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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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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연재수 :
5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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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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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글자수 :
3,677,983

작성
23.02.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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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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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71. 우리에게 있어서 왕은

DUMMY

새로운 행성에 와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다쳤던 몸이 치유되기 시작한다.

구멍이 뚫린 신체도 다시 되돌아오면서 완벽한 상태가 된다.

죽었던 사람조차..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리둥절하며 일어난다.

도대체 누가..?

이런 거대한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은...

왕께서 살아계시는 것일까?

아니면 외계인의 짓일까?

시민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린다.

춘향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민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친다.

“ 너희의 옆에 쓰러져있던 동료들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두 눈 뜨고 똑똑히 봐!! 지금 상처하나 없이 일어날 수 있는 건 우리 앨리스가 너희를 치료한 거라고!! 우린 절대 너희를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 모든 것은 저 녀석들의 계략이야! “

춘향에게 손가락질당한 인은 급하게 받아친다.

“ 아니다... 아니야...!! 저건 거짓말이야! 외계인 놈들이 우릴 가두려고 수작질을 부린 것이다! 우린 그것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내야 한다! 그 치유는.. 그래.. 왕이다.. 네이엘레케 왕께서 깊은 잠에서 깨어나 우리를 굽어살피신 것이다!! “

춘향이 어이없다는 듯이 반박한다.

“ 하... 니 친구 넬한테 들었어! 이 모든 것이 왕이 계획한 거라고! 왕이 니네 고향을 버리고 여기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했어!! 너희들 다 속지마!! 왕은 더 이상 너네 편이 아니야! “

춘향과 인의 설전에 시민들의 의견도 갈린다.

왕께서 살아계신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시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외계인 따위 무섭지 않다.

자신의 가족들도 이미 다 이곳에 있으니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사람들과 고향을 버리고,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이 말이 되는 짓이냐 라며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이 한발 앞으로 나와 더욱 깊게 설명한다.

“ 10년 전, 네이엘레케 왕께서는 외계인의 공격으로 깊은 잠에 빠져 드셨다. 모두에게 숨긴 이유는 이 사실을 아는 순간 절망에 빠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지.. 그동안에는 우리 다섯 신도의 힘으로 어떻게든 억제하고 있었지만 최근 몇 개월간은 소홀했던 건 사실이다. 인정하도록 하지. 우린 그동안 왕의 수면을 깨우는 방법을 찾기 위해 온갖 행성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왕께서는 그 어떤 치료법도 필요 없이 자신의 힘으로, 의지로 깨어나셨다! 안심하라! 지난 몇 개월간 고통받은 날들은 이제 다시는 없을 것이다! “

“ 와... 너 뻔뻔하다! 니가 무슨 소설가냐?! 내가 들은 진실은 저딴 게 아니야! 그냥 자기가 능력이 안 되니까 행성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적당한 행성을 찾아다닌 거겠지! 썩은 유전자는 버리고 용기 있는 자들의 우월한 유전자만 남긴 채로 말이야!! 그래, 엘덴케 연합군 너희도 사실 전부 선택받은 거야! 너희의 용기 있는 유전자를 데려가기 위해서! 이곳으로 오게끔 유도한 거라고! 모든 건 다 계획된 거야! “

인이 춘향을 째려본다.

“ 외계인주제에..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너희 외계인이 우리들의 고통을 알기나 하는가? 왕께서 깊은 잠에 빠져들고 난 뒤, 우리의 고통받던 시간이 드디어 끝나고 이제서야 빛을 볼 수 있는데.. 이제서야 평화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데..!!! 네놈들이 뭐라고 감히 왕을 배신하라 해..?! “

시민들의 반응이 점차 변한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어느 쪽의 편을 들어주는지 모르겠다.

춘향이 화가 나서 다시 반박하려는 그때 시민들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 ...우리 엘덴케 연합군.. 아니.. 우리 모두는 정했습니다!! “

목소리의 주인공은 레케엔이었다.

“ 우선. 왕께서 살아계신다는 소식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다시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도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다시는 우리 같은... 부모를 잃고 어린 나이에 로멘을 들고 전장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향에 남겨진 우리의 친구들은.. 우리의 가족은... 모두 죽습니다... “

남아있는 사람들을 생각한 것일까.. 잠깐의 침묵이 지나고 다시 말을 이어서 하기 시작한다.

“ 저는 아까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났죠... 인님께서는 왕께서 살아계셔서 저희를 살려주셨다고 하셨는데.. 사실 전 이 치유능력을 이미 본 적이 있습니다.. “

니르가 레케엔의 옆으로 다가온다.

“ 앨리스님... 당신께서 우리 모두를 살려주신 거죠..? “

힘을 많이 썼는지 주저앉아있던 앨리스가 천천히 일어나 뒤를 돌아본다.

“ ...그래. “

레케엔이 각오를 다진다.

“ 애초에 네이엘레케 왕께서는..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말 대신 우리의 고향에 남아있는 모두를 구해오겠다고 하셨을 겁니다. 만약 제가 알고 있던 왕은 그런 분이 아니셨다면... 그들을 버리고 우리를 지키겠다고 하는 왕은 더는 섬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이 모든 것을 왕께서 계획하시고 우리의 고향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고 하신 것이라면.. 그런 왕 또한 섬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레케엔은 마음을 정한듯 고개를 끄덕이고 눈빛을 빛낸다.

" 즉.. 우리에게는.. 이 시대에.. 왕은.. 필요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내린 결론입니다! “

레케엔의 말이 끝나자 이곳저곳에서 함성이 터져 나온다.

춘향이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뱉는다.

“ 휴우... 다 죽일뻔했네.. “

인은 이가 부서지도록 이를 악물고 네엘을 통해 물어본다.

-왕께서는 어떻게 된 거야?! 지금이라도 당장 나와야 되는데!!! 누구 가본 사람 있어?! 넬은 왜 연락이 안 돼!!!

인의 짜증 내는 목소리에 켄이 답한다.

-어... 아까 렌이 뛰어갔는데.. 렌 무슨 일 있는지 설명 좀 해봐.

켄의 말이 끝나고 잠시 후에 렌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주 다급한 목소리였다.

-계획이 무너졌어. 왕께서 깨어나시긴 했는데 마나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큽.. 내 마나도 흡수하려고 하고 있어...! 이 상태로는 밖에 나가는 건 불가능해..!

“ 젠장... 젠장.. 젠장...!! “

지금이라도 네이엘레케 왕이 나서서 시민들을 진정시킨다면 조금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렌의 말대로라면 이대로 밖으로 나왔다가는 모든 시민들의 마나를 흡수하려 들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외계인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적대하는 것이 되어버린다.

국민이 없는 나라에 왕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켄. 시민들을 제압할 방법은 있어?

-..다수의 피해가 나와도 상관없다면 방법은 있지?

인은 눈을 감는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켄. 시민들의 제압을 맡긴다. 렌은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텨. 나랑 엘은 저 외계인들을 맡는다.

-확인.

-..왕께서 상태가 안 좋아.. 빨리 끝내고 지원 와줘.

-지금 바로 죽이러 가면 되는 거지?

인은 양손에 하나씩 로멘을 들고 앨리스를 조준한다.

“ 후... 이제 다 필요 없어. 모두 죽어라..!! “

-탕 탕 탕 탕!

앨리스는 인이 조준하는 순간부터 손을 들어 마법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법을 발동하기도 전에 춘향이 피렌의 바람을 타고 날아와 앨리스를 끌어안고 그대로 후방으로 도망친다.

“ 너. 마나 그만 써. 이미 한계잖아? 다시 2000년간 잠들고 싶어? “

“ 고마워.. 그래도 조금은 써도 괜찮아.. 조절하고 있으니까. “

말은 이렇게 해도 슈트의 홈에서 푸른빛이 많이 약해져 있다.

외부 마나까지 죄다 끌어다 쓴 모양이다.

“ 너 이제 그런 거짓말 안 통하거든.. “

라티안 일행의 가장 후방에 앨리스를 내려놓는다.

“ 여기서 방어할 때만 마나를 조금씩 써. 그 외엔 전투 참여하지마! “

그대로 춘향은 그림자 낫을 만들어 피렌의 옆으로 간다.

“ 서포트 좋았다 짐덩이? “

“ ...이제부터 시작이야. 아리나 너는 시민들 쪽으로 가서 지원해줘. “

아리나가 피렌의 말을 듣고 뒤를 돌아 시민들을 살핀다.

시민들은 켄이 불러낸 로봇들을 상대로 로멘을 쏴대고 있었다.

“ 나.. 나 혼자...?!... 음... 아.. 알았어..! 힘내볼게! “

아리나는 난감해하는 듯 싶더니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리를 뛰어간다.

“ 그렇게는 안 되지!! “

엘이 한순간 아리나의 앞으로 다가가 양손의 검을 휘두른다.

동시에 앨리스와 춘향이 아리나를 보호한다.

“ 너.. 지금 우리 무시하고 가려는 거냐? 정신 나갔지? “

“ 아리나. 무시하고 가. 금방 따라갈게. “

엘의 뒤에서 뜨거운 공기가 느껴진다.

“ 하압! “

뒤에서 라티안이 화염을 두른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엘은 오른손의 검으로 아슬하게 빗겨 쳐내고 라티안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게 도약하여 포위된 상황을 벗어난다.

-칫.. 켄! 그쪽으로 까다로운 년 간다!

네엘을 통해 상황을 전달하자마자 라티안이 정면에서 엘을향해 달려온다.

“ 네 녀석은 상대하기 쉽지..! “

라티안의 검을 받아치자마자 몸을 한 바퀴 돌려 그대로 라티안을 공격한다.

라티안 역시 받아내는 것과 동시에 역공한다.

“ 너의 움직임은 이제 눈에 익었어..!! “

라티안은 다시 한번 검을 휘두른다.

힘을 최대한 빼고 휘둘렀기에 위력은 전혀 없었지만, 엘은 피하자마자 공격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 확신했기에 한 행동이다.

라티안의 검을 피하면서 공격해오는 엘을 발로 찬다.

검을 휘두른 직후에 발로 찬 것이라 위력은 약했지만 당황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잠깐의 틈을 춘향이 놓칠 리 없다.

“ 얍! “

엘의 뒤에서 나타난 춘향은 낫을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린다.

“ 흥 너의 패턴도 뻔하다고? “

엘이 한번 웃고는 몸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피한다.

그리고 표정이 일그러진다.

춘향의 낫에는 엘의 네엘이 걸려있었다.

“ 그럼 너는 뻔한 거에 당하는 바보인가 보네? “

낫에 걸려있는 네엘을 빼내며 자신의 머리에 쓴다.

“ 어때? 나 잘 어울려? “

동시에 몸을 뒤로 기울여 인이 쏜 마나탄을 피하며 그림자로 녹아들었다.

인이 춘향을 공격하는 것을 본 피렌은 바람을 깎아 엘을향해 공격한다.

“ 라티안! 사선을 피해서 싸워야 해! 조금 더 주의해! “

지금처럼 마음대로 휘둘렀다가는 인에게 마나탄을 맞고 쓰러질 것 같았기에 한 번쯤은 경고해준다.

“ 걱정하지 말고... 확실하게 지원해줘! “

라티안이 다시 엘을향해 달려든다.

엘이 라티안의 검을 세 번 회피했을 때 춘향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타난다.

“ 여기 너가 바라던 확실한 지원 간다~! “

어딘가 기분이 좋아진 춘향이 뺏었던 네엘을 벗어서 엘을 향해 던진다.

저 날아오는 네엘을 쳐내는 그 순간을 노리는 뻔한 공격을 할 것이라 예상하고 엘은 쳐내거나 붙잡는 대신 회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네엘이 없으면 의사소통은 되지 않겠지만 지금 보여지는 잠깐의 틈은 치명적으로 흘러가리라 생각했다.

춘향의 손에서 떠난 네엘은 엘이 있던 자리를 지나 피렌의 바람에 의해 궤적이 꺾여 인에게 날아간다.

왼손의 로멘으로 가볍게 네엘을 파괴하고 정면을 바라보자 그곳에서는 라티안이 던진 검이 날아오고 있었다.

‘ 무기를.. 날려? ‘

여기서 한 발 더 무기를 향해 로멘을 쏘는 그 순간을 노리는 것으로 생각한 인은 엘과 똑같이 몸을 틀어 라티안의 검을 피한다.

인이 검을 피하는 순간 어느새 그림자도 검과 함께 다가왔다.

피렌의 도움을 받아 라티안의 검을 따라잡은 춘향은 그대로 검은 불꽃을 검에 두르고 라티안이 휘둘렀던 때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검을 휘두른다.

인은 급하게 양손의 로멘에 마나를 둘러 방어한다.

“ 크으윽...!! 이 자식들..! “

정말 아슬했다.

한순간에 목이 떨어져 나갈 만큼 빠른 속도였다.

춘향이 휘두른 검에 의해 밀려나면서 검은 불꽃들이 로멘에 달라붙는다.

불꽃이 일렁이는 그 사이로 춘향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 일단 하나는 끝냈고~ “

그 순간 인의 머리를 아주 날카롭게 깎은 바람이 뚫고 지나갔다.



“ ...검을 버려? “

엘은 어이가 없었다.

정면에서 싸우던 상대가 검을 던졌다.

죽고 싶다고 안달 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상대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다.

“ 아직 그날 이후로 엇비슷하게는 할 수 있어도 제대로 하진 못했거든... “

라티안이 손을 뻗어 두 손으로 허공을 잡는다.

“ 그런데 아까 앨리스의 치료를 받고 나니까 몸 상태가 너무 좋아져서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지..? “

라티안의 손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불꽃이 라티안의 양손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 나와 하나의 검이 만들어진다.

솔직히 성공하리라 생각했다. 아니 생각해야만 했다.

조금이라도 집중이 풀리면 사라져버릴 것 같은 불꽃이었다.

라티안의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하지만 절대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직 검을 만들어내는 것, 상대를 베어버리겠다는 것만 생각한다.

“ 자.. 다시 한번 시작해볼까? “


작가의말

흐음...

불만족스럽네요.

이렇게 쉽게 죽을 아이가 아닌데..

심지어 올리기 바로전에 거대한 오타도 하나 발견했어요.

지금까지도 분명히 오타가 있었겠죠..?

흐으으음..

흐으으으으으으으으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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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6. 선택받은 사람들 23.01.28 269 1 14쪽
69 65. 재편성 23.01.27 271 1 12쪽
68 64. 싸움의 의미 23.01.26 27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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