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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204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5.24 22:20
조회
32
추천
2
글자
9쪽

22화.

DUMMY

“명 재촉하고 싶지 않으면 다들 주무시오.”


나를 보고 으르릉대는 놈들을 뒤로하고 자리에 누웠다.


첫날만 빼고는 어제까지 서로를 걱정하며 같이 웃으며 함께 잘 지내던 같은 방을 쓰는 식구였는데, 오늘 본 놈들의 눈빛은 먹이에 굶주린 이리떼 같았다.


아까 처음 나를 공격한 놈도 같은 방을 쓰던 놈이었다.


한 놈이 나에게 이불을 뒤집어씌우더니 다른 놈들이 나를 밟고 날카로운 것으로 찔렀다.


이쯤 하면 죽었으리라 생각한 놈들이 이불을 젖혔을 땐, 나는 온데간데없고 베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너희들, 내 베개에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냐?”


놈들이 나에게 이불을 뒤집어씌우기 전 재빨리 몸을 피해 베개로 바꿔치기했다.


누가 봐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지만, 돈에 눈이 먼 놈들에겐 그게 보이지 않았다.


“내가 명 재촉하지 말랬지!”


놈들의 팔과 다리를 하나씩 부러트렸다.


“정말 의심 없이 막 먹는 거냐? 주방장 놈이 음식에다가 뭘 탔을지 모르잖아.”


다음 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어제 그 범털이 내 팔을 잡았다.


“그럴 줄 알고 녀석에게 먼저 먹여 봤더니 괜찮더라고요.”


그제야 안심하고 잡고 있던 팔을 놓아 주었다.


“범털 형님, 뭐 하나만 물어봅시다.”


“뭐냐?”


“도대체 날 왜 도와주는 거요? 푼돈이긴 해도 2억이면 나가서 새 출발 하는데 충분하잖아요.”


“나가 봤자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또 깡패짓밖에 더하겠냐.”


“또요?”


“또, 네가 여기에 어쩌다가 들어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넌 나쁜 놈 같지 않았거든.”


“형님이 뭘 모르시나 본데, 저 나쁜 놈은 아니지만, 착한 놈도 아닙니다.”


“삼촌! 앞으로 삼촌이라 불러라. 나이도 어린 녀석이 형님, 형님 그러니 신경에 거슬린다.”


“네, 그럼, 앞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범털 삼촌.”


난 그렇게 구치소에서 삼촌이 하나 생겼다.


“에헤 이. 이거 먹은 거 소화할 시간은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숟가락을 내려놓자마자 놈들의 공격은 다시 시작되었다.


오늘은 수감자들뿐만 아니라 교도관들까지 합세해 맹공을 퍼부었다.


“교도관들까지 나서서 이러면 반칙 아닌가.”


“싸움에 반칙 따윈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자가 승리자다.”


“아 참. 그 소식 들었어요? 삼촌 목에도 1억이 걸렸다는데, 이거 삼촌 잡아다가 갖다 주면 그 1억이 내 것이 된다는 거 아니야?”


난 싸우던 걸 잠시 멈추고 그를 바라봤다.


“그래서, 지금 날 잡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그럴 리가요. 내 몸값이 더 비싼데, 삼촌 잡을 바에야 나를 잡지.”


“그게 무슨 소리냐?”

“그러니까요? 우리 하던 거나 계속하죠.”


하루씩 지날수록 놈들은 강도를 더 해갔다.


첫날인 어제는 잔챙이들이 떼거리로 몰려들어 양으로 승부했다면, 오늘은 머릿수는 좀 줄었지만, 어제보다 좀 센 놈들이었다.


내가 알기론 수감자의 수가 100명 남짓 되는 규모가 작은 곳이라고 알고 있다.


어제 얼추 계산해도 내가 때려눕힌 놈들이 50명 정도였는데, 밥을 먹으며 보니 그 숫자가 채워져 있었다.


아마도 할아버지께서 오늘을 위해 스페셜 게스트를 초대한 듯 했다.


그러나, 나에겐 큰 데미지를 입히지 못한다. 더군다나 내 옆에는 든든한 우군까지 있다.


퓽!


“씨팔! 이거 너무 하잖아!”


안에 있던 놈들을 다 제압했다고 생각했을 때, 식당 안으로 최루탄을 쐈다.


최루탄 특유의 매콤함이 코와 눈으로 들어왔다.


“삼촌, 우리 이제 어쩌죠?”


가득 찬 가스를 뚫고 무장을 한 교도관들이 들어왔다.


끝에 있던 교도관까지 다 들어오고 문이 닫혔다.


우리는 이때를 노려 뒤에 숨어 있다가 문이 닫히는 순간 맨 뒤에 있던 교도관 두 놈을 제압했다.


그들이 쓰고 있던 방독면을 뺏어 쓴 후 뒤에서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갔다.


“우리가 순순히 당해 줄 줄 알았냐?”


“너 손 안 아프냐?”


범털이 교도관이 손에 쥐고 있던 곤봉을 뺏어 던져 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필요했습니다.”


잠시 후, 놈들을 모두 제압한 우리는 위풍당당하게 식당 문을 열고 나왔다.


“네 말이 맞았네.”


우리가 나오니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교도관들이 일제히 테이져 건을 쐈다.


테이져 건을 맞고 쓰러진 건 우리가 아닌 우리를 공격하러 왔던 놈들이었다.


“잠깐만요?”


밖으로 나가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닥에 뻗어 있는 교도관 두 명을 방패 막이 삼았다.


밖에 있던 놈들이 탄창을 교체하려고 할 때, 잽싸게 달려가 놈들의 대가리를 깨 버렸다.


처음부터 죽일 마음은 없었기에 우리에게 덤비지 못할 만큼만 적당히 망가뜨렸다.


놈들을 쓰러뜨린 우리는 곧장 소장에게로 갔다.


“저기 간다!”


우리가 올 걸 예상한 소장이 도망 치는 게 보였다.


유리창을 부수고 2층 높이에서 껑충 뛰어 대기 중인 소장의 차 지붕 위에 내려앉았다.


“저는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도련님.”


나의 등장에 놀란 소장이 뒤걸음치다 자빠져 내게 애원하듯 말했다.


“나보고 지금 그걸 믿으라는 거요!”


“정말입니다. 믿어 주십시오.”


소장은 엎드려 내게 싹싹 빌기 시작했다.


“윽”


순간, 날카로운 무언가가 내 뱃속으로 들어왔다.


소장의 손에는 피 묻은 칼이 들려 있었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던 소장이 다시한번 나를 찔렀다.


“도련님아. 내가 언제까지 너한테 당할 줄 알았니?”


칼에 찔린 고통이 너무 심해 숨까지 턱턱 막혔다.


“자, 이제 십억은 내꺼야. 아직 모르겠구나. 회장님이 네 목에 현상금을 올리셨어. 십억으로.”


놈이 머리채를 잡아채는 순간 난 정신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의무실이었다.


“이제 정신이 좀 드냐? 진짜 큰일 날뻔 했다.”


옆에는 범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지키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 소장놈이 네 목 그을려는 거 내가 데려왔지.”


“정말 감사합니다.”


“나한테 감사할 필요 없다. 아가씨한테 감사해.”


“아가씨라면?”


“선영이 아가씨 말이다.”


“네? 최선영이요?”


“그래, 사실 난 범죄자가 아니라 블루하우스 경호실장이다. 네가 경찰들한테 끌려가던 날 아가씨가 찾아와 부탁하더라. 널 제발 좀 지켜 달라고.”


“걘 왜 시키지 않은 짓을 해. 근데 제가 여기로 올 줄 어떻게 아셨어요?”


“사돈의 팔촌까지 인맥이란 인맥은 다 이용했지.”


그 말에 괜히 웃음이 났다.


“다행히 장기는 찔리지 않아서 상처가 아물 때까지 며칠 쉬어라.”


“그동안에 놈들이 가만히 안 둘 거 같은데요.”


“내가 여기 혼자 왔을 거 같냐? 지금 밖에서 우리 애들이 지키고 있다.”


“그럼, 전 삼촌만 믿고 푹 쉬겠습니다.”


“천하 태평한 놈, 방금 죽다 살아났으면서. 너 그러지 말고 고등학교 졸업하면 내 밑으로 들어와라.”


“왜요?”


“싸움도 곧 잘하고 의리도 있고, 자기 사람 지킬 줄도 알고. 넌 딱 경호원을 할 팔자야.”


“싫은데요.”


“그럴 줄 알았다.”


며칠 뒤 팔팔한 모습으로 의무실을 나섰다.


예상대로 문 앞에는 현상금을 보고 몰려든 죄수들이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난 그들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할아버지 정말 이러시긴가요.’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기존에 있던 수감자들이 아닌 각종 격투기 단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나 범죄 등 사고를 치고 쫓겨난 자들이었다.


단지, 쫓겨났을 뿐이지 어디에 내놔도 지지 않을 최강의 파이터들이다.


“여기서부터는 나도 도와줄 수가 없구나.”


“괜찮아요. 나 혼자서도 충분해요.”


내가 몸을 회복하는 사이 현상금은 30억으로 올라 있었다.


‘그래요. 할아버지, 어디까지 올리시나 한번 끝까지 가봅시다.’


하루에도 몇천억씩 통장에 꽂히는 할아버지에게 30억이란 금액은 푼돈조차도 되지 않았다.


그들이 터준 길을 걷다보니 링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손자 재미있게 놀라고 링을 하나 만들어 주셨네.’


난 링 위로 올랐다.


링 주변에는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울리는 공이 있었고, 그 옆으로 30이라는 숫자가 찍힌 타이머가 있었다.


‘30초마다 놈들이 올라오는 건가? 쉬고 싶으면 30초 안에 놈들을 쓰러뜨리라는 거군.’


땡!


내가 링에 오르기가 무섭게 공이 울렸다.


준비할 시간 따윈 없었다.


첫 번째 상대가 누구인지 기다리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발차기가 날아 들어왔다.


가벼운 듯 보였지만 꽤 날카로웠다.


발차기가 들어올 때마다 몸에 상처가 났다.


‘설마!’


발을 보니 신발 끝에 칼날이 달려 있었다.


놈을 잡기만 하면 단숨에 물리칠 수가 있는데, 움직임이 전광석화 같았다.


날라오는 발을 피하며 놈의 패턴을 파악했다.


역시 움직임은 빠른데, 패턴은 단순했다.


놈이 치고 빠질 때 다음 공격해 들어 올 곳을 예측해 준비하고 있다가 어퍼컷을 날렸다.


무언가 손에 닿는 느낌이 들더니 놈이 저 멀리 나가 떨어졌다.


땡!


승리를 만끽할 새도 없이 두 번째 공이 울리자 등 뒤에서 역기를 들 듯 나를 들어 올리더니 자기 무릎으로 내 허리를 그대로 찍어 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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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외계침공(3) 24.07.25 8 0 9쪽
43 43화. 외계침공(2) 24.07.24 11 0 9쪽
42 42화. 외계침공(1) 24.07.23 12 0 9쪽
41 41화. 외계침공 24.07.22 13 0 9쪽
40 40화. 24.07.19 14 0 9쪽
39 39화. +2 24.06.14 22 2 9쪽
38 38화. +2 24.06.13 15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2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34 34화. +4 24.06.06 27 4 9쪽
33 33화. +4 24.06.05 29 2 9쪽
32 32화. +2 24.06.04 20 2 9쪽
31 31화. +2 24.06.03 22 2 9쪽
30 30화. +2 24.05.31 22 2 9쪽
29 29화. +2 24.05.31 23 2 9쪽
28 28화. +2 24.05.30 27 2 9쪽
27 27화. +2 24.05.30 21 2 9쪽
26 26화. +2 24.05.29 22 2 9쪽
25 25화. +2 24.05.29 21 2 9쪽
24 24화. +2 24.05.28 21 2 9쪽
23 23화. +2 24.05.27 27 2 9쪽
» 22화. +2 24.05.24 33 2 9쪽
21 21화. +2 24.05.24 27 2 9쪽
20 20화. +2 24.05.23 32 2 9쪽
19 19화. +4 24.05.23 35 3 9쪽
18 18화. +4 24.05.22 30 3 9쪽
17 17화. +2 24.05.21 32 3 9쪽
16 16화. +4 24.05.20 3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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