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예, 이건 말하자면 사과문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좀 너무했거든요.
원래 주 3회 연재던 작품이, 어느 순간부터 드문드문 제멋대로 주 1회 연재를 지속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업데이트가 툭 끊기고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저도 처음에는 여기까지 올 줄 몰랐는데 변명거리라는게 한번 생기고 나면 계속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사실 그동안은 괜히 번명거리 구질구질 늘어놓지 말자!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이 판국에 뭐 더 폼잡을게 있다고 아직까지 꽁꽁 싸매고 있었을까요. 최근 제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간략히 설명드리고 용서를 구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군대에서 전역하고 이제 시간이 많아지려던 찰나에, 그림과 관련된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나서는 아닙니다. 원래 일하던 사람이 관두는 바람에 구멍을 때워야 했었는데, 혈연 인맥으로 제가 물망에 올랐을 뿐이예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다니던 대학교에 복학까지 하게 된 겁니다. 그리하여 지금 제 스케줄은 대충 주간에 학교 일을 처리하면 주말에 그림을 그려 제출하는 식인지라 쉽게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안되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작에 공지 올리고 휴재띄우지 그랬냐고 하실 수도 있고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다만, 일을 처리한 뒤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기는 하는지라, 멍청하게도 그 시간을 써서 언젠가는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의지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그리하여...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이 일이 영원히 계속되는건 아니거든요. 아마 10주 정도 뒤에는 끝날 예정입니다. 아마...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남는 시간이 없는것도 아니라서, 아주 가끔씩은 글을 써서 올릴 수도 있습니다.
...음, 사실 워낙 쉰 기간이 오래되어서, 이 글도 아무도 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엄습하네요. 워낙에 보던 사람이 적은 소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읽어주시는 열 명 남짓의 분들이 그토록 고마웠는데, 그래서 어떻게든 결말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늦어지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결말은 냅니다. 이건 처음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는 약속입니다. 반드시 끝을 냅니다. 안그러면 스스로도 수치스러울 뿐더러, 이제껏 믿어주시고 읽어주신 그 감사한 독자분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반드시 돌아올테니, 반드시 사라와 하온의 여정을 끝마칠테니, 그저 문득 생각나실때 다시 찾아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방구석4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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