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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치킨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백작의 생존전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2 18:12
최근연재일 :
2021.02.03 21:2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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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4,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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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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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13쪽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1)

DUMMY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리스 경.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콧수염을 단 배불뚝이 사내가 나와 칼리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백작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촌스럽고, 온화하게 생긴 모습의 남자였다.

칼리스는 미소를 지으며 렉시 백작의 손을 잡았다.


“이쪽이야말로, 초대해줘서 고맙습니다.”

“편히 즐기다 가십시오. 옆에 계신 귀여운 여식이 칼리스 경의 따님이신가 보군요?”


키르케는 배운 대로, 렉시 백작이 시선을 주고 나서야 앞으로 나서서 차분하게 인사를 했다.

칼리스는 교육의 효과가 나타난 것 같아 속으로 안심했다.


‘소설 속 키르케는 외모를 뽐내는 것에 급급해 일을 그르친 적이 많았지.’


하지만 지금의 키르케는 몰라보게 얌전했다.

테이레스의 가르침을 받은 데다 칼리스가 외모가 다가 아니라고 열심히 주입했기 때문이다.


“키르케라고 합니다.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백작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허허, 정말 예의 바르고 착한 따님이군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긴장해서 그런 게지요.”


칼리스가 겸양을 떨자, 렉시 백작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이것 참, 칭찬을 칭찬으로 듣지 않으시다니.”


그렇게 말은 해도, 칼리스가 그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까댈 인간이 렉시 백작이었다.


‘렉시 백작뿐만이 아니야. 여기서는 칭찬을 받으면 적어도 한번은 사양해야 해.’


테이레스가 사전에 알려주기도 했지만, 소설 속에서 묘사된 내용이기도 했다.


“칼리스 백작은 말을 걸러 들을 줄 모른다지요.”

“칭찬 한 번 해줬다고 콧대가 높아져서 어찌나 으스대던지!”

“키르케 공녀도 그렇던데. 분수도 모르고. 재수 없는 계집.”

“그게 다 아비한테 물려받은 기질인 게지.”


뒤에서 쏟아졌던 험담들을 칼리스는 낱낱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만큼은, 칼리스는 그 누구보다 필사적으로 겸손을 부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목이 달려있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뒤질지 안 뒤질지는 의외로 여기서 갈려.’


지금의 칼리스라고 이런 관습을 무조건 긍정하는 건 아니었다.


‘여기나 저기나 사회생활 할 때 존나 피곤한 건 똑같네.’


그래도 여기서는 인맥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배경과 신분을 거머쥘 수 있었다.

원래 세계에 비하면 조건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으니 참는 수밖에.


“마침 저한테도 따님과 또래의 딸이 있어서요. 이번 기회로 친하게 지내면 참 좋겠군요.”


드디어 올 게 왔군.

칼리스는 긴장했지만, 여전히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응대했다.


“그렇군요. 제 딸도 기뻐할 겁니다. 그동안 친구라고는 고양이밖에 없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번이 정말 좋은 기회로군요. 아주 잘 됐어요.”


렉시 백작은 칼리스의 말을 듣더니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희 딸도 고양이들이랑만 노느라 영 친구를 만들지 않아서 말이죠. 잘 통하겠어요.”


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칼리스는 렉시 백작을 따라 말을 타기로 했다.

키르케는 렉시 백작의 딸 클로에와 다른 귀족들의 여식들과 다른 방에 모일 예정이었다.

칼리스는 키르케에게 또 한 번 주의를 주었다.


“잘하고 오너라.”

“네, 아버지.”


그렇게 키르케와 칼리스는 각자의 싸움터로 향했다.


-


밖으로 나오자 렉시 백작의 주위에만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렉시 경, 오늘도 정말 멋진 말을 타고 나오셨군요.”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제 배를 보세요. 멋진 말보다는 튼튼한 말을 타고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렉시 경도 참!”

“최근에는 옷이 또 안 맞기 시작해서 고민이지 뭡니까. 혹시 맞춤옷을 잘 만드는 곳을 아신다면 소개 좀 해주십시오.”


사람들은 렉시 백작의 농담에 기분 좋게 웃었다.

렉시 백작이 갑자기 말을 걸어도 놀라거나 하지 않고 즐겁게 응대했다.


‘푸근한 외형을 무기로 삼아 사교계의 제왕이 되었다더니 정말 그렇군.’


칼리스는 새삼 렉시 백작의 대단함을 실감했다.

승마복으로 따로 갈아입고 나온 칼리스에게 검은 말이 배정되었다.


“여기, 칼리스 백작님을 위해 준비한 말입니다.”

“이건···”


칼리스는 흑마를 보자마자 소설의 내용을 떠올렸다.


‘렉시 백작, 처음에는 칼리스 백작과 친해지고 싶어했지. 그래서 꽤 괜찮은 말을 줬다고 했어. 그 새끼가 깽판 치는 바람에 물 건너갔지만.’


칼리스 백작은 렉시 백작이 준 흑마의 가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크게 모욕을 준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렇게 되면 안 되지.’


숨을 들이켜고 칼리스는 아주 감동했다는 듯 우렁차게 외쳤다.


“굉장히 진귀한 품종의 말이로군요! 서러브레드와 하노버리안을 교배하고 개량하여 나온 품종 아닙니까. 게다가 털과 갈기에 이렇게 윤기가 흐르다니. 눈동자도 아주 또렷하고요. 이렇게 좋은 말은 난생처음 봅니다.”


물론, 이 지식들은 다 소설 속에서 따온 것이었다.


‘렉시 백작이 여주인공한테 이때 이야기를 해줬으니까.’


그때 칼리스가 오해하고 온갖 욕을 해대는 탓에 렉시 백작은 해명하고자 말의 품종까지 이야기했다.

하지만 칼리스는 기껏해야 잡종 아니냐며 더욱 무시했었다.


‘원수 되고도 남는다. 내가 렉시 백작이었으면 솔직히 아구창 한 대는 때려줬음.’


이전의 칼리스를 생각할수록 답이 안 나왔다.

그래서 칼리스는 다시 말을 칭찬하는 것에 집중했다.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렉시 경이 이렇게 호의를 베풀어주시다니 촌구석에서 온 저는 그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칼리스는 힐끔 렉시 백작의 눈치를 살폈다.

칼리스의 사탕발림이 제대로 통했는지 렉시 백작의 뺨이 붉게 상기되어있었다.


“아, 아니!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칼리스 경이 촌구석에서 오셨다니요! 그리고 저택에 방문해주신 귀중한 손님분께 당연히 해드려야 하는 대접입니다.”

“아닙니다. 안 그래도 제가 망나니라는 둥 좋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는데···”


여기서부터 칼리스는 테이레스의 가르침과 조언을 따랐다.


‘망나니라는 소문을 오히려 드러내서 활용하라고 했지.’


숨기려고 들수록 사람들은 혹시 진짜일지도 모른다며 의심하기 마련이라면서.

칼리스는 못다한 말을 이었다.


“이렇게 잘 대해주시다니 렉시 경은 참으로 너그럽고 선량하신 분이군요. 참으로 감동했습니다. 감사히 잘 타겠습니다.”


렉시 백작을 세련되게 높이는 칼리스의 모습에 모두가 감탄하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어쩌다 그런 소문이 나셨을까! 이렇게 훌륭하신 인격을 가지신 분한테.”

“입이 험한 아랫것들이 낸 소문이겠지요! 틀림없어요.”

“맞아, 모함이 따로 없어.”


물론, 이것도 덥석 받아들이면 안 된다.

칼리스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한 마디씩 거든 귀족들을 향해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부덕한 탓이겠지요. 그래도 그런 소문 덕분에 제 몸가짐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답니다.”

“나쁜 소문도 그렇게 받아들이시다니. 칼리스 경이야말로 덕망 높은 분이시군요.”


원래대로라면, 칼리스가 완전히 분위기를 망쳐버려서 찬 바람 부는 분위기가 됐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온화한 분위기가 이어져가고 있었다.


-


칼리스는 분위기에 그럭저럭 녹아들었다.

가식적인 미소로 대충 듣기 좋은 말만 해도, 귀족들은 만족하며 칼리스에게 금방 호감을 드러냈다.


“칼리스 경은 참으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시군요!”

“과찬이십니다. 저는 여러분의 뛰어난 처세술에 얹혀가는 것뿐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몸입니다.”

“또또, 그런 말씀을!”

“하지만 그 겸손함이 칼리스 경의 매력이지요! 껄껄!”


칼리스는 속으로 한숨을 천 번 이상 내쉬며 생각했다.


‘테이레스가 험담할만 했군.’


귀족을 가르치는 상황에서도 귀족들의 오만함에 질렸다고 말하는 테이레스를 떠올리며 칼리스는 쓰게 웃었다.


‘내가 그런 말에 화를 낼 리가 없다고 확신했겠지.’


칼리스가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키르케를 덥석 가르치겠다고 맡을 리가 없었다.


‘그 성질머리로는 어딜 가도 가르칠 귀족이 없었을 거야.’


칼리스는 슬슬 본 목적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야기의 주제를 먼저 꺼내 들었다.

황실에서 대대적으로 벌이는 마약 수사 활동.


“그러고 보니, 랑레이 경이 이번에 황실에서 꾸린 조사단에 들어가셨다지요?”

“아, 그렇습니다. 알고 계셨군요.”


검붉은 머리칼에 훤칠한 인상의 백작이 흠칫 놀라더니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응대했다.

그 까닭을 이미 알고 있는 칼리스는 여유롭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자진해서 맡으셨다니 정말 황실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시군요. 명예로운 귀족 그 자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존경스럽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책임이 막중합니다만, 부족한 능력으로나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요.”

“혹시 이번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이라도 있으신지요?”

“글쎄요, 막 조사단이 꾸려진 참이라 아직까지는 추측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사단에 대해 직설적으로 묻는 칼리스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던 랑레이 백작은 결국 칼리스에게 따로 말을 걸었다.


“칼리스 경,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신지?”

“무슨 일이시죠?”

“그, 약초 재배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칼리스는 이미 그 은어를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능숙하게 몰았다.

랑레이 백작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혹여 누가 들을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조사단 이야기를 먼저 꺼내실 줄은 몰라서 말이죠. 조금 놀랐습니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는 꽁꽁 숨기는 것보다 먼저 꺼내는 편이 의심을 덜 사는 편입니다. 랑레이 경도 앞으로 익숙해지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과연, 일리가 있군요.”


당당하게 나오는 칼리스를 보며, 랑레이 백작은 칼리스가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고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


“저흰 한배를 탄 몸이니까요. 백작님에게 폐가 가는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


칼리스는 일부러 비열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날을 세워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일부러 귀족답지 않은, 경박한 행동을 한 것이었다.


“우리 이제 죽어도 같이 죽는 거 아니겠습니까.”

“흠흠, 말이 좀 거치시군요.”

“오랜 습관입니다. 여기선 망나니 기질 좀 죽이느라 안 나온 거지요.”


랑레이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망나니라는 소문은 진짜였구나.

그렇다면 마약에 손을 댈 법도 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걸 노린 거지만.’


칼리스는 시치미를 뚝 뗀 채 온화하게 웃으며 랑레이 백작에게 속삭였다.


“제가 왜 여기서 망나니 기질을 죽였는지 아십니까? 앞으로 저도 황실이 꾸린 조사단 사람들과 친해져서 정보를 빼 올 예정이거든요. 랑레이 경도 부디 마음껏 능력을 발휘해주시길 바랍니다.”

“크흠, 최선을 다해보지요.”

“최선이 아니라 무조건 해야죠. 죽기 싫으면.”


랑레이 백작이 깜짝 놀라 칼리스를 쳐다보았다.

칼리스는 그런 랑레이 백작에게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아직 각오가 부족하신 거 같아서. 하하, 기분 나쁘게 듣진 마시고.”


대화를 마친 칼리스는 랑레이 백작을 앞질러 지나갔다.

랑레이 백작은 이 말에 자극받아서 마약 거래에 더더욱 깊게 파고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나 대신 잡혀가 주면 난 안전해.’


칼리스 백작의 속은 전혀 모르는 랑레이 백작은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엄청난 남자군.”


랑레이 백작을 구워삶은 칼리스는 바로 다음 타겟에게 다가갔다.

분명 소설 속에서 이 승마 모임에 참여했다고 나와 있었던 그 남자.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칼리스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헤니르 백작.’


소설 속에서 랑레이 백작과 달리 황실에 진심으로 충성하고 있으며, 평민들을 천대하지 않고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어진 귀족이었다.


‘그리고 여주인공을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여서 칼리스와 키르케랑은 심하게 적대하는 사이였지.’


칼리스는 조금 긴장했다.

처음에는 칼리스와 친해지고 싶어 했다던 렉시 백작과는 경우가 달랐다.

소설에서 대놓고 적대한다고 나온 인물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신중하게 다가가는 편이 좋겠어.’


헤니르 백작은 칼리스가 다가온 것을 눈치채고 칼리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칼리스 경,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그런데, 칼리스의 예상과 달리 헤니르 백작이 환하게 웃으며 칼리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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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신발 찾아 삼만리 +3 21.01.22 789 26 14쪽
23 독 안에 든 쥐 +1 21.01.21 796 35 14쪽
22 속일 걸 속여야지 21.01.20 895 32 14쪽
21 쉴 틈을 안 주네 +1 21.01.19 875 35 13쪽
20 너를 구하게 될 줄은 +4 21.01.18 933 34 14쪽
19 너를 보게 될 줄은 21.01.17 942 32 12쪽
18 호랑이를 길렀네 +2 21.01.16 945 33 15쪽
17 고양이를 기른 줄 알았더니 +1 21.01.15 945 37 14쪽
16 그래봤자 손바닥 안(2) +1 21.01.14 941 38 15쪽
15 그래봤자 손바닥 안(1) 21.01.13 965 39 14쪽
14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3) 21.01.12 1,052 38 16쪽
13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2) +1 21.01.11 1,057 44 12쪽
»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1) 21.01.10 1,089 4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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