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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커피일요일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까마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커피일요일
작품등록일 :
2022.05.05 22:07
최근연재일 :
2022.11.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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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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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안개속 표류

DUMMY

리워야딘과 게티어, 요나스는 파우스트의 묘비를 보고는 카산드리아가 슐츠일행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파우스트라면 그 촌장이름 맞지?”


“그렇네 리워야딘.”



“그렇다면 슐츠랑 그 꼬맹이도 여기 왔다는 얘기고.. 굳이 거짓으로 묘비를 도망치는데 만들진 않았을테니까. 그 파우스트라는 양반은 여기서 뒈진게 맞구만.”


리워야딘은 파우스트의 묘비앞에 침을 뱉었다.


람세스는 리워야딘의 모습을 보곤 별 감흥이 없다는 듯이 반응도 없었고, 게티어와 요나스는 깨름찍 했지만 차분한 람세스의 반응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후··· 그럼 이제 어쩌면 좋나. 저 마녀를 끌어와야 될텐데.. 하지만 람세스 나는 두려워 그 마녀가 우리의 영혼을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건 아닌지 말이야. 벌써부터 눈앞이 침침해지는것 같아. 안개가 이렇게 심했나?”


리워야딘은 안개가 자욱 했어도 람세스와 게티어 요나스가 보였지만 아주 흐릿하게 그형태만 보일 정도로 안개가 빽뺵하게 대지 위에 가득찼다.


“리워야딘. 어딜가려는겐가? 나 여기있네.”


람세스는 리워야딘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려는 리워야딘을 손으로 붙잡으며 말했다.


“응? 람세스. 넌아까 저기에 있지 않았어? 후.. 참으로 고된 날이 될것 같아 람세스.”


리워야딘은 자신의 머리를 털어버리고는 다시 좌우를 살펴보았다.


“이미 마녀의 놀음 한가운데에 있는것 같군.”


람세스는 갑작스럽게 밀려들어온 안개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라고 말했어? 람세스?”


리워야딘은 람세스의 말이 먹먹하게 들렸다.


리워야딘은 자신의 귀를 새끼손가락으로 파내며 다시 람세스의 이름을 불렀지만 푹신한 것에 의해서 소리가 잡아먹힌 것처럼 웅얼거리는 소리만 리워야딘의 귀에 들어올 뿐이었다.


“리워야딘? 리워야딘? 뭐 됐네. 마녀가 언제까지고 우리를 기만할수는 없네.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만 한다면 이 주술따위는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네.”


람세스는 리워야딘의 가슴팍 옷깃을 잡고 있던 손을 리워야딘의 왼팔에 가져다 대더니 꼬옥 쥐며 이끌었다.


“람세스? 우리가 어디로 가는건가? 요나스는? 게티어는?”


요나스와 게티어는 진작에 람세스와 리워야딘 으로 부터 떨어져 나와 늪지를 헤메고 있었다.


리워야딘과 람세스와는 달리 요나스와 게티어는 서로의 거리를 5보 정도 떨어뜨리고 있었고, 안개가 밀려 왔을때는 이미 그들은 분리된 세계속에 굴러 떨어진 것이다.


안개는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대지를 적시고 리워야딘과 람세스의 마음과 호흡기를 적셨다.


마른 대지가 황토빛으로 나 있던 땅은 사람들의 발걸음에 맞추어 질척한 소리를 내고 갈색의 진흑덩어리로 그 전체를이루고 있었다.


안개가 가득해 람세스와 리워야딘은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소리도 먹먹해서 철퍽하며 소리를 내는 바닥소리를 알아챌수 없어서 왜 바닥이 부드러워 졌는지 리워야딘은 당장에 바닥의 변화를 알아챌 수 없었다.


***


“아까 그사람들은 갔어요?”


“언제부터 깨어 있었니?”


카산드리아는 모자 걸이에 챙이 넓은 모자를 걸어놓고는 렘버트가 누워있는 침대로 걸어갔다.


“저뒤에서 부터 사람 말소리가 들리던데요? 게다가 쿠궁! 하는 소리도 들렸고요. 마치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소리같았어요.”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는 듯이 카산드리아에게 말했다.


“리워야딘 이랑 람세스, 그리고 게티어랑 요나스 라고 하는 사내들이 왔더라고. 안네아폴리스에서 온 사람들이었는데. 거짓말 쟁이들 이더라고. 그래서 혼을 좀 내줬지.”


“설마 안개속에서 헤매게 만든건 아니죠?”


카산드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지금쯤이면 자기들이 왔던곳으로 돌아가고 없을거야.”


“음.. 궁금해요! 그사람들이 할머니 한테 어떤 잘못을 했길래 문전박대를 당했는지요!”


“자고 나면 얘기 해줄게 우리 아가.”


램버트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타이르는 카산드리아가 얄미웠다.


하지만 그녀의 손길은 부드럽고 안정되는것이 어느샌가 램버트의 눈은 다시 무겁게 감겼고, 꿈속으로 정신이 향유했다.


카산드리아는 지금쯤 그 지독한 안개속에서 길을 잃고 아무데나 돌아다니며 자신을 잃어버릴 람세스와 리워야딘을 상상하며소파에 앉아 지친영혼을 휴식했다.


***


그는 말위에 탄 채로 고삐를 단단히 쥐고 풀숲을 거닐었다.


다그닥 거리는 소리가 일정한 소리를 내며 나아간 그의 시야에는 푸른 광경이 방금만 하더라도 타르같은 혈액에 뒤덮이고, 불타오르는 마을 한가운데에 있었던 자신의 모습과 겹쳐져서 보였다.


“으으..”



그는 그 기억을 쉽게 떨치기 힘들었다. 이내 머리가 아파지는 것이 벌써부터 고행이 시작된 것 처럼 그는 육체가 고단함을 느꼈다.


그의 시야는 정처없이 떠도는 잿가루 처럼 이리저리 눈알이 굴러가는 것에 무기력하게 따라왔다.


떠도는 시야는 이내 주변의 풍경이 푸른 풀숲에서 진창으로 가득한 늪지로 변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응?”


그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 집중을 다해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니 근처에는 이미 나무들이 불타 잿가루만 남아있는 지대에 도착한 것이었다.


마침 메데스비 홀스작센으로 향할 수 있는 산길을 향해 나 있는 길이 있는 갈림길이 나왔다.


“이미 다 타버렸구나.”


그는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이미 다 타버린 나무잔해를 말하며 가만히 서 있었다.


말은 잿가루가 코에 들어갔는지 푸르르! 하는 소리를 내며 기침을 했다.


그는 뒷걸음 질 치고 있는 말의 갈기를 두어번 쓸어 쓰다듬더니 작게 박차를 가해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메데스비 홀스작센에서 부터 시작된 화재는 주변일대에 있는 모든 나무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던 산은 한동안 붉게 타올랐지만 잿빛까마귀가 날아간 순간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그래서 그런지 잿가루가 된 나무 와 근접하게 자라있는 나무 가 이상하게도 멀쩡히 서 있기도 했다.


만약 곧바로 잿더미로 탈바꿈하지 않았다면 산 전체가 2주는 족히 타오르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는 이 모든것이 자신의 탓 같았다.


안개는 계속해서 짙어지는 것이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곧바로 뒤를 바라봤지만 저 앞에 나 있을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방향감각을 잃어버릴 상황을 많이 경험해 왔기 때문에 이미 센트리 별자리가 어디를 향하고 있을지 몸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 이 방향을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정신을 붙잡고, 말고삐도 조금더 당겨 천천히 전진 하도록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안개속을 전진해 가는 그였지만 그래도 방향감각은 여전히 건재 했고, 그는 그의 몸에는 보이지 않는 세번째 눈을 통해서 안개속을 직시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무어라 중얼거리면서 넘어졌다 다시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제대로 길을 걷지 못하는 사람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게티어!! 어딨어!! 게티어!!!”


그 사람은 목청이 찢어지고 터질정도로 소리를 치며 이리저리 굴러 자빠지고 있었다.


방향감각을 잃을순 없기 때문에 도움의 손을 내밀지 않고 지나쳤지만 그 남자의 차림에서 안네아폴리스에서 온 병사라는 것, 그리고 람세스의 병사 일 수도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가슴팍에 라모스 신전에서 보았던 라모스의 형상이 세계져 있는 흉갑을 입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말발굽소리가 철벅 거리는 소리로 바뀌고 이내 먹먹한 소리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나친 병사는 저멀리 지나쳤을때도 어렴풋이 소리가 났는데 그 목소리가 사라질 거리가 되지 도 않았는데 먹먹한 소음으로 바뀌었다.


그는 백색 지옥에서 경험한 온통 흰색의 세상을 거닐던 경험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말고삐를 잡고 있던 팔도 희미하게 보였고, 방향감각도 살아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절망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 두시간정도 지났을까? 그는 보진 못했지만 그의 주변에 어떤 사람이 휘적거리며 여기 저기를 비틀거리며 걸어다니는 듯한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람세스의 군대는 아니겠지?”


그는 자신의 말이 귀에 닿기도 전에 웅얼거리는 소리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머리에서 울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와는 유사하지만 전혀다른 먹먹한 소리가 귀를 맴돌 뿐이었다.


그는 한참 전부터 꾸준히 걸어왔던 방향으로 자신을 이끌었다.


그 결과 5시간정도의 눈먼 여정이 슬슬 익숙해 지고 지루해 질 즈음 점차 안개가 옅어지고 걷어지며 다시 소리들이 들리고 눈앞의 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개가 거두어 지자 하늘도 다시 보였는데 어느샌가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로 시작했던 여정이 아침을 맞이한 것이었다.


“하아아암..”


그는 길게 하품을 하며 눈을 비볐고, 다시 눈을 뜨자 저 너머에 보이는 도시의 입구가 보였다.


절벽과 절벽 사이에 커다란 대문으로 통제 하고 있는 검문소는 그에게 있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불신의 공포아래에 있던 자신에게 달콤한 보상이 된 것이었다.


그는 곧바로 박차를 가해 관문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지친 말은 그의 박차에 푸르르 거리며 관심 없다는 듯이 반응했다.


“에잉.. 쯧. 피곤하냐? 조금만 더 가자.”


“푸르르르. 풍!”


말은 그의 말에 대답한다는 듯이 콧소리를 내다 콧방귀 뀌듯이 소리를 냈다.


그는 그런 말이 기가 찼는지 허! 하고는 허심탄회한 소리를 내뱉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안개지대에서 벗어나 단단한 지반으로 들어온 그는 말발굽이 다그닥 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딱딱한 바닥이 자신의 영혼을 붙들어주고 있는 듯한 안정감을 느꼈다.


그는 나뭇잎이 무성한 나무 아래 푸르게 나무 가 자란 길가 가장자리에 말을 멈추더니 말 고삐를 묶기에 적합한 나무를 찾아 길게 여분이 남도록 묶고 안장을 내리더니 바닥에 내려 깔았다.


말은 주변을 조금 거닐다가 풀을 조금 뜯어먹고는 그대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잠을 청했다.


그는 말이 그렇게 가만히 서있는 것을 확인하자 바닥에 깔아놓은 안장에 엉덩이와등을 대고누워 위를 쳐다 보았다.


나뭇잎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지대였지만 나뭇잎이 미처 다 가리지 못한곳 사이사이로 하늘이 보였다.


“저게 뭐지?”


그는 잠을 청하기에는 너무 밝았기 때문에 하릴없이 하늘구경만 계속했는데 난생처음보는 새로운 관경에 놀라 곧장 일어설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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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 몽상가들 22.10.12 24 0 12쪽
44 44. '지 하루' 라는 몽상가 22.10.10 26 0 13쪽
43 43. 재회 22.10.07 22 0 11쪽
42 42. 창조자 데미우르고스 22.10.05 30 0 11쪽
» 41. 안개속 표류 22.10.03 20 0 11쪽
40 40. 안개속 표류 22.09.30 25 0 12쪽
39 39. 안개속 표류 22.09.28 28 0 11쪽
38 38. 별세 22.09.26 23 0 10쪽
37 37. 흑색신전 22.09.23 28 0 11쪽
36 36. 귀향 22.09.21 25 0 11쪽
35 35. 카산드리아 22.09.19 23 0 11쪽
34 34. 안개속의 마녀 +1 22.09.16 27 0 11쪽
33 33. 불멸 +1 22.09.14 24 0 11쪽
32 32. 잿빛 까마귀 22.09.12 26 0 11쪽
31 31. 잿빛 까마귀 +1 22.09.09 30 0 11쪽
30 30. 정의의 유보 22.09.07 24 0 11쪽
29 29. 푸른빛의 몽상가 22.09.05 27 0 11쪽
28 28. 만월과 메데스비홀스작센 +1 22.09.02 36 0 10쪽
27 27. 푸른밤의 수난 +1 22.08.31 2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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