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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님의 서재입니다.

학원별곡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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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203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5.28 22:20
조회
20
추천
2
글자
9쪽

24화.

DUMMY

‘약점이 보이지 않을 땐, 만들면 된다.’


내가 사부들과의 대련에서 지고 분에 못 이겨 울고 있을 때, 막커스 사부가 상처에 약을 발라주며 해 줬던 말이다.


그 당시 그가 해줬던 말이 크게 위로가 되거나 사부들과의 대련에서 별다른 효과는 없었지만, 날 쥐어패고 있는 이놈에겐 효과가 있을 거 같았다.


놈이 다시 한번 내게 니킥 공격을 해올 때를 노려 놈의 무릎에 신발 끝에 달린 칼로 상처를 냈다.


주먹이 아무리 세다 한들 칼을 이길 수는 없다.


정식 시합 같았으면 진작에 실격패를 당했을 텐데, 지금 이건 시합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었다.


내가 낸 상처가 효과가 있는지 철옹성 같던 녀석도 다리를 살짝 절기 시작했다.


상처 난 다리를 뒤쪽으로 하고 놈이 살짝 절며 내게로 다가왔다.


손에 쥔 신발을 고쳐 잡고, 난 다시 공격할 태세를 갖췄다.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놈보다 먼저 신발을 쥔 손을 움직였다.


선공에 당황한 놈이 상체를 뒤쪽으로 뺐을 때, 재빨리 놈의 뒤로 가 놈의 어깨를 타고 올랐다.


그리고 놈의 귀를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놈이 아무리 몸을 단련했어도 귀까진 단련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금 비겁한 방법이긴 해도 효과는 200%였다.


진환이 녀석이 왜 그렇게 귀를 공략하는지 알 거 같다.


너무 세게 물었던지 귀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게 느껴졌다.


그 틈을 노린 놈이 나를 앞쪽으로 돌려 바닥에 내리꽂으려 할 때, 이번에는 놈의 코를 물어뜯었다.


내 입 주변은 벌써 피로 물들어 있었다.


“으아!”


놈이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This is my time.”


놈의 거시기를 있는 힘을 다해 사정없이 찼다.


그 충격에 무릎을 꿇고 놈이 바닥에 엎드렸을 때를 노려 있는 힘을 다해 놈의 머리를 찼다.


놈이 드디어 쓰러졌다.


“또 어떤 새끼야! 덤벼!”


난 포효하듯 소리를 질렀다.


내 광기와도 같은 기세에 눌린 놈들이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링 위로 오르려 하지 않았다.


쓰러져 있던 범털을 의무실에 데려다주고는 방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또 어떤 놈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이었다.


피곤한 몸을 자리에 누이고 잠을 자는데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허름한 집 거실에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하고 있을 때,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따라 밖으로 나와보니 장소는 어느새 깊은 산으로 바뀌어 있었다.


길게 나 있는 길을 따라 산을 오르는데 어느 무덤가에서 사람들이 통곡하고 있었다.


‘누가 죽었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내 발은 그 무덤을 향해 가고 있었다.


무덤으로 가까워질수록 울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난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다.


울고 있던 사람들은 다름 아닌 내 친구들이었다.


“얘들아,. 나야. 왜 여기서 울고 있어?”


반가운 마음에 애들에게 다가가 이름을 불렀지만, 그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또 그 무덤은 누구의 것인지 짐작은 갔지만, 확실히 알기 위해 더 앞으로 갔다.


그러다가 누구보다 서럽게 울고 있는 선영이의 모습이 보였다.


선영이에게로 다가가 이름을 불렀지만, 역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선영아, 보고 싶었어.”


울고 있는 선영이의 얼굴을 만지려는데, 만져지지 않았다.


근데, 아까부터 이상했던 게 내 앞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친구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친구들을 있는 힘껏 불러 보았지만, 누구 하나 나를 보거나 하진 않았다.


손으로 만져 보아도 발길질을 해도 몸을 그냥 통과해 버렸다.


제발 아니길 바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무덤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무덤이 가까워질수록 불안했던 마음은 점점 확실해졌다.


‘무덤의 주인! 친구들이 이토록 슬퍼하는 건 누구의 죽음일까.’


안 봐도 누구인지 알겠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그건 바로 내 무덤이었다.


무덤가에 해맑게 웃고 있는 내 사진과 비석도 보였다.


무덤의 주인이 나임을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 무덤을 보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데, 번개가 치고 무덤이 반으로 쩍 갈라졌다.


그 속에서 죽어 있던 내가 튀어나왔다.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치는데, 친구들이 내 팔과 다리를 꽉 움켜잡았다.


“얘들아, 왜들 이래. 나 좀 놔줘.”


내가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그들은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고정시켰다.


바로 그 순간, 무덤에서 튀어나온 내가 나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네가 살아 있으니까 모두가 고생하잖아.”


그것은 내 목을 더 옥죄어 왔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러니까 성가시게 하지 말고 그만 죽어!”


그것은 내 목을 움켜잡은 채 내 가슴 위에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휴.”


꿈에서 깬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꿈이었네. 참 진짜 같은 꿈이었어. 근데 아직 꿈에서 깨지 않은 건가.’


악몽에선 깨어났지만, 목을 옥죄이는 기분은 여전했다. 게다가 팔도 움직일 수 없었다.


난 그때 깨달았다. 지금까지 꿈속에서 내가 환술에 걸렸다는 것을.


누군가 내 등 뒤에서 양쪽 다리로 팔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을 시킨 뒤, 팔로 내 목을 있는 힘껏 조르고 있었다.


“끈질긴 놈, 내가 그렇게 목을 졸랐는데도 죽지를 않네.”


“이 야비한 새끼, 내가 환술에 안 걸리는 건 어떻게 알고 꿈에서 걸어 버리냐?”


“너한테 깔려 네 목 조르는 거 힘드니까 그만 죽어.”


“사람 그렇게 쉽게 안 죽는다. 특히 나는 더 그렇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좌우로 살살 흔들다가 놈이 잠깐 방심한 틈을 타 몸을 빠르게 돌렸다.


“이거 놔줘!”


“이놈아. 내 몸에 달라붙는 건 네 맘이지만 떨어지는 건 내 맘이다.”


난 두 팔로 놈의 두 다리를 꽉 움켜잡았다.


“꿈에서 내 친구들을 이용한 벌이다. 달게 받아라.”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붕 떠올라 그대로 후방낙법을 해버렸다.


“윽!”


충격을 받은 녀석이 비명과 같은 신음을 뱉어냈다.


이제 녀석은 한동안 못 일어날 것이다.


날이 밝고 기상을 알리는 싸이렌이 울려 퍼졌다.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내가 본 바깥 풍경은 먼지가 흩날리던 구치소의 운동장이 아닌 TV에서 보아오던 서바이벌 세트장이 되어 있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군 관련해서.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 멍하니 서 있다가 식당으로 갔다.


식당 문 앞에는 오늘 하게 될 서바이벌에 대한 간단할 룰이 적혀 있었다.


“삼촌, 오늘 저와 같은 팀으로 움직이실 거죠?”


식당 안에는 범털과 그 일행이 먼저 와 밥을 먹고 있었다.


“지금에 와 싫다고 한들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


“와. 삼촌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굉장히 서운합니다.”


“이놈이 어른을 아주 놀리고 있구나. 게임의 룰이나 잘 숙지해 두거라.”


“저 오늘 하루, 종일 삼촌 뒤만 쫓아다닐건데요.”


“이 거머리 같은 놈, 제발 좀 떨어져라.”


식사를 마친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게임 룰이 그거 맞죠? 최종 승자가 이곳을 빠져나간다.”


“하나 더 있다. 패배하는 팀은 한 달간 독방!”


“독방 갈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그러곤 웃통을 훌러덩 벗어 던졌다.


“너 갑자기 옷은 벗고, 지랄이냐?”


“1라운드가 참호격투 같은데, 조금이라도 어린 제가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미친놈, 나 아침부터 물에 들어가기 싫다. 네 손에서 끝내라.”


대답 대신 엄지 척을 내보였다.


그 모습을 본 범털이 고개를 돌리며 질색하는 게 보였다.


“근데, 너 정말 괜찮겠냐? 우리가 먼저 나가 최대한 힘 빼놓으면 나중에 네가 마무리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

우리가 맞서게 될 상대는 다섯 명 모두 헬창들이었다.


“저를 뭐로 보고, 저런 건 원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기술로 하는 거예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우리와 처음으로 맞붙게 될 저들을 보니 흙탕물이 넘실대는 참호 안으로 들어가기 싫었다.


“뭐 하고 있냐? 들어가지 않고, 상대는 벌써 들어갔는데.”


“알았으니까 밀지 좀 마세요.”


마지못해 참호 안으로 들어가니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상대가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 기합을 넣었다.


울부짖는 그의 모습이 마치 헐크 같았다.


시작을 알리는 호각이 울림과 동시에 내 몸은 번쩍 들려졌다.


나도 나름 무게가 좀 나가는 편인데, 헐크에겐 한낱 장난감 인형에 지나지 않았다.


공중에 들려진 상태로 어떻게 빠져나갈지 고민하고 있는데, 놈은 나를 참호 밖으로 내보내는 데 목적이 있는 거 같지는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간과한 게 하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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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외계침공(4) 24.07.26 7 0 9쪽
44 44화. 외계침공(3) 24.07.25 8 0 9쪽
43 43화. 외계침공(2) 24.07.24 11 0 9쪽
42 42화. 외계침공(1) 24.07.23 12 0 9쪽
41 41화. 외계침공 24.07.22 13 0 9쪽
40 40화. 24.07.19 14 0 9쪽
39 39화. +2 24.06.14 22 2 9쪽
38 38화. +2 24.06.13 15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2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34 34화. +4 24.06.06 27 4 9쪽
33 33화. +4 24.06.05 29 2 9쪽
32 32화. +2 24.06.04 20 2 9쪽
31 31화. +2 24.06.03 22 2 9쪽
30 30화. +2 24.05.31 22 2 9쪽
29 29화. +2 24.05.31 23 2 9쪽
28 28화. +2 24.05.30 27 2 9쪽
27 27화. +2 24.05.30 21 2 9쪽
26 26화. +2 24.05.29 22 2 9쪽
25 25화. +2 24.05.29 21 2 9쪽
» 24화. +2 24.05.28 21 2 9쪽
23 23화. +2 24.05.27 27 2 9쪽
22 22화. +2 24.05.24 32 2 9쪽
21 21화. +2 24.05.24 27 2 9쪽
20 20화. +2 24.05.23 32 2 9쪽
19 19화. +4 24.05.23 35 3 9쪽
18 18화. +4 24.05.22 30 3 9쪽
17 17화. +2 24.05.21 32 3 9쪽
16 16화. +4 24.05.20 3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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