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휴지심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1,647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3.04 23:00
조회
519
추천
9
글자
12쪽

11화 인스턴트 던전

DUMMY

<11화>



11화



*


인던으로 빨려 들어간 학생들은 어미 잃은 양떼처럼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네가 한 거야?”


“쉿. 조용해 봐.”


오래된 고성 안으로 들어 온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여긴 어디야?”


학생들은 두리번거리면서 세준을 찾았다. 누구나 어떤 특정한 장소에 가면 두려움이 따른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두려움이 더욱 깊이 찾아왔다.


동석은 세준의 멱살을 잡았다.


“여긴 어디야! 전학생!”


-손 놓아.


세준의 말과 동시에 동석의 손이 스르륵 –풀렸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몸에 대해서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가자. 버스 태워 줄게.”


"뭔 버스?"


학생들은 세준의 뒤를 따랐다.


“잠깐.”


잘 가다가 세준이 멈춰 섰다.


“대열 지켜서 따라 와.”


세준과 그나마 맷집이 좋은 동석이 앞에 서고 제일 뒤에는 승아가 섰다.


승아는 세준의 뒤에서 서 있다가 졸지에 제일 뒤로 밀려났다. 그녀는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어쩔 수 없어. 넌 스치면 뒤지니까 안돼,”


세준은 자신도 모르게 승아를 달랬다. 예전에 민아한테는 쌍욕을 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는 없었다.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커다란 광장이었다.


[적이 나타납니다.]


시스템 창이 빨간색으로 번쩍거렸다.


“모두 등대고 서.”


학생들이 등을 맞대고 원의 형태로 섰다. 원안에는 힐러인 현도와 승아가 들어가 있었다.


[1/5]


[첫 번째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처음 나온 건 육식 벌레였다.


육식 벌레가 기어 나오자 학생들은 한숨을 쉬었다.


그럴 만도 했다. 육식벌레는 만만한 상대였으니까.


이게 바로 실전이라고 동진과 광민, 동석은 육식 벌레를 씹어 삼키듯이 찢었다.


“쉽네?”


‘아직 4번 남았다 자식들아.’


“힐러들 마나 아껴서 사용해. 아직 4번 더 남았어.”


“뭐?”


이미 승아의 마나는 3분의 1이 사용되어 있었다. 승아는 놀란 토끼 눈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지금이라도 아껴서 써. 양동석 저런 애들은 치료해주지 마. 원래 튼튼하잖아.”


“뭐? 나도 아프다고!”


동석은 툴툴거렸다.


‘말 많은 거 보니까 버틸 만하네.’


“참아!”


“끄응-”


세준의 눈앞에 시스템창이 반짝거렸다.


[2/5]


[2번째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학생들은 흠칫했다. 전에 싸워서 발렸던 거미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까아-”


승아는 비명을 질렀다.


“거미줄에 닿으면 마비 되는 거 알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모여 있던 학생들은 전부 흩어졌다.


콰직-


광장에는 거미의 표피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헉······. 버스 태워 준다더니 우리가 다하고 앉아있네. 전학생은 뭐 하고 있어?”


“실전 경험이 중요한 거야. 인마. 나는 마지막 한 방이 있잖아.”


3번째 웨이브까지 클리어한 학생들의 체력은 점점 지쳐갔다.


학생들은 바닥에 퍼질러 졌다.


[4번째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쿠르릉- 월!


“왐아. 씨발 개야.”


집요하게 먹잇감을 찾는 헌터독이었다. 뱃속에 기생충 때문에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불운한 몬스터였다. 그래서 신경질적이고 공격성이 엄청났다.


“물리면 절단된다.”


헌터독은 덩치가 큰 동석에게 몰려들었다.


'아마 고기가 많아 보여서 그렇겠지.'


세준은 혼자 낄낄대며 웃고 있었다.


“이러다 물리겠어.”


“도와줄게.”


세준은 청수가방을 열었다. 가방에는 셔틀하고 남은 빵 몇 개가 보였다.


세준은 빵을 반대편으로 던졌다. 빵에 마약이라도 발린 듯 헌터독은 빵에게 달려들었다.


“일부러 그런 거지? 개새끼야.”


혼자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는 세준을 보며 동석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김동진, 원형 베기 써.”


동진은 흠칫했다.


‘아무한테도 보여준 적 없는데 어떻게 안 거지?’


동진은 세준의 말대로 [원형베기] 를 사용했다. 동진에게 처맞은 헌터독들은 뒈졌거나 아니면 피가 사망 직전이었다.


마무리는 상호와 광민이 담당했다.


[마지막 웨이브입니다.]


드디어 다 왔나?


쿵—쿵--


철갑을 입은 커다란 기사가 나왔다. 세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로 기사가 사용하고 있는 검이 전시되어있던 검 [돈키호테의 검]이었기 때문이었다. 기사의 스케일에 맞춰서 검도 커졌다.


그렇단 말은 위력도?


쾅-


“크윽”


순간 땅에 박히는 줄 알았다. 일격의 공격에 [방패] 스킬이 무용지물 되었다.


“모두 물러서!”


세준은 [포이즌 에리어]를 사용했다. 이제는 전투의 필수 스킬이었다.


레벨을 조금 더 올리면 더 큰 효과가 나타날 텐데.


지금은 아쉬운 대로 사용해야만 했다.


철갑옷을 입은 기사는 다리도 길어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검을 휘두를 때마다 바닥이 무너져 내릴 듯이 파였다.


저 몬스터 이름이 뭐더라?


[타락한 돈키호테]

[난이도 중 ]


거대한 체구와 힘으로 공략하기 쉬운 편은 아닙니다.


[공략방법]


거대한 철제 갑옷으로 인해 대부분의 공격이 먹혀들지 않습니다. 주위의 공대원들과 함께 주위의 사물을 이용해서 공략하세요.


이건 왜 이렇게 불친절해.


세준은 입을 깨물었다.


“모두 저쪽으로 가 있어.”


세준은 들어온 입구를 가리켰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학생들은 냅다 입구 쪽으로 뛰었다.


쿵- 어째서인지 세준은 [타락한 돈키호테]의 공격을 피하기만 할뿐 공격하지 않았다.


“왜 공격을 안 해!?”


“몰라. 힘 빠진 거 아냐? 여차하면 우리가 저 새끼 들고 가야 하는데.”


“아닌 거 같은데? 빠뜨릴 건가 봐?”


“어떻게?”


“바닥에 구멍 뚫는 거 같은데 일부러.”


동진의 말을 들은 학생들은 수긍했다. 구멍이 정말 일정한 비율로 방향성이 있었다.


“그럼 앞으로 두 번만 더하면 끝이란 말이야?”


쿵-


“앞으로 한번 남았네.”


쿵-


마지막 소리가 들렸지만, 바닥은 부서지지 않았다. 현도는 마지막 남은 마나로 세준에게 버프를 걸렀다.


현도의 버프를 받은 세준은 심해에 묻혀 있던 스킬을 사용했다.


[가이아]

검을 꽂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합니다.


세준은 자신도 위험해 보였는지 냅다 입구로 달렸다.


콰지직—쿵


땅이 흔들리자 학생들은 머리를 부여잡고 몸을 숙였다.


“무너 지는거아냐?”


“여긴 괜찮을 거야.”


세준은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쾅-하는 굉음이 들리고 스산한 공기가 땅밑 구덩이에서 올라왔다.


그때 세준의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떴다.


[미션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아이템을 획득했습니다.]


“아이템이 너무 많은데 어떡할까?”


창수는 한 무더기 쌓여있는 잡템을 가리켰다. 자신의 가방 용량은 이미 오래전에 초과한 듯이 보였다.


“잠깐만.”


[거래소]


세준은 거래소를 열어 시세를 확인했다. 잡템중에 돈 되는 것들만 가져가면 되니까.


[육식 벌레 고기], [독거미의 부러진 다리]는 역시나 쓸모가 없었다.


아무리 약한 몬스터에서 나왔다지만 개당 100원은 뭐람?


세 번째 웨이브에서 잡은 [헌터독의 목걸이]는 예상외로 가격이 나갔다.


“저 아이템들은 옆으로 빼.”


“왜? 저거 아이템 아냐? 팔면 돈 되는 거.”


“모두 판다고 돈 되는 거 아냐. 돈 되는 거만 골라야지.”


“빨리 분류해.”


학생들은 아이템들 분류했다.


[육식 벌레 고기]. [독거미의 부러진 다리]만 합쳐도 수십 개는 넘어갔다.


아이템의 절반이 저거라니.


“버릴거지?”


“응.”


아이템 분류가 끝이 나고 분배가 시작되었다.


[헌터독의 목걸이]는 15개, [게이트 돼지의 단단한 이빨]은 10개였다.


“이걸 어떻게 나눠?”


“난 필요 없어. 니네들 공평하게 가져.”

학생들은 소리 없이 아이템들을 가방에 담았다.


“이거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헌터거래소에 등록하면 팔릴걸? 웬만하면 사 간다고 했어. 너무 쓰레기팀만 아니면.”


세준의 거래소로만 계산했을 때. 20만 원 중반 정도 나가는 가격이었다.


학생들에게는 꽤 큰돈이었다.


“삥뜯는거보단 낫지 않냐?”


학생들은 세준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처음으로 일해서 벌어본 돈은 느낌이 남달랐다. 그동안의 학교폭력은 반성이라도 하듯이.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앞으로 종종 같이 들어가자. 어때? 어차피 학교에서 교육받아도 졸업하면 게이트에서 다 털릴 거 분명하니까. 경험도 쌓으면서 좋은 길드 들어가고 싶잖아?”


“정말 믿어도 되는 거지?”


“도와준다니까.”


“왜?”


“기브앤 테이크야. 필요할 땐 너희가 나 도와줘야지.”


학생들은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인던을 나가시겠습니까?]


[YES]



*


인던을 빠져나오자 시간은 많이 흘러있었다. 해질녁이었지만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다. 학생들은 체력소모가 많이 되었는지 바닥에 그대로 널브러졌다.


“배도 고프고, 걸을 힘도 없고. 집에 어떻게 가지···.”


“요 앞에서 치킨이나 먹을까?”


학생들의 반쯤 감기던 눈이 번쩍 뜨였다.


“가자.”


무리를 이끈 건 동석이었다. 짐승으로 변하더니 먹는 것도 짐승처럼 먹으려나?


세준은 길드원이 생긴 느낌이었다.


‘이번 생에는 절대 아무도 죽게 안놔둘거야.’



*


세준은 학생들이 먹을 치킨 값을 계산하고는 혼자 포장해서 치킨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그를 반기는 건 아버지였다.


“웬 치킨이냐?”


“아, 오는 길에 사 왔어요.”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아버지는 햄버거가 더 좋은데.”


“아···.”


“농담이고 잘 먹으마.”


세준은 거실 테이블에 치킨을 펼쳐 놓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서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아이템이었다.


[돈키호테의 검]


붉은색 검기를 띄고 있는 영웅급 아이템이었다. 지금은 이 아이템이 감지덕지했다.


“뭐해? 치킨 안먹···.”


아빠는 아들이 가지고 있는 검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건 어디서 난 거니?”


“저번에 게이트 들어갔다가 주운 거에요.”


이미 언론을 통해 고등학생이 게이트를 닫았다는 기사가 퍼진 만큼 아버지가 모를 리는 없었다.


“오, 좋아 보이는데. 위험하니까. 조심해서 다녀.”


“네.”


세준이 말을 하고 나서야 자신이 실수한 걸 깨달았다.


‘존댓말 안 쓴다고 했는데.’


새로운 가족이 생긴 만큼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직은 남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치킨을 먹고 난 후 침대에 누웠다.


펜트하우스의 화장실 크기도 안 되는 좁은 방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다시는 이런 곳에 안 살 거라고 했는데.’



*


다음날


세준의 책상 위에는 빵과 우유가 한가득 올려져 있었다.


“이건 뭐야?”


“애들이 고맙다고 준 거야.”


“이걸 다 먹으라고?”


“그럼 내가 먹는다?”


창수는 빵과 우유를 뜯어 먹었다.


“많이 먹어라. 그런데 아무도 얘기 안 했지?”


“응. 다 비밀로 얘기하고 있어.”


“다 앉아봐.”


세준의 말에 학생들은 장군의 명령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우리가 앞으로 돈이 많이 생길 거야. 그런데 주의할 게 있어.”


“뭔데?”


“돈 벌었다고 티 안 내는 거.”


“왜?”


“지킬 능력이 없으니까.”


세준은 꼰대가 된 것 같았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 파리들이 꼬이고 학생들은 그 파리들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


“에이 뺏기겠어?”


“이휘성이 달라고 하면 어찌할 거냐? 너희가 거부할 수 있어?”


“...”


“그러니까. 티 내지 말고 평소랑 똑같이 행동해. 좋은 아이템 사서 자랑하지 말고 알겠지?”


“응.”


학생들의 다짐을 받은 위에야 세준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담임인 민아가 들어왔다.


“오늘 전술 수업은, 신태현 선생님의 출장으로 1반이랑 같이 수업하게 되었다. 그렇게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은 어리둥절하게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합반 수업이라니.


교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세준은 빠르게 훈련복으로 갈아입고는 수업 준비를 마쳤다. 5반 학생들은 그의 뒤를 줄지어 따라나섰다.



*


[전술 훈련장]


1반 학생들과 5반 학생들이 서로를 경계하면서 앉았다. 성적순으로 결정되는 1반 학생들은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생각하는 듯 했다.


“아, 수준 떨어지게. 어차피 좆밥들 아냐? 쟤들 잡아야 하는 내 체력이 아깝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26화 반대항 체육대회 (2) +1 21.04.08 387 8 10쪽
25 25화 반대항 체육대회 (1) +1 21.04.06 373 8 12쪽
24 24화 길드를 사볼까? +1 21.04.03 368 10 11쪽
23 23화 라면 끓여 주세요! +1 21.04.01 520 10 10쪽
22 22화 빨리 와! 나 뒤지겠어. +1 21.03.30 454 8 13쪽
21 21화 하꼬들 말고 길드마스터 두분이랑 싸울게요 +1 21.03.27 436 8 11쪽
20 20화 내가 C라니!? +1 21.03.25 442 8 12쪽
19 19화 화살이 떨어졌어 +2 21.03.23 411 9 12쪽
18 18화 길 만들잖아! +1 21.03.22 446 10 9쪽
17 17화 너도 끼워 달라고? +1 21.03.19 439 10 11쪽
16 16화 윤나예랑 교내봉사 해야 돼! +1 21.03.16 491 10 11쪽
15 15화 넌 C야 +1 21.03.13 494 9 12쪽
14 14화 가브리엘의 투구 +3 21.03.11 522 9 11쪽
13 13화 합반 수업 (2) +1 21.03.09 474 10 10쪽
12 12화 합반 수업 (1) +1 21.03.06 485 9 10쪽
» 11화 인스턴트 던전 +1 21.03.04 520 9 12쪽
10 10화 계약서 +2 21.03.02 559 8 12쪽
9 9화 A랭크 교사 신태현 +3 21.02.27 619 9 12쪽
8 8화 이사장의 호출 +2 21.02.25 651 9 12쪽
7 7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2) +2 21.02.23 668 10 12쪽
6 6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1) +2 21.02.20 741 9 13쪽
5 5화 민아의 수업 (2) +2 21.02.19 845 10 7쪽
4 4화 민아의 수업 (1) +2 21.02.18 974 12 7쪽
3 3화 왕따 전학생의 참교육 +2 21.02.16 1,116 12 13쪽
2 2화 S랭크 헌터의 죽음 (2) +2 21.02.13 1,290 16 12쪽
1 1화 S랭크 헌터의 죽음 (1) +2 21.02.12 1,631 1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