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연재수 :
594 회
조회수 :
122,093
추천수 :
296
글자수 :
3,677,983

작성
23.02.03 19:05
조회
268
추천
1
글자
16쪽

72. 나약한 마음

DUMMY

모든 시민들이 무기를 들고 대치하고 있다.

엘덴케 연합군중 일부는 지붕에서, 일부는 집 안에서, 시민들 틈에 섞여서 상황을 지켜본다.

맨 앞으로 나온 사람은 레케엔과 니르, 로헨이었다.

아마 팔랑도 살아있다면 부대원을 이끌고 이곳으로 올 것이다.

이미 전령도 보내놨으니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그것보다.. 눈앞의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

“ ...켄님. “

켄은 성으로 가는 다리 앞에 펼쳐져 있는 넓은 광장에서 수많은 사족보행 로봇들과 함께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레케엔이 한발 앞장선다.

“ 안된다고 하실 건 알고 있지만.. 저희를 놔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그러나 켄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더욱더 많은 사족보행 로봇들이 켄의 뒤에 따라붙는다.

로봇들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고 나서야 켄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아.. 귀찮아.. 너희들 얌전히 우리들의 말을 듣는다거나.. 얌전히 붙잡히거나 할 생각은 혹시 있어? “

“ ...죄송합니다. 저희는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 모두와 상의도 없이 사람을 선별하고, 멋대로 고향을 버린 지금의 왕을.. 그리고 당신들을.. 설령 그것이 다수를 살리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할지라도 저희는 그 선택을 따를 수 없습니다. “

켄이 깊은 한숨을 내쉰다.

“ 하아... 그 땅에 뭐 좋은 거라도 묻어놨나.. 그래 알았어! 너무 원망하지는 말라고? 난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니까. “

-쿵 쿵 쿵 쿵 쿵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켄의 옆에 있던 조그마한 사족보행 로봇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작은 사족보행 로봇들은 시민의 수를 수십 배 압도하고 있었다.

“ ..모두들 절대 앞장서서 싸우지 마! 뒤로 빠지면서 쏴! 건물을 활용해! “

레케엔의 지시를 듣자마자 사람들이 일제히 도망치며 싸우기 시작한다.

물론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냥 도망치는 것에 불과했지만 오히려 그게 나을지도 모른다.

제대로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시민들이 많았기에 아군을 오인 사격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멀리서 들려왔던 거대한 소리의 정체는 집채만 한 네발 달린 로봇이었다.

켄은 자신의 앞으로 달려온 대형 로봇을 타고 올라가 아무 데나 걸터앉아 시민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엘을 통해 대형 로봇에게 지시를 내린다.

-보호막 키는 거 잊지 말고. 적당히 구경하다가 왕을 위한 제물들을 하나씩 납치하도록 하자고?

지시를 전달하자마자 켄이 있는 대형로봇의 상층부에 육각형 모양으로 촘촘하게 배치되어있는 보호막이 형성된다.

“ 자아~ 안전하게 구경이나 해보실까~ 아 참...! 그거 너무 많이 부수지는 말아줬으면 하는데! 만드는 것도 일이거든! “

여유롭게 손을 흔드는 켄의 모습을 볼 시간도 없는 레케엔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족보행 로봇들을 차례차례 쏘고 있었다.

라티안 일행의 정보에 따르면 이 로봇들은 전부 자폭하는 로봇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을 상대로 그런 대량학살은 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수많은 로봇들이 있는 그대로 몸을 부딪쳐 바닥에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누르기만 한다.

이 많은 로봇들이 죽일 생각으로 덤볐더라면 시민들은 한순간에 끝났을 것이다.

아직 완전히 적으로 취급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

정면에서 다가오는 로봇들의 수가 조금 여유로워진 레케엔은 주변에 로봇에게 짓눌려있는 시민들을 구출하는 작업까지 동시에 진행한다.

“ 사.. 살려줘..! 여기서 못 움직여!! “

“ 잠시 기다려주세요! “

레케엔의 앞으로 날아오는 로봇을 쏴 부수고 한 남자를 누르고 있는 로봇도 한 마리 깨부순다.

다시 한번 날아오는 다른 로봇을 부수고 남자를 누르는 로봇을 또 한 마리 부순다.

점점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과 동시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많은 로봇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 조금만 더..! 다리 쪽에 붙은 걸 먼저 떼야지!! 그래야 움직이지!! “

“ 잠깐....! 큭..! “

점차 많은 수의 로봇들이 레케엔을 향해 덤벼드는 바람에 틈이 나지 않는다.

더 많아지기 전에 어서 빨리 구해야 한다.

아주 약간의 틈을 잡고 한순간 로멘을 돌려 다리 부근의 로봇들을 향해 쏜다.

평소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에 피해 없이 남자가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 지금이에요! 어서 빨리 도망을... “

그때 레케엔의 시야가 뒤집힌다. 귀에 이명이 들린다.

무언가 날아와 머리를 때린 것 같다.

이 상황에서 머리를 때릴만한 건.. 로봇밖에 없겠지...

“ 으.. 으아아! 살려줘!! “

남자는 레케엔이 쓰러지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도망가버린다.

그래.. 그거면 된다.

시민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니까..

어차피 로봇들이 죽이지는 않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부숴놓을 생각으로 최대한 빠르게 정신을 차려본다.

로멘을 앞으로 들고 천천히 조준하고.. 아. 너무 늦다.

머리 위로 도약해서 다가오는 로봇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깡!

레케엔을 향해 날아오던 로봇이 팔랑이 휘두른 로멘에 의해 찌그러진다.

“ 네가 없으면 여기 지휘는 어떻게 하는데?! 빨리 정신 차려! “

팔랑은 로멘을 휘둘러 다가오는 로봇들을 쳐내고 그대로 조준해서 멀리서 오는 로봇을 맞춘다.

역시 가장 최전선에서 망령들과 싸워왔던 팔랑답게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레케엔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 내부 문제는 우리가 담당해야 하는데.. 손을 빌려서 미안하다. “

팔랑은 뒤에서 달려들어 오는 로봇까지도 가뿐하게 쳐낸다.

어느새 정면에만 있던 로봇들이 레케엔과 팔랑을 지나쳐서 사방에서 덮쳐오기 시작했다.

힘들게 정신 차린 레케엔과 팔랑이 서로의 등을 맞대고 다가오는 로봇들을 처리한다.

“ 팔랑. 시민들은 안전해? “

자칫 실수하면 로봇들에게 파묻혀 켄에게 잡히는 위험한 상황인데도 레케엔이라는 녀석은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엘덴케에 들어온 팔랑인지라 입에서는 웃음이 나온다.

“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말을 하다니.. 아직 여유로운가 보네...! “

오른쪽, 정면, 오른쪽, 왼쪽 위... 점점 로멘을 쏘는 간격이 빨라진다.

하지만 이상하게 조급하지는 않았다.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아니면 함께하는 동료가 있기 때문일까...

슬슬 한계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전장이 뒤바뀐다.

-파지지지지직

-끼릿... 낏... 끽...

눈앞에서 전류가 파도처럼 로봇들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러자 로봇들은 제자리에서 움직이다 그대로 무너져 내린다.

일부 로봇들은 폭발하여 옆에 있는 로봇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 ...뭐지..? 이게.. 무슨 상황이지..? “

“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외계인뿐이잖아. “

“ 어? 레케엔! 팔랑! 여기 있었구나..! “

마법을 많이 사용한 탓인지, 먼 거리를 달려온 탓인지 숨을 헐떡이며 아리나가 다가온다.

“ 아리나님..! 여긴 왜.. 그쪽에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

“ 응? 아.. 너희들을 도우러 왔어! 켄이 이쪽으로 오는걸 봤거든. “

아직 엘덴케 연합군의 힘으로는 외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는 현실에 어딘가 씁쓸한 표정으로 아리나를 마주 본다.

“ 지원에 감사합니.. “

“ 아니 잠깐만... 그거 믿어도 되는 거 맞아? “

“ 어..? “

팔랑이 어딘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끼어든다.

“ 팔랑..! 죄.. 죄송합니다 아리나님.. 그.. “

아리나가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자면 이것이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관점에서 라티안 일행을 믿으라는 것은 적진에 들어가서 적을 믿으라는 것과 같으니까..

평소의 아리나였으면 침착하게 따지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하다.

“ 아냐 레케엔.. 팔랑의 말이 맞아. 여긴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행성이야.. 그곳에 억지로 와서 우리를 믿고 싸우자고 하면 의심하는 게 당연해. 팔랑이 올바른 선택을 한 거야. “

아리나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 몰랐는지 팔랑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다.

“ 그래도.. 지금은 아니야. 레케엔을 통해서 들었을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이 지구에서 귀족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었어. 사람들을 지키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지.. 그건 지구 사람이든 너희 사람이든 사람인 이상 다 똑같아..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돕지 않는데 어떻게 내 사람을 도울 수 있겠어? “

-위잉 쿵. 위잉- 쿵.

조금 떨어진 곳에서 거대한 로봇의 다리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켄이 타고 있던 대형로봇이었다.

아리나도 로봇의 위에서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켄을 보았다.

“ 지금은.. 우리가 마음에 안 들지라도.. 사람의 안전이 최우선이야. 너가 협력하든 안 하든 난 내가 믿는 그 길을 걸을 거야. 그러니 자신의 의지로 날 도우려는 레케엔을 너가 막지 말아줬으면 해. “

아리나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뒤에서 팔랑이 계속 쳐다보고 있지만 가볍게 무시한다.

대형로봇이 약간의 거리를 두고 아리나의 앞에서 멈췄다.

“ 하아.. 진짜... 이거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데..! 니가 이걸 다 부수고 다닌 거 맞지?!! “

켄의 열 받은 모습이 어딘가 통쾌했다.

“ 그렇다면 어쩔건데? 죽이기라도 하시게? “

-츠즛.

아리나의 몸에서 조금씩 스파크가 튄다.

“ 그깟 전기하나 믿고 그렇게 나대다니 물러도 아주 물러터졌구나!! “

“ 흥.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

온몸에서 손으로, 손에서 손끝으로.

몸에서 마나가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그 흐름에 따라 손끝에서 스파크가 튀더니 한순간 거대로봇의 표면에 전기가 흐르며 집어삼키려 한다.

그러나 거대로봇은 아랑곳하지 않고 움직인다.

“ .....?! 통하지 않아?! 어째서?!! “

“ 크큭... 크크크크... 으하하하하하하! 절연체라고 들어는 봤나 몰라?! 우리 행성에서 전기를 쓰는데 전기를 제어할 수 있는 물질도 당연히 있다는 것도 생각 못 하는 바보였다니.. 한심한 외계인이구나! 크하하하! “

정면의 몸통에서 무언가 열리더니 강력한 푸른 화염을 내뿜는다.

“ 아리나님! “

아리나의 정면에서 날아오는 푸른 화염을 피해 레케엔이 몸을 날려 아리나를 구해낸다.

“ 꺅... 앗.. 뜨...! 엄청 뜨거워..! 조심해! “

“ 아리나님은 괜찮으신가요?! “

켄도 사실 이 화염방사기는 켄역시 처음 사용해본다.

외계에서 사들인 이 화염방사기라는 무기의 성능에 전율하고 있었다.

“ 크흐흐하하하! 그래.. 이런 힘이 있는데 무슨 설득을 하고 함께 나아갈 생각을 하는 거야..! 다 부숴버리고 무력으로 눌러버리면 그만이지..!! “

-탕! 탕! 탕!

어느새 지붕 위로 올라간 팔랑이 켄을 향해 저격했다.

하지만 켄의 앞에는 거대로봇의 기능 중 하나인 보호막이 있었기에 모든 마나탄이 흡수당했다.

“ 칫... 저런 성가신 것을.. “

이 보호막도 현재 모두가 사용하고 있는 보호막이 아닌 외계에서 사들인 보호막으로, 물리 공격에는 취약하지만 마나를 완벽하게 흡수하는 효과가 있었다.

어차피 이렇게 높은 거대로봇 위에서 상대하기에 이곳까지 물리적 공격을 날리기에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 ...저 정도의 기술이 우리에게도 있었더라면.. “

레케엔이 이를 악물고 있다.

다섯 신도의 기술력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오직 왕의 능력으로만 방어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저만큼의 무기와 저만큼의 방어력을 사용할 수 있었더라면 망령을 막는데에도 아주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끝없이 내뿜는 푸른 불꽃을 피해 건물들 사이로 이리저리 피해 본다.

“ 하하하하하! 이곳은 시민들이 사는 곳이 아니었나?! 시민들을 지킨다면서!! 이렇게 집을 파괴해버리는 것이 지키는 것이냐!! “

푸른 불꽃에 집들이 녹아내린다.

황금과도 같은 노란 금속의 집이었기에 퍼지지는 않았지만 점차 집들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 하아.. 하아.. 이대로 피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

숨을 헐떡이며 아리나가 말한다.

“ ...그렇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어떻게 해야 할까..

로봇을 무너뜨릴 방법은 있을까?

전기가 통하게끔 할 수는 없을까?

물리적 충격을 줘서 보호막을 깨뜨릴 방법이 있을까?

주변의 건물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면 팔랑이나 레케엔을 사용하면...

“ 아으.. 모르겠어... 진짜 모르겠어...! 난 결국 예전이랑 똑같은 건가.. “

무력하다.

할 줄 아는 것이 없을 때와 별반 다를 게 없어졌다.

전기라는 아주 강력한 무기를 우연히 얻었는데도 힘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잠시.. 자만했던 것 같다.

차라리 누군가를 한 명 더 끌고 올걸..

아리나의 눈이 갑자기 커진다.

자신의 뺨을 있는 힘껏 때린다.

“ 아.. 아리나님..?! “

레케엔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다.

달리는 것도 멈춘 아리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찌할 줄 몰라한다.

“ ...미안. 순간 나약해지려는 자신이 한심해서 말이야. “

갑자기 아리나가 뒤를 돌아 걸어 나간다.

“ 어.. 그.. 그곳은 큰길입니다..! 위험해요!! “

“ ..더는 도망치는 건 됐어. 필요 없어. 못 뚫는다면.. 뚫을 때까지 해낼 수밖에. “

거대로봇 앞에 아리나가 당당하게 나타난다.

“ 크크... 이제야 포기한 건가?! 외계인 놈.. 얼른 죽어버려라..! “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리나를 향해 푸른 화염을 쏟아낸다.

강한 무기에 아주 신이 난 것이 눈에 보인다.

자세히 보니 라티안의 불꽃보다 온도는 높았지만 살기가 없었다. 매서운 느낌이 없었다.

그런 멍청이의 불꽃보다도 못한 화염에 겁을 먹다니.. 자신이 약간 한심해진다.

최근까지.

아리나는 마법을 제대로 쓰지 못했을 때 언제나 마법을 사용한다면.. 하며 상상해왔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법을 뚫어져라 관찰한 적도, 요령을 물어보기도 하며 공부해왔다.

어딘가 세상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양손을 모은다.

마나를 양손 끝에 모으자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다.

그 전기를 유지하며.. 팔을 벌린다.

앨리스가 얼음을 만들어 쏠 때의 그 자세, 그 모습..

피렌이 바람을 쏠 때의 그 자세, 그 모습, 그 요령..

하나하나 눈에 새긴 그대로를.

과거의 자신이 상상했었던 자신의 모습을 그려낸다.

아리나의 손에 번개로 만든 거대한 창이 만들어졌다.

“ 어디.. 진짜로 못 뚫는지 한번 해보자고..!!!!! “

아리나는 전력으로 창을 아래에서 위로, 거대로봇의 몸통을 통과해서 켄이 있을 위치로 힘차게 던지며 창을 쏘아 냈다.

창은 푸른 불꽃을 갈라버리며 마치 번개처럼 아래에서부터 위로 날아간다.

그리고 그때 아리나가 던진 창보다 조금 더 빠르게 반대편에서 검이 날아온다.

아리나는 마치 천천히 흐르는듯한 시간 속에서 그 검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 ...라티안...? “

라티안의 검이다.

어째서 날아온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하게 날아와 보호막을 찢어버린다.

“ 아... 아니...?! 이건.. 어디서..!??!! 크.. 크아아아아아아악!!! “

뒤이어 날아온 아리나의 번개에 켄은 온몸이 타들어 가버렸다.

몸통 한가운데가 뚫리고, 그 안으로 번개가 스며들어 가 거대 로봇에 과부하를 일으킨다.

-쿠궁

거대한 기체가 쓰러지고, 그 위에 있던 켄은.. 사람의 형태만 남기고 새까맣게 타들어가 죽어있었다.

“ ...정말 무서울 정도로 대단하네.. “

“ 아리나님... 정말 멋진 승부였습니다. “

아리나는 지쳤는지 그대로 드러누워서 다가온 레케엔과 팔랑에게 투덜댄다.

“ ...야.. 우리 같은 사람은 전투가 끝났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얼른 시민들을 구하러 가..! “

레케엔과 팔랑은 머뭇거리다가 서로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 ...감사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아리나님도 부디 몸조심하세요. “


작가의말

어렵네요..

이쪽은 생각한거보다 약한 느낌인데..

다른쪽은 생각한거보다 너무 강하고..

왜 내가쓰는건데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적월미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6 92. 노림수 23.02.23 266 1 13쪽
95 91. 궁극의 필살기 23.02.22 265 1 12쪽
94 90. 시대에 맞지 않는 두 자루의 검 23.02.21 264 1 13쪽
93 89. 후퇴와 함정 23.02.20 264 1 19쪽
92 88. 싫지만 어쩔 수 없지 23.02.19 264 1 14쪽
91 87. 작전 변경 23.02.18 267 1 16쪽
90 86. 당신은 누구십니까 23.02.17 265 1 17쪽
89 85. 너가 왜 여기있어 23.02.16 264 1 14쪽
88 84. 2차공격 저지작전 23.02.15 264 1 14쪽
87 83. 크람 23.02.14 264 1 14쪽
86 82. 공격과 수비 23.02.13 263 1 16쪽
85 81. 그깟 마나가 뭐라고 23.02.12 267 1 14쪽
84 80. 너는 아직 괜찮아 23.02.11 265 1 13쪽
83 79. 마치 유성우처럼 23.02.10 268 1 16쪽
82 78. 전쟁의 이유 23.02.09 270 1 13쪽
81 77. 별자리가 심상치 않아 23.02.08 272 1 13쪽
80 76. 복수를 위한 길은 23.02.07 272 1 13쪽
79 75. 실패할 수밖에 없는 꿈 23.02.06 271 1 20쪽
78 74. 붉은 꽃 23.02.05 274 1 15쪽
77 73. 패배가 아닌 무승부 23.02.04 269 1 17쪽
» 72. 나약한 마음 23.02.03 269 1 16쪽
75 71. 우리에게 있어서 왕은 23.02.02 272 1 13쪽
74 70. 새로운 전장, 새로운 시작 23.02.01 272 1 16쪽
73 69. 깨어난 왕 23.01.31 271 1 16쪽
72 68. 시민들의 결단 23.01.30 273 1 14쪽
71 67. 본격적인 계획의 시작 23.01.29 271 1 12쪽
70 66. 선택받은 사람들 23.01.28 270 1 14쪽
69 65. 재편성 23.01.27 272 1 12쪽
68 64. 싸움의 의미 23.01.26 272 1 13쪽
67 63. 시대를 앞서간 마법 23.01.25 274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