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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치킨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백작의 생존전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2 18:12
최근연재일 :
2021.02.03 21:2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34,602
추천수 :
1,211
글자수 :
204,097

작성
21.01.26 21:20
조회
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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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5쪽

고쳐 쓸 수 있는 사람(2)

DUMMY

“아버지, 또 외출하시는 거예요?”


혼자 떠날 채비를 하는 칼리스를 보고, 키르케는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가지 말라고 떼를 쓰거나 하진 않았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키르케의 목소리에는 힘이 빠져있었다.

칼리스는 키르케의 어깨를 살짝 잡았다.


“시간이 나면, 네오아이라는 도시로 놀러 가자.”


저번에는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며 애매하게 얼버무리던 약속이었다.

칼리스의 말에 키르케는 얼굴이 활짝 피어 만세 하듯 두 팔을 뻗었다.


“네!”


키르케는 잠시 머뭇거리다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요, 요즘 수도에서 유행하는 거래요! 클로에가 가르쳐줬어요. 어떻게 하는 거냐면···”


키르케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칼리스는 능숙하게 자신의 새끼손가락으로 키르케의 손가락을 감았다.


“이렇게 하는 거지?”

“어? 마, 맞아요! 아버지도 알고 계셨구나!”


키르케는 신기해하며 칼리스를 올려다보았다.

칼리스는 내친 김에 아직은 수도에서 유행하지 않은 다른 동작도 알려주었다.


“엄지손가락으로 도장도 찍고, 손바닥을 이렇게 하면···”


칼리스가 손을 활짝 펼쳐 키르케의 손과 맞댔다.


“복사를 했다는 의미란다. 이러면 상대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도 손바닥을 보여주면서 요구하면 돼.”

“우와아! 대단해요! 나, 이거 클로에한테도 알려줄래요.”


키르케는 크게 감탄하며 박수를 짤깍짤깍 쳤다.

별거 아닌 거라 칼리스는 조금 머쓱했지만, 키르케의 기분이 풀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밖으로 나왔다.

테이레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칼리스를 배웅하러 나왔다.


“정말 혼자서 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라투니스도 계약을 끝내고 아이테스 경한테 가 있는 상태니까.”

“마수들은···”

“그 녀석들은 지금 키르케랑 노느라 정신없어.”


게다가 은밀하게 잠입해야 하는 와중에, 마수들의 정신없는 수다를 견디고 싶진 않았다.


“내가 없는 동안, 키르케를 부탁하네.”


칼리스의 당부를 듣고 테이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칼리스가 딸에게 상당히 무심한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빈번히 확인하고 있었다.


‘오랜만인군. 남의 가족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게 된 것도.’


테이레스는 속으로 쓰게 웃었다.


“무사히 다녀오시길.”


칼리스는 고개만 끄덕이고 서둘러 길을 떠났다.


-


칼리스는 수도에서 레리카 마을로 통하는 지름길로 향했다.

험한 데다 좁아서 사람들이 별로 드나들지 않는 길이었다.


‘레리카 마을. 익숙한 지명이다 했더니 티타의 고향이었어. 아들이랑 같이 살았었고.’


소설 속 지름길의 묘사를 하나하나 떠올리며 칼리스는 거침없이 앞을 향했다.


‘그런데, 왜 이런 길 얘기가 소설에 나왔던 걸까? 뭔가 다른 떡밥이 있었나?’


칼리스의 머릿속이 잠시 다른 의문으로 가득 찼다.

그때 칼리스의 발이 아래로 갑자기 푹 꺼졌다.


“헉!”


칼리스는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뺐다.

주저앉은 칼리스의 바로 발밑에 깊은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뭐지?”


칼리스는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구덩이를 노려보았다.

크게 해가 될 것 같진 않았지만, 자력으로 빠져나오려면 꽤 시간이 걸릴 정도로 깊은 구덩이였다.

아무리 봐도 자연적으로 생긴 것 같진 않았다.


“설마 함정인가? 어떻게 여길 알고···설마 내가 이 길로 지나갈 거라고 누가 예측했다거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칼리스는 돌을 주워 발밑을 주의 깊게 살피며 나아갔다.

갑자기 떠올린 의문은 머릿속에서 지운 채.


“언제 이런 함정을 만들었지? 여긴 사람들이 안 드나드는 곳일 텐데.”


길을 걷던 칼리스는 누가 봐도 부자연스럽게 나뭇잎으로 덮인 곳을 발견했다.

칼리스는 그곳으로 돌을 던졌다.

역시나 그곳이 폭삭 무너지며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


“옆으로 지나가자.”


칼리스가 함정을 피해 옆으로 가는 순간, 아까처럼 칼리스의 발밑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시발, 뭐야!”


그대로 두발로 딛고 있던 땅이 푹 꺼지며 칼리스는 아래로 떨어졌다.


“우아아악!”


칼리스의 비명이 아득히 멀어져갔다.


-


풍덩!

칼리스의 입과 코에 물이 쉴새 없이 들어왔다.


“푸하! 물?”


칼리스는 살기 위해 두 팔을 버둥거리며 잡을 곳을 찾았다.

겨우 땅을 발견하고 칼리스는 물에서 빠져나왔다.


“으···쿨럭쿨럭! 꽤 높은 곳에서 떨어진 거 같은데 흙바닥에 떨어졌으면 뒤질 뻔했네.”


축축하게 젖은 옷을 대충 벗어둔 칼리스는 얼굴을 들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방금 전까지 보던 푸른 하늘은 온데간데 없고 어둠만 가득했다.


“누구지?”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음산하게 울렸다.


“인간 같은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지?”


완벽한 인간의 언어였다.

칼리스는 마수들의 정체를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었다.


‘설마 드워프 종?’


어둠 속에서 등불 몇 개가 튀어나왔다.

덥수룩한 수염과 머리털을 가진, 땅딸막한 덩치의 마수들이 우르르 모습을 드러냈다.


‘드워프 종은 다른 마수들에게는 잡종이라고 조롱도 받는다고 했지. 이들의 선조에는 인간도 섞여 있어서. 아, 큰일 났는데.’


등불을 들고 온 마수는 동료들과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놈들도 있어?”

“아니, 이 녀석 한 명뿐인 거 같아.”


곧바로 날이 선뜩하게 빛나는 곡괭이들이 우수수 솟아올라 칼리스의 목을 향했다.


“생쥐 놈들의 불알만도 못한 인간 새끼는 당장 잡아 족쳐야 해!”


칼리스는 아직 축축한 이마를 짚었다.


‘그래, 이럴 줄 알았다. 이 녀석들은 인간을 혐오한다고!’


인간의 언어를 쓰는 데다, 다른 마수들에 비해 인간과 흡사한 외모.

하지만 그들은 인간을 극도로 싫어했다.


“없애자, 없애자!”

“내장을 다 꺼내서 쥐어 짜버려!”

“난 대창을 꺼내서 줄넘기를 할 테다!”


게다가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기까지 했다.

이대로라면 잡혀서 머리통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자, 잠깐 기다려!”


칼리스는 급한 대로 옷에 달려 있는 보석들을 떼어 마수들을 향해 던졌다.


“일단 이걸 줄 테니 내 말을 들어줘.”


드워프 종은 보석과 광석에 환장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마수들은 멈칫하더니 기웃거리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다시 분개했다.


“건방진 인간 새끼가 이걸 누구 코에 붙이라고.”


하지만 최대한 간편하게 차려입고 온지라 보석은 마수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얌전히 뒈질 준비나 하셔.”

“그러게, 왜 인간 새끼가 이런 곳에 굴러들어오고 지랄이야.”

“결심했다. 넌 즙을 짜내서 술에다 섞을 테다.”

“난 가죽을 뜯어내서 술안주로 삼을래.”


칼리스는 난처한 얼굴로 주머니와 옷을 뒤졌다.

하지만 보석은 나오지 않았다.


‘어쩌지?’


간절히 대책을 떠올리던 칼리스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번뜩 떠올렸다.


-


예전에, 아발란톤 광산 근처의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칼리스의 저택으로 찾아온 적이 있었다.


“사실 저희 마을 근처 광산에서 이런 광물이 나오기 시작해서 말입니다.”


마을 주민은 칼리스에게 공손하게 발견된 광물을 내밀었다.

겉모습은 아직 가공되지 않아 투박하지만, 광물은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게 그 녀석들이 주둔하고 있을 때 죽도록 일을 시켜서 찾게 한 광물인 것 같은데, 드디어 발견된 것 같습니다.”

“저희는 무지해서 뭔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들이 열심히 찾을 걸 보아 값진 것 같아서 들고 왔습니다.”


칼리스는 광물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마을 주민들의 말에 의문을 품고 물었다.


“값진 것을 알면서 왜 나한테···”


마을 주민들은 순박하게 웃었다.


“그야 백작님은 저희의 은인이니까요. 광산의 소유권도 백작님께 넘긴 지 오래고요.”


칼리스는 일순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가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고맙네. 귀하게 쓰도록 하지.”


마을 주민들은 칼리스의 대답에 기뻐하며 돌아갔다.


“다들 저러다 사기당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


칼리스가 영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테이레스가 작게 웃었다.


“백작님은 사기를 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들고 온 거겠지요.”

“내가 왜?”

“방금 전에도 사기당할까 봐 걱정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사기 치려고 작정한 사람치고 그런 걸 걱정하는 사람은 없지요.”

“날 너무 좋게 평가해주는군.”


그걸 간절히 바라긴 했지만, 지금 상황은 칼리스가 예상한 것을 뛰어넘는 일이었다.

광물을 감정사에게 보내고 며칠 뒤, 칼리스는 놀라운 결과를 받게 되었다.


“이건···”


-


칼리스는 마침 그 광물을 가지고 있었다.

행운을 불러오는 기운이 있다는 테이레스의 말을 진지하게 믿은 건 아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늘 몸에 지니고 있었다.


“이걸 좀 봐봐.”


칼리스가 꺼내든 광물을 보고 마수들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아만티트로. 이 제국에서 가장 단단하다고 일컬어지는 광물이었다.

김현우가 원래 살던 곳으로 따지면 다이아몬드급.


“뭐야? 인간 새끼 주제에 꽤 괜찮은 걸 갖고 있는데.”

“그러게. 저거 당장 내 이마에다가 박고 싶다.”

“야, 정신 차려. 너 아까 저 인간 즙 짠다며.”


칼리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협상이 잘 풀릴 것 같았다.


“갖고 싶지?”


칼리스는 재빨리 광물을 자신의 품 안에 넣었다.


“이게 잔뜩 나오는 장소를 내가 알고 있어. 그런데 날 죽이면 그걸 다신 얻을 수 없겠지?”


칼리스의 말에 마수들은 술렁거리며 동요했다.


“잘 생각해봐. 내 말을 들을지 안 들을지.”


마수들은 씩씩거리며 칼리스를 향해 거친 말을 내뱉었다.


“지, 지랄하고 있어! 인간 새끼가.”

“그래, 구라쳐놓고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 줄 알았냐!”

“네 두개골로 술잔 만들기 전에 그 입 닥쳐!”


하지만 칼리스는 마수들이 자신을 죽이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너희들이야말로 지랄발광 집어치우고 이거 갖고 싶다고 솔직하게 인정하지 그래. 이 더러운 땅딸보 새끼들아.”


마수들은 일제히 눈이 동그래졌다.

아무리 봐도 곱상하게 생긴 인간이 자신들과 거의 같은 억양과 어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충격적으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드워프 종들은 자신들과 다른 인간을 볼수록 혐오를 더욱 크게 드러낸다고 했어. 여기서는 대충 어울려주자.’


칼리스는 더욱 상황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물가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어, 어디 가!”

“너희들 같은 더러운 땅딸보 새끼들한테 죽느니 물에 처박혀 물귀신 되는 게 나아. 물론 이건 내가 귀신 되어서도 들고 갈 거니까 절대 너희들은 못 가지지.”


칼리스는 금방이라도 광물을 옆에 있는 지하수에 던져버릴 것처럼 굴었다.

마수들은 눈앞에 어른거리는 광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항복했다.


“아, 알았어! 빌어먹을 인간 새끼야. 이야기 들어줄 테니까 그 아가리나 좀 싸물어!”

“너나 아가리 닥치고 무기 내려놔.”


마수들은 씩씩거리면서도 칼리스에게 완전히 기세가 밀리고 있었다.

그동안 우연히라도 마주친 인간들은 다들 겁에 질려 도망가기에 바빴었다.

칼리스처럼 자신들의 욕설에 당당하게 맞받아치는 인간은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뭘 꾸물거려? 뼈가 삭았냐?”


칼리스가 애 좀 타라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등을 돌렸다.


“자, 잠깐! 알았어. 알았어! 이 빌어먹을 인간 새끼야···”


마수들이 아우성을 치며 무기들을 내려놓았다.


-


칼리스는 마수들과 그렇게 협력관계를 맺었다.

칼리스가 광물을 제공하는 대신, 드워프 종 마수들은 칼리스에게 지하자원들과 이동 수단을 마련하기로 했다.


“너 약속 안 지키면 지옥 끝까지라도 찾아가서 대가리 쳐부술 줄 알아. 우리는 지하를 통해서라면 어디든 갈 수 있거든.”

“어쩌라고.”

“무슨 인간 새끼가 말 한마디도 안 지네.”

“너희들이 말을 너무 못하는 거야.”


마수들은 투덜거리면서도 칼리스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었다.

거칠고 무례한 행동거지와 말투는 드워프 종이 흥미와 호감을 가지게 하는 요소였기 때문이었다.

계약을 마무리한 후, 마수들 중 하나가 칼리스에게 물었다.


“그런데 빌어먹을 인간 새끼 놈아.”

“칼리스라고 불러. 그러면 나도 너 드러운 땅딸보 새끼라고 안 부를 거니까.”

“뭐, 그건 상관없지만. 칼리스, 네놈은 어쩌다가 자빠져서 여기까지 왔냐?”

“함정을 피하다가 여기로 빠졌어.”


마수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이마를 쳤다.


“혹시 우리가 아주 가끔 지상으로 올라갈 때 쓰던 그건가?”

“너희들, 앞으로 그 통로 쓰려면 조심하는 게 좋아. 어떤 거지새끼가 개 같은 함정들을 설치해놨거든.”

“뭔 개소리야? 인간 놈들은 여기로 잘 안 올 텐데. 어떤 함정을 말하는 거지?”

“발을 대면 푹 꺼져서 구덩이에 빠지는 함정들이 있어.”


칼리스의 말을 듣고 마수들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이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

“왜 쪼개고 난리야?”

“그거, 우리가 심심할 때 파놓은 구덩이야.”

“뭐?”


칼리스는 맥이 빠졌다.

누가 자신의 행동 패턴을 다 예상했다고 생각했더니 착각이었다.

칼리스가 맥이 빠져있건 말건, 실컷 웃던 마수들은 칼리스가 요구한 이동 수단을 들이밀었다.


“인간 새끼야, 아니, 칼리스! 수레 준비됐다! 타라.”


칼리스는 수레에 올라탔다.

몸이 작은 드워프 종에게 맞춰서 그런지 칼리스는 몸을 완전히 쭈그린 채 타야만 했다.


“야, 편하게 타게 해줄까? 네 팔다리 다 잘라버리면 돼.”


드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수레가 철로를 따라 힘차게 출발했다.


-


지름길을 통해도 꽤 걸리는 레리카 마을에 칼리스는 수레를 타고 10분 만에 도착했다.


“여기 존나 가까워서 얼마 안 걸렸다.”

“지하철이 생각나는군.”


칼리스가 중얼거리자 마수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지하철이 뭐냐?”

“새로운 돌?”


마수들이 뜻을 궁금해했지만 칼리스는 별다른 설명 없이 얼른 내렸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몸을 구겨서 수레에 타는 것이 꽤 고역이었기 때문이다.

마수들과 헤어진 후, 칼리스는 목적지로 향했다.


‘설마 이곳까지 와서 드워프 종 마수들을 보게 될 줄이야.’


한때는 어떻게 되나 싶었지만, 오히려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서 다행이었다.

칼리스는 금방이라도 쓰러져 내릴 것 같은 허름한 오두막집 근처로 다가가 몸을 숨겼다.

티타의 아들이 저곳에 살고 있었다.


“수상한 녀석은 없지?”

“이런 촌구석에 뭐가 있겠냐. 지루해 죽겠다.”

“말조심해.”

“대체 왜 이곳에서 저런 걸 지키고 있어야 하는 건지 난 도통 모르겠다고.”


적지 않은 숫자의 황실 군들이 주변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방금 드워프 종을 만나고 와서 그런지, 욕설 하나 없는 대화가 낯설게 느껴졌다.

바스락, 칼리스의 옷자락이 풀밭에 쓸려 소리를 냈다.


‘이런!’


대부분의 병사는 못 들었지만, 한 병사만이 그 소리에 주목했다.


“음?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데?”


황실의 병사가 저벅저벅 칼리스가 숨은 곳으로 다가왔다.


작가의말

김마모님 후원금과 추천글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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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독 안에 든 쥐 +1 21.01.21 795 35 14쪽
22 속일 걸 속여야지 21.01.20 895 32 14쪽
21 쉴 틈을 안 주네 +1 21.01.19 874 35 13쪽
20 너를 구하게 될 줄은 +4 21.01.18 932 34 14쪽
19 너를 보게 될 줄은 21.01.17 941 32 12쪽
18 호랑이를 길렀네 +2 21.01.16 945 33 15쪽
17 고양이를 기른 줄 알았더니 +1 21.01.15 945 37 14쪽
16 그래봤자 손바닥 안(2) +1 21.01.14 940 38 15쪽
15 그래봤자 손바닥 안(1) 21.01.13 965 39 14쪽
14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3) 21.01.12 1,051 38 16쪽
13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2) +1 21.01.11 1,057 44 12쪽
12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1) 21.01.10 1,088 42 13쪽
11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봐라(3) 21.01.09 1,137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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