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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님의 서재입니다.

학원별곡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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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200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6.13 10:00
조회
14
추천
2
글자
9쪽

38화.

DUMMY

놈의 얼굴을 확인한 난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내 손에는 누군가의 찢겨진 팔이 들려 있었다.


그걸 보고 감짝 놀란 난 그 팔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네가 드디어 각성을 했구나.”


나를 보며 기뻐하는 오 회장과 사부들 뒤로 표현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찢겨져 나뒹구는 뼈와 살점들이 보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예요?”


“네가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냐?”


마르테오 사부의 말을 듣고 보니 내 몸 여기저기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놈이 아무래도 막혀 있던 네 혈을 뚫어준 것 같구나.”


“혈이요?”


난 사부가 하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막혔던 혈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어떠한 연유로 혈이 뚫려 고수로 거듭나는 일이 종종 있어왔단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형색에 사부의 말이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우욱!”


몸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피 비린내 때문에 나도 모르게 토악질을 했다.


“익숙해지면 좀 나아질거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 좀 해 주시죠.”


내 등을 두들겨 주는 마르테오 사부에게 재차 물었다.


***


놈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격을 당한 나는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 나를 구하러 오 회장과 두 명의 사부가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덕만 회장도 각성해 먼지킨급 능력자가 되었지만, 능력자가 된 고수에게는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놈에게 달려 들면 종잇장처럼 튕겨 나가기를 거듭할 뿐, 그 어떤 계획이나 작전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


오 회장도 비참할 정도로 무너지는데, 나머지 두 사람은 더 처참히 짓밟혔다.


이러다간 정말 우리 네 명 다 죽을수도 있겠단 생각에 사마엘 사부가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검을 놈을 향해 던졌다.


놈에게 날아간 검은 그대로 놈의 이마 정 가운데 꽂혔지만, 죽기는커녕 오히려 놈의 화만 돋우는 셈이 되었다.


자신의 이마에 꽂힌 검을 아무렇지 않게 뽑아 든 놈은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리듯 자신의 손에 있던 검을 아주 가볍게 조각내더니 세 사람에게로 던졌다.


날아오는 검 조각들을 가까스로 피하긴 했지만, 세 명은 적지 않은 데미지를 입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놈에게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놈의 위압감에 압도 당해 옴짝달싹 못하고 이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때.


“쿨럭!”


놈의 일격에 당해 쓰러져 있던 내가 피를 한웅큼 토해낸 뒤,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네놈이 아직 죽지 않았던 것이냐?”


닌자 복장을 한 놈이 호기롭게 달려들었지만, 나의 팔 휘두름 한 번에 보기좋게 나가 떨어졌다.


“애송이들 상대하던 참에 이제 제대로된 적수를 만나거 같구나!”


놈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부딪쳤지만, 튕겨 나간 건 내가 아닌 놈이었다.


땅에 내팽겨진 놈이 주변에 떨어져 있던 칼날들을 나에게 던졌지만, 그 장면을 본 사부들의 말에 의하면 그 칼날들을 내가 모조리 흡수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사라졌던 칼날이 부메랑처럼 다시 놈에게로 날아갔다.


그 파워며, 속도가 인간의 것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만한 게 아니었다.


그렇게 날아간 칼날들은 놈의 몸 곳곳에 박혔다.


힘겹게 일어난 놈이 나에게 다가와 발차기를 시도했지만, 내가 놈의 다리를 붙잡고 거꾸로 들어버렸다.


“아악!”


그리곤, 놈의 몸을 반으로 찢어 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누구도 말리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다.


둘로 나눠진 놈의 시체를 공중으로 띄우고는 갈기갈기 찢어 마무리 했다.


옆에 있던 닌자 녀석 또한, 같은 방법으로 처리했다고는 하는데, 난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


“우욱!”


사부의 말을 듣고 있자니, 속에서 또 한번의 신물이 올라왔다.


“사부님, 죄송해요.”


“뭐가 말이냐?”


“아무리 그래도 사부님의 동생을 죽여버렸으니..”


“신경 쓸 거 없다. 그보다 우리의 목숨을 구해 준 네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거 같구나.”


그날 세 사람은 폭주하는 나를 보고 또 다른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차후, 호기심에서 다시 한번 몸에 힘을 줘 봤지만, 누구처럼 입에서 불을 뿜거나 괴력이 생기진 않았다.


비록 적이였지만, 우리에게 당해 흔적조차 남지 않은 이들의 넋을 위로해 주었다.


우리는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먹을걸 구하기 위해 나온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해 있었고, 자기 목숨을 담보로 식량을 구하러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다들 바뀌어버린 환경에 나름 잘 적응을 하고자 노력 중인거 같았다.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뭉쳐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고, 또한, 그들만의 법과 규칙을 적용해 사회를 만들어 생활 중이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한쪽이 소란스러웠다.


소리가 난 쪽은 조금 어두운 뒷골목이었다.


사내 여러 명이 한 여자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 여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정신은 잃은 듯 바닥에 누워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걸 본 우리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놈들을 향해 달려 들었다.


오덕만 회장이 입에서 불을 뿜어 놈들을 위협하고, 사마엘 사부가 겉옷을 벗어 여자의 벌거벗은 몸을 감싸 주었다.


우리의 기세에 놀란 놈들이 겁을 먹고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지금 심정으로는 놈들을 모두 찢어 죽이고 싶었지만, 여자의 안위를 살피는 게 우선이었다.


상태가 어떤지 보기 위해 여자에게 가려는데, 나머지 세 사람이 그 자리에 멈춰서 꼼짝도 않고 있었다.


“사부, 회장님, 뭐 하는 거예요?”


내가 그들을 부르고 몸을 흔들고 하여도 그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아~”


기절한 줄 알았던 여자가 깊은 신음을 뱉어냈다.


여자가 뱉어내는 신음에 맞춰 가만히 있던 세 사람의 표정이 이상야릇하게 바뀌었다.


그들의 행동과 표정이 뭘 의미하는지 대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넌 뭐냐?”


“넌 왜 내 환술에 걸려들지 않는 거지!?”


“어. 내가 좀 특이 체질이라.”


“그럼, 내가 직접 나서는 수밖에.”


바닥에서 일어난 여자가 자신에게 걸쳐져 있던 옷을 집어 던지고 전라의 상태로 나에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였으면 죽빵이라도 날렸을 텐데, 여자다 보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하고 여자의 몸에 손을 댈수도 없는 노릇이고, 더욱이 전라의 몸을 한 여자를 상대로.


여자가 나에게 점점 다가올수록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내 코 앞까지 다가온 그녀를 보고 그만 마른 침을 꼴딱 삼켰다.


“어때! 군침이 돌 만큼 육감적이지 않아?”


그녀는 노골적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자기야, 그 손으로 날 한번 만져 줘.”


그녀의 도발에 하마터면 손을 뻗을 뻔했다.


“귀엾네.”


내 귀에 대고 입김을 불어대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을 뻔했다.


이윽코, 그녀가 내 입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려는데 갑자기 고통스러운 듯 울부짖었다.


“좋냐!”


그녀의 뒤에 머리채를 붙잡은 채 도끼눈을 뜨고 날 죽일 듯 노려보는 선영이가 서 있었다.


“서..선영아..그게 말야.. 사실은.. 악!”


“눈 안감아!”


화가 잔뜩 난 선영이 우물쭈물하는 나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바람에 눈을 감고는 맞은 곳을 문지르기 위해 상체를 숙였다.


“이게 진짜!”


퍽!


“으악!”


쿵!!


무엇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선영이가 내 머리를 치는 바람에 몸이 붕 날아가 구석에 처박혔다.


‘위치가 좀 애매하긴 했지.. 근데 왜 아깝단 생각이 들지?’


“너 뭐냐? 뭔데 남의 애인을 꼬셔! 너 내 손에 죽어 볼래!”


머리채를 잡힌 여자는 손이 움직이는 대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눈!”


난 다시 눈을 감고 쥐죽은 듯 가만히 있었다.


“이 여시 같은 게 어디 할 짓이 없어 남의 남자를 꼬시려고 해!”


“전, 그냥 환술로 남자들을 유혹해 돈을 뺏을 생각이었지. 진짜로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잠시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누가 무언가를 두들겨 패는 소리가 들렸다.


도저히 눈을 뜰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곤 다시 조용해졌다.


“깨어 있는 거 아니까 이제 눈 떠.”


가만히 있었는데, 선영이가 내게 한 귓속말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


“지금 안 일어나면 너 평생 못 일어난다.”


내 앞에는 선영이가 팔짱을 낀 채 날 노려보고 있었고, 그 뒤로 아까 그 여자가 죽은 듯이 엎드려 있었다.


옆에는 현타가 온 세 아저씨가 허탈해 하는 것이 보였다.


난 지금 나에게 벌어진 일이 제발 꿈이길 바랬다.


‘그치만, 꿈일리 없지. 차라리 아까 깨어나지 말 걸 그랬나?’


오만 잡생각을 하고 있는데, 눈 앞에 번쩍하고 번개가 내리쳤다.


아직 밤이 되려면 먼 거 같은데, 눈앞에서 별빛이 내린다. 샤랄랄라~


그러면서 정신이 점점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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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외계침공(3) 24.07.25 8 0 9쪽
43 43화. 외계침공(2) 24.07.24 10 0 9쪽
42 42화. 외계침공(1) 24.07.23 12 0 9쪽
41 41화. 외계침공 24.07.22 13 0 9쪽
40 40화. 24.07.19 14 0 9쪽
39 39화. +2 24.06.14 22 2 9쪽
» 38화. +2 24.06.13 14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2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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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4 24.06.05 2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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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2 24.05.30 21 2 9쪽
26 26화. +2 24.05.29 22 2 9쪽
25 25화. +2 24.05.29 21 2 9쪽
24 24화. +2 24.05.28 20 2 9쪽
23 23화. +2 24.05.27 27 2 9쪽
22 22화. +2 24.05.24 32 2 9쪽
21 21화. +2 24.05.24 27 2 9쪽
20 20화. +2 24.05.23 32 2 9쪽
19 19화. +4 24.05.23 3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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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4 24.05.20 3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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