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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1,441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2.27 23:00
조회
615
추천
9
글자
12쪽

9화 A랭크 교사 신태현

DUMMY

<9화>



9화



*


태현의 목소리에 학생들은 집합했다. 검술 수련장에는 허수아비처럼 생긴 목각이 가득했다. 검술 수업은 1인 1 목각에서 검을 사용해서 감각을 익히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자, 모두 목각 앞에 서고. 오늘은 검술의 기초인 수직, 수평, 그리고 대각선 베기를 훈련한다. 그리고 훈련이 끝나면 대련 수업을 진행 할 거다.”


'대련 수업이라고?'


태현의 수업시간에는 검술 기초 수업이라 다른 직업군 학생들도 모두 참가했다. 힐러계열인 현도와 승아는 검을 드는 게 힘겨워 보였다.


“뭐 이리 힘 바리가 없어?! 검 하나도 못 휘두르냐? 그러고도 헌터라고 할 수 있냐?”


“쌤, 저는 치유계열인데..”


“너 혼자 남으면 몬스터 밥 될래? 걸어 다니는 몬스터밥이야 뭐야?!”


태현은 학생들을 쪼우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란 말이야. 소리가 반은 먹고 들어간다. 따라해 합!”


“합!”


학생들은 소리를 질러가면서 목각인형을 두들겨 패고 있었다. 베는 게 아니라 몽둥이로 때리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태현은 이번에 세준의 옆으로 왔다.


“그렇게 하면 몬스터가 죽겠냐!? 어린애 장난감 칼 휘두르는 것도 아니고. 허리가 왜 이리 뻣뻣해? 허리를 유연하게 써서 휘두르란 말이야.”


태현의 말 대로하자 검을 휘두르는 게 어색했다. 세준은 수수깡으로 만든 인형처럼 허우적거렸다.


“똑바로 안 해!? 이게 뭐가 힘들어!?”


‘아, 잔소리 좀.’


“내가 하는 거 잘 봐!”


캉-


목각에 부딪히는 철제 검은 경쾌한 소리를 냈다.


“어때!?”


태현은 자신이 교사로서 우위라는 듯이 세준을 대하고 있었다.


네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하는 식의 뉘앙스를 풍겼다.


세준은 태현이 보란 듯이 검을 휘둘렀다. 물론 자신만의 방식대로. S랭크인데 굳이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검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캉- 콰지직-


세준이 목각에 검을 휘두르자. 목각이 한번 휘청거렸다.


‘어 이거 뭔가 이상한데?’


세준이 싸한 느낌을 받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쿵-


태현은 본능적으로 굉음이 나오는 곳으로 돌아봤다.


“뭐야?!”


쓰러진 목각을 보고 당황한 표정으로 태현이 달려왔다.


“목각이 너무 약했나 봐요. 부러진 거 같은데.”


“이 자식 이거 파괴 왕이야? 이거 얼마짜린 줄 알아!?”


세준의 태연한 표정에 태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그의 깊은 한숨이 검술 연습장 전체로 퍼졌다.



*


2교시.


태현이 말한 대로 대련 수업이 시작되고 학생들은 2명씩 짝을 지어서 서 있었다. 물론 치유계열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준과 마주 서 있는 건 동진이었다.


창을 다루는 걸 연습한 동진은 검이 자신의 몸이 잘 안 맞는지 몇 번이나 휘둘러 댔다.


“시작해.”


학생들은 태현의 지시에 따라 막는 거 3번 공격하는 거 3번씩 번갈아 가면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훈련을 하는 중 리커버리 담당 도종철 주무관이 도착했다.


“여어! 열심히 하는구만.”


“오셨습니까?”


“뭘 고치면 됩니까?”


“저기 목각이 이번에 쓰러져서요.”


도종철 주무관은 태현과 함께 목각 앞으로 이동했다.


“이건 부러진 게 아닌데?”


“네?”


“이건 부러진 게 아니라. 썰렸는데?”


도종철 주무관은 매끈하게 잘린 목각의 중심 부문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곳을 보니 정말 매끈한 단면을 보였다.


“쌤이쳐서 저렇게 된 거래?”


“몰라. 간다!”


캉-


태현을 보는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태현은 그런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 듯이 어깨의 뽕이 올라가고 있었다.


‘지금이 적기인데?’


“집합!”


태현은 학생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번에는 자신이 시범을 보일 테니까. 막아보라는 거였다.


“크억-”


A랭크인 태현의 공격을 C랭크 언저리에 있는 학생들이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저마다 변명거리는 다양했다.


창이 있었다면, 랭크가 높았더라면, 좋은 스킬이 있었더라면 등등. 물론 틀린 말을 아니지만, 본질은 달랐다. 세준은 경험을 통해 그걸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이승아 나와.”


승아는 묵직한 검을 들고 나왔다. 이미 앞에서 동석과 여러 애들이 힘없이 무너지는 걸 봐왔다. 승아는 이 또한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다.


“넌 자세가 왜 그래?”


“네?”


태현은 승아의 자세를 바로 잡아 주었다. 남이 터치하는걸 싫어하는 승아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세준은 자신도 모르게 승아를 승아를 응원했지만, 태현은 검을 한 손에 들고 그녀의 공격을 쉽게 튕겨 내었다.


털썩-


승아의 일격은 그녀가 주저앉으면서 끝이 났다.


“다음 나와.”


세준이 검을 들고 일어났다. 학생들은 세준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래도 신태현인데 발리는 거 아냐?”


“저 새끼 벽 부순 거 봤잖아. 그냥은 안 발릴걸?”


세준은 크게 호흡을 했다. 자신이 S랭커였지만 A랭커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리고 버프도 없는 1:1 대결. 그에게는 불리했다.


“모든 스킬 사용해도 되고 공격할 수 있을 만큼 해봐!”


[긴급미션. 날카로운 마력 검]


[흐룬팅 스킬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세요.]


[보상: 100 PT]


그의 눈앞에 나타난 긴급미션 세준을 빠르게 이해했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만큼 보상은 확실했다. 100 PT면 체력도 올리고 마력도 C등급으로 올리기에 충분했다. 이번 미션은 성공해야 했다.


[흐룬팅]

마력으로 검을 소환합니다. 분당 100의 마나가 소모됩니다.


‘흐룬팅이라..’


세준은 입술을 깨물었다.


“정신차리고.”


자신감 넘치는 태현을 보자, 세준은 전운의 기운이 감돌았다. 둘 사이의 흐르는 긴장감에 학생들은 마른침을 삼켰다.


세준이 먼저 사용한 건 [포이즌 에리어]였다. 분당 모든 스탯이 1%씩 감소하니까 최대한 일찍 쓰는 게 격차를 조금 줄일 수 있었다. 세준은 어떻게든 포이즌 에리어 구역 안에 태현을 가둬야 했다.


태현의 움직임은 확실히 민첩했다. 눈 깜짝 한새 그의 앞에서 검을 휘둘렀다.


‘으윽- 생각보다 빠르네.’


세준은 이리저리 피해 봤지만, 태현의 빠른 공격을 피하기는 힘들었다. 눈은 검을 쉽게 따라갔으나 몸이 따르질 못했다. 세준이 밀리자 태현의 공격은 점점 거칠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참이나 태현의 공격을 받은 세준의 손이 얼얼해질 때쯤.


그의 눈빛이 변했다. 세준의 머릿속에 시뮬레이션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몇 번의 공격만으로 다음 공격을 예측하는 건 정말 천재적인 능력이었다.


‘와···.’


검을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줄어갔다. 다음 공격이 예측되었기 때문에 세준은 능숙하게 피했다. [포이즌 에리어] 지속시간이 5분 정도 남은 시점. 세준은 천천히 공격에 들어갔다.


세준은 느린듯하면서 묵직한 검술로 태현을 공격했다.


‘뭐야 이 자식? 뭐가 이렇게 묵직해?’


세준은 포인트를 잘 집었다. 자신의 검은 중간 부분에 상대방의 검은 끝쪽을 잘 집어서 공격했다. 검술의 기초였다.


그리고 그의 오랜 전투 경험은 상대방을 당혹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둘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학생들은 입이 벌어졌다. A랭커인 신태현 교사가 밀리지 세준도 그 수준과 비슷하게 가늠하고 있었다.


“야, 이휘성보다 잘 치는 거 같은데?” 동진의 말에 동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봐도 그래.”


승아 또 한 거들이었다. 학생들은 다시 전투에 집중했다. 학생들이 다시 집중한 건 태현이 처음으로 스킬을 시전했기 때문이었다.


[롤랑의 후예]


검의 베는 속도가 30% 증가합니다. 일정한 공격 게이지를 쌓으면 필살기인 롤랑의 베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들 훈련치고는 너무 심한 거 아냐?’


쾅-


세준은 결국 [방패] 스킬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쳇, 검만 쓰려고 했더니.’


태현의 공격을 튕겨냈다. 엄청난 속도로 휘두르는 그의 새가 먹이를 조우는 속도로 공격하고 있었다. 위력은 덤이었다.


“크윽-”


“어때? 이제 좀 할만한가?”


세준을 공격하면서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는 태현은 사이코패스처럼 보였다.


“아직까지는 할만하네요.”


태현의 머리 위로 공격 게이지가 올라가는 게 보였다. 저게 다차면 공격스킬이 나온다는 말이지. 세준은 계속 신경이 쓰였다. 맞으면 맞을수록 게이가 올라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그리고 게이지가 빨간색으로 차오르자 [롤랑의 베기]가 시전중이었다.


피해야 했다. 하지만 세준은 그러지 않았다. [방패] 스킬 마저 제거한 세준을 학생들은 의아하게 쳐다봤다.


“죽여 달라는 거야? 뭐야?!”


세준은 검 또한 내려놓았다. 그런 세준을 본 태현은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롤랑의 베기] 스킬은 멈추지 않았다.


“피해!”


보고 있던 학생들이 소리쳤다. 세준은 다리에 힘을 준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야! 담임 쌤 데리고 와 죽겠어. 저러다.”


승아가 소리치자 창수는 교무실로 달려갔다.


쿠쿠 쿵-


검기가 세준을 향해 날아갔다. 모두가 긴장을 한 채 바라보고 있었다.


쾅—쾅--


두 번의 굉음에 태현의 표정은 나라를 잃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게 왜 두 번의 소리가 나는 거지?’


뿌연 먼지 사이로 붉은색의 뭔가가 보였다.


세준의 손에는 붉은색의 마력으로 이루어진 검이 손에 들려져 있었다. 붉은 빛은 영롱하게 반짝거려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흐룬팅]은 마나 소모 때문에 세준이 잘 쓰지 않는 스킬이었다. 장시간 몬스터 사냥을 하며 소모되는 마나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미션 때문에 [흐룬팅]을 쓰긴 썻지만 태현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흐룬팅]의 강력한 마력의 검은 태현의 [롤랑의 베기]의 검기보다 훨씬 날카로웠다.


‘마력으로 검을 만들어 낸다고?’


태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생각할 틈도 없이 세준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재빨리 방어 태세를 갖췄지만 이미 세준은 검을 휘둘렀다.


“으윽-”


땡그랑-


태현이 들고 있던 강철 검이 두 동강 나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의 훈련복은 세로로 길게 찢어졌다.


벌어진 훈련복사이로 미세하게 상처가 났지만 그렇게 깊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세준의 마나가 없어서 손에 들고 있던 [흐룬팅]은 곧 사라졌다.


태현은 간담을 쓸어내렸다.


‘후우···.’


“미쳤는데, 저게 사람이냐?”


세준의 전투를 보고 학생들은 존경한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교사를 뛰어넘는 학생이라니. 그것도 C랭크 언저리에서. 자신들의 우상 이휘성보다는 세준이 훨씬 뛰어나다는 걸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박세준!”


민아의 목소리에 세준은 몸이 움찔했다. 창수의 말과는 달리 세준은 멀쩡했다. 창수는 난감한 표정으로 민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쌤 그게 아니라..”


바닥에 널브러진 강철 검을 보고 민아는 쎄한 느낌이 들었다.


‘신태현이 당했다고?’


민아는 혹시나 세준이 다쳤을까 봐, 빨리 왔지만 당한 건 태현이었다. 민아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민아의 물음에 태현은 고개를 숙였다.


“수업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태현은 난감했다. 학생에게 처맞았다고 할 수도 없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자신이 추해 보였으니까. 헌터고등학교 교사를 하며 하늘로 치솟아 있던 자존심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민아는 태현을 아래위로 훑었다. 세로로 갈라진 훈련복.


“치료해드려요? 별로 안 깊은 거 같은데.”


“괜찮아요. 이 정도쯤은.”


태현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태현은 주저앉아서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전학생이 A랭크를 뛰어넘는 거 같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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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저희랑 들어가시죠. (1) +2 21.02.20 738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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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민아의 수업 (1) +2 21.02.18 966 12 7쪽
3 3화 왕따 전학생의 참교육 +2 21.02.16 1,109 12 13쪽
2 2화 S랭크 헌터의 죽음 (2) +2 21.02.13 1,284 16 12쪽
1 1화 S랭크 헌터의 죽음 (1) +2 21.02.12 1,616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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