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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치킨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백작의 생존전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2 18:12
최근연재일 :
2021.02.03 21:2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34,595
추천수 :
1,211
글자수 :
204,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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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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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호랑이를 길렀네

DUMMY

“고양이들? 왜 여기에···”

“죄, 죄송해요! 아버지! 데리고 가고 싶어서···”


키르케가 서둘러 고양이들을 잡아 끌어안았다.

칼리스는 살짝 놀라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뭐, 얘네들은 어차피 이제 쓸모를 다했고. 가는 길에 잃어버려도 어쩔 수 없다.’


키르케가 들으면 서운해할 테니 칼리스는 속으로만 생각했다.


“할 수 없군. 다만 사용인들은 전부 바쁠 테니 고양이들 관리는 네가 알아서 하거라.”


칼리스가 한 말에 키르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혼내지 않으시는 건가요?”

“여기서 널 혼내봤자 시간 낭비밖에 안 되니까.”


키르케는 조그마한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

이번에야말로 들키면 아버지에게 호되게 혼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죄송해요. 아버지.”

“그래. 알았으니까 다음부터는 이 아비한테 숨기는 것 없이 말해라.”

“네!”


키르케는 소설 속에서 칼리스를 배신한 전적이 있었다.

그러니 비밀을 만드는 관계가 되면 곤란했다.


‘고양이 정도로 해결할 수 있는 거면 값싼 거지.’


키르케는 표정이 확연히 밝아진 채 고양이들을 쓰다듬었다.

그때, 갑자기 마차가 심하게 덜컹거렸다.


“말들이 왜 이러지? 이럇!”


마부가 당황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칼리스는 뭔가 큰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아버지! 바깥에 안개가······”


키르케의 말에 칼리스는 다급하게 밖을 내다보았다.

울창한 숲에 희뿌연 안개가 가득해서 도무지 시야가 확보되질 않았다.


‘여긴 어디지? 분명 수도로 가는 길이 아닌데?’


테이레스가 급하게 말을 타고 칼리스가 탄 마차로 달려왔다.


“백작님!”

“테이레스, 이게 무슨 일이지?”

“마수들이 사는 숲입니다. 말들이 마수들이 낸 소리에 홀려서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온 것 같습니다.”

“마수들이라고?”

“서식지에 낀 짙은 안개와 말을 홀리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봐서 라이스트리 종으로 추정됩니다.”


칼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설 속에 나온 라이스트리 종에 대한 설명과 똑같은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으니까.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걔네들, 사람 먹었던 마수들 같은데.’


칼리스는 그 사실을 떠올리고 소름이 돋았다.

기사들이 당황하는 소리가 들렸다.


“으아악!”

“앞이 하나도 안 보여!”


곧이어 라티누스의 명랑한 소리가 들려왔다.


“앞이 안 보여? 그럼 닥치는 대로 무기를 휘두르면 맞을 거야! 헤헤헤.”


말만 들어도 라티누스가 자신의 대검을 들고 크게 휘두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방이 묵직하고 공격 범위가 넓은 것은 라티누스의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여기선 불리해. 안개가 껴서 시야가 가려진 데다 좁은 숲 안이야.’


칼리스가 예측하자마자 기사들의 아우성이 울려 퍼졌다.


“컥! 제가 맞았어요! 제가 맞았다고요!”

“어, 미안! 헤헤헤.”

“안 그래도 어제 맞았는데, 또 맞았어!”


칼리스는 한숨을 내쉬며 테이레스에게 명했다.


“라티누스에게 공격을 중단하라고 해라. 이곳은 라티누스의 장점을 못 살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칼리스는 주위를 둘러보며 의문을 품었다.


‘이상하네. 말을 홀릴 수 있다고 해도 소리를 전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을 텐데.’


테이레스가 칼리스의 의문에 답을 주었다.


“백작님, 이 녀석들은 제가 알고 있던 라이스트리 종보다 힘이 한층 강화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저희의 말도 홀릴 수 있었겠지요.”


칼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속이 탔다.


‘그렇게 강해진 놈들이 왜 하필 내가 지나갈 때 힘을 발현하고 지랄인데!’


하지만 지금은 운을 탓할 때가 아니었다.

칼리스는 소설 속에 나온 대처방법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그런데 강화된 녀석들한테도 방법이 먹힐지가 문제야.’


마차가 다시 한번 심하게 덜컹거렸다.

털이 잔뜩 난 거대한 마수들이 거대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마차에 달라붙어 흔들고 있었다.


“꺄악!”

“키르케!”


칼리스는 무심코 키르케를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키르케가 안고 있던 고양이들이 마수들을 향해 마차 밖으로 뛰쳐나갔다.


“얘들아! 이리 와! 안 돼!”


키르케가 애타게 불러도 고양이들은 마수들을 응시한 채 가만히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몸을 크게 부풀리기 시작했다.


퍼엉!

바람이 빠지는 듯한 소리가 요란하게 터져 나왔다.


“어?”


칼리스는 얼빠진 얼굴로 고양이들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고양이들이 아니라 거대한 마수들이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하지만 마수의 털 색은 고양이들의 털 색과 똑같았다.

게다가 크기도 숲에서 마주친 다른 마수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다른 마수들이 마차 정도의 크기라면 갑자기 나타난 이 마수들은 두 배, 세 배 정도는 커 보였다.


『인간, 그동안 속여서 미안해 뮤우우.』


칼리스의 말에 머리 전체를 울리는 듯한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속인 건 아니지. 우리가 그때는 둔갑을 풀 수가 없었잖아 미이이.』

『그래도 말은 할 수 있었는데 형이 말하기 싫다고 그래서 먀아아.』

『조용히 해! 뮤우웃!』


눈앞의 마수들은 자기네들끼리 친근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칼리스는 얼빠진 얼굴로 이야기에 끼어들어 물었다.


“너희들, 설마 그 마수들이랑 같은 마수였나?”


칼리스의 질문을 듣고 한때 고양이였던 마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료들이랑 손잡고 우리를 잡아먹을 작정은 아니겠지?”

『설마! 은인들한테 그런 짓 안 해 미이이.』

“그래. 그럼 너희들의 동료들한테 우리 좀 무사하게 지나가게 해달라고 말 좀 해둬라.”

『아, 그거라면 괜찮아 먀아아.』


금방이라도 칼리스 일행들을 다 잡아먹을 것 같이 굴던 마수들은 어느새 납작 엎드리고 있었다.


『오오, 우리들의 왕이 돌아오셨다.』

『이제 수상한 인간들한테 지지 않아!』

『숲도 더는 황폐해지지 않을 거야.』


칼리스는 마수들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들의 입지가 어떤지 아주 잘 알겠다.”


하지만 마수들이 하는 말에 약간 걸리는 것이 있었다.


‘수상한 인간들?’


고양이였던 마수들은 우물쭈물하더니 키르케에게 물었다.


『키르케, 우리가 무섭니 뮤우우?』

“아니.”


키르케는 단박에 부정했다.

키르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그럼 너희들 이제 여기서 살 거야?”


칼리스는 키르케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손을 얹었다.


“키르케. 어쩔 수 없단다.”


키르케가 눈물을 글썽였지만 칼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 먹는 마수들을 옆에 두는 건 좀 그래. 사실 조금이 아니고 많이.’


풀죽은 키르케를 잠시 놔두고, 칼리스는 일행들을 향해 외쳤다.


“마수들과 합의를 봤다.”

“네? 아니, 어떻게···”


테이레스는 울면서 마수들의 털을 쓰다듬는 키르케를 보고 상황을 파악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라이스트리 종에서 극히 일부는 둔갑술을 타고났다던데 그 말이 맞았군요. 책에서 여러 번 봤지만 직접 눈으로 보게 된 건 처음입니다.”

“연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겠지만, 일단 여기를 지나가는 게 먼저야.”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테이레스의 눈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저러다 잡아먹히진 말아야 할 텐데.’


칼리스는 한숨을 쉬며 기사들에게도 명을 내렸다.


“마수들에 대한 공격 중지! 마수들은 더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테니 이대로 지나간다!”

“네!”

“저, 몇 마리는 벌써 때려눕혔는데 괜찮나요? 헤헤헤.”


칼리스는 라티누스의 해맑은 말에 한숨을 쉬었다.

불리한 환경임에도 그 실력이 어디 안 간 건 기뻐할 일이다만.


“죽인 것만 아니면 괜찮겠지. 그만 출발한다.”


칼리스는 다시 마차에 탔다.

다행히 마차에는 손상이 없었다.


“너희들, 왜 여기 있지?”


어느새 다시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온 마수들이 키르케의 무릎에 앉아있었다.


『우리는 인간들 따라갈 거라고 잘 얘기했어 뮤우!』

“너희들, 이곳의 왕 같은 거라고 하던데 따라와도 되는 건가?”

『그치만 칼리스랑 키르케랑 같이 있는 게 더 즐거운걸 미이!』

『세상 공부하는 셈 치기로 했어 뮤우.』

『형이 키르케랑 꼭 같이 있을 거라고 해서. 우리들을 무서워하지 않으니까 기뻤나 봐 먀아.』

『야! 조용히 해! 뮤웃!』


세 배로 시끄러워져서 칼리스는 이마를 짚었다.


『대신 우리가 범인 찾아주기로 했어뮤우.』

“범인?”

『응. 최근에 수상한 인간들이 이상한 소리를 내서 머리를 계속 아프게 만들고 숲의 자원들을 빼갔대. 그래서 다들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 인간들을 잡아먹으려고 엄청나게 단련했다나 봐미이.』


칼리스는 생각에 잠겼다.


‘수상한 인간들이란 게 그거였나.’


짐승을 홀리는 소리를 내는 라이스트리 종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대처법.

하지만 잠시 무력화시킬 수 있을 뿐, 자원들을 빼내 갈 시간을 벌 정도로 강력하진 않았다.


‘왠지 보통 놈들은 아닌 거 같은데.’


어쩐지 계속 발밑의 가시처럼 찜찜하고 신경이 쓰였다.


『다들 강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힘에 비하면 삼분의 일 정도 뮤우?』


하지만 마수들 중 한 마리가 내뱉은 말에 칼리스의 생각이 다른 곳으로 튀었다.


‘생각보다 대단한 녀석들을 주워버렸군. 하지만 그만큼 확실히 해둬야겠어.’


칼리스는 이젠 고양이의 모습을 한 마수들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사람 고기는 못 주니까 이전이랑 먹이는 똑같다. 알았나?”

“냐앙~”


칼리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이럴 때 고양이 소리를 내는 건데.’


하지만 키르케한테 얼굴을 비빌 정도로 좋아하는 것을 보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


숲을 지나자마자, 칼리스 일행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또 생겼다.


“너희들, 당장 비키지 못할까!”


마부가 호통을 쳤지만, 방해물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귀청 떨어지겠네. 그렇게 큰소리 치는 작자들치고 대단한 녀석들 없더만.”

“저 마수의 숲의 뚫고 어떻게 여기까지 온건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한테는 잘 됐지.”

“오늘은 잔칫날이군!”

“제대로 털어! 예쁜 여자 있으면 붙잡아둬라. 나중에 쏠쏠하게 팔아먹을 수 있으니까.”


칼리스는 소란이 일자 마차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 무리가 마차와 일행들을 둘러싸고 위협하고 있었다.

척 봐도 수가 세배 이상 차이 났지만 칼리스는 태연했다.


‘약탈 전문 도적단인가. 이건 예상했던 거라 별로 놀랍진 않네.’


여기라면 라티누스와 다른 기사들이 제대로 못 싸울 이유도 없었다.


‘마음껏 날뛰도록 해야겠군.’


키르케 역시 칼리스를 따라 마차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은 뭐예요?”


키르케를 보자 도적단 무리들이 입맛을 다셨다.


“뭐야? 여기 예쁜 계집이 있어!”

“오, 어린 계집은 비싸게 팔리지.”


칼리스는 그렇게 말한 도적단 무리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딜 꼬라 봐! 비리비리하게 생긴 녀석아. 콱 눈깔을 뽑아버릴라.”


세상 살벌한 말을 들었는데도 칼리스는 여전히 침착하게 도적단 무리들을 살피고 있었다.


‘어린 여자를 판다느니 어쩌니해서 예상은 했는데, 정말 그 녀석들이군. 코린토스 도적단.’


소설 속에서 이미 다뤄진 도적단이었다.

일부러 치안 유지 황실 군들이 못 잡으러 오도록 마수들의 서식지 근처에 근거지를 놓고 여러 곳을 다니며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재물을 빼앗는 도적단.


‘그리고 부녀자들은 죽이지 않고 노예로 팔아서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한다고 했던가. 그리고 나중에 아직 십 대였던 여주인공한테 개털리지.’


하지만 칼리스에게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이 녀석들한테는 꽤 큰 현상금이 걸려있어. 그걸 받고 여주인공의 생활이 조금 여유로워졌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라고.’


칼리스는 도적단 무리들이 이제는 돈줄로만 보였다.

마침 키르케가 막말을 듣는 바람에 제대로 화가 난 마수 세 마리도 있고.


“여봐라.”


칼리스는 라티누스와 기사들을 불렀다.

그리고 털을 바짝 세운 고양이 모습의 마수들을 쳐다보며 명했다.


“저것들, 산 채로 잡아라.”

“뼈 부러뜨려도 괜찮나요? 헤헤헤.”

“숨만 붙어있으면 된다.”


칼리스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라티누스의 눈빛이 살벌하게 번들거렸다.

라티누스와 본모습으로 돌아간 마수들이 냉큼 도적단 무리에 덤벼들었다.


“팝콘 각이네.”

“팝···콘각이요?”


생전 처음 듣는 말에 키르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나쁜 인간들이 벌 받는 걸 구경한다는 그런 거다.”

“그렇구나. 팝콘 각이네요!”


바로 배워서 쓰는 키르케를 보고 칼리스는 어색하게 웃었다.


‘이런 말 가르쳐도 되나. 욕설은 아니니까 괜찮겠지.’


키르케는 활짝 웃으며 마수들이 수많은 도적단 무리들을 단박에 처치하는 것을 구경했다.


『칼리스으! 이거 한 번만 씹어 봐도 돼? 미이이?』


그렇게 말하는 마수의 입에는 방금 키르케를 잡아 판다고 했던 남자가 물려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심하게 고통스러워하며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퍼덕거리고 있었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씹어라.”

『좀 어렵네. 갈비뼈만 좀 씹을게 미이이.』

“그럼 죽을 거 같은데. 갈비뼈는 삼가라.”

“어? 하지만 저 방금 이 녀석 갈비뼈 부러뜨렸는데. 헤헤헤.”


칼리스는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테이레스, 자네만 믿는다.”

“네. 그러셔야겠습니다.”


칼리스는 테이레스를 보고 질린 표정을 지었다.


‘의외로 이 녀석, 굉장히 솔직하단 말이야.’


칼리스 일행이 수의 세배는 되는 도적단 무리를 처치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


상황이 정리된 후, 칼리스 일행은 현상금을 받기 위해 가까운 마을의 길드에 들렀다.

마침 여관도 겸하고 있는 곳이라, 쉬어가기에는 충분한 장소였다.

거의 구멍 난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도적단들을 보며 길드 주인은 감탄하기에 바빴다.


“세상에, 정말 백작님 일행이 잡으셨단 말입니까?”

“그렇다만.”

“보통 이런 놈들은 실력이 뛰어난 기사나 무술 실력이 정점에 이른 실력자들이 잡아 오는데 백작님 일행이 잡으셨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수도 이렇게나 많은데!”


칼리스는 별 감흥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기사도 있고 무술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으니까.’


게다가 이젠 조금 시끄럽긴 해도 마수들까지 생겼다.

별 이변이 없는 한 수도에서도 충분히 안전할 것이다.

칼리스는 곁에 없는 키르케를 찾아 길드 밖으로 나갔다.


“키르케. 거기 있었구나.”

“아버지, 갑자기 나가서 죄송해요.”

“괜찮다. 가까운 곳에 있었으니까.”


키르케는 어두운 표정으로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뭘 보고 있는 거냐?”


칼리스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물소리가 났다.


“당장 꺼져!”


찬물을 맞고 흠뻑 젖은 조그만 여자아이가 보였다.

키르케는 그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키르케가 이렇게 남한테 관심을 가지다니 별일이군.’


하지만 괜찮은 징조라고 생각하며 칼리스는 키르케가 원하는 대로 그 여자아이에게 다가갔다.


“괜찮···”

“무슨 일입니까?”


그때, 갑자기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가 나타나 칼리스의 말을 끊고서는 아이의 가는 팔을 억세게 잡아끌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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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속일 걸 속여야지 21.01.20 895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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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너를 구하게 될 줄은 +4 21.01.18 932 34 14쪽
19 너를 보게 될 줄은 21.01.17 941 32 12쪽
» 호랑이를 길렀네 +2 21.01.16 945 33 15쪽
17 고양이를 기른 줄 알았더니 +1 21.01.15 945 37 14쪽
16 그래봤자 손바닥 안(2) +1 21.01.14 940 38 15쪽
15 그래봤자 손바닥 안(1) 21.01.13 965 39 14쪽
14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3) 21.01.12 1,051 38 16쪽
13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2) +1 21.01.11 1,056 44 12쪽
12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1) 21.01.10 1,088 42 13쪽
11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봐라(3) 21.01.09 1,137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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