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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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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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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7,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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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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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4. 싸움의 의미

DUMMY

상대를 조금 만만하게 본 것 같다.

물론 날아오는 공격들은 전부 방어할 수 있기는 하지만 쉽게 이길 줄 알았던 앨리스는 엘의 다채로운 공격에 손쉽게 반격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엘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끊임없이 공격해보고 있었으나 데미지는 아직 주지 못했다.

그런데도 언제든 본인은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진짜 더럽게 질기네..!!) “

방향을 꺾어 한순간에 앨리스에게 돌진해 보지만 그 앞에서 나무로 된 가시가 튀어 올라 엘의 이동 경로를 방해한다.

어떻게든 가시를 꺾어내고 달려들어 오른팔의 검을 앨리스를 향해 뻗자 이번엔 옆에서 흩날리던 꽃잎에서 충격파가 나와 오른팔의 각도가 틀어진다.

“ (젠장.. 또..!) “

엘은 그대로 왼팔에 검을 만들어내서 다시 한번 찔러보지만, 앨리스는 몸을 돌려 피하면서 엘의 왼팔을 붙잡는다.

기회라고 생각한 앨리스는 붙잡은 손에서 높은 온도의 화염을 내뿜었다.

입고 있는 갑옷이 살짝 뜨거워진다.

엘은 다리에서 칼날을 뽑아내 앨리스를 향해 위로 쳐올리며 속박에서 벗어나려 한다.

앨리스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아 엘의 공격을 피하고 뒤로 물러선다.

“ ...쉽지 않네.. “

하지만 점점 앨리스가 이기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엘이 숨을 약간 헐떡이는 것이 보인다.

아마 지속해서 화염을 뿜은 덕분에 갑옷의 내부는 엄청 더울 것이다.

“ (하아.... 마법사는 쉬울 줄 알았는데.. 우주는 넓구만..) “

엘은 머리에서 네엘을 벗어던지고 앨리스에게 던졌다.

공격적인 의사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앨리스는 받아들었으나 상대의 의도를 모르겠다.

“ ... “

“ (..안 쓸 거야? 그럼 내 말을 못 알아들을 텐데?) “

엘의 행동에서 공격 의사가 느껴지지 않았다.

억양은 강한 느낌이었지만... 언어는 다르니까..

시간을 끌수록 올려놨던 갑옷 내부의 온도가 점차 내려가겠지만 그만큼 라티안 일행이 올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기 때문에 합류해서 함께 싸울 수 있을 것이다.

앨리스는 천천히 네엘을 머리 위에 띄우고 자신의 마나로 조정하기 시작한다.

라티안 일행의 네엘도 조정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빠르게 조정이 끝났다.

“ ....들려? “

“ 오~ 말하는 거 보니까 내 말이 이제 들리겠지? 아쉽게도 난 너의 말이 들리지 않거든.. 저쪽에 가서 또 다른 네엘을 가져오도록 하지. “

함정일 수도 있지만, 이대로 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것대로 춘향을 도우러 가면 되리라 생각한 앨리스는 그대로 엘을 보내주었다.

혹시라도 엘이 춘향에게 가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앨리스는 꾸준히 모든 인원의 마나를 추적한다.

하지만 정말로 엘은 네엘을 가져와서 자신의 머리 위에 쓰고 양손에 들고 온 물병을 하나 따고 있었다.

“ 크... 너 정말 강하네. 어이 빨간 머리! 물 마실래? “

죽일 듯 검을 휘두르던 녀석이 물을 건네는 이유는 뭘까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앨리스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엘은 멋대로 물병을 앨리스에게 던졌다.

아무리 봐도 일반 물이었다. 특별히 무언가 한 흔적조차 없다.

“ ...뭘 하려는 거야? “

엘은 자신의 물병을 그대로 갑옷 사이로 부어버렸다.

“ 아~ 시원하다... 그냥 시간 끈다고 생각해줘. 이대로 가면 내가 지는 게 불 보듯 뻔하잖아? 내 상태도 점검할 겸 지원도 기다릴 겸 말이야. “

앨리스는 조용히 엘이 준 물을 한 모금 마셔본다.

전투 중 마시는 물은 생각보다 달달하게 느껴졌다.

“ 다시 싸우기 전에 잠시 이야기 좀 해도 될까? 시간도 끌 겸 말이지. “

“ ..무슨 이야기? “

“ ...너에게 있어서 지금의 싸움은.. 어떤 느낌이지? “

정말 뜬금없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의 싸움에서 지면 죽는다. 도망치면 동료가 죽는다.

더 나아가 지구가 위험해진다.

지금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앨리스뿐이다.. 정도..?

“ 난 말이지.. 아니 우리는..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서 싸우고 있어. “

앨리스와의 싸움이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니.. 이해하지 못했다.

이들은 침략자의 입장이 아닌가?

“ 이 행성은 머지않아 망령들에 의해 점령당할 거야.. 마나가 퍼진 모든 행성의 최후지.. 너도 앞으로 우주를 여행하다 보면 많이 보게 될 거야. “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정보이지만.. 조금 의문이 들었다.

“ ..내가 행성 여행을 많이 안 다녀 본 것은 어떻게 알았어? “

“ ...풉... 푸하하하! 바보아냐? 다른 행성으로 가는데 우주 공용어도 안 써, 네엘 같은 소통기구도 없어, 심지어 이 행성으로 오는데 우리의 이동수단을 사용했잖아? 누가 봐도 나 처음이요~ 라는 모습인걸? “

앨리스에겐 크나큰 정보를 받은 셈이지만 엘은 이 정도는 누구나 아는 상식이라는 듯이 편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앨리스는 살짝 부끄러워졌다.

“ 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너희 행성을 포기할 수 없는 거야. “

벽에 기대고 있던 엘이 앨리스의 앞으로 걸어 나온다.

“ ..그건 무슨 뜻이야? “

엘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양팔에 검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앨리스를 향해 달려나간다.

“ 우린 과거에 다른 모든 나라가 망령들에게 잡아 먹힐 때까지 방관했지.. 덕분에 수많은 사람이 죽었어. “

오른팔을 휘두르는 엘을 향해 물통에 남아있던 물을 뿌린다.

흩뿌려진 물이 얼어붙더니 수많은 얼음 가시가 튀어나와 엘을 공격한다.

앨리스를 공격하려던 엘이 급하게 가시들을 쳐낸다.

“ 이젠 우리 차례가 된 거야.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어. 우리가 죽으면 이 행성에는 더 이상 인간이 남아있지 않게 되어버려..! “

얼음을 너무나도 가볍게 격파하는 엘을 보며 렌을 상대할 때처럼 얼음과 불을 반복해서 하는 것은 손해라고 판단했다.

동시에 생각한다.

지구도 언젠가는 이 행성처럼 망령들에게 잡아먹힌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앨리스는 흩날렸던 꽃잎들을 더욱 격렬하게 휘몰아치며 물어본다.

“ ..너희들이 처음부터 도왔더라면 상황이 달랐을까? “

아주 잠깐 엘의 검이 멈추는 것이 보였지만 금세 앨리스를 향해 다시 내리쳐진다.

앨리스는 손을 뻗어 강한 충격파를 발산하여 엘을 밀어내 공격을 회피한다.

두껍고 무거운 갑옷 때문에 멀리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충격은 있었던 모양이다.

“ 큽.... 크으... 그래.. 달랐겠지.. 적어도 지금처럼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거야.. “

앨리스는 이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계획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딘가..

필사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것이 느껴진다.

어째서일까.

투구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눈이 굉장히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성벽 앞에서 느꼈던 트라우마 때문일까.

동시에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과거 지구 인간의 대부분이 죽은 원인, 최근까지도 앨리스가 만들어낸 또 다른 자신 때문에 인간이 학살당했었다.

그런 과거를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지금의 앨리스와 어딘가 비슷하게 보였다.

아니.. 멋대로 겹쳐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앨리스(마녀)의 마나 때문일까..?

“ 하지만. 우린 그런 과거 따위 전부 다 이겨내고 이번에는 모두와 함께 살아남을 거야..! “

다시 한번 엘이 달려온다.

아까 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오른손으로 정면에서 찌르더니 사라졌다가 왼쪽에서 다리로 공격해온다.

뒤쪽에 나타나서 공격하기도 하다가 다시 정면으로 오기도 한다.

양쪽 팔과 양쪽 다리.. 어디에서 검을 만들어내 앨리스를 공격해올지 모른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앨리스의 마나가 점점 방어로 사용된다.

아직 벅찰 정도는 아니지만, 생각이 많아진 앨리스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 두렵지 않아..? “

“ 두려워? 무엇이? 망령에게 죽는 것이? 사람들이 죽도록 내버려 둔 것이? 성벽을 쌓아서 원한을 산 것이? 아니? 전혀 두렵지 않아..! 우린 이 황금성벽 안에서 영원히 살아갈 거야! 그러니 원망하지마. 우리도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으니까..!! “

엘은 격렬하게 소리치며 앨리스를 향해 부딪친다.

앨리스는 막는 것으로는 한계가 오고 있었기에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 ...미안해. “

이유는 모르겠다.

앨리스는 본인도 모르게 사과를 했다.

무엇에 대한 사과일까.

자신과는 다르게 과거를 끌어안고 나아가는 엘과 다르게 과거를 외면하고 동료에 기대어 모든 것을 잊고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사과일까?

아니면 망령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싸우는 엘을 이제부터 죽일 것이기에 하는 사과일까?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다.

주변에 격렬하게 휘몰아치던 꽃잎들이 불꽃으로 변해 타오르기 시작한다.

한순간에 일대가 불바다가 되는 것과 동시에 멀리서 소리가 들린다.

“ 앨리스!! “

“ 기습할 땐 소리 좀 지르지 마 라티안..!! “

피렌이 바람으로 앨리스의 불바다에 길을 뚫었다.

그 위를 라티안이 자신의 검에 불꽃을 두르며 달려온다.

“ ...하. 결국, 너희 쪽이 더 빨랐던 건가.. “

엘은 라티안이 다가오기 전에 어떻게든 앨리스를 죽이기 위해 검을 휘두른다.

피렌이 길을 열고 난 뒤부터 스무 번의 검격이 있었지만 앨리스는 모조리 막아냈다.

엘이 스물한 번째 공격을 휘두르는 순간 앨리스는 발목에 저장해놓은 마나를 소모해 한순간 가속하여 자리를 이탈한다.

엘의 검은 라티안에 의해 막히고 엘의 뒤에서 나타난 앨리스가 갑옷 사이로 강력한 불꽃을 뿜어냈다.

“ 크으으윽.... 이번엔.. 못 죽였지만.. 다음번엔...! “

엘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목이 잘려 떨어진다.

어느새 다가온 춘향이 단칼에 엘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대로 엘은 갑옷과 함께 부서지며 사라졌다.

“ 오잉? 이거 디게 단단하던데 얜 왜 이렇게 물렁물렁하지? 무슨 짓 했어? “

아마 지금까지 불을 내뿜어서 갑옷을 달궈놓았기에 아주 조금이지만 자르기 쉬워졌을 것이다.

“ 앨리스으으~! “

멀리서 아리나와 니르가 힘겹게 달려온다.

아무래도 뒤처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나 보다.

니르는 아리나보다 빠르게 올 수 있었지만 아리나를 배려해서 함께 와준 것일까.

그때 니르는 조금 먼 곳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느꼈다.

아마 앨리스가 있는 곳에서는 보이지 않으리라.

“ 이 시선은... 인님....! “

니르는 몸을 틀어 아리나를 밀쳐낸다.

“ 아얏...! 이 무슨... “

아리나는 너무나도 당황한 것과 동시에 눈이 커졌다.

눈앞에 있던 니르가 무언가를 맞고 튕겨 나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뒤이어 무언가 날아온 쪽으로 하얀 꽃잎들이 장벽을 이루었으며, 어느새 춘향의 품에 안겨 벽 뒤에 처박혔다.

춘향이 진심으로 놀란 듯이 말한다.

“ 와~ 전혀 예상 못 했어! 이곳에도 저격수가 있어?! “

“ 니르.. 니르! 정신 차려! 니르! 야! 빨리 니르를 앨리스에게 보내! “

“ ..거참 나는 운송수단이 아닌데 말야.. 일단 이곳에서 벗어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 앨리스~! 알아서 잘 도망쳐서 와~! “

반대편에서 앨리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라티안, 피렌과 함께 달려나가는 것을 보았다.

아리나는 니르의 심장에 귀를 기울여보지만.. 역시 뛰지 않는다.

이런 강한 충격을 막기 위해 보호막이 있는 옷을 입었던 것이지만, 니르의 심장은 보호막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깔끔하게 뚫려있다.

아리나의 눈이 흔들린다.

“ 아이참...! 너네도 이랬을 때 앨리스가 살려냈거든?! 그니까 빨리 일어나기나 하시지?! “





하얀 꽃잎으로 만들어진 장막이 걷히고 난 뒤에도 시간을 들여 지켜보았으나 더는 사선에 모습을 보이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인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하얀 갑옷의 여자는 자신의 무기인 로멘을 허리춤에 자고 일어난다.

“ (쳇.. 하나가 끝인가... 엘이랑 켄은 대체 뭐 하고 있는 건지.. 이따 훈계를 좀 해야겠군) “

인은 더 이상의 수확은 없으리라 판단하고 자리를 뜬다.

-인이다. 상대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해. 계획을 조금 수정하던가 강압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어 보여.

-확인했다.

-확인.

-그러게.. 확인

-그래도 우리의 계획은 실패하지 않을 거야. 아 참, 그중 한 녀석은 네엘이 없어도 우리랑 대화가..

엘과 켄의 목소리가 들리자 인은 네엘을 벗어 던진다.

“ 애초에 너희가 똑바로 했으면... 후... “

인은 이대로 대화하다가는 스트레스로 금방 쓰러질 것 같아서 말하기를 관두고 성 내부로 들어갔다.


작가의말

기습할때 이름부르거나 기합외치는건 국룰아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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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68. 시민들의 결단 23.01.30 273 1 14쪽
71 67. 본격적인 계획의 시작 23.01.29 271 1 12쪽
70 66. 선택받은 사람들 23.01.28 270 1 14쪽
69 65. 재편성 23.01.27 272 1 12쪽
» 64. 싸움의 의미 23.01.26 273 1 13쪽
67 63. 시대를 앞서간 마법 23.01.25 27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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