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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치킨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백작의 생존전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2 18:12
최근연재일 :
2021.02.03 21:2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3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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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4,097

작성
21.01.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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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3쪽

쉴 틈을 안 주네

DUMMY

페넬로페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칼리스를 쳐다보았다.


“네?”


칼리스는 전혀 허풍 떤 게 아니라는 듯 여전히 태연했다.


“내가 못할 것 같나?”


칼리스 입장에서는 정말 페넬로페의 질문이 어이가 없었다.


‘내가 그것까지 생각 안 했을 줄 아나. 그런 뒤처리도 제대로 생각 안 해뒀으면 애초에 이 짓 벌리지도 않았어.’


날이 밝자마자 칼리스는 마을의 길드로 향했다.


“정말 현상금을 이곳에다가 쓰시려고요?


길드의 주인이 놀라워하는 얼굴로 거듭 칼리스에게 물어보았다.


“그래. 이 돈으로 고아원을 새로 세우고 일할 사람들도 전부 새로 구해.”


길드의 주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철저히 감시하도록 하죠.”


보통 현상금 소유자가 현상금을 어디에 기부하려고 할 때 길드 주인은 제대로 쓰이는 지 감시 할 의무가 있었다.

그렇기에 칼리스는 자신의 사유재산을 내는 것보다 현상금을 쓰는 것을 택했다.


“음? 너희들은···”


칼리스가 길드에서 나오자 익숙한 얼굴의 어린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왔다.

칼리스가 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페넬로페와 아이들이 칼리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한번,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서 왔어요.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백작님. 이, 이 옷도 너무 예쁘고 좋아요.”


모두가 마냥 기뻐하고 있음에도, 페넬로페만은 어두운 얼굴로 칼리스의 눈을 피했다.


“백작님이 이렇게까지 해주셨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드릴 게 없네요.”

“무슨 소리냐? 너희들이 줄 게 얼마나 많은데.”

“네?”


칼리스는 페넬로페의 어깨를 가볍게 잡았다.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라. 그리고 나중에 나한테 도움을 주는 거다. 그럼 그걸로 됐어.”


페넬로페는 말을 잃은 채 칼리스를 바라보았다.


“특히 넌 반드시 훌륭한 어른이 될 테니까. 페넬로페.”


주인공이니까 말이지.

칼리스는 그런 뒷말을 삼켰다.


“자, 이만 출발하자.”

“아, 아버지!”


키르케가 뛰쳐나와 칼리스를 붙잡고 속삭였다.


“저 애는 귀족이 아닌데 친구 해도 될까요?”


칼리스는 키르케의 질문을 듣고 픽 웃었다.


“그런 거 신경 쓰지 마라. 네가 좋을 대로 해.”


키르케는 신이 났는지 폴짝폴짝 뛰며 페넬로페에게 다가갔다.


“있잖아. 갑작스럽겠지만, 너랑 친구 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페넬로페는 키르케의 말에 크게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하, 하지만 저는 천민이고···”

“괜찮아! 아버지가 신경 안 써도 된대!”


키르케는 끼고 있던 푸른 장미 반지를 페넬로페에게 건넸다.


“이거 줄게. 친구가 된 기념이야. 나중에 우리 집에도 한 번 놀러와.”


페넬로페는 반지를 보더니 볼을 발갛게 상기시키며 환하게 웃었다.

칼리스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광경을 마차 안에서 지켜보았다.

원래 소설에서는 철천지원수나 다름없었던 둘이 지금은 서로를 마주 보고 저렇게 행복하게 웃다니.


‘나 원, 설마 둘이 친구가 되는 걸 내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하지만 이걸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고 안달 나는 일은 없겠군. 나한테도 잘된 일이지.’


키르케도 마차에 타고 겨우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페넬로페는 칼릭스와 키르케가 탄 마차가 떠나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꼭 도움이 될게요.”


그렇게 중얼거리며 페넬로페는 눈에 힘을 주었다.

소녀의 벽안이 아주 잠시 금빛으로 빛나다가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


마을을 떠나 순조롭게 수도로 향하고 있던 중, 라티누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으음? 이상하다. 누가 지켜보고 있는 거 같은데 한 번 휘둘러볼···”

“라티누스, 그러다 또 다른 기사나 수행원들을 칠 겁니다. 얌전히 계세요.”

“알겠어요. 헤헤헤.”


테이레스는 라티누스의 행동을 저지했지만, 속으로는 영 찜찜했다.


‘라티누스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모양이군. 기분 탓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걸려.’


한편, 라티누스와 테이레스를 찜찜하게 만든 장본인은 몸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다.

몸은 숨긴 자는 이를 갈며 작게 중얼거렸다.


“내 동료들의 원수는 반드시 갚겠다.”


칼리스는 누군가가 자신을 두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지는 꿈에도 모른 채, 수도, 그니파에 도착했다.

푸른 달이 뜨기까지 앞으로 삼일, 수도는 한창 축제 분위기였다.


“우와! 아버지, 우리 어디로 가나요?”


한층 들뜬 키르케가 칼리스에게 물었다.


“동쪽에 귀족들이 머무는 저택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 거기서 묵게 될 거다.”

“저, 거기 처음 가봐요! 어떤 곳이에요?”


키르케의 질문에 칼리스는 생각에 잠겼다.


‘나도 실제로 가본 적은 없는데.’


김현우여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칼리스 백작은 그놈의 망나니짓 때문에 귀족들 사이에서 평판이 나빠져 수도로 불려갈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칼리스 백작의 욕심으로 호화로운 저택을 지어놓기만 하고, 사형당할 때까지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


“아름다운 저택이란다. 꽃들이 피어있는 정원도 있고 금으로 만들어진 조각상들도 있지. 정문에는 백작가의 문양이 새겨져 있단다.”

“우와! 빨리 가보고 싶어요!”


마냥 신나 하는 키르케를 보며 칼리스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진정 돼지 목의 진주지.’


어차피 수도에 불려갈 일도 없으면서, 칼리스는 다른 귀족들한테 무시당하기 싫다며 무리해서 저택을 크고 화려하게 지었다.

당연히 그 일로 예산을 크게 낭비했고, 그 이후의 행보는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눈에 훤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진짜로 수도에 있는 저택에 가게 됐잖아. 화려하게 지어놓길 잘했지.’


저택을 짓는데 들어간 막대한 돈을 생각하면 속이 쓰렸지만, 애써 전화위복이라며 칼리스는 자기 자신을 달랬다.


“도착했습니다.”


마차가 저택 앞에 멈춰 섰다.

칼리스는 무심하게 마부석을 향해 말했다.


“수고했네.”

“아, 아닙니다! 백작님을 모시게 되어서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


마부가 심하게 감동한 표정으로 굽신거리는 것을 보며 칼리스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가 우리가 머물 저택이에요?”


키르케가 고개를 빼꼼 내밀며 기대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어서 내릴 채비를 하거라.”


칼리스는 백작가의 문양이 새겨진 철문 앞에 섰다.

끼이이.

거대한 철문이 느릿느릿하게 열렸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저택 관리를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 단체로 이마를 땅에 댄 채 엎드리고 있었다.


‘뭐야? 왜 이래?’


그 광경을 본 칼리스는 무척 당황했다.

대충 고용인들이 부리나케 나와서 허리를 숙이며 맞이하는 것까지는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예상 범위 밖이었다.


“다들 일단 고개를 들어라.”

“그, 그럴 수는 없습니다.”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말해야 할 것 아니냐.”


분노로 가득 찬 고성이 튀어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칼리스는 너무나 차분했다.

고용인들은 우물쭈물하다가 고개를 잠시 드는가 하더니 칼리스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다시 숙였다.


“그, 그동안 저희는 백작님이 이곳에 오실 줄 모르고 관리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전에야 이곳에 당도하신다는 소식을 받고 급하게 준비를 했습니다만···”


칼리스는 이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감이 잡혔다.

하긴 그 망나니 싸이코 백작이 공을 세워서 수도로 온다니, 지나가던 개도 안 믿을법했다.

아마 이틀 전에 소식을 받은 고용인들도 긴가민가한 상태로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차를 보자마자 존나 망했다 싶어서 이렇게 난리부르스를 친 거겠지.’


칼리스는 일단 말없이 저택의 외견을 둘러보았다.


‘나쁘지 않은데? 무슨 거미줄이라도 쳐진 상태인가 했더니.’


칼리스가 입을 열었다.


“들어가 보고 판단하마.”

“하, 하지만···”


고용인들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모두가 그저 저 백작의 구둣발에 걷어차이는 일이 덜 아프기만을 빌며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렸다.

칼리스가 저택에 진입하자 고용인들 대부분은 눈을 질끈 감았다.


‘나쁘지 않은데? 아니, 오히려 예상보다 훨씬 좋아.’


칼리스는 저택 내부를 둘러보았다.

반짝이고 있는 금색의 샹들리에에는 먼지 하나 보이지 않았다.

벽이나 바닥에는 얼룩도 없었고, 붉은색 비단 커튼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와아, 여기 참 예뻐요!”


키르케가 감탄할 정도로, 마치 저택 자체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칼리스도 키르케처럼 딱히 불만은 없었다.

영원히 살 것도 아닌데 구석구석 찾아보며 먼지 한 톨이라도 잡아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런 피곤한 짓을 왜 해. 또라이 칼리스나 그런 짓을 하지.’


하지만 고용인들은 그 또라이 칼리스가 와있다고 생각하여 크게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자네들, 저택을 관리하느라 수고했네.”

“다, 당장 다시 정리하겠···네?”


고용인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칼리스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칼리스의 얼굴에는 노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그만 쉴 테니까 식사나 준비해줘.”

“맡겨주세요!”


그랑디스가 불쑥 튀어나왔다.

그리고 고용인들에게 서글서글 웃으며 말했다.


“다들 너무 그렇게 무서워하지 마세요. 우리 백작님은 사실 굉장히 선량하신 분이랍니다. 최근에는 불쌍한 길고양이들도 거두셨다고요.”


칼리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쓸데없는 말을 하다니.’


스테이크만 아니었으면 잘라버렸을 거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칼리스는 방으로 향했다.


-


칼리스는 육즙이 가득한 그랑디스 특제 스테이크에 디저트까지 와인을 곁들여가며 풀코스로 즐겼다.

그리고 성인 남자 세 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거대하고 호화로운 욕조에서 목욕까지 즐기고 나왔다.


“휴우, 개졸리다.”


원초적인 욕망이 그대로 튀어나올 정도로 칼리스는 풀어진 상태였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 탓에 조금 더워진 칼리스는 테라스를 열었다.

시원한 밤공기가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 기분이 좋았다.


“주인님, 헤니르 백작님이 서신을 보내셨습니다.”


칼리스는 시종이 건넨 서신을 열어보았다.


‘칼리스 경! 칼리스 경도 수도에 도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괜찮으시다면 아이테스 경과 렉시 경하고 가벼운 차 모임을 가지면 어떨까요?’


편지를 읽으며 칼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친목 모임을 갖자는 건가. 하긴 그날 이후로 직접 만난 적이 없지.”


칼리스는 뒤이어 이어지는 장황한 문구에 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앞으로의 후속 대처와 칼리스 경의 영지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해독 약초를 식물학에 기반하여 분석하고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밝혀내는 작업을 같이 하게 된다면···’


편지를 읽기만 해도 혼자 자신이 알고 있는 학문지식을 늘어놓을 생각에 들뜬 헤니르 백작의 얼굴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칼리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서신을 대충 탁자에 내려놓았다.


“어휴, 진짜 가기 싫게 써놨다.”


하지만 안 갈 순 없었다.

아이테스 변경 백과 헤니르 백작이 있었기에 이 작전은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니 친목 모임도 순순히 갈 수밖에 없었다.


“또 모르지. 가서 좋은 일이 생길지도.”


칼리스는 와인 잔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어?”


그러다 칼리스는 어떤 것을 발견하고 몸이 굳었다.

열어둔 테라스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뭐야? 누구지? 언제 들어온 거야?’


여자의 주홍빛 머리칼이 밤바람을 맞으며 흔들렸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의 얼굴은 선이 뚜렷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 손에는 석궁이 들려있었다.


“칫, 놓쳤나. 쥐새끼 같은 게.”


여자는 거친 혼잣말을 하더니 그대로 멈춰선 칼리스를 바라보았다.


“뭐야? 사람이 있었잖아. 빈집인 줄 알았더니.”


여자는 칼리스를 조금 훑어보다가 작게 웃었다.


“조만간 또 만날지도 모르겠군. 샌님.”

“기, 기다려!”


칼리스가 다급하게 붙잡으려 했지만, 여자는 그대로 모습을 감췄다.

칼리스는 테라스로 달려가 주위를 황급히 둘러보았다.

하지만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대체 누구지, 그 여자는···”


주홍색 머리에 석궁을 든 여자.

단서는 이것뿐이라 정체를 알기 힘들었다.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인가? 그러면 좋겠는데.”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테라스 가까이에 있는 거대한 나무가 조금 흔들렸지만, 칼리스는 여자의 정체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눈치채지 못했다.


“방해꾼이 쳐들어왔군. 저 녀석의 목을 떨어뜨릴 절호의 기회였는데.”


어둠 속에서 살기로 희번득하게 빛나는 눈이 칼리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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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독 안에 든 쥐 +1 21.01.21 795 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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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 틈을 안 주네 +1 21.01.19 875 35 13쪽
20 너를 구하게 될 줄은 +4 21.01.18 932 34 14쪽
19 너를 보게 될 줄은 21.01.17 941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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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고양이를 기른 줄 알았더니 +1 21.01.15 945 37 14쪽
16 그래봤자 손바닥 안(2) +1 21.01.14 940 38 15쪽
15 그래봤자 손바닥 안(1) 21.01.13 965 39 14쪽
14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3) 21.01.12 1,051 38 16쪽
13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2) +1 21.01.11 1,057 44 12쪽
12 원수와 아군은 한 끗 차이(1) 21.01.10 1,088 4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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