없이 1교시 종이 울렸다.


오늘 1교시 수업은 검술이었다.


“잘됐네. 1학년 5반 수업이었는데.”


태현은 세준을 보고 비웃고 있었다. 민아는 등 뒤로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세준은 평온하게 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


1교시 검술연습장.


몸을 풀고 있은 5반 학생들이 보였다.


“집합!”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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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26화 반대항 체육대회 (2) +1 21.04.08 384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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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합반 수업 (2) +1 21.03.09 469 10 10쪽
12 12화 합반 수업 (1) +1 21.03.06 480 9 10쪽
11 11화 인스턴트 던전 +1 21.03.04 517 9 12쪽
10 10화 계약서 +2 21.03.02 554 8 12쪽
9 9화 A랭크 교사 신태현 +3 21.02.27 616 9 12쪽
» 8화 이사장의 호출 +2 21.02.25 648 9 12쪽
7 7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2) +2 21.02.23 666 10 12쪽
6 6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1) +2 21.02.20 739 9 13쪽
5 5화 민아의 수업 (2) +2 21.02.19 840 10 7쪽
4 4화 민아의 수업 (1) +2 21.02.18 966 12 7쪽
3 3화 왕따 전학생의 참교육 +2 21.02.16 1,110 12 13쪽
2 2화 S랭크 헌터의 죽음 (2) +2 21.02.13 1,285 16 12쪽
1 1화 S랭크 헌터의 죽음 (1) +2 21.02.12 1,618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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