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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님의 서재입니다.

학원별곡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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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201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7.24 07:31
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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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43화. 외계침공(2)

DUMMY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만 이렇게 돌로 변하지 않았더라면 놈들한테 비벼라도 볼 텐데. 쓸모없는 영감탱이 확 부숴버리겠어!”


해머를 들고 할아버지에게 돌진하는 나를 사람들이 겨우 말릴 수 있었다.


한밤의 소동은 그렇게 끝이 났다.


놈들의 만행은 날이 갈수록 더해 갔다.


우리들의 노동은 더 빡새졌고, 여자들은 끌려가 그들의 노리개로 쓰였다.


평소 지은이를 보며 침을 흘리던 놈들이 지은이를 끌고 가 어떻게 하려는 것을 선영이가 보고 말리는 과정에서 놈들과 마찰을 일으켰다.


놈들이 선영이를 때리려 할 때, 이번에는 사부들이 나서서 말리다가 그들에게 맞아 온몸이 너덜너덜해졌다.


“괜찮으세요? 사부.”


“언제는 아저씨라 그러더니. 왜 계속 아저씨라 부르지 그러냐?”


“그때는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우리 같은 고수는 이런 상처쯤은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니 걱정할 필요 없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사부들한테 괜히 더 미안해졌다.


난 다시 한번 지하벙커로 내려갔다.


“미안하구나. 괜히 나 때문에..”


“미안해하실 거 없어요. 미사일을 쏜 건 저예요.”


VIP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날 바라봤다.


뭐가 불만이었던 건지 저녁 내 칭얼대며 울던 우주는 어느새 자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될까?”


그의 물음에 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짧은 대화가 끝나고 동상이 되어 버린 할아버지를 닦고 있는데, 진환이가 우리를 불렀다.


TV에는 지구에서 지은 지 가장 오래됐다는 성당 건물을 찍고 있었다.


“추적 끝에 우리를 공격한 지도자 중 한 놈이 이곳에 숨어 있는걸 찾았다. 우리는 여기를 본보기로 삼아 파괴할 것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주선에서 레이저가 나와 눈 깜짝할 사이에 폭파해 버렸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던 성당이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우매한 지구인들이여 잘 들어라. 너희가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을수록 우리 또한 너희를 더 혹독하게 할 것이다.”


그 말을 남기고는 화면이 꺼졌다.


다음 날, 보통은 아침 7시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이날은 3시간이나 이른 새벽 4시부터 작업장으로 끌려갔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어두운 시간대였다.


“으악!”


일을 막 시작하려는데, 가까운 곳에서 비명이 들렸다.


어찌 된 일인지 가서 보니 일꾼 중 한 명이 잠결에 곡괭이를 휘두르다가 뒤에 있던 사람의 머리를 그대로 찍어 버렸다.


순식간에 뚫린 머리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이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며 아수라장이 될 법도 한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 이어서 했다.


“우리도 그만 되돌아가서 일하자. 괜히 나섰다가 놈들한테 또 맞는다.”


갑작스럽게 맞이한 죽음에 감지 못한 눈이라도 감겨주고 싶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방법이 없었다.


일하는 내내 마음이 걸렸던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묻기라도 할 심정으로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시체는 아침에 봤던 그 모습 그대로 있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았는데, 구더기와 몰려든 파리들로 주변이 어수선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구역질이 나왔다.


빈속인데도 한 움큼 비워내고야 속이 좀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근처에 있던 사람들을 자신에게 배당된 식량을 아무렇지 않은 듯 먹고 있었다.


“이런 데서 밥이 넘어가는지..”


그런 그들을 보고 난 혀를 찼다.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잘 길들여진 가축을 보는 것만 같았다.


날 향해 부릅뜬 눈을 감겨주고 주변에 있는 흙으로 대충이라도 묻어 주니 마음이 좀 놓였다.


시체와 한바탕 뒹굴었던 터라 밥 생각은 저만치 달아나 있었다.


저녁까지 뒀다간 쉴 거 같아서 주위에 있던 사람에게 주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눈치를 보더니 그곳을 감시하던 외계인에게 달려가 뭐라 얘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확인할 것이 있어서 그러는데, 우리와 같이 좀 가자.”


그들은 다짜고짜 나를 끌고 학교로 향했다.


“이거 왜 이러세요? 전에 다 확인을 했잖아요!”


“우리도 제보를 받아서 확인 차원에서 이러는 것이다.”


학교 안에는 동상처럼 몸이 빳빳하게 굳어 버린 할아버지와 이제 태어난 지 두어 달 남짓 되는 우주와 VIP 이 세 사람뿐이다.


그들은 날 끌고 가다시피 학교에 도착했다.


놈들은 즉시 지하 벙커가 있는 곳으로 갔다.


목적지에 도착한 그들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벙커의 뚜껑을 열어 제쳤다.


이제 모든 게 들켰다고 생각한 놈들의 바람과는 달리 벙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기는 뭐가 어떻게 돼? 너희가 보는 그대로지.”


텅 빈 벙커 안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세 사람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게 왜 사람 말을 못 믿고 헛수고를 해?”


“너 정말, 너희의 지도자와 갓난아이를 숨기지 않았나?”


“못 믿겠으면 더 찾아보시던지.”


그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실은 며칠 전부터 이런 낌새를 눈치채고, 뒷산에다가 몰래 땅굴을 파 학교에 아무도 없는 낮에는 그곳에서 지내게 했다.


VIP는 바위처럼 무거운 할아버지를 옮기느라 식겁했을 것이다.


저녁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세 사람은 벙커에 와 있었다.


놈들이 야산까지 뒤지지 않은 게 참 다행이었다.


오늘 일로 인해 이 세 사람은 당분간 안전할 것이다.


그렇지만 평생 이렇게 놈들의 눈을 피해 살 수는 없는 법! 우리는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필요했다.


애들한테 들었는데, 오늘도 미진이가 놈들한테 붙잡혀 갔다가 온갖 진상을 부리는 바람에 풀려날 수 있었다고 한다.


놈들의 횡포가 더 심해지는 거 같아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잠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또 사람들을 데려다가 못살게 굴었다.


“저기다가 돌이라도 던져 볼까?”


그렇게 말하고는 선영이가 발밑에 있던 돌멩이를 집어 우주선으로 던졌다.


“야, 너 힘이 더 쎄진 거 아냐?”


한참을 날아간 돌은 우주선까지 날아가 맞았다.


순간, 우주선이 심하게 출렁거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우리 둘 다 멍해 있는데, 작은 우주선들이 우리 쪽으로 오는 게 보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싸우자!”


그런 선영이를 어깨에 걸치고 난 놈들을 피해 뛰기 시작했다.


“이거 놔줘! 나 놈들 박살 낼 자신 있어!”


선영이가 움찔 될 때마다 몸이 휘청거렸다.


“야. 가만히 좀 있어라.”


놈들은 금세 우리를 따라잡았다.


이렇게 된 거 이 한목숨 바쳐서 선영이를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이것들아 나도 데려가!”


그들은 나를 남겨 둔 채 선영이만 쏙 빼서 데리고 가 버렸다.


급한 마음에 사부들에게로 달려갔지만, 솔직히 그들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할아버지라도 저 상태가 아니라면 선영이를 구할 수 있을 텐데.’


내가 한탄만 하고 있을 사이 선영이를 데려간 우주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끌려가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화가 났다.


그런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고, 또한 할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그만 자고 일어나 뭐 좀 해 보란 말이야!”


난 믿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해머를 들어 할아버지를 향해 휘둘렀다.


“이 할애비를 죽일 셈이냐? 이런 장난감으로 몸에 기스도 안나겠지만.”


돌처럼 빳빳하게 굳어 있던 할아버지가 내가 휘두른 해머의 기둥을 손으로 잡았다.


“할아버지..”


다시 시작한 할아버지를 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이제 내게 맡겨라.”


들썩이는 내 어깨를 토닥거리던 할아버지가 선영이가 사라진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전에도 할아버지가 날았었나?”

우리도 서둘러 따라 나갔다.


밖으로 한발짝 내 디디려는데, 우리 앞에 놈들의 우주선이 쿵하고 떨어졌다.


“어이쿠! 미안하구나. 내 몸을 맞고 튕겨 나가는 바람에 나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온몸이 돌덩이처럼 굳어 있던 게 맞는지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


입에서 불을 뿜는 건 기본이고, 눈에서 레이저까지 나오고 있었다.


잠깐 쉬는 동안 아주 슈퍼맨이 되어 나타나셨다.


할아버지를 향해 날아오던 놈들의 우주선을 종이비행기 찢어 버리고는 곧장 큰 우주선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갔다.


나머지 작은 우주선들이 할아버지를 뒤쫓았지만, 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핏줄인데, 나에겐 왜 저런 능력이 생기지 않는지 내심 부러웠다.


생각지도 못한 반란군의 공격에 세계 각지로 흩어졌던 외계인들이 우리나라로 몰려들었다.


이제 곧 놈들의 총공격이 한 번 더 시작될 것이다.


“싫어. 우리도 싸울래!”


위험하니 들어가 있으라는 나의 말에 애들이 발끈했다.


난 그런 친구들의 말을 무시했다.


“아저씨, 위험하니까 애들하고 안에 들어가 계세요.”


내 말에 범털이 친구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와 사부들 앞에는 많은 수의 외계인들이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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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외계침공(4) 24.07.26 7 0 9쪽
44 44화. 외계침공(3) 24.07.25 8 0 9쪽
» 43화. 외계침공(2) 24.07.24 11 0 9쪽
42 42화. 외계침공(1) 24.07.23 12 0 9쪽
41 41화. 외계침공 24.07.22 13 0 9쪽
40 40화. 24.07.19 14 0 9쪽
39 39화. +2 24.06.14 22 2 9쪽
38 38화. +2 24.06.13 15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2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34 34화. +4 24.06.06 27 4 9쪽
33 33화. +4 24.06.05 29 2 9쪽
32 32화. +2 24.06.04 19 2 9쪽
31 31화. +2 24.06.03 22 2 9쪽
30 30화. +2 24.05.31 22 2 9쪽
29 29화. +2 24.05.31 23 2 9쪽
28 28화. +2 24.05.30 27 2 9쪽
27 27화. +2 24.05.30 21 2 9쪽
26 26화. +2 24.05.29 22 2 9쪽
25 25화. +2 24.05.29 21 2 9쪽
24 24화. +2 24.05.28 20 2 9쪽
23 23화. +2 24.05.27 27 2 9쪽
22 22화. +2 24.05.24 32 2 9쪽
21 21화. +2 24.05.24 27 2 9쪽
20 20화. +2 24.05.23 32 2 9쪽
19 19화. +4 24.05.23 3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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